PGR21.com


Date 2003/12/22 21:56:40
Name ohannie
Subject 우와! 지금 온겜넷 슈마배 프로리그 A조 경기 보셨나요??
지금까지 한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행진을 해온 손오공 프렌즈와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될 Intel팀의 경기가 방금 막 끝났습니다.

오늘 pro리그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먹고 7시 20분 무렵에 TV를 켰는데 이럴수가, 절대 질 것 같지 않던 든든한 손오공 프렌즈의 필승카드 이형주 선수가(사실 이중헌 선수의 팬이지만 승리에 대한 무게감 만큼은 이형주 선수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프레데릭 선수에게 거의 패배를 앞둔 상황이더군요.

잠시뒤 이형주 선수가 GG를 치고, 비록 이형주 선수가 패배했지만 손오공 프렌즈의 팀플은 이제까지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기에 그래도 안심하고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2 vs 2 팀플은 초반부터 더 예상과 다르게 경기가 운영되더군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Intel의 나엘 유저인 김동현 선수와 오크 유저(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_-)가 각각 오리지널의 로망이었던 데몬헌터와 블래이드 마스터를 뽑는 것 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영웅을 뽑자마자 비마를 뽑은 이형주 선수의 본진으로 곧장 갔습니다. 그리고 데몬의 마나번과 블마의 윈드워크를 이용해 그 강력한 비마를 연속해서 두번이나 영웅킬을 해버렸습니다!

이어지는 플레이에서도 Intel의 두 선수는 매끄럽게 유닛을 뽑아 그런트와 드라이어드 조합을 이용해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습니다.
드라이어드를 뽑아서 비마의 소환물을 무기력화 하며 계속해서 압박하는 Intel 팀플은 정말 천하무적 손오공 프렌즈의 팀플을 무너뜨릴 것처럼 강력했습니다.

몇번이나 영웅킬 당하며 그야말로 난전을 벌였는데, 손오공 프렌즈의 두 괴물 박세룡, 이형주 선수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컨트롤로 상대방의 맹공을 막아내더군요.
정말 몇번이나 사냥도 생략한 채로 맵 중앙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여졌는지 모를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여러번 벌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본 김동현 선수의 데몬 헌터는 정말 맹활약을 하더군요. 마킹의 망치를 거의 보지 못할 정도로 쉴새없이 마나번을 하면서 종횡무진 하는 데몬을 보자니 손오공 프렌즈의 팬인 저조차 감탄이 우러나왔습니다.

그러나 이형주 선수, 박세룡 선수 참 대단하더군요.
끝까지 아쳐와 라플맨을 주병력으로 유지하면서 교전 때마다 그런트 위주의 오크 병력들을 번번히 전멸시키며 상황을 반전시켜 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6레벨이 된 비마가 문제의(-_-) 스템피드를 오크 본진에 작열시키자 드디어 끝날 것 같지 않던 두 팀간의 승패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팀플레이의 명승부에 이어 이제 두팀간의 승부를 결정한 마지막 3라운드가 오크 유저인 저한테는 더 대단했습니다.

바로 오크의 희망 이중헌 선수와 나엘유저 김동현 선수의 매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김동현 선수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있습니다-_-;;
다름이 아니라 김동현 선수는 지난번 엠겜프라임 리그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예선에서는 정인호 선수를, 그리고 이번 온겜넷 최종예선에서는 이중헌 선수를 떨어뜨리며 오크 유저들을 전멸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였기 때문이지요^^;;
당시에 초조하게 예선전 결과 업뎃을 지켜보던 저는 정말 얼마나 얄미웠던지,, 하하, 근데 실제로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단 인상이 좋더군요^^

어쨌든 상대가 나엘이라는 의미에서 정말 불안했습니다.
이중헌 선수를 믿지만, 클래식 시절에는 그야말로 홀로 나엘 유저들과 싸워온 그이기에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했습니다.
이중헌 선수 스스로가 밝힌바 있듯이 프로즌 쓰론에서는 오크로 나엘을 극복하기는(구체적으로 나엘이라고 말한 건 아니자만 전적을 보면 나타나죠)너무 암울하다고 하는 상황이었기에, 게다가 상대는 김동현 선수였기에 정말 걱정되었습니다.
손오공 프렌즈의 첫패도 충격적인데 그게 이중헌 선수로 인해 결정된다면 그야말로 팬입장에서는 테러수준 아닙니까-_-;;

어쨌든 경기는 시작되었고 제 예상대로 초반에 정말 암울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확장팩에 와서 어쩔수 없이 쓸수 밖에 없는 그런트이지만 여전히 확장팩에서도 헌트리스가 모이기 시작하면 대화가 안되는 상황이 오기에, 초반에 이중헌 선수 본진에서 농성을 하며 상점이 깨지는 등 위기에 몰립니다.

간신히 한기 나온 데몰리셔로 농성하던 워든 - 헌트리스떼를 몰아내긴 했지만,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이중헌 선수 데몰리셔를 3기 모은 이후 정말 기막힌 컨트롤을 보여주며 암울한 상황을 대등하게 극복하기 시작합니다.
프리스트 메도우 5시본진 왼쪽 언덕지형을 이용해 올라오려는 헌트리스를 그런트 4기로 막고 추가된 영웅 칩튼과 데몰리셔를 이용해 헌트리스를 밀어냅니다.
그리고 교전을 파셔, 칩튼, 그런트, 데몰리셔를 이용해 뛰어난 컨트롤을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이겨나가며 나엘 본진까지 진격해 갑니다.

그런데 김동현 선수가 여기서 재치를 보이며 세컨 영웅으로 핏로드를 뽑아 나엘본진 앞에서 공격을 하던 데몰리셔 떼들에게 불덩이-_-를 던져 댑니다.
순간 당황한 이중헌 선수가 병력을 뒤로 뺄때 달려드는 헌트리스에 의해 데몰리셔는 모두 전멸당하고 간신히 포탈로 빨피된 그런트 3기와 함께 탈출하는 이중헌 선수, 상황은 순식간에 암울해졌습니다.

저또한 배넷에서 밀리다가 데몰뽑아서 기세좋게 밀고나가다가 데몰리셔가 끊기면서 비슷한 상황에 몰렸고, 그래서 지지친적이 많았기에 참 불안했습니다.

이중헌 선수가 어떤 유닛을 추가해서 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나 했는데, 놀랍게도 투배럭에서 계속 그런트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그런트와 용병 트롤 프리스트- 버서커 만으로 김동현 선수의 병력에 대항해 가더군요.
이중헌 선수 교전시에 보니깐 그런트를 두 부대로 나누어서 따로 부대 지정하더군요.
한무리로 헌트리스를 상대하고 다른 한무리로 아쳐떼를 따로 체력 약한 아쳐는 도망가기 바쁘고 그렇게 병력이 갈라지니 그런트 주력으로 데몰리셔 없이 헌트리스 주력의 나엘 병력을 제압할수 있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보여준 컨트롤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처음 본 저로서는 정말 기발한 발상이었습니다. 그런트가 헌트리스 상대로 가장 안 좋은 점은 가뜩이나 기동력도 딸리는데 어깨치기라 불릴정도로 그런트끼리 충돌이 심해 제대로 분산되어 헌트리스에 달라붙지 못한 다는 점이 참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그런트를 나누니 충돌도 훨씬 줄어들고 그런트 사용이 훨씬 극대화 되더군요.

결국 그 후 이중헌 선수는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김동현 선수를 제압! 손오공프렌즈에게 2라운드 전승을 안겨다 줍니다.

참 대단한 승부였던 것 같고, 특히나 오크 유저인 저에겐 너무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이중헌 선수와 오크의 부활을 기대하며, 더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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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
03/12/22 22:18
수정 아이콘
2경기 이데 EX: 예카 세인트도 대박이었습니다
특히 2:2 팀플은 정말 -_-;;;;;;
Return Of The N.ex.T
03/12/22 22:21
수정 아이콘
정말 팀플은 말도안됐다는..-_-;;
역시 인생은 한방인가 봅니다..^^
김평수
03/12/22 22:24
수정 아이콘
온겜넷 워3 프로리그..프라임리그만큼이나, 정말 재밌습니다.
Grateful Days~
03/12/23 09:38
수정 아이콘
2경기의 3차전경기는 허무하던데요 -_-;;
03/12/23 18:35
수정 아이콘
1.13패치를 원망해야지요-_-; 저..전....이데 팀이라서 좋아했습니다; 다만 봉준구감독님이 걱정되엇..........-_#; 이런. 여기서도 잡팬기질을!-_-.........흑-_ㅠ. 전 이데밖에 없어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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