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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28 16:36:29
Name 사장
Subject [일반] [복싱] 우리가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게 바라던 정상결전: 레너드 vs 헌즈
1. 정상결전
5월 초에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 vs 매니 파퀴아오는 언론으로부터 복싱 역사상 최대의 흥행매치, 역사상 최고의 빅카드라 불렸습니다. (뭐,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요.) 단 메이웨더 vs 파퀴아오가 복싱계의 정상을 판가름하는 결전이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모두 자신들의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었으며, 미들급의 겐나디 골로프킨처럼 (현 시점에서) 그 둘보다 압도적이라고 주장할 여지가 존재하는 선수들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현대복싱 역사 100년을 통틀어도 [복싱계 전체의 패권을 결정하는] 일대 승부가 벌어진 예는 극히 적습니다. 누군가가 너무 강해서 다른 선수들이 피했다던가, 프로모터들이 장사가 안 된다고 기피했다던가, 마침 그때 누가 다쳤다던가 등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패권을 걸고 격돌한 싸움이었다고 해도, 두 선수들이 자신의 최전성기에서 모든 것을 걸고 맞붙은 예는 더더욱 드뭅니다.

"세기의 대결(Fight of the Century)"이라 불린 무하마드 알리 vs 조 프레이저는 알리가 베트남전 징병거부투쟁으로 최전성기를 펼쳤어야 할 20대 후반을 몽땅 날려버린 이후에나 벌어졌고, "The War"라 불린 마블러스 마빈 해글러 vs 토머스 헌즈는 그 격렬함으로는 복싱 역사상 최대였지만 슈거레이 레너드라는 기존의 최강자의 그림자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복싱 역사상 제일 유명한 매치라는 조지 포먼 vs 무하마드 알리는 뭐........정상결전은 커녕 포먼의 일방적인 학살 퍼포먼스가 예상되던 시합이었습니다. 알리의 기적적인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요.


[역사상최강_포먼신을_내려다보는_퇴물알리.jpg]

그러나 1981년의 WBA, WBC 웰터급 통합챔피언전, 슈거레이 레너드와 토머스 헌즈가 격돌한 "The Showdown"은 복싱 역사상 "정상결전"이란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격전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강자 무하마드 알리는 은퇴를 앞두고 있었고 (알리는 이 해 12월 은퇴합니다) 복싱계는 새로운 최강자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복싱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거인이 무대 뒤편으로 물러나는 지금, 그 공백은 너무나도 거대했지요. 따라서 새로운 최강자의 결정은, 단순한 당대 최강이 아닌 "복싱의 얼굴(Ambassador of Boxing)"을 결정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알리의 뒤를 이어 복싱의 얼굴이 되고자 했던 두 선수가 있었습니다.
"작은 알리(Little Ali)" 슈거 레이 레너드와 "암살자(Hitman)" 토머스 헌즈였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우리가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게 바라던 "진정한 의미의 정상결전"을 선보이게 됩니다.


2. "작은 알리" 슈거레이 레너드
슈거레이 레너드는 문자 그대로 "작은 무하마드 알리"라 불리던 선수였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스피드와 테크닉, 교활한 심리전과 도발, 그러면서도 궁지의 상황에서는 돌진을 망설이지 않는 용기와 결코 만만치 않은 펀치력까지 닮은 점이 많았지요.


[알리의 알리셔플]


[레너드의 알리셔플: 피폭자 로베르토 듀란]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너드 본인이 알리를 동경했습니다. 레너드는 어린 시절부터 알리에 심취했고, 복싱스타일과 언론플레이, 거침없는 언변까지 여러모로 알리를 답습했습니다. 레너드는 항상 알리를 의식했고, 본인이야말로 알리의 후계자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레너드의 프로 데뷔시절부터 레너드를 지도하던 트레이너 안젤로 던디는 무하마드 알리의 평생의 파트너이기도 했습니다.


[알리의 스승 던디(왼쪽)와 작은 알리 레너드]

올림픽 금메달, 프로에서도 압도적 연전연승을 달리던 레너드는 전설 로베르토 듀란에게 일격을 당하고 연승행진을 마감하지만, 1980년의 그 유명한 "No Mas" 매치에서 듀란을 농락한 끝에 듀란을 중도포기로 몰아넣고 왕좌를 탈환합니다.


[쳐봐임마.gif: 피폭자 로베르토 듀란]
(듀란의 중도포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레너드의 사악하기까지 한 약올리기 연발에 빡쳐서 포기했다고도 하고, 복부근육통 때문에 포기했다고도 하고.... 아무튼 진실은 알 길이 없네요. F4의 선구자였던 듀란의 커리어는 이 시합 이후 엄청난 내리막을 타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레너드는 복싱계 최대의 스타였고, 복싱계의 패권을 양분하던 거물이었습니다. 다만 "양분"이었던 이유는, 또 다른 거물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토머스 헌즈였습니다.


3. "암살자(Hitman)" 토머스 헌즈
레너드는 스피드 테크니션의 궁극형이었다고 조악하게나마 묘사할 수 있습니다. 반면 토머스 헌즈는 그 스타일을 정의하기 참 어려운 선수입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자신의 원하는 간격에서 상대를 얼마든지 쥐어팰 수 있는 선수였다고나 할까요. 헌즈는 무슨 긴팔원숭이가 생각날 정도로 무지막지한 리치를 자랑했고, 그 리치에 헌즈의 전진 스피드가 결합된 결과 중경량급 역사상 최강의 장거리 펀치가 탄생했습니다. 평소에는 상대가 닿지도 못하는 거리에서 레프트 잽으로 농락하다가, 기회가 되면 번개처럼 전진해서 라이트로 마무리. 또 이 펀치력이 어찌나 대단했는지, 정타를 맞으면 한방 KO 당하지 않은 선수가 드물 정도였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각도에서 광속으로 날아오는 핵펀치로 혼절 KO (피폭자는 다시한번 로베르토 듀란 ㅠㅠ)]

레너드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살아가는 미국 전역의 달링이었다면, 토머스 헌즈는 공업도시 디트로이트의 아들이었습니다. 일본차의 맹공격 하에서 서서히 저물어가던 디트로이트는 그 도시의 빈민가에서 자라난 헌즈의 KO 퍼레이드에 열광했습니다. (헌즈와 그를 키워낸 디트로이트 토박이 트레이너 엠마뉴엘 스튜어드는 아직까지도 디트로이트 복싱의 상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그야말로 헌즈의 도시였습니다.


[디트로이트 복싱의 대부들, 스튜어드와 헌즈]

레너드가 듀란을 격파하고 의기양양하던 무렵, 헌즈는 마이크 타이슨에 필적하는 KO 퍼레이드를 벌이며 이미 실질적인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명예의 전당 멤버 피피노 쿠에바스를 2라운드 실신 KO로 보내버릴 당시 헌즈의 포스는 절정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도저히 레너드에 미치지 못했지요. 헌즈, 엠마뉴엘 스튜어드, 그리고 디트로이트의 시민들은 헌즈가 진정한 최강이자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레너드를 쓰러뜨려야 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4. 결전으로의 길
레너드에게 헌즈는 "위대함으로의 길에 마지막으로 남은 장벽"이었고 (The last barrier to greatness), 헌즈에게 레너드는 자신의 강력함을 전 세계에 증명할 절호의 사냥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둘의 대결은 무하마드 알리 이후의 복싱의 헤게모니를 결정하는 정상결전이었습니다. 둘은 이미 모든 라이벌들을 쓰려뜨렸고, 사람들은 둘을 당대 최강으로 인정했습니다. 이제 서로를 격파하는 순간 그 승자는 복싱의 패권자가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20대 초중반으로 각자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던 두 위대한 선수, 안젤로 던디와 엠마뉴엘 스튜어드라는 두 전설의 트레이너, 그리고 레너드를 응원하는 미국 전역의 팬들과 헌즈에 충성하던 디트로이트. 이렇게 모든 조건이 갖춰진 결전은 현대복싱 역사상 유일에 가까웠습니다. 레너드가 듀란을, 헌즈가 쿠에바스를 쓰러트린 순간 그 둘은 대결해야만 함을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헌즈가 회상하듯,"둘중 하나는 쓰러져야 했다(One had to be eliminated)"는 것이지요.  

레너드 vs 헌즈의 정상결전은 이미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너드는 사람들이 헌즈와의 대결을 요구할 때마다 "헌즈는 아직 내 급이 아냐" "헌즈가 듀란의 수준까지는 올라와야 이 몸이 싸워줄 가치가 있지"하면서 슬쩍슬쩍 피했고, 헌즈 진영과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레너드가 겁먹고 도망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레너드를 지휘하는 안젤로 던디는 레너드 본인은 헌즈와의 대결을 원했지만, 던디 자신이 그 대결을 늦추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시간을 끔으로써 사람들의 조바심과 흥행을 부채질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결국 레너드 vs 헌즈가 성사되었고, 미국 전역은 기대감으로 폭발했습니다. 던디의 계획은 그대로 맞아떨어져, 레너드 vs 헌즈의 "The Showdown"은 역사상 최대의 대전료를 기록했고, 레너드는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대전료 천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레너드는 헌즈를 "하루종일 패주겠다"고 떠벌였고, 헌즈는 "하루종일까지 갈 것도 없다. 난 한방에 끝내줄테다."고 응수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시민들은 시합이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떼를 지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은 집을 팔고 가게를 팔아(!) 헌즈의 승리에 돈을 걸었습니다.


5. 결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호각이었습니다. 레너드의 아웃복싱이 헌즈의 초장거리 타격전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지요. 선수들의 스타일은 다를지언정, 올해의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대결과 예상은 비슷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었다면, 레너드와 헌즈는 메이웨더, 파퀴아오와 달리 상대를 쳐부수기 위해 불을 뿜는 기세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는 것이겠지요.

1라운드는 가벼운 전초전이었습니다. 탐색끝에 라운드 종료 벨이 울리자 레너드는 "너 이제 큰일났어 임마(I got you, sucka)"하고 헌즈의 뺨을 글러브로 문질렀습니다. 헌즈는 신경질적으로 레너드를 뿌리쳤지요. 그때부터 이 경기의 격렬함이 예견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라운드, 헌즈의 공세가 개시되었습니다. HBO가 평했듯 괴물(freak)과도 같았던 헌즈의 신체조건이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지요. 헌즈의 레프트는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날아들었고, 레프트를 빠져나가면 라이트가 폭발했습니다. 헌즈의 기습 라이트가 레너드의 턱을 뒤흔들었고, 그때부터 경기는 헌즈의 우세로 진행되었습니다. 레너드는 민첩하게 헌즈의 주위를 날아다녔지만 헌즈의 장거리 플리커잽은 마치 유도 미사일처럼 레너드에게 계속 적중했습니다. 잽을 계속 얻어맞자 슬슬 레너드의 눈이 부어오르고 있었지요.


[헌즈의 레프트로 턱뼈 성형수술중인 레너드]

레너드 진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헌즈의 추격과 레너드의 회피는 레너드 진영도 예상한 바였지만, 헌즈의 잽의 정밀도와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계획과 달리 오히려 헌즈가 포인트를 쌓아가고 있었고, 이대로라면 판정에서조차 져버릴 태세였습니다. 결국 레너드와 안젤로 던디는 전술을 수정합니다.

6라운드, 던디는 레너드에게 돌격을 명령합니다.
레너드에게 헌즈의 펀치가 폭풍처럼 몰아치는 그 범위 안으로 뛰어들라고 한,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한 지시였지요. 그런데 이것이 먹혀듭니다.


[인파이팅은 힘이 아니다, 스피드다!!!!]

6,7라운드에서 헌즈는 레너드의 접근전에 일방적으로 농락당합니다. 레너드는 아웃복싱의 이점을 버리는 대신, 자신의 스피드에서의 우세를 활용해 이른바 "초고속 접근전"을 개시했습니다.상대와의 밀착거리에서 상대의 공격은 전부 피해내면서 자신은 좌우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쥐어패는 것이었지요.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는 스피드가 아니라면 쓸 수 없는 기술이었고, 이것을 자그마치 토머스 헌즈와의 대결에서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삼 레너드의 기량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레너드는 초근접 거리에서 헌즈의 펀치를 모조리 피하며 라이트 레프트 가릴 것 없이 헌즈를 사정없이 후드려팼습니다. 헌즈는 KO 직전까지 몰렸고, 엠마뉴엘 스튜어드는 시합을 중지시킬까 말까 고민할 정도까지 몰렸습니다. 그때까지의 커리어에서 "고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무적의 헌즈에게 이 전개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헌즈는 간신히 코너로 돌아왔고, 링 아나운서들은 레너드가 헌즈를 끝장낼 수도 있었는데 지나치게 경계하느라 살려준 것이 아니냐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습니다. 레너드와 던디가 그러했듯, 헌즈와 스튜어드 역시 재빠르게 대응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7라운드부터 헌즈는 아웃복싱(!)을 개시합니다.
물론 헌즈는 전통적인 펀처형 인파이터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웃복서라고 할 수도 없는 선수였습니다. 하긴 그 무지막지한 리치에 전진, 후진 스피드도 발군인 선수였으니, 인파이팅이든 아웃복싱이든 거리 자체가 의미없는 선수에 가까웠지요. 그랬던 헌즈가, 레너드의 맹공에 맞서 발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평선 저 너머에서 날아오는 헌즈의 레프트 펀치]

이것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헌즈처럼 기괴하기까지 한 리치를 가진 선수가 원거리전을 시도하니, 레너드처럼 광속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조차 따라잡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타격거리가 구현된 것입니다. 레너드는 초반의 고전과 중반의 대공세에서 체력을 상당부분 소모한 상태였고, 헌즈의 원거리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헌즈의 잽이 연달아 터져나오며 레너드의 눈은 이제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까지 부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헌즈의 아웃복싱이 차곡차곡 포인트를 축적한 결과, 12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헌즈와 레너드의 포인트는 이제 역전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어져 있었습니다.

12라운드 종료와 함께 기진맥진해 코너로 돌아온 레너드에게, 안젤로 던디는 소리질렀습니다.


["이대로는 진다, 꼬마야!!! 이대로는 진다고!!! (You're blowing it, son!! You're blowing it!!!)"]

이대로라면 헌즈는 100대를 얻어맞아도 마지막 라운드까지 서있기만 하면 판정승을 거둘 것이 확실했습니다. 결국 레너드에게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남은 3라운드, 9분 내에 반드시 헌즈를 KO로 쓰러뜨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헌즈는 데뷔 이후 KO는 커녕 다운조차 당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쓰러뜨리는 수밖에 없어. 달려!!!!!!(You gotta take it away from him. Speed!!!!)" 던디의 일갈과 함께 레너드는 코너에서 폭풍처럼 뛰쳐나갔습니다. 레너드 최후의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레너드는 순식간에 헌즈에게 접근했고, 헌즈가 손을 쓰기도 전에 레너드의 좌우 콤비네이션이 정통으로 작렬하며 헌즈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져 터져나온 5연타에 헌즈는 링의 로프에 휘감기며 쓰러졌습니다. 로프가 없었다면 아마 관중석까지 굴러떨어졌을 것입니다.



헌즈는 간신히 몸을 추스렸지만, 13라운드 내내 레너드는 일방적으로 헌즈를 강타했고, 결국 헌즈는 또다시 로프에 떨어졌습니다. 헌즈의 커리어 첫 다운이었고, 레너드의 그야말로 불꽃같은 대공세였습니다. 하지만 헌즈는 챔피언다운 의지로 13라운드를 견뎌냈습니다. 이제 레너드에게는 6분만이 남았습니다.

14라운드, 헌즈는 마지막 힘을 끌어내어 아웃복싱에 나섰고, 레너드는 다시 격렬하게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레너드가 크게 내지른 훅이 헌즈의 턱을 때렸고, 헌즈는 균형을 잃어버렸습니다. 순간 승리를 확신한 레너드는 두 팔을 들어올렸고, 이어진 펀치로 헌즈를 격렬하게 두들겼습니다. 헌즈는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빠졌지만 끝까지 버텨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보다못한 주심이 시합을 중지시켰고, 결국 이 결전은 레너드의 14라운드 TKO 승으로 끝났습니다. 복싱의 새로운 패권자, 알리의 후계자의 등장이었습니다.


6. 결전 후일담: 챔피언들의 품격
이렇게 시합은 끝났지만, 두 선수는 시합 뒤에도 정상다운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레너드는 기자회견에서 "한 명이 이겼지만, 난 우리 둘 다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헌즈의 팔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는 복싱의 F4(레너드, 해글러, 헌즈, 듀란) 전원을 쓰러뜨린 최후의 승자로 남았습니다.

헌즈는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맹세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여러분, 전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맹세는 후일 실현되었습니다.

스튜어드는 회상했습니다. "난 경기가 끝나고 울음을 참을 수 없었고,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 울었다. 그때 아버지가 아들을 격려하듯 날 위로해준 것은 토머스(헌즈)였다. 원래는 그 반대였어야 하는데......"


7. 결어: 레너드 vs 헌즈 - 우리가 메이웨더 vs. 파퀴아오에게 바라던 것



[우리가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게 바라던 것]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메이웨더나 파퀴아오가 형편없는 시합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레너드와 헌즈가 그 둘보다 몇 배나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모두 현 시대 최고의 복서들이고, 그들의 시합은 각자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전술에 의거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 전개와 결과 모두 나름 헤비하다 싶은 복싱팬들의 예상범위 내에 있었지요. 오히려 기술적으로는 세계 정상급 레벨을 유감없이 시연한 시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제가 레너드 vs 헌즈를 회상하며 메이웨더 vs 파퀴아오에게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이미 30년 가까이 흘러가버린 이 시합이야말로 우리가 5월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게서 바라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진작에 이뤄져야 했을 시합이 몇년이나 늦춰진 바람에 이미 전성기를 몇년이나 지나버린 메이웨더나 파퀴아오와 달리, 레너드와 헌즈는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커리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시점에서 격돌했습니다. 메이웨더든 파퀴아오든 지더라도 그다지 잃을 것이 없었지만, 레너드와 헌즈는 당대 최정상의 유일무이한 자리를 걸고 처절하게 맞붙었습니다. 그다지 눈에 띄는 전술적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며 경기 내내 자기 할 일만 한 메이웨더, 파퀴아오와 달리 레너드와 헌즈는 인생 최대의 적수에게 저항하기 위해 한 경기 내에서도 각자의 평소 스타일을 송두리째 뒤바꾸며 필사적으로 싸웠습니다. 레너드는 헌즈의 벼락같은 펀치가 몰아치는 위험지대 안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헌즈는 중경량급 역사상 최고의 아웃복서라 불리는 레너드를 상대로 공중전을 감행했습니다. 판정상 패배가 확실한 시점에서도 결단을 주저한 파퀴아오와 달리 레너드는 망설임 없이 돌진했고, 클린치로 일관하던 메이웨더와 달리 헌즈는 챔피언답게 전력으로 맞서 "싸웠습니다".


그리고 시합 뒤에도 시시하기까지 한 장외설전을 그치지 않는 메이웨더, 파퀴아오와 달리 레너드와 헌즈는 래리 머천트의 말대로 "그 누구도 모욕당하지 않았습니다(Nobody was disgraced)."  

사람들은 레너드를 최강으로 인정했지만 헌즈를 버리지도 않았고, 실제로 헌즈는 본인의 맹세대로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왕좌에 복귀합니다. 사람들은 레너드 vs 헌즈에 열광했고, 이 두 복서는 이후 재대결을 벌이고, 해글러, 듀란 등을 상대로 수많은 명승부를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메이웨더 vs 파퀴아오는 두 거인의 위광을 오히려 퇴색시켰다는 평가가 다분합니다. 복싱처럼 "결전(決戰)"에 특화된 스포츠도 드뭅니다만,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이후 무엇이 결(決)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감상입니다. 그러나 레너드 vs 헌즈는 레너드의 정상 등극이었고, 복싱의 최전성기라 불리는 F4 시대의 개막이었습니다.

레너드 vs 헌즈에 대해, HBO의 다큐멘터리 "Legendary Nights"는 다음과 같이 평했습니다.
"레너드는 눈을 잃었고, 헌즈는 패배했다...... 그러나 이 시합으로 레너드와 헌즈 둘 모두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메이웨더 vs 파퀴아오에게서, 그런 시합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문은 HBO 다큐멘터리 "Legendary Nights-The Tale of Leonard vs. Hearns"를 상당부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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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맥
15/05/28 16:40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15/05/28 16:44
수정 아이콘
아우...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짜릿짜릿하네요.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흑백수
15/05/28 16: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5/05/28 16:52
수정 아이콘
춧천
신중함
15/05/28 16:55
수정 아이콘
긴 글인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잘 봤습니다~
Neandertal
15/05/28 16:58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쭌쭌아빠
15/05/28 17:00
수정 아이콘
오늘의 첫 댓글을 바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5/05/28 17:01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만화책 "더 파이팅"을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라고도 생각하지만, 그 만화의 마시바의 모델이 된 선수가 바로 토머스 헌즈입니다. 작중에서 마시바의 전매특허인 플리커잽은 헌즈의 초장거리 잽에서 이미지를 따온 것이지요. 마시바가 후일 개발하는 플리커잽+쵸핑 라이트의 콤비네이션도 헌즈가 자주 구사하던 것이고요.

다만 더 파이팅의 마시바는 헌즈의 진면목을 30%도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입니다. 실제의 헌즈는 역사상 굴지의 하드펀처인 해글러에게조차 초접근전을 감행할만큼의 펀치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플리커잽+쵸핑 라이트의 원패턴에 가까운 마시바와 달리 레너드와의 경기처럼 전술적 유연성에 고도의 테크닉까지 겸비한 선수였습니다. 조악하게 비유하자면 마시바가 일보의 파괴력으로 잽을 날려대면서 일랑급의 다채로운 기술을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늘지금처럼
15/05/28 17:19
수정 아이콘
더 파이팅 마시바가 너프버전이라니!

만화책 보면서 이런 사기가 어딧어!! 랬는데

현실은 더하네요 덜덜덜
15/05/28 17:45
수정 아이콘
슈거레이 레너드는 딱히 비교할 선수가 없는데.....음........
굳이 비교하자면 사와무라+마나부의 퓨전일까요.

물론 레너드가 사와무라처럼 흉악했다는 것은 아니고, 사와무라 특유의 초고등 테크닉과 절대 만만찮은 파워, 마나부의 광속 스피드와 상대 약올리는 능력 등등이 잘 버무려졌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딱 한명씩 골라야 한다면 볼그 잔기에프나 리카르도 마르티네스겠네요. 전성기의 레너드는 그야말로 무결점 복서였으니까요.
15/05/28 17:07
수정 아이콘
하지만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로는 이런 글이 안 나오겠죠. 글만 읽어도 찌릿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늘지금처럼
15/05/28 17:22
수정 아이콘
정말 예전 추게간 알리 대 포먼 글도 그렇고 글에서 짜릿함이 느껴지네요 흐흐흐
SugarRay
15/05/28 17:19
수정 아이콘
이것 말고도 당대 엘리트 복서들이 자신의 전성기에 붙은 경기는

오스카 델 라 호야-티토 트리니다드
로이 존스 주니어-제임스 토니
제임스 토니-마이클 넌
슈거 레이 레너드-윌프레도 베니테즈

정도가 생각나네요. 메이웨더-파퀴아오가 붙은 경기는 레이 레너드가 은퇴했던 35살을 둘 다 넘긴 시절이죠. 이 둘이 붙었던 나이 이전에 레이 레너드는 카마초와 노리스에게 안드로메다로...

레이 레너드와 헌즈의 저 경기에서 헌즈는 너무 많은 로드워크로 dehydration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 147파운드 경기에서 145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했고 이후에도 경기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하죠. 엠마뉴엘 스튜어드가 말하기를, 이미 14라운드에 경기를 뛸 체력이 없었다고... 아직도 그 경기만 나오면 슬프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날 정말 구슬피 울었지. 채널에서 우연찮게 그 경기를 틀어줄 때면 나는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바에서 앉아있는데 그 경기가 나온다, 그 자리를 떠요. 정말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악몽 자체이니까요. 그날은 컨디션에서 패했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는 졌어요. 우리는 경기를 앞두고 대단히 많은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그게 오버트레이닝으로 이어졌고 레이처럼 경기에서 언제나 피니쉬를 노릴 수 있는 베스트 파이터에게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날 12라운드가 끝나고 타미가 코너로 돌아오는데, 알고 있었어요. 다음 몇 라운드를 버틸 칼로리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타미가 경기 말미에 그런 식으로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우연찮게라도 다시 보게 될 때면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모든 사람들이 계체에서 타미를 보고 놀랐습니다. 12라운드가 끝나자 레이는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어요. 레이는 역사 상 가장 뛰어난 복서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 경기를 그렇게 날려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oxing&no=218873

그리고 위의 You are blowing it son!은 이대로는 안된다가 아니라, 날려 버려라 얘아! 정도가 더 맞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15/05/28 18:11
수정 아이콘
엥 그런가요? 영어에서 blow it은 뭔가를 망쳐버릴 때 쓰는 말인데......제가 모르던 의미가 있었나 봅니다.
(유행어로 비유하자면, 제가 생각한 You're blowing it의 의역은 사실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였습니다)

링크해주신 복갤 글은 오랜만에 다시 보네요. 감사합니다.

시합 전의 감량과 컨디셔닝의 조화는 21세기에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점점 복서들의 수명도 장기화되는 추세긴 합니다. 레너드나 헌즈도 요즘 시대에 살았다면 몇년은 더 뛸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정작 헌즈는 2006년에 은퇴 덜덜덜) 버나드 홉킨스는 언제까지 뛰려나요.
15/05/28 23:57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전 이 경기를 처음 봤을 때-그리고 오래된 테이프를 돌려 다시 봤을 때도 레너드가 고전한다는 느낌을 전혀 못받았습니다. 반대로 그토록 강하다던 헌즈는 너무 비쩍 말라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지요. 저는 선수들을 볼 때 체격의 밸런스를 유심히 보는데 당연히 지나친 감량을 한 선수들의 후반 라운드는 비극이 많았지요. 옛날 루페 핀토르에게 12라운드에 일격을 맞아 유명을 달리한 조니 오웬의 체격(체급이 아니라)이 이 당시의 헌즈와 매우 유사했습니다. 1년 먼저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지나치게 감량한 선수를 보면 불길한 예감이 떠오르더군요. SugarRay님의 글을 읽으니 이해가 갑니다. 한국에서 저런 체격의 선수는 허준이 유일했는데 밴텀급 신인왕이 될 때 결승전 경기를 봤는데, 저거 저래서 걸어다니긴 하겠나? 사람 맞나? 싶었는데 투닥투탁 하더니 그냥 1라운드 KO로 끝내더군요. 무당거미 캐릭터는 정말 실사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얘기가 이상한데로 흐르네..?
네오크로우
15/05/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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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듀란 불쌍해..ㅠ.ㅠ;
미네랄배달
15/05/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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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짜릿짜릿하네요.(2)

좋고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 너무 좋네요 흐흐.
이녜스타
15/05/28 17:30
수정 아이콘
슈거레이 로빈슨과 함께 월터급 역대3인을 꼽으라면 들어가는 선수들이죠.머니웨더에게 없는게 저둘이 가지고 있는 지독한 승부사기질....?
그냥 대충 싸우고 돈만 챙기면 장땡이죠
두란도 나왔으니까 말인데 저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두란의 2라운드 실신KO패 였습니다.
헤글러에게도 15회를 너끈히 버틴 두란이 마치 초등학생vs대학생 수준으로 농락을 당하다니..........
SugarRay
15/05/28 17:33
수정 아이콘
순서상으로 두란이 헌즈와 붙은 게 먼저고, 두란이 헤글러와 붙은 게 다음이니 두란-헌즈 전을 보면서 헤글러 전을 떠올릴 수는 없다능...

원 펀치 넉아웃은 정말 별로 나오지 않는데, 혹시 관심있으시다면, 최근의 칼 프로치-조지 그로브스 2차전 추천합니다.
이녜스타
15/05/28 17:38
수정 아이콘
잘못알고 계십니다 두란이 헤글러와 먼저 싸웠고 그다음이 헌즈전입니다. 두란이 완전히 한물갔다는 세간의 평이 있었는데 헤글러와의 경기를
의외로 선전함으로서 오히려 헌즈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죠
SugarRay
15/05/28 17:39
수정 아이콘
헐 제가 정말 잘못 알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이녜스타
15/05/28 17:41
수정 아이콘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저도 가끔 헷갈립니다.......
15/05/28 17:41
수정 아이콘
듀란은 F4의 동료들에게는 너무 처절하게 당하는 바람에, F4 최약체같은 이미지가 굳어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다른 F4보다 나이도 많고, F4 시대가 개막될 당시의 전적도 훨씬 많았고.........F4로 묶기엔 좀 묘한 구석이 있는 선수긴 하죠.

어차피 No Mas 매치에서 굳이 포기선언 안했더라도 레너드에게 졌겠지만, 끝까지 싸웠다면 (그리고 그 망할 과식 좀 끊었다면) 후일의 커리어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이녜스타
15/05/28 17:48
수정 아이콘
두란의 태생이 라이트급인지라....사실 3인방과 그정도 경기를 한것도 두란이니까 가능했다고 봅니다.
어릴때 복싱매니아분들과 얘기를 하다가 역사상 가장 강한 선수 한명을 꼽는다고 치면 라이트급 시절의 로베르토 두란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SugarRay
15/05/28 18:05
수정 아이콘
하지만 파퀴아오가 등장하기 전까지 현대 파운드 포 파운드의 최정점에 있던 건 로베르토 두란이죠. 라이트급에서 출발해서 웰터급에서 레너드를 꺾고, 미들급에서 헤글러와 비등하게 붙었고, 아이란 바클리를 잡았고, 슈퍼미들급에서 레너드와 다시 한 번 붙었으니...

F4라는게 그 당시 활동하던 웰터~미들라인 선수라면 베니테즈도 적절한 것 같지만, 그 당시 가장 센세이셔널한 네명을 고르면 역시 두란인지라... 저는 두란이 제일 좋더라구요.
15/05/28 18:17
수정 아이콘
저도 기량면에서 보면 듀란이 F4중 가장 높은 곳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운이 꼬였다고 해야하나 인연이 꼬였다고 해야하나......아무튼 이긴 시합보다 진 시합이 더 유명해지는 불운에 휩싸였다고 할까요.
임시닉네임
15/05/28 23:02
수정 아이콘
나이도 많고 사이즈도 넷중에 젤 작죠
f4의 시대에도 여전히 강자긴 했지만 전성기도 지났다고 봐야하니
15/05/28 17:36
수정 아이콘
이게 피지알이죠.
Nasty breaking B
15/05/28 17:36
수정 아이콘
크아 저릿저릿하네요. 추천합니다!
이녜스타
15/05/28 17:46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점 한가지를 얘기하자면 당시 웰터급 최강의 핵펀치 헌즈의 아마츄어 전적 155승중에 KO,RSC승리가 단12번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신장의 잇점을 살려 철저히 점수위주로 경기하다가 프로와서 스타일을 바꾼거겠죠.
15/05/28 18:20
수정 아이콘
그랬던 헌즈가 프로 데뷔후의 전적은 포먼만큼은 아니어도 타이슨에겐 부럽지 않을 정도의 KO 대행진이었죠.

헌즈가 작정하고 포인트 쌓기 복싱을 일관했다면 어떤 전적을 쌓았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뭐 그랬다면 지금 저희가 아는 모터시티 코브라가 아니겠지만요 ㅠㅠ
진연희
15/05/28 17:48
수정 아이콘
크아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월의날씨
15/05/28 17: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피아노
15/05/28 17:51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추천합니다.
초식성육식동물
15/05/28 17:57
수정 아이콘
와 흡입력이 장난 아니네요. 복알못이라 둘의 결전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 갔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구요.
수미산
15/05/28 18:03
수정 아이콘
와우 대단하네요. 당시 영상들이 너무 궁금합니다. 찾아봐야겠어요.
가장자리
15/05/28 18:19
수정 아이콘
저 경기를 실시간 중계로 봤지요.
헌즈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질 때의 그 전율이란....
15/05/28 18:3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복싱은 정말 하나도 모르는데도 글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프리다이빙
15/05/28 20:03
수정 아이콘
마치 실황중계 보는 기분 이었습니닷~!
프즈히
15/05/28 20: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5/28 21:49
수정 아이콘
캬. 좋네요.
임시닉네임
15/05/28 23:37
수정 아이콘
팩맨이나 메이웨더도 웰터급이긴 한데
이들은 다체급 석권해가면서 체급을 올려서 정착한게 웰터급인거고

F4에 비해선 훨씬 작죠. 특히나 헤글러는 처음부터 미들급이니...
그러니 기량이 동등하다고 가정하면 F4상대로 팩맨이나 웨더는 불리할 수 밖에 없죠
아 듀란은 제외하고요.
임시닉네임
15/05/28 23:41
수정 아이콘
가능성이 없지만 벌어진다면 드림매치가 될만한 경기로
클리츠코 vs 클리츠코 밀어봅니다
비탈리는 은퇴긴한데 복귀하려고만 하면 못할건 아니고
형제끼리 마지막이니까 거하게 한판 한다는 생각으로 붙어보면 좋겠네요
보통 비탈리평가가 더 높긴 했는데 이제는 블라디미르가 기술적으론 형을 넘었다고 보는 사람이 많으니

웨더나 팩맨 혹은 골로프킨이나 안드레워드 등등 체급내 최강자라는 사람들 여럿이지만
대항마가 가장 없는 챔프는 클리츠코라고 봅니다.
클리츠코한테는 얘랑 붙이면 혹시 모르겠다 이런사람도 없잖아요.
Glenfiddich
15/05/29 01:20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말린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부모 입장에서 자식 둘이 스포츠라고 해도 주먹 날리는 것을 보기는 힘들겠죠.
15/05/29 00:02
수정 아이콘
저 시절 레너드의 광팬이었는데, 헤글러와의 경기 후에 헤글러로 갈아탔지만 바로 은퇴 흑흑. 한번 아웃복싱 심하게 했다고 갈아 탔는데 지금 비디오를 보니 메이웨더와 비교하면 레너드는 열혈 인파이터군요. 제가 잘못했네요.
마스터충달
15/05/29 01:59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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