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5/17 00:34:31
Name 현금이 왕이다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iThVH6Xhd6s
Subject [일반] 네팔에 있던 지인이 지진 현장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카트만두. 계속 흔들리는 상태였고, 건물은 20초 쯤...)

지인이라고 썼지만 사실 저의 요가 사부십니다.
선생님의 표현에 따르면 바이킹을 네번 탄 느낌, 발에 힘이 풀려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하시네요.
영상으로만 보면 왠지 맘대로 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실제 땅이 흔들리면 그렇게 되나 봅니다.

트래킹을 거의 매년 다니실 정도로 좋아하시는지라 당연히 현지 가이들 중 친분을 쌓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 나라얀과 님 이라는 두 형제와 동행을 많이 하셨는데요, Masil이라는 마을이 둘의 고향입니다.
저도 2010년 가 본 적이 있습니다만, 완전 촌 동네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침 해외에 있던 사부가 소식을 듣고 피해상황 파악을 위해 갔는데, 
거기서만 이번 지진으로 아이 넷, 어른 열 여섯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요가원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 보내긴 했습니다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저 역시 그 두 형제를 알고 마을도 압니다.
하지만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개인적으론 그 피해와 아픔이 잘 느껴지질 않습니다.
말 그대로 먼 나라의 이야기 같달까요.
피해를 입은 아이 중 몇은 어쩌면 수년전 내 곁에 있던 꼬마였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제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같이 사진을 찍고, 사탕을 주면 쿨하게 무시하던 그 녀석이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정말로 조용하고 평화로왔던 그 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며 정서가 메말라 가는 건지, 워낙에 사건 사고가 많아서 무덤덤해 진건지 알 수가 없네요.

이런 제 자신을 보며 연민의 한숨을 내뱉는 건 일종의 나르시시즘이려나요.

어쨌거나 
제발 아프지 마라 지구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5/17 00:50
수정 아이콘
아 정말 무섭겠네요...
현금이 왕이다
15/05/17 01:28
수정 아이콘
역시 윤하양! 무플 방지 고맙습니다 ㅠ
와이어트
15/05/17 06:48
수정 아이콘
어우 무섭네요..
15/05/17 09:39
수정 아이콘
진짜 끔찍하네요
유치원때 진도 3정도의 지진에 자다가 깜짝 놀라서 깨서 식탁 밑으로 들어갔던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무섭고 충격적인 경험이었는데 저정도 지진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 겪고 나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상상도 안갑니다...
카푸치노
15/05/17 17:43
수정 아이콘
으으 전 저거보다 더 약한(카투만두에서 먼쪽에 있어서)지진인데 온 땅이 다 흔들리니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긴 했는데 그 다음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여진을 몇번 겪다보니 지금 한국인데도 가끔 가만 있다가 바닥이 흔들리는거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핸드폰 없는데도 진동오는거 같은 착각하는거랑 비슷한걸까요?)

지진 근원지 가까운데 있던 분들은 얼마나 무서우셨을까요 ㅠㅠ
현금이 왕이다
15/05/17 21:19
수정 아이콘
아! 이번에 네팔에서 글 올리셨던 분이시군요. 무사귀환 하셔서 다행입니다.
정말 인간의 생사는 하늘에 달린 것 같습니다.
현금이 왕이다
15/05/17 21:15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 적 지진을 경험한적이 있긴합니다. 자려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바닥과 창틀이 진동을 하더군요. 화장대 위 물건들이 떨어지기 직전의 강도?
어린 마음에 그저 신기했던 기억만 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264 [일반] [야구] 2015 KBO 리그 끝내기 정리.txt [65] SKY928846 15/05/17 8846 3
58263 [일반] 할거 없으면 농사나 짓던가 [13] 시드마이어7882 15/05/17 7882 33
58262 [일반] [스압] 환율도 떨어졌는데 일본 여행을 가볼까? - (完).<오사카 벚꽃축제> [16] 페르디난트 3세7482 15/05/17 7482 7
58261 [일반] 시사저널·리얼미터의 호남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70] Freyja8728 15/05/17 8728 3
58259 [일반] 헤어지는 날 오늘 헤어진날 오늘 [15] 사신군5555 15/05/17 5555 3
58258 [일반] WBA 미들급 Title Match - 골로프킨 vs 윌리 먼로Jr [31] RedDragon7074 15/05/17 7074 0
58257 [일반] 남자지만 학창시절 들었던 남자 아이돌 노래들 [17] Uripin4245 15/05/17 4245 2
58256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추신수 시즌 6호 솔로 홈런) [5] 김치찌개3798 15/05/17 3798 0
58255 [일반] 전 세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교 Top10 [8] 김치찌개5249 15/05/17 5249 1
58253 [일반] [K리그] 3위는 과연 어떤팀이 될것인가? (울산팬 힘내세요) [18] ChoA2192 15/05/17 2192 0
58252 [일반] [스포주의] WWE PPV 페이백 2015 최종확정 대진표 [11] SHIELD5200 15/05/17 5200 0
58251 [일반] 전 세계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하는 국가 Top10 [16] 김치찌개6332 15/05/17 6332 0
58250 [일반] 고백의 제왕 [55] yangjyess18624 15/05/17 18624 39
58249 [일반] 4D로 본 영화들 몇 가지 소감 [15] 진나라5097 15/05/17 5097 0
58248 [일반] 슈가용준보존법칙에 맞춰 오랜만에 슈가 활동 영상 [21] style7747 15/05/17 7747 0
58245 [일반] 네팔에 있던 지인이 지진 현장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7] 현금이 왕이다5577 15/05/17 5577 0
58244 [일반] [UFC] 역대급 편파판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말았습니다.-_-(백사장 반응 추가) [22] The xian8345 15/05/17 8345 1
58243 [일반]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는 국가 Top10 [14] 김치찌개5221 15/05/16 5221 0
58242 [일반] 인성교육 진흥법 의무화 [17] 질보승천수4478 15/05/16 4478 0
58241 [일반] 다섯 달 동안의 영어공부 [12] 스테비아14443 15/05/16 14443 6
58240 [일반] 기구한 운명의 여인-메리 스튜어트 [22] Neo8335 15/05/16 8335 2
58239 [일반] [해축] 진짜 역대급 유망주가 나온게 확실한가 봅니다 [87] 후라이성애자15047 15/05/16 15047 0
58238 [일반] [노래 이야기] 이글스 - 호텔 캘리포니아 [16] 유유히11141 15/05/16 11141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