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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진은 합창으로 소리를 질렀다.
“얼라이 마인!!!!!!!!!!!!!!!!!!!!!!!!!!!!!!!!!!!!!!!!!!!!!!!!!!!!!!!!!!!!!!!!!!!!!!!!!!”
대폭발의 비쥬얼은 생각보다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지만 논리적인 것도 충격이 될 수 있다.
그 많던 건호의 병력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을 모두 똑똑히 목격했다.
스타크래프트에 존재하는 그 어떤 공격도 이것보다 광범위하고 강력할 수는 없다. 눈으로 봐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순식간의 증발.
“실제로 이런 걸 본건 저도 처음입니다.”
중계진도 약간 동요했다. 거대한 전쟁의 승패가 의외의 무기로 인해서 갈려나갔다는 것.
그리고 이번엔 비루라가 마치 지옥테란의 의견을 대변하듯이 말했다.
“상대를 유인한 지옥테란 선수의 완승입니다.”
비루라는 엑세돌이 임건호를 칭찬할 때 말했던 어법 그대로 얘기했다.
사실이었다. 전쟁에서 상대의 대규모 러시를 유도한 것은 임건호 뿐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옥테란이 더 치밀하고 복잡한 시나리오의 과정을 통해서 한방에 전세를 뒤집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거대한 맵에서 보다 적합한 게임의 상황판단에
익숙한 게임 옵저버가 North Land2의 임건호의 새로운 자원기지를 비추고 있었다.
“지옥테란 몰래 뮤탈리스크를 모았었습니다. 임건호의 자원기지에 타격.”
“마인을 심었던 모든 벌쳐가 고속으로 북진하여 함께 멀티를 텁니다.”
"지옥테란 상대를 견제하면서 South1에 새로운 자원기지 생산기지 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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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테란이 <얼라이마인>의 가능성에 대해서 깨달은 것
그것은 건호가 자신을 상대로 비전을 켜고 게임했다는 사실을 좀 다른 시각에서 분석한 것 때문이었다.
<게임 외부 옵션 체크에 관한 규정>은 일반적으로 비전체크 얼라이체크를 말한다.
하지만 무조건 금지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은 팀플레이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지옥테란은 건호의 1set부터 6set까지의 경기결과에 대해서 말콤박사와 정보를 교환하는 와중에 그 규정이 부재함을 발견했고
그것에 대해서 전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을 마지막 경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건호가 얼라이 마인 전략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사고의 맹점이었다. 맹점이라는 것은 그렇다.
정면이라면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놀랍지만 사실이다.
사고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분명히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한다.
그 당시 건호의 사고 목표는 오직 지옥테란의 경기력에 대한 것에 맞춰져 있었고
그것에 대한 집중이 다른 생각의 방향을 아웃포커씽처럼 날려버렸다.
덧붙여 생각해보면 지옥테란이 그런 맹점의 원인을 여럿 제공했다.
자신의 긴 보급로에 터렛을 건설하며 건호의 옵저버를 차단했던 것도 그런 전략의 밑거름이 되었다.
건호는 지옥테란이 다수의 마인을 매설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건호의 테란은 메카닉 중심으로 발전했고 많은 유닛을 컨트롤해야 하는 만큼 부대지정의 숫자가 모자라
스캔에 따로 단축키 부대지정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또한 중반 이후로 지옥테란이 오직 화력중심으로 클로킹 유닛의 사용을 배제했다는 점도 건호를 방심하게 만들었다.
지옥테란은 벌쳐 마인. 저그 러커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건호의 인구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관리가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도 존재했겠지만,
그것만큼 지옥테란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전략이 통하도록 스토리의 근거를 만들어간 것이다.
지옥테란은 건호가 손이 많이 가는 일을 해왔다는 것도 감안했다.
건호의 목표가 결국 800유닛으로 버티기가 들어가기 전에 물량 러시를 해올 것도 예측했다.
그리고 유닛이 많으면 많을수록 관리는 소홀해 진다. 하나의 유닛 유닛에 대한 지배력과 감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 역시 전쟁의 규모가 커짐에 있어서 자주 드러나는 현상이다.
지옥테란은 건호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 게임을 해석했던 것이다.
아무튼 지옥테란은 얼라이 마인 한방으로 건호의 주병력을 모두 날려버렸고
자신의 주전력을 South1에 집중시키며 거기에 자원-생산기지를 짓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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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건호 선수 또 자원견제 당합니다.”
건호는 당황 했다. 자신의 자원기지가 견제 받는 것도 문제였지만 상대의 발전을 저지할 수 없었다.
지옥테란의 새로운 자원생산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북쪽의 맨 끝 North2 최상단에 지어진 주력 생산기지로부터 다시 South1까지 남하는 것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이미 지옥테란은 뮤탈리스크의 게릴라 병력을 통해서 너무나 넓은 지역에 옅은 지배력을 가지는 건호를 뒤흔들었다.
“임건호 선수가 비록 800의 물량을 모았지만 생산기반이 충실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 자원견제를 당한다면 최대인구수와 관계없이 불리해집니다.”
최대인구수라는 것은 자원과 생산기지가 문제가 없을 때 하당하는 말이다.
그것을 채울 자원과 관리할 능력이 없다면 최대인구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 건호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최대 인구수가 아닌 그냥 인구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건호의 정신력 저하.
지금 건호 입장에선 게임의 목표를 보다 단순하고 분명하게 바꿀 필요가 있었다.
건호는 목표를 재설정하여 게임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건호는 무작정 방어하는 것에서 벗어나 필요한 유닛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것으로 게임 마인드를 바꿨다.
일단 게임의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건호가 생각한 조합은
캐리어+아비터+탱크+히드라+사베
딱 5가지 조합이었다. 마법유닛을 더 조합할 수도 있지만, 손이 많이 간다.
건호는 다시 목표를 정하고 흩어진 자신의 집중력을 추스르고자 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건호는 소원을 이룰 수 없다.
지옥테란 역시 소원을 이룰 수 없다. 건호는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승리에 대한 염원이 사라지면 소원을 이룰 수 없다.’
그로서 건호는 결승전인 오늘 아침에 마지막으로 연습을 했던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분명히 이전의 연습과는 다른 것. 그것은 최후의 순간에 승자로 남기 위한 것.
그리고 그 자체로도 엄청난 도박수를 가지고 있는... 무엇. 건호는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우우우우우우웅!!!
건호의 행운의 팬던트인 Mind Of Power가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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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진은 우려 섞인 얘기를 했다.
“지옥테란도 지금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임건호에게 완벽한 치명상을 입히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미 장기전을 치렀음에도 아직도 장기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합니다.”
“지옥테란 입장에서도 공중유닛 등으로 체제를 전환하거나 폭탄드랍을 하여
북쪽 혹은 남쪽 기지 하나를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무엇도 크게 가능하지 않죠.”
비루라는 여러 가지 행정적인 문제도 생각하며 게임에 대해서 갖가지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었다.
“정말 시간이 더 지나면 두 선수를 감옥에 가두고 하프타임을 가져야 할까요? 정말 고민이 됩니다.”
비루라는 이미 1시간 넘게 치러진 7set 장기전에 대해서 여러 가지 걱정을 했다.
사실은 너무나 오랜 시간을 중계하다 보니 게임을 2차 가공하여 전달하는 해설자들의 체력에도 슬슬 문제가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평소에 게임 흐름을 원활히 진행시키는 것 외에는 쓸데없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는 브리타이가 물었다.
“그런데 맵에서 F-2 F-1 F-0 F-1 F-2 으로 되어 있는 메인랜드의 지형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 F라는 글의 의미도 모르겠고 저 F-0지형은 병목지형으로 게임을 장기적으로 이끄는
다른 병목 구간과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도 없어요.”
왜 중견 캐스터 브리타이가 그런 의문을 품었는가는 미스테리하다.
그리고 그 의문이 게임의 진행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런 의문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문제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했다. 그런데 엑세돌이 뭔가 생각하더니 말을 지어내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엔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인간들이 어떤 시대에 만들어서 즐겼는지 알 수는 없고 아주 유명한 보드게임이라고 말하기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데요?”
“생각해보면 그 게임에서는 게임에서 승부가 쉽사리 나지 않을 경우 발동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뭐죠?”
“그건....”
그때였다.
맵에서 또다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결말이 가깝다...>
그러자 엑세돌이 소리 높혀 말했다.
“바로 이겁니다.”
<파이널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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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도 보았다.
자신의 주력 생산건물이 존재하는 North2의 최상단. 맵의 바닥에 글자가 생성되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맵의 중앙 F-0의 글자 폰트와 동일한 것이었다.
F -236
F -235
F -234
그리고 동시에 맵에는 여기저기에 무작위로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nuclear launch detected
맵의 전지역 많은 곳에 동시에 핵 명령어가 내려왔다.
‘뭐야?’
건호는 대체 어디서 누가 핵을 발사하는 지 알 수 없었다. 지옥테란도 같은 생각을 했다.
아직도 이 맵에는 비밀이 존재했다.
그 비밀은 그들이 생각하는 North Land2의 상단 워터지역과 South Land2 하단 워터지역이
사실은 거대한 하나의 바다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마치 지구의 모습처럼 Destiny는 위와 아래가 서로 만나는 구체로 생성되어 있었다.
물론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 거대한 바다의 한가운데에는 대량의 핵사일로를 가진 섬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 핵사일로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것이 파이널 이벤트의 시작이었다.
잠시 후, 건호와 지옥테란이 사태파악을 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핵이 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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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회예고
드디어 시작되는 파이널 이벤트
건호가 생각하는 이야기의 끝은 무엇이기에 이다지도
간절하게 승리하길 소망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