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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05 20:34:07
Name 해바라기
Subject [일반] 의사소통의 단절이 한국에서의 메르스 걱정에 기름을 붓는다 [과학저널 Science 뉴스]

세계 최대의 과학 저널 중 하나인 Science의 오늘자 뉴스에서 한국의 메르스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런 기사를 보고 너무 창피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전문은 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5/06/communication-gaps-fuel-mers-worries-korea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간단히 기사에 나온 것 중 몇 구절을 번역해 보겠습니다. 이 기사에선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바라보는 외국 권위자들의 관점을 잘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번역해도 규정에 부합할까요? 잘 모르겠네요...... 문익점의 마음으로 적어보겠습니다.)


-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의 확산은 한국 국민들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

- 1000개 이상의 학교와 유치원은 임시로 휴교하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며, 동물원의 낙타는 격리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매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아직 학교나 길거리에서 이 질환에 감염된다는 위험을 제시하는 증거는 없다. 낙타가 위험하지만 한국에 있는 낙타가 질병을 퍼뜨린다고 믿을만한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가 병원 외부에서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라고 세계 보건 기구의 MERS 책임자인 Peter Ben Embarek은 말한다. "대중들에게 이 새롭고 미스테리한 질병에 관한 배경 정보를 제공할 중대한 이유가 존재한다. 바이러스가 때때로 병원 밖에서도 돌아다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학교는 열려있고 누구도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


- 의사소통이 문제로 보인다. 정치가들이 자주 메르스 발병에 대해 얘기하지만 대중에게 이야기하는 메르스와 관련된 과학자들은 거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비판에 직면하자, 그에 대한 대응으로 트위터를 폐쇄했다. 본지에서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에 보낸 수많은 메일은 며칠 동안 답을 얻지 못했다. 환자 3명 중 2명이 죽은 후에야 확진 판정이 난 사실은 신뢰를 높여주지 못한다.


- Ben Embarek은 한국 메르스 바이러스의 서열이 결정되었으며 이 정보가 곧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져서 다른 곳에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 분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 서열 분석은 되었지만 아직 비공개로 하고 있죠. 아랫글 참조).

- 한국 파스퇴르 사장인 Hakim Djaballah는 바이러스 내에서 변이가 일어나 더 퍼지기 쉬운 형태가 되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한달 내 36명이 감염된 것은 많은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것 같다."

- 다른 사람은 변이가 일어난 것에 대해 확신을 덜 하고 있다. 독일 본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Christian Drosten은 "큰 변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 근거로 메르스 바이러스는 다른 RNA 바이러스와는 달리 교정 기능이 있는 효소를 가지며, 이는 유전체가 잘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바이러스 서열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 바로 첫 번째 한국 메르스 환자이다. 만약 그가 감염된 경로를 파악하게 되고, 그것이 낙타가 아닌 다른 것이라면 이 정보가 한국이 실제로 새로운 변종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하나의 힌트가 될 것이다. 첫 번째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그리고 바레인을 방문하였다. 전문가들은 이 경로를 자세하게 역추적하고 있지만 그가 낙타나 다른 동물과 접촉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Ben Embarek을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그가 감염된 것이 정말 미스테리이다"



중간 문단에서 눈물이 좀 납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네요.

지금 이렇게 메르스가 잘 퍼지는 이유를 첫 번째 환자에서 찾는 부분은 굉장히 신선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변이가 되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거든요. 아예 변종을 데리고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네요. 서열이 공개되어서 이 가능성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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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작은아이
15/06/05 20:36
수정 아이콘
정보를 공개했을 때 오게 될 혼란과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을 때 직면할 수많은 루머와 유언비어를 비교했을 때

우리 정부는 후자가 더 낫겠다고 판단한 거겠죠. (루머 뿌리면 벌금맥이고 잡아간다고 국민 협박하면 되니까)

이래저래 눈물나는....
아리마스
15/06/05 20:42
수정 아이콘
예전에 비행기 사고 관련해서 "한국애들은 존대말 써서 의사소통이 권위에 막힘" 하던 기사를 보았는데..
해바라기
15/06/05 20:51
수정 아이콘
그거 말콤 글라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아주 자세히 소개된 걸 본적이 있네요. 이번 메르스도 누군가의 책 소재가 되는걸 바라지 않습니다 ㅠㅠ
엔타이어
15/06/05 20:43
수정 아이콘
정부는 확진 환자수를 억지로 계속 줄어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망 후에야 메르스 확진이 늘고 있는거죠.
실제로 의심 대상자들에 대해서 메르스 진단을 신속하게 빠르게 했다면
확진 환자수는 지금보다 훨씬 애초부터 많았을거라는 겁니다.

그저 당장 비난받는게 싫어서 아직 확진 환자 몇명 밖에 안되니 걱정말라 이런 식의 언플만 반복하고 있는거죠.
문제는 이 숫자가 시간이 흐를수록 통제가 안되서 늘어나고 있다는거...
영원한초보
15/06/06 00:47
수정 아이콘
첫번째 사망자 아들 인터뷰에서
유가족들은 정부가 메르스 감염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말하지 않았다고
정황상 믿고 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당시는 반신반의 했는데 지금은 좀 더 그럴듯 하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5/06/05 20:48
수정 아이콘
이러다 메르스가 코르스가 될듯.
복타르
15/06/05 20:49
수정 아이콘
세월호이후 바뀐게 1g도 없지요...
닭장군
15/06/05 20:52
수정 아이콘
메이르스 그네건
가을그리고사
15/06/05 20:52
수정 아이콘
이걸로 사이언스지도 좌빨인걸로..
minyuhee
15/06/05 20:53
수정 아이콘
현 집권여당의 지지율 감소에는 효과가 있군요. 선거까지 유지될까?
적당히해라
15/06/05 22:39
수정 아이콘
김무성이는 다를거야...
15/06/05 20:56
수정 아이콘
아몰랑 과학자들 빨갱이 같앙.
15/06/05 20:58
수정 아이콘
사고가 나면 사태 해결에 온 관심을 집중해야 할 정부가
사태를 어찌 해결할까 하는 고민보다
사태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까 걱정하는 고민에 집중하는 모양새로 여겨집니다
DrugBallad
15/06/05 21:02
수정 아이콘
알지못하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법이죠.. 적절하지못한 대응도 문제지만 무조건적인 정보은폐가 현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I 초아 U
15/06/05 21:10
수정 아이콘
아까 TV보니까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6조 2항 국민은 감염병 발생 상황,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정보와 대응방법을 알 권리가 있다.

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법률도 위반한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합니다.
호호템플러
15/06/05 21:14
수정 아이콘
초반에 했던 예측도 다 틀리고, 대처에 그에 맞춰서 엉성하게 했다 피를 봤으니 지금 정보를 공개하고 소통을 한다해도 믿음이 안가죠.
일간베스트
15/06/05 22:06
수정 아이콘
사이언스지, 메르스 독자적으로 발표하면 혼란 초래.
아이유
15/06/05 22:55
수정 아이콘
사이언스비, 해체 요구.
15/06/05 22:59
수정 아이콘
다른곳도 아니고 사이언스지에 저런 기사가 올라왔다니 부끄럽네요. 트위터 폐쇄된것 까지 언급됐다니 이 상황이 갈데까지 갔....아 이런걸 함부러 판단하면 안되겠네요 워낙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영원한초보
15/06/06 00:50
수정 아이콘
메르스 연구결과 발표가 미뤄진게 상당히 수상하네요.
만약 메르스가 아닌 유사한 바이러스라면
현재 정부가 그걸 알고 있다는 건데
그러면서 계속 다르게 속이면서 발표하는거면
나중에 들어나면?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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