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희대의 명경기 하나가 나왔습니다. 즐거웠던 엄청난 장기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대반전. 서로가 본진이 날아간 상태에서의 대치. 정말 워3란 게임이 나오고 벌어진 시합 중에서 이정도의 시합이 몇 개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명경기였고 그것도 모잘라서 앞서 벌어졌던 5경기 모두 보는 이를 대만족시키는 경기였다고 하네요(전 마지막 경기밖에 못봤습니다)

   그런데 스타리그, 적어도 MWL만 되었어도 밤에 못봤던 경기도 봐주고, 시합을 보면서 느꼈던 전율과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에 시간표를 확인하고 수시로 채널을 보면서 언제 시작할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인데 이번에는 그러지를 못하겠군요.

22:00 SKY 프로리그 2005 1ROUND  
00:30 전장영웅 30  
02:00(01:30) KT 메가패스 프리미어리그
04:30 THE REPLAY  
05:00 SO1 스타리그  

   화요일 밤과 수요일 새벽의 온게임넷 시간표입니다.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WCG 재방송은 없습니다. 온게임넷도, MBC게임도 저녁 메인 생방송은 밤에 재방송을 해주는 경우가 일반화되어있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예전 스포리그가 그랬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군요. 메인 생방송으로 해주기는 해주되 스타에 비해서 관심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다른 게임의 생방송일 경우는 이런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MBC게임에서도 몇 번 있었던 것같네요)

   네, 이해합니다. 스타에 의해 컸고 스타에 의해 유지되는 한국 e-스포츠이고, 워3나 다른 게임이 스타만큼 관심이나 흥행을 해줄 수 없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온게임넷 입장에서 밤 재방송 시간에 WCG재방송보다 프로리그 재방송을 해주는게 광고섭외나 시청률에서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 재방송은 그렇다고 넘어가도 새벽 재방송이라도 해줄 수는 없는 것인가요. 스타는 10시-11시에 1차 재방송, 그리고 새벽 2시에 2차 재방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새벽 2시에 하는 2차 재방송도 줄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적어도 이미 리그가 끝난지 오래 되었고 무료 VOD도 남아있는 프리미어 리그를 보기 위해 새벽 2시까지 기다리는 사람보다 비록 WCG예선에 스타가 아닌 워3이지만 그것을 보기 위해 새벽 2시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말이죠.(재방송이니까 따로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닐테고요)

   온게임넷, 한국에서 워3가 스타에 비해 인기가 적은 것은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WEG를 내치고 자사의 워3리그를 하지 않는 것에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반대로 MBC게임 쪽에는 정말 감사하고 있죠)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인가요.


   P.s) 지금 박세룡 vs 박준 시합을 보기 위해 유료VOD를 누르는 입장에서, VOD로 돈을 벌기 위한 온게임넷의 술책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ㅡ.ㅜ 기왕 돈 내는 거 그럼 화질이라도 좋게 해달라고! 아쳐와 구울이 구별이 안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