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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4 00:08:12
Name 시퐁
Subject 술취해서 관람하게 된, 쇼부..휴먼 마스터.
모두가 주목하고 열광했던 장재호 선수와 천정희 선수의 경기에 휘말려 대세가 되지 못한 박세룡 선수와 박준 선수의 경기를 보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휴먼과 쇼부에 대한 감상입니다.

1. 대세는 호드!!

언제였나, 오크가 환영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방송 경기에서 오크를 볼 수 없었고, 항상 언데드와 나이트 엘프만이 16강, 8강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오크를 좋아했다. 온게임넷의 직장인 부대들은 '호드 만세!!'라고 적힌 팜플렛을 가끔 들고 다녔고, '낭만 오크' 이중헌 선수의 경기는 항상 화제 만발이었다. 그는 천대받던 오크로 우승을 거머쥐었고 호드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금의 대세는 단연코 호드다. 우승자는 나이트 엘프가 많았지만 그것은 그 우승자가 '장재호'였기 때문이다. 지난 프라임 리그에서도(나는 MBC게임에 감사한다. 스타 크래프트 위주로 흘러가는 한국의 E-sports 시장에서 그들은 다양한 시도로 인해 비교적 소수라고 볼수 있는 팬들마저 외면하지 않고 감동하게 한다) 4강에는 장재호 선수를 제외하면 조대희, 박준, 홍원희의 세명의 호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형주 선수는 잠시나마 오크를 선택했고, 이재박 선수는 프라임4의 영광을 되살리지 못하고 부진속에 허우적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오크는 낭만오크 이중헌의 바통을 이어받은 황태민의 선전, 그리고 그 뒤를 잇는 홍원의, 박준의(그들은 단지 우승을 못했을 뿐이다) 놀라운 성장으로 인해, 더욱 확고한 팬층을 확보한다. 언데드야, 천콜라이트 천정희와(오늘 경기만 봐도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완성형 언데드로 향하는 조대희, 그리고 언데드 최초의 우승을 이룩하는데 가장 기대를 많이 받는 강서우..이 엄청난 선수들이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 장재호 선수의 등장은 얼라이언스의 축복이자, 몰락의 열쇠.

그도 예전엔 방송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방송 극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의 경기를 보다보면 굳이 방송이 아니라도 '판타지스타'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해설자들이 입을 모아 '이미 끝났다. 장재호라는 이름의 자존심으로 버티는 것 뿐이다'라고 논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승리를 따냈다. 극강의 나이트엘프, 제 5의 종족..이런 수식어들에 걸맞게 그는 올해 벌써 네번의 우승과 한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등장으로 '또 우승은 나엘인가'라는 탄식이 터져나왔고, 모두들 나이트 엘프를 최강의 종족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나이트 엘프로 그와 같이 플레이 할 수 있느냐 하면..그것은 아니다. 단지 그가 강한 것 뿐이다. 나이트 엘프는 강한 종족이지만 유저들의 입을 빌어보면 '장재호가 너무 강하다'가 정답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엄청난 관광러쉬로 인해 많은 이들은 나이트엘프를 선택한다. 궁극적으로 얼라이언스의 진영이 승리로 향해 가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얼라이언스 전체가 아니다. 단지 '나이트 엘프 장재호'의 승리일 뿐이다.

3. 그러나 휴먼을 버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휴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패가 늘고, 승리의 쾌감이 줄어들지라도 휴먼에 중독된 사람들은 평생 휴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로 대부분은 '마운틴 킹'을 거론한다. 고렙이 되었을 때의 강력함, 강렬하고 폭발적인 데미지로 적들을 농락하는 그 모습에 매료된 사람들은 휴먼을 버리지 못한다. 더불어, 라이플맨의 화력, 디펜딩 풋맨의 저돌성, 모탈팀의 놀라운 사정거리와 화력, 스팀탱크의 무시무시함. 이런 것들을 한번 경험하고 나면 그 누구도 휴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4. 나는 누구의 팬인가.

나는 누구의 팬인가. 퍼포먼스보다 운영을 추구하는 나는 분명 언데드 유저인 강서우의 팬이었다. 그의 운영은 너무 뛰어나 오히려 그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더불어 10레벨 프리스티드 오브 더 문의 스타폴 쇼로 충격에 빠트린 장용석, 그리고 9레벨 워든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준 김동현을 좋아했다. 하지만 오늘 하나의 영웅을 더 추가하였으니, 오로지 휴먼으로만 플레이하고 자신의 종족을 믿어왔던 쇼부, 박세룡 선수다. 그의 휴먼 유닛 컨트롤은 하나 하나 그릇됨이 없고, 그의 운영은 불리한 상황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분명 휴먼 마스터이다. 그는, 아크메이지의 블리자드로 천공을 가르고 마운팅 킹의 선더크랩으로 대지를 누비리라. 나는 오로지 믿는다. 얼라이언스의 영광은 나이트 엘프만이 아닌 휴먼도 당당이 누릴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오로지 박세룡, 휴먼 마스터가 이루어 낼것으로 믿는다.

"나이트 엘프만을 얼라이언스로 보지 말라. 기사도와 용기를 씨앗으로 삼아 언젠가 휴먼이 영웅의 자리를 차지하리라"




p.s 01 술 취해서 쓴겁니다. 주제에 태그까지 넣었죠. 이상한 부분 있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아아, 오늘 멋진 경기들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 술이 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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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J
05/08/24 00:11
수정 아이콘
화려한 영웅킬의 언데드!를 좋아하는 노재욱선수의 팬으로...
뭔가 근거없이 가슴뛰며 읽었습니다.(잠깐..뭔소리..?..--;;;)

그러니까...저도 술먹고 왔다는...퍼억!
이론과학자
05/08/24 00: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조대희선수는 언데드인데요..;
05/08/24 00:20
수정 아이콘
언데드도 호드입니다 ^^
05/08/24 00:23
수정 아이콘
와우를 해보신 분이라면 이해가 좀 더 잘 될것 같네요. =]
05/08/24 00:38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 보고 어라라? 하고 의아해했는데 WOW에서 보면 휴먼, 나엘이 얼라이언스고 오크, 언데드가 호드죠^^;;
천재여우
05/08/24 00:47
수정 아이콘
정말 쇼부라면~~~~
정말 멋졌는데 판타지스타에 묻혀버린....ㅠㅠ
hi~마린
05/08/24 01:02
수정 아이콘
어쨌든.. 술을 마시고 보는 글인데요..
정말 술을 드시고 쓰신 글인가요?
정신력에 감탄합니다... 글 잘 읽었읍니다.
휴먼을 버릴수 없어서... 32렙까지 찍었지만...
이제 나엘을 이기는 법을 조금 알겠지만....

그래도 언데드 때문에..... ^^

사실은 와이프 때문에..^^
05/08/24 01:54
수정 아이콘
워3의 언데드는 호드가 아니지 않나요? 별칭 스커지로 구분하는걸로 어렴풋이 들은 것 같은데...뭐 하긴 그렇게 얘기하면 나이트엘프도 얼라이언스가 아닌 센티넬이겠지만 = =
워3의 wow의 언데드는 세력 자체가 달라서 구분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케미
05/08/24 07:36
수정 아이콘
멋있는 글입니다. ^^ 쇼부 파이팅!!
제리드
05/08/24 09:27
수정 아이콘
이제 낭만의 종족은 휴먼인가요^^;; 쇼부 선수 정말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워3의 언데드는 호드가 아닙니다. '스컬지'는 와우에서 몹으로 나오는 언데드죠.
05/08/24 09:41
수정 아이콘
워3의 언데드는 와우에서의 스트라솔름 언데드들이라고 보면 맞겠지요? 'ㅁ'
05/08/24 10:18
수정 아이콘
아..그렇군요. 워3 스토리를 읽어보고, 와우를 해보면서 진영간의 싸움으로 생각하여, 언데드를 호드로 판단했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혼란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정확한 내용만을 근거로 쓰겠습니다. 이번엔 그냥 글 자체를 봐주세요 ^^
이현규
05/08/24 15:54
수정 아이콘
크 워3 언데드는 스컬지로 현재 와우 세계의 공공의 적이죠
05/08/24 23:41
수정 아이콘
글 자체만 보려고 해도... 얼라이언스에는 나이트엘프와 휴먼이 있고, 판타지스타로 인해 나이트엘프가 부각되고 있지만 휴먼도 얼라이언스임을 잊지 말라...인건데... 나이트엘프가 과연 얼라이언스인건가부터가 참 난감해서(...)

얼라이언스는 휴먼과 나이트엘프의 동맹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휴먼이라고 불리는 진영이 얼라이언스입니다 -0-.
05/08/25 00:04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wow와 연계해서 봐주세요. 저는 맞춤법 오류가 아닌 이상은 글을 수정하지 않습니다. 공감해주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삭제는 더더욱 하지 않죠. wow와 연계해서 하다보니 양 진영의 싸움이 너무 멋있고, 또한 워3 스토리를 읽은 것이 그때쯤이라 착각한것 같네요. 다시는 이런 실수 하지 않겠습니다. 술 취해서 쓴 글이라, 이런 저런 자잘한 실수들이 보이네요. 이렇게까지 문제되고 지적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과 칭찬하려고 한 박세룡 선수에게 본의 아니게 미안한 마음만이 드네요. 다시는 이런 어설픈 지식으로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칭찬하지 않겠습니다. 혼란을 느끼신 분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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