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1/07 23:30:29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옥상의 발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나는 아파트 단지의 5층에 살고 있다.

돈이 없기 때문에 맨 위층의 빈방을 빌린 것이다.

물론 엘리베이터 따위는 없다.



산 지 1년이 넘을 즈음, 처음 왔을 때는 알아차리지 못하던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옥상을 저벅저벅 사람이 걷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낮이던 밤이던, 문득 걸어가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하지만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한 탓에 그다지 신경은 쓰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며칠 전 강풍이 불었던 탓에 안테나가 고장났는지 옥상에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를 가지고 수리공이 왔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은 알겠지만, 옥상에 통하는 구멍이 있어서 그 아래에 사다리를 두고 올라갔다.



아무래도 시끄러울 것 같다면 내 방에도 직접 수리공이 이야기 해 주러 왔다.

나는 농담으로 말했다.

[전부터 옥상에서 발소리가 나더라구요. 뭐가 있는지 보고 알려주세요.]



수리공은 쓴 웃음을 지으며 [무서운 소리 하지 마세요.] 라며 말하고 돌아갔다.

작업은 무사히 종료되었고, [특별히 이상한 건 없었어요.] 라고 말하고 그는 돌아갔다.

문제는 그날 밤, 즉 어젯밤 일어났다.



내가 화장실로 향하자, 마치 뒤를 밟듯 저벅거리는 소리가 옥상에서 들려왔다.

지금까지는 내가 가는 곳과는 상관 없이, 이 곳 저 곳을 걸어다니는 소리일 뿐이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니 왠지 무서워서 언제나 환기용으로 열어두던 창문을 닫았다.



그런데 잿빛 유리에 분명히 위에서 고개를 숙인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이었다.

정말로 놀라서, 바로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집 주인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혀 믿어주지 않았다.

이제 정말 무서워서 당장 내일이라도 이사하고 싶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http://vkepitaph.tistory.com)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1/08 01:22
수정 아이콘
으스스하네요. 옥상 위 귀신이 이야기 주인공이 옥상 위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들여다본 것일까요..
덧붙여서, 항상 재밌게 챙겨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6 [번역괴담][2ch괴담]신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284 12/01/13 5284
325 [번역괴담][2ch괴담]사람이 적은 단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302 12/01/11 5302
324 [번역괴담][2ch괴담]속삭이는 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173 12/01/10 5173
323 [번역괴담][2ch괴담]모르는게 좋은 것도 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755 12/01/09 5755
322 [청구야담]귀신에게 곤경을 당한 양반(饋飯卓見困鬼魅)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5745 12/01/08 5745
321 [번역괴담][2ch괴담]옥상의 발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720 12/01/07 5720
320 [번역괴담][2ch괴담]썩은 나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249 12/01/06 5249
312 [청구야담]우 임금을 만난 포수(問異形洛江逢圃隱)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035 12/01/05 5035
311 [번역괴담][2ch괴담]한밤 중의 화장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332 12/01/04 5332
310 [번역괴담][2ch괴담]간호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511 12/01/03 5511
309 [번역괴담][2ch괴담]제물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509 12/01/02 5509
308 [청구야담]병자호란을 예언한 이인(覘天星深峽逢異人)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807 12/01/01 5807
306 [번역괴담][2ch괴담]안개 낀 밤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5630 11/12/31 5630
305 [청구야담]원한을 풀어준 사또(雪幽寃夫人識朱旂)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501 11/12/29 5501
304 [번역괴담][2ch괴담]코토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9] VKRKO 5784 11/12/28 5784
303 [실화괴담][한국괴담]내 아들은 안된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313 11/12/27 6313
302 [번역괴담][2ch괴담]칸히모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238 11/12/26 5238
301 북유럽 신화 - 티얄피와 로스크바 [4] 눈시BBver.28899 11/12/25 8899
300 [청구야담]바람을 점친 사또(貸營錢義城倅占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275 11/12/20 6275
299 [실화괴담][한국괴담]원피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671 11/12/19 6671
298 [청구야담]이여송을 훈계한 노인(老翁騎牛犯提督)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884 11/12/14 6884
297 [번역괴담][2ch괴담]친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322 11/12/13 6322
296 북유럽 신화 - 토르와 알비스 [7] 눈시BBver.27306 11/12/13 730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