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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4/12 19:20:07
Name
Subject [질문] 만원 지하철에서 사소한 충돌 문제

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올 듯해서 지하철 타고 출퇴근했는데,
퇴근길에 좀 어이 없는 일이 있어서 하소연할 겸, 혹시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나 싶어서 질게에 올려봅니다.

콩나물 시루 같은 만원 지하철인데 폰 게임하거나 영상 보려고 자기 공간 확보하려는 게,
저는 배려 없는 행동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들 하시나요?
왜냐하면 그런 공간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폰으로 자기 할 거 다 못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영상 본다고 폰 꺼내서 내 몸에서 최소 10cm 정도 거리를 두고 폰을 보려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 밀리든, 다른 사람을 밀든, 그러니까 자신이 불편을 겪든, 남에게 불편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생각해보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너무 꼰대인가 하는 생각도 역으로 들더라구요 ㅠ


퇴근길 피크 시간대에 2호선 환승했었고, 사람이 꽉 차 있었습니다.(사당)
콩나물 시루처럼 정말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는데,

문제는 제 등 뒤에 서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그 사람도 출입문 쪽이었고, 그 사람은 출입문 옆 좌석 쪽에 기대어 서 있었고,
저는 그 사람을 등지고 서 있었죠..(그 사람은 제 등을 바라보며 폰을 들고 있는 상황)

출발하면서 지하철이 밀리게 돼서 다른 사람들도 밀리고, 저도 밀려서 제 등이 그 사람의 폰과 폰을 잡고 있는 두 손을 밀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괜히 미안하더군요.
그 사람도 서 있는 상태에서 휴대폰 가로로 해놓고 게임하고 있는 것 같던데,
제가 밀리니 자기 공간 확보하려고 힘 주더군요. 그러니까 폰 잡고 있는 두 손을 힘 주고 제 등을 밀었던 겁니다.

콩나물시루 같은데 폰 한다고 그렇게 방어하니까, 앞서 미안한 마음 가졌던 것도 쏙 들어갔습니다.

어차피 한 정거정만 가면 내리니까 그냥 갔는데, 가다가 속도 줄이고, 다시 올리고 하다보니 계속 제 몸도 밀리고,
그 사람은 제 등이 계속 닿이고 하니까 뭔가 계속 밀쳐내려고 하고..

짜증이 나서 뭐라 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해서요..

나: 지하철이 자꾸 밀려서 그러는데 왜 자꾸 등을 찌르느냐 (폰을 가로로 잡고 두 손으로 계속 밀어대니 등을 찌르는 것 같은 감촉이었습니다),
상대: 그러니까 그쪽이 계속 밀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더군요.
나: 만원 지하철에서 어쩔 수 없지 않냐.
상대: 엉덩이는 왜 자꾸 미느냐
나: 하.. 밀려서 그런 거지.. 내가 일부러 밀었겠느냐..  
상대: 일부러 밀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실랑이가 이어지니, 짜증도 나도 답도 안 나겠다 싶고, 마침 또 내리는 역이라서 확 등 돌리고 내렸습니다.
(살이 쪄서 엉덩이가 커서 그런 것을.. 이라는 생각을 솔직히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밀려서 상대에게까지 밀리게 된 게 좀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폰 한다고 계속 자리 영역(?) 방어하는 게 영 맘에 안 들어서,
이후에는 지하철 때메 밀리더라도 그냥 밀려버렸습니다(?).

그쪽도 일부러 이러는 것 같다고 느껴서 더 방어한 거 같은데,

결국 푸념글이 됐는데요,
저는 폰 꺼내서 영상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게 힘들 정도의 만원 지하철에서는 폰 보려고 상대방이 내 공간(?)으로 못 들어오게 벽을 쳐놓지는 않은데요, 오늘 겪은 그 상대는 오히려 왜 자꾸 밀고 드느냐 하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  (30대 초반? 정도의 남자 회사원으로 보였음)

한편으론 그냥 참고 말걸 괜히 내리기 전에 말 꺼냈다 싶더라구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들 대처하시는지.. 이런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상대의 행동은 어떠한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사로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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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of Legend
22/04/12 19:49
수정 아이콘
우선 기분이 나쁘셨겠네요. 저라도 뒤에서 게임하겠답시고 자기 공간 확보한다고 힘으로 밀어내는 느낌을 받으면 기분이 안좋아졌을거 같습니다.
굳이 하겠다면 내 팔을 더 굽히는게 나았겠죠. 퇴근길에 말다툼을 하게 되어 기분이 찝찝했을거 같은데 빨리 털어버리는게 최선이겠습니다.. 푹 쉬셔요
22/04/12 20:27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무대응이 최선이었던 거 같은데 인내심이 부족했네요.. 감사합니다.
CoMbI COLa
22/04/12 20:05
수정 아이콘
지하철에서 관성에 버티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죠. 만약 상대방이 질문자님과 동일한 수준으로 버텼다거나 덜 버텼다면 그렇게 찔리지(?) 않았을겁니다. 똑같이 뒤로 가거나 상대방이 더 뒤로 갔을테니까요.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선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인데 질문자분이 일부러는 아니더라도 다소 쉽게 자신을 밀어낸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중요한 건 만원 지하철은 누구나 짜증나는 환경이고, 퇴근시간은 누구나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곤한 때라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마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슷한 상황에서도 가급적 혼자 참고 삭힙니다. 분출해서 상대방의 사과를 받으면 다행이지만, 본문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참는 것보다 오히려 더 기분 나빠지니까요. 정말 꼴불견인 사람은 제가 참다보면 주변의 다른 사람이 지적을 하더라고요.
22/04/12 20:27
수정 아이콘
배도 고프고 해서 더더욱 예민했나 봅니다.
인내심을 좀 더 기르라는 계기로 생각해야겠습니다..
22/04/12 20:56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쓴분의 의견에 한표요
서로가 불쾌할 수 밖에 없는 만원의 공간에서는 배려의 차원에서 가급적 추가적인 행동은 삼가하는 것이 서로의 닿는 부분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저는 만원의 지하철을 타본지 너무 오래되서 근래의 경험은 없지만 하신 말씀을 듣자니 예전 지하철탈때 좁아 죽겄는데 신문본다고 팔 벌리는 사람이 생각나서요. 신문이나 폰이나 정도의 차이지 가급적 서로 삼가하는게 나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네이버후드
22/04/13 09:02
수정 아이콘
백팩, 폰등을 자기자리 차지하고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자기 폰보겠다고 남의 등에 폰 질러가면서 하거나 입구떡하니 막고 있는 사람들 보면 무시하는게 답이에요
22/04/13 09:04
수정 아이콘
타인과 과하게 밀착하는게 싫은 경우에 빈 공간에 그냥 손으로 밀수는 없어서 핸드폰으로 핑계겸 공간 확보를 하는 걸수도 있을 것 같아요. 뭐랄까. 만원 지하철에서는 다들 조금씩은 반발력?을 가지고 있어야 약간이라도 서로 떨어질 수 있는데, 그게 없이 아예 확 밀려버리면 불쾌할 정도로 접촉이 발생해버려서 나름의 반발력을 그런 식의 공간확보로 만들때도 있긴 한것 같네요.
수타군
22/04/13 11:45
수정 아이콘
일단 불쾌한 부분만 안닿는 선에서는... 그냥 나머지는 전쟁이라고 생각 합니다.
뭐 정해진건 없는 것 같아요. 기준을 세우기에는 워낙 세상을 넓고 별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성적인 부분이나, 요즘같이 호흡기쪽, 목 위쪽을 터치or 가격 하는 정도만 빼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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