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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1/25 19:30:55
Name Eternity
Subject [영화공간] 내가 사랑한 한국영화 속 최고의 엔딩 Best10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공간] 내가 사랑한 한국영화 속 최고의 엔딩 Best10


오늘은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른바 내가 사랑한 한국영화 속 최고의 엔딩 Best10에 관한 이야기이다.




10. 게임의 법칙(1994, 장현수 감독) - 싸이판 가는 거야!




사실 누군가에겐 최고의 엔딩 1위로 꼽힐만한 영화 [게임의 법칙]. 10위라는 숫자보다도, 최고의 엔딩을 꼽아보는 오늘 글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뜻에서 첫머리로 이 영화를 떠올려봤다. 한국형 누아르의 시초라 불리며, 충격과 반전의 엔딩으로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남은 영화.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을 빼고 한국형 누아르를 논할 수는 없다. 시골에서 상경해 조직의 2인자까지 올라선 후, 본인에게 맡겨진 김검사 청부 살인 건을 마지막으로 싸이판으로 떠날 꿈에 들떠 친구인 만수(이경영)와 애인 태숙(오연수)에게 "가자구! 싸이판 가는거야! 같이 가는거야!!"라며 한껏 핏대를 세우며 울부짖듯 소리치던 용대(박중훈). 하지만 그의 상기되고 들뜬 목소리만큼이나 불안했던 꿈은 한발 총성에 의해 허무하게 파국을 맞으며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총에 맞아 피 흘리는 머리를 감싸쥔 채로 허무하게 응시하던 박중훈의 눈빛 연기는 지금 다시 봐도 일품.  
(영상 링크 : http://blog.naver.com/quazimodo/130027490803)  










9. 베를린(2013, 류승완 감독) - 블라디보스토크, 원웨이.



2013년 개봉 영화 중 이른바 가장 간지 넘치는 영화 속 엔딩씬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베를린]을 꼽고 싶다. 북한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북한 첩보원 표종성(하정우).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행 편도 기차표를 끊으며 단단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하는 "블라디보스토크, 원웨이". 속편이 나온다면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이 비장미 넘치는 멋진 엔딩을 9위로 꼽아봤다. 여담이지만, 만약 [베를린2]가 제작된다면 류승범을 대체할 북한 측 악역 캐릭터로 강한 카리스마와 거친 마초적 이미지를 지닌 김윤석 혹은 이러한 마초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차갑고 세련된 이미지의 이병헌과의 조합이 어떨까? [추격자][황해] 이후 세 번째로 만나는 김윤석과 하정우의 재회든, 차가운 금속성을 지닌 이병헌과 뜨거운 활화산을 품은 하정우의 조우든 그 자체로 기대되는 조합들이 아닐 수 없다.    










8. 박하사탕(2000, 이창동 감독) - 나 다시 돌아갈래! 



한국현대사의 굴곡과 역사적 비극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떻게 폭력과 아픔으로 스며드는지를 담아낸 영화 [박하사탕].(엄밀히 말해 [박하사탕]의 엔딩은 스무살의 영호가 순임과 소풍을 나와 데이트를 하다가 꽃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씬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실질적인 또 하나의 엔딩이 바로 철길 절규씬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영화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김영호(설경구)의 모습은 군사정권이라는 한국현대사의 엄혹하고 폭압적인 시대가 만들어낸 상처투성이 괴물이자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결국 그 시대를 살아내고 겪어낸 이들에게 마음 어느 한 구석 지울 수 없는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영화에서 공간적 수미쌍관의 구조로 이루어진 야유회 장면 속 주인공 영호의 절규어린 외침이 한국 영화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명장면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결국 "나 다시 돌아갈래!" 라며 절규하던 영호의 외침의 우리 가슴에 묵직하고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그런 아픔어린 순수의 시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7. 라디오스타(2006, 이준익 감독) - 비 오는 날의 재회

  

왕년에 잘나가던 쌍팔년도 가수왕 최곤(박중훈)과 그의 매니저 민수(안성기). 전성기가 지나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을 하면서도 과거에 취해 철없게 구는 최곤과 그로인해 사사건건 다투게 되는 매니저 민수. 결국 지친 민수는 그의 곁을 떠나게 되고, 매니저의 부재를 통해 그의 존재의 크기를 깨달은 최곤은 "형, 민수형. 돌아와이씨.. 지금 장난치는 거지..? 나 그냥 언더그라운드에서 친구들하고 밴드 잘하고 있는데 형이 꼬신 거잖아.. 나 조용필 만들어준대면서.. 형이 조용필 저리 가라로 만들어준다 그랬잖아.. 근데 이게 뭐야이씨.. 천문대에서 별 볼 때 형이 그랬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고.. 와서 좀 비춰주라.."라며 그에게 진심을 전한다. 그리고 결국 비 오는 날 재회하며 최곤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매니저 민수와 쑥스러운 듯 미소 짓는 최곤. 이 엔딩이야말로 영화 속 이 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컷이자 사소한 문제로 갈등하고 결별했던 이 둘의 화해를 한편의 그림처럼 잔잔히 담아낸 명장면이다.  










6.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2013, 오멸 감독) - 그들에게 바치는 제의(祭儀)  

  

'제주 4.3 항쟁'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을 보면서 몇 번씩이나 눈을 감고 싶었다. 영상이 잔인하거나 잔혹해서가 아니라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상황이 불과 반세기 전에 이 땅에서 일어난 우리네 현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몇 번이고 스크린을 외면하고 싶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더 참혹하고 비극적이다. 영화는 '제주 4.3 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일련의 분노와 적의로 관객들을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4.3항쟁 당시 그들이 마주한 현실을 담담하게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교감의 손을 내민다. 그리고 펼쳐지는 마지막 엔딩. 지방을 태우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화 속 엔딩씬은 글자 그대로 하나의 제의(祭儀)이다. 이 엔딩을 통해 이 제주 4.3항쟁이라는 비극은 해방정국 제주도에서, 제주주민이라는 특정 계층에게 일어난 그들만의 특별한 비극적 사건이 아닌 현재의 우리네 현실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이자 먹먹한 부채라는 점을 영화는 말해준다.  










5. 괴물(2006, 봉준호 감독) - 눈 오는 한강 매점


  
영화 [괴물]을 보며 봉감독이 이 영화의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결국 강두(송강호)의 딸인 현서(고아성)는 죽었고, 홀로 남은 남자아이를 거두어 키우게 된 강두. 눈 오는 한강변의 매점에서 둘은 함께 따뜻한 저녁밥을 지어 먹는다. 이른바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이 강조하고자 했다는 'feed', 즉 '보호의 모티브'를 영화 속 엔딩씬에서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저녁밥상 씬에서 송강호가 보여준, 발로 티비를 끄거나 김을 입에 우겨넣는 등의 일상 연기는 '배우의 클래스란 이런 것인가' 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어쨌든 그렇게 따뜻한 밥상을 마주한 채로 저녁밥을 먹는 강두와 아이를 뒤로한 채 눈 오는 밤 매점의 풍경을 보여주며 페이드 아웃되는 영화 [괴물]의 마지막 장면. 이병우 음악감독의 <한강찬가>와 함께 마무리되는 [괴물]의 엔딩은 일면 허무하지만, 또 어찌보면 가장 봉준호다운, 이른바 봉준호식 해피엔딩이 아니었을까?  










4. 달콤한 인생(2005, 김지운 감독) - 쉐도우 복싱씬



영화를 보다보면,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이유 없이 끌리는 장면들이 있다. [달콤한 인생]의 엔딩인 쉐도우 복싱씬은 나에게 그런 장면이다. 딱히 어떤 의미부여나 장면에 대한 해석을 떠나서 그 자체로 인상 깊고 가슴에 와 닿는, 이른바 나만의 명장면. 서울 한복판의 호텔 스카이 라운지의 경영을 책임지던 조직의 2인자 선우(이병헌)가 한 여자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차갑게 보여주는 영화 [달콤한 인생]. 이 영화의 엔딩에서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선우의 가장 빛나던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비참하고 쓸쓸한 비극의 순간에 보여지는 신기루같은 그 모습. 호텔 스카이 라운지 유리창에 투영된 본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만족한듯 쉐도우 복싱을 하던 선우의 모습이 영화을 본 후에도 오랫동안 아릿하게 여운처럼 가슴에 남았다.  










3. 살인의 추억(2003, 봉준호 감독) -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한국 영화 속 최고의 엔딩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엔딩이 바로 [살인의 추억]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어있는 배우의 카메라 응시를 대놓고 스크린에 펼쳐낸 봉준호의 대담한 패기와 송강호의 열연이 합쳐지며 탄생한 명장면이다. 봉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두가지를 의도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살아있는 채로 이 영화를 보러 올 범인을 향한 묵직한 무언의 일성. 그리고 이것이 지난 과거의 사건이자 우리와는 관계없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 결국 우리 사회가 등 돌리고 외면해야할 치부가 아닌, 모두가 함께 담담하게 직시하고 끝까지 풀어내야할 숙제로 우리에게 남겨진 부채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국 영화의 포스터에 담겨진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문구는, 아직도 어딘가에 생존해있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향한 일성이자 관객인 우리들을 향한 감독의 날카로운 물음이기도 하다.  










2. 공동경비구역 JSA(2000, 박찬욱 감독) - 한컷의 사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사 20년간 가장 멋진 엔딩"이라고 극찬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보통 영화를 보다보면 멋지거나 슬픈 엔딩 장면은 무척이나 많지만 이 영화처럼 2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의 내용을 단 한컷으로 함축하는 엔딩은 정말이지 드물다. 영화 내내 서로 울고 웃으며 함께 부대끼고 정들다가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네 명의 주인공들이 단 한 컷에 담긴 이 장면. 이들은 분명 한 장의 같은 사진 속에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존재한다. 분명 같은 곳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아이러니. 분단 조국의 아픔과 함께 이데올로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체제와 시스템에 짓눌려 휩쓸려버린 네 명의 병사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이 한 컷의 사진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1. 마더(2009, 봉준호 감독) - 관광버스씬

    

감히 말하건대, 지금껏 무수한 영화를 보며 감동적이거나 멋진, 혹은 감탄을 자아내는 엔딩씬들은 많이 접했지만 입이 딱 벌어지는 '전율'을 느끼게 만든 작품은 [마더]가 유일했다. 영화 [마더]의 김혜자를 통해 봉준호가 선보이는 엔딩의 관광버스씬은 한 편의 영화를 관통하는 일종의 제의(祭儀)이자 씻김굿에 가깝다. 석양이 지는 저녁, 달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자신의 허벅지에 침을 놓은 후 춤을 추던 김혜자의 모습은 [마더]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그 춤 안에는 엄마라는 이름의 고된 삶이 담겨 있고 아들을 향한 지독한 모성애, 생에 대한 끈끈한 집착, 스스로에 대한 서러운 연민과 고독이 담겨있다. 삶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삼켜내고 흩뿌리는 살풀이굿 혹은 씻김굿과 같은 [마더]의 마지막 엔딩씬은,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 속 최고의 엔딩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2-26 10:32)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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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5 19:53
수정 아이콘
Eternity 님의 글은 언제나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파이란 엔딩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Eternity
14/01/25 20:00
수정 아이콘
[파이란] 엔딩이 아마 (편지 읽는 씬이 아닌) 비디오를 응시하던 씬이었죠?
저도 참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사이버 포뮬러
14/01/25 21:40
수정 아이콘
댓글을 쓰려고 했는데 첫 댓글에 저와 같은 의견이!!!저도파이란에 한표...최민식씨의 표정이 정말..
스타카토
14/01/25 22:36
수정 아이콘
당연히 파이란이 있겠지 하고 천천히 읽는데 결국 없어서 댓글로 남길려고 했는데..
첫댓글이 파이란이군요~~!!!!
저도 한표 더 던집니다`~!!
짱구 !!
14/01/25 19:55
수정 아이콘
단언컨데 달콤한 인생은 가장 간지나는 한국영화입니다 ㅠㅠ

지슬 빼고는 다 본 영화네요. 전반적으로 다 공감이 갑니다.

엔딩 한 컷의 임팩트는 역시 살인의 추억을 꼽고싶네요.

리스트에 없는 것중에 당장 생각나는건 올드보이 엔딩이 있네요.

미도가 대수에게 안기며 "사랑해요, 아저씨"라고 중얼거리자 의미모를 헛웃음을 짓는 대수...
Eternity
14/01/25 19:58
수정 아이콘
반갑네요. 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가 [달콤한 인생]입니다.
[올드보이]의 엔딩도 떠올리지 않은 건 아닌데, [올드보이]는 엔딩씬보다도 영화 그 자체가 최고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인상적인 엔딩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王天君
14/01/25 21:24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까지 달콤한 인생을 뛰어넘는 전율을 다른 한국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상하게 극장에서 너무 안팔렸어요.
Eternity
14/01/26 02:10
수정 아이콘
극장가 비수기인 4월에, 화제작인 [주먹이 운다]와 붙어 영화표를 갈라먹은 타격이 컸죠.
전 그당시 군대에서 휴가나와서 다행히 극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미진한 영화 흥행 성적은 두고두고 아쉽더라구요.
해원맥
14/01/25 20:03
수정 아이콘
저는 올드보이에서 우진이 엘리베이터에서 자살할때 허탈하게 웃는 장면이요
전 괴물 정말 재미없게봤는데, 저런장면이 있었군요
눈부신날
14/01/25 20:07
수정 아이콘
신기하게 1위인 마더만 보지 않았네요. 오늘 봐야겠습니다. 좋은 리뷰감사드립니다.
Realization=V.D
14/01/25 20:07
수정 아이콘
와 마더.. 전 마더 보고 충격 받았어요. 보는내내 범인이 뭘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보다가 결말보고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영화볼때마다 과정은 좋은데 결말이 애매한 경우를 많이 봐서 아쉬웠는데 마더는 결말까지 좋았죠. 전 최근에 본것중에서는 신세계도 참 좋았었습니다.

글 잘봤어요^^ 추천입니다!
Eternity
14/01/25 20:13
수정 아이콘
[마더]보고 봉준호 감독이 정말 천재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찬욱, 김지운 정도를 제외하고는) 충무로의 다른 감독들과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신세계]의 엔딩이 좋긴 했는데, 사실 신세계식 엔딩은 상당히 전형적인 누아르식 엔딩이긴 합니다.
이른바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에, 가장 행복했던(혹은 풋풋했던)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일인데
위에서 소개한 [게임의 법칙]이나 [달콤한 인생], 심지어 최근 개봉했던 [창수]까지도 비슷한 느낌의 엔딩 형식을 보여주고 있죠.
어쨌든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엔딩이었다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푸른봄
14/01/25 20:08
수정 아이콘
JSA 엔딩은 진짜.. 그 한 컷의 이미지에 영화의 모든 것이 담길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정말 찡했어요.
여기 없는 영화 중에선 왕의 남자 엔딩이 떠오르네요. 줄에서 뛰어오른 두 사람이 한 하늘에 담긴 채로 끝나는 이미지가 참 좋더라고요.
은수저
14/01/25 20:10
수정 아이콘
신세계에서 젊었을적 이정재가 칼춤 한번 추고 환한 미소 보여주는 씬 좋았어요.
충격과 공포의 지구를 지켜라 엔딩씬도 참 인상깊었고...

박찬욱 감독의 복수삼부작중 복수는 나의것을 가장 좋아라 하는데
무장단체들에게 칼침 맞고 웅얼웅얼 거리는 송강호 대사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고 싶어서 계속 돌려보기 했던것도 기억나고...

영화 그 자체로도 빛이나지만 6.25의 비극을 동화같은 엔딩으로 잘 마무리한 웰컴투 동막골 엔딩도 기억에 남네요.
리콜한방
14/01/25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한 번 써볼게요.

[우아한 세계] - 이보다 더 인상적인 엔딩은 드물 것이다.
[소원] - 엔딩 전까지 울음이 나오지 않다가 행복해보이는 엔딩으로 오히려 눈물을 터뜨렸던 영화.
[낮술] - 웃음을 주는 열린 결말. 정말 최고였습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 재회의 아름다움.
[미술관 옆 동물원] - 풋풋한 사랑의 시작.
[악마를 보았다] - 복수 후 현자..타임?
[추격자] - 희망과 절망, 두 가지가 공존하는 불안함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달콤한 인생] - 달콤한 꿈을 꾸었던 이병헌의 싱거운 미소.
[써니] - 배금주의를 노골적으로 보여준 멋진 역설.
[헬로우 고스트] - 소원과 같은 이유.
[도둑들] - 나름 괜찮지 않았나요?

이중 베스트를 꼽자면 [낮술][우아한 세계]를 선정하고파요. 영화 강추요~
알킬칼켈콜
14/01/25 20:29
수정 아이콘
저는 록키3요. 실베스타 스텔론이 직접 그렸다던데..
조지영
14/01/25 20:38
수정 아이콘
아, 아직 그분이 귀화를 안해서 한국영화가 아니네요..
알킬칼켈콜
14/01/25 20:50
수정 아이콘
헐 영화를 잘 모르시는 듯...오우삼이 만들었다고 미션임파서블이 중국 영화가 되는 게 아니듯, 그분의 국적과는 상관없이...미국 영화네요. ㅠㅠ
빅토리고
14/01/25 21:04
수정 아이콘
8월의 크리스마스 엔딩도 여운이 남아서 좋았던것 같습니다.
진지한거짓말쟁이
14/01/25 21:07
수정 아이콘
우아한 세계 가 없군요... 저에겐 우아한 세계가 1위입니다~ 신세계의 엔딩에서 이자성의 환한 웃음....타짜에서 고니가 공중전화를집어들며 끝나는 엔딩신...아 넘버쓰리 엔딩도 기억에 남습니다 팔다리 깁스한체 도망가는 와중에도 사과 한입 흠쳐먹는 모습 하나로 쌈마이 삼류인생을 단번에 연출한 느낌이었습니다...장화 홍련 엔딩도 참 깊게 남았고....올드보이 마지막 오대수의 미소도 인상깊은 엔딩씬이었습니다
사이버 포뮬러
14/01/25 21:44
수정 아이콘
장화 홍련...슬프고 아름답다는기 어떤건지 너무 잘 느껴졌어요..
바자다가사마
14/01/25 21:23
수정 아이콘
저는 올드보이 마지막 장면 강혜정이 "사랑해요 아저씨" 라고 말할때 최민식의 애매하게 행복 슬픔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 그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않아요.
14/01/25 21:27
수정 아이콘
게임의법칙이 정말 최고조...
서폿이킬먹음던짐
14/01/25 21:33
수정 아이콘
마더 지슬 게임의법칙 괴물빼거봤네요
정말..달콤한인생은 최고!
14/01/25 21:38
수정 아이콘
JSA 엔딩이 1위일줄 알고 들어왔는데! 마더를 한번 봐야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4/01/25 21:39
수정 아이콘
저는 저 중에서도 JSA 엔딩을 참 좋아했네요.
王天君
14/01/25 21:40
수정 아이콘
공동경비구역이 전 제일 좋았습니다. 보면서 아... 하고 탄식이 나오더군요.
이 엔딩 씬을 다른 씬으로 머릿 속에서 바꿔봤는데, 이 만큼의 여운이 절대로 남지 않습니다.
프레임의 회화적인 구도와 주제, 그리고 현실 속으로 관객을 자연스레 끌어들이는 시간과 공간의 선택. 뭐 길게 쓰려면 끝도 없겠네요 하하
박찬욱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상업전선에 노골적으로 투신한 영화라 작가주의가 제일 적게 깔려있다고 비판받는 작품인데, 그거 빼고서도 이 기술을 본다면 박찬욱은 정말 대단한 감독임에 틀림없습니다.
강가딘
14/01/25 21:42
수정 아이콘
대핫교때(2003년) 양수리 촬영소 견학갔다 친구들하고 JSA 판문점세트에서 저 엔딩컷 따라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신하균역할...
sprezzatura
14/01/25 23:09
수정 아이콘
박하사탕에선 저 철길씬이 실질적 엔딩이자 하이라이트지만,
영화의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공장 야유회에서 나 어떡해 부르다가
꽃 보면서 눈물 훔치는 장면이 레알 짠하게 다가오더군요..

살인의 추억도 최고였고요, 두사부일체1 에필로그도 당시로선 임팩트있던 헐헐..
맷데이먼
14/01/25 23:59
수정 아이콘
저는 봄날은 간다 엔딩씬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minimandu
14/01/26 14:26
수정 아이콘
동감이요.
유지태의 미소가 애잔하게 다가온 장면.
coolasice
14/01/26 00:07
수정 아이콘
마더는 영화보는 내내 했던 생각이..
만약 정말 저희 마더도 저랬을꺼같아서 무섭더라구요...
히히멘붕이삼
14/01/26 00:34
수정 아이콘
헉 제목보자마자 1위는 당연히 마더지!! 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음악 배우 영상 조명 모든 것이 완벽했지요. 덧붙여서 저는 한국영화 최고의 오프닝도 마더라고 감히 우겨봅니다 흐흐 딱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김혜자님의 눈빛에 숨이 멎는 줄 알았어요
Eternity
14/01/26 01:35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영화 속 최고의 오프닝도 마더라고 생각합니다. [마더] 특유의 그 음산한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네요.
14/01/26 00:50
수정 아이콘
진짜 박중훈씨의 연기를 투캅스시절부터 봤지만
해운대에서 연기할때 진정 저사람이 인정사정볼것없다에서 연기한
내가 아는 박중훈이 맞는가 의심이 들었죠....
minimandu
14/01/26 14:31
수정 아이콘
배우도 뛰어놀 무대가 좋아야 빛이 나겠죠.
어설픈 플롯과 불필요한 갈등의 난무하는 영화에서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게 없었죠.
해운대에 출연한 거의 모든 배우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설경구도 오아시스에서 연기보면 대단하죠. 해운대에서는 뭐;;;
멀면 벙커링
14/01/26 01:21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근데 박하사탕 "나 다시 돌아갈래!" 장면은 영화 처음에 나오는 거 아니었나요??

마지막은 설경구씨하고 문소리씨가 무슨 데이트 비스무리한 거 하는 장면이었던 거 같았는데;;;;

제가 기억을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Eternity
14/01/26 01:3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나 다시 돌아갈래!"는 영화의 초반부 장면이 맞구요.
직접적인 엔딩은 말씀하신 대로 스무살 영호와 순임의 소풍 데이트 장면이겠죠.
다만 영화가 공간적 수미쌍관의 구조이고,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의 구성 상
결국엔 영호의 죽음이 영화의 엔딩과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기에 소풍 장면 대신 넣어봤습니다.
(위의 sprezzatura님 말씀처럼 실질적 엔딩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설명이 필요할듯 하여, 본문에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사랑한순간의Fire
14/01/26 02:57
수정 아이콘
역시 JSA가 최고의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14/01/26 03:02
수정 아이콘
JSA는 정말이지.... 몇번을 봐도 저 엔딩씬에서 감탄하지 않을수 없는 정말 대단한 엔딩이죠.
14/01/26 05:35
수정 아이콘
전 봄날은 간다 엔딩이 생각나네요.
루크레티아
14/01/26 13:01
수정 아이콘
우아한 세계와 변호인의 엔딩이 기억나네요.
우아한 세계는 송강호가 라면 먹다 흘리는 장면에서 극장 내부의 관객들이 웃기다고 빵 터지더군요. 거기서 진짜 대박이라고 느꼈습니다. 누군가는 기러기 아빠들을 보면서 '웃기다' 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영화 엔딩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진정 엄청났습니다. 솔직히 그 때 극장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섬뜩함 마저 느껴졌어요. 남의 불행, 그것도 아버지의 불행을 보면서 그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변호인은 엔딩 직전에 시위에 참가한 이유를 답하는 송강호의 목소리가 딱 노통 목소리로 자동 변환이 되서 들리더군요. 진짜 그 장면 보면서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못하고 울어버렸습니다...
Eternity
14/01/26 15:22
수정 아이콘
[변호인]을 개봉날 한번 보고, 며칠전 어머니를 모시고 한번 더 관람했는데 찡한 마음은 여전히 가시질 않더군요.
말씀하신 대로 송강호의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겹쳐보이는듯 했습니다.
철석간장
14/01/27 10:37
수정 아이콘
마더, 지슬은 보질 못했고, 나머지 영화들 정말 공감합니다..
굳이 추가하자면, 안성에 친구 만나러 갔다가 시간이 남게되어 우연히 보게 된 '초록물고기'의 엔딩이 인상 깊었네요~~

국적 구분없이 최근 영화중엔 '그래비티'

그냥 인상 깊었던 엔딩 중 일감으로 떠오르는......
영화는 '시네마천국' , 애니는 '토이스토리 3편', 드라마는 '스킨스 시즌1'...
14/01/27 10:42
수정 아이콘
저는 [밀양]의 잔잔한 엔딩도 꼽고싶네요...
본문에서는 JSA랑 달콤한 인생 엔딩은 정말 최고였죠...
지켜보고있다
14/02/27 17:37
수정 아이콘
마더..지립니다.

봉준호감독님이 저거 찍으려고 9개월동안 준비했다던가요? 저때 나오는 음악도 정말... 아우..
순이씨
14/02/27 23:33
수정 아이콘
지슬도 두고두고 생각이 많이 나는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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