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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30 18:17
기묘한 이야기지요... 결국은 우리나라 서민들은 아직 계급이 나뉘었다는 걸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같더군요.
어쩌면 우리나라 정치가 영원히 바뀌는 길은 서민이 서민임을 인지하고 죽어도 서민에 머무를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서민인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잘 살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하겠죠.
15/04/30 18:38
어떤 면에서 보면 현 젊은 세대들이 이 사회가 계급사회라는 것을 훨씬 더 인정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아랫세대들이 신분제를 인정하되 서민도 최소한의 삶의 품위를 누리기 위해 복지 좀 강화하자 떠들고 있으나... 윗 세대는 [그게 무슨 소리냐!! 우리도 땅값오르면 귀족 될 수 있다] 라고 강변하는 사회인 듯..
15/04/30 18:17
인천에서 이미 안상수 한 번 내치고 송영길 뽑아줬었습니다. 빚더미에 대한 심판이었어요. 강화는 사실상 도서지역이고 여촌야도 현상이 심한 지역이라 원래부터 많이 불리했습니다. 야권에서 패배 원인이 거짓말인 게 뻔하지만 그럴법한 미사여구나 마케팅이 부족했다는 식으로 자존심지키고 유권자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 밖에 안되는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넘어가면 정말 더 우습게 될 겁니다.
좀 사태를 진중하게 받아들이고 민주당이란 당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15/04/30 18:20
별 감흥없는 일반론적인 정의가 먹힐 선거판이었다면 노원병에서 안철수가 당선될 리가 없죠.
사회정의를 위해서 법을 어기고 녹음파일을 폭로했다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잃은 노회찬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했겠죠.
15/04/30 18:21
근데 대선정도나 되어야 새정치가 저러한 카피라도 좀 만들어 낼 줄 압니다.
저런건 실제 자금력이라던가 여러가지의 차이로 생기는 거에요. 새누리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마케팅은 원래 돈 있는 놈들이 잘하게 마련이에요. 그걸 가지고 새정치가 왜 이렇게 못하냐고 하면 안 됩니다. 새정치도 정권 더 자주 잡고 자금력이 좀 더 생기고 하면 비슷하게까진 마케팅 능력이 오를 겁니다. 이런거 볼때마다 대기업 총수만큼 돈 못 번다고 중소기업 사장들 욕하는 느낌이 좀 들긴 합니다.
15/04/30 18:23
허허.....좋은 글 감사합니다..아주 재밌게 읽었고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다만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건, 결과에 껴 맞춘 이유 분석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강화을은 안상수가 캐치프레이즈를 뭐라고 했건, 득표율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실상 저런 프레이즈가 소수의 땅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갈테고, 일반 서민에게는 개살구라는 걸 안다해도 그들은 1번을 찍을 거라 봅니다. 이 글이 추론이듯... 제 추론은 그냥 그럴거 같네요... 그리고 민주당계열이 똑같이 저런 프레이즈를 내거는 건 앞으로도 쉽지 않을거 같네요.. 문재인이 이끄는 민주당이 저런 말을 해봐야 누가 믿을지...어울리지도 않고..개인적으로도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15/04/30 18:26
돈 있으면 어찌되었든 원하는 방향으로 좀 더 쉬운 캐치프레이즈는 걸 수 있어요.
신동근씨가 이야기 한 저 내용을 제대로 광고카피로 만들어 내는게 바로 돈이니까요. 방향은 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카피를 만드는 건 다 돈이죠.
15/04/30 18:30
솔직히 돈보다도....그냥 민주당 계열이 가지고 있는 "민주화의식"이 더 벽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저런 개발 관련 프레이즈 자체가 민주당 계열과는 별로 어울려 보이지가 않네요... 제 생각에 민주당이 걸수 있는 최고의 프레이즈는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일반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돈에 궁핍해질수록 민주당 계열이 낼 수 있는 프레이즈는 점점 더 줄어들 듯.. 최고의 프레이즈는 역시 "잘 살아보세"?
15/04/30 18:34
제가 이야기하는 건 저런 내용의 카피화는 당연히 힘들지만 신동근씨가 하려는 이야기도 잘 카피로 만들면 이해하기 쉽거든요.
그 이야기는 지금 카피는 너무 어렵다는 전제이고 돈으로 바르면 같은 이야기라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만든다는 소리죠. 광고 카피에 돈 쏟아붇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15/04/30 18:40
이해했습니다. 분수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윗 글에 써 놓으신 것처럼 민주당 계열은 대선이나 총선정도 되어야 가능할 거 같네요.. 농담으로.....새정연에 서서가 온 줄 알았는데...업무과다라 이런 조무래기 선거는 큰 신경을 아직 못썼나 봅니다....
15/04/30 18:26
낡아빠진 (강화)서해부동산 건물 위로 길!물!땅!과 함께 환하게 웃고있는 안상수씨 의 선거포스터는 정말 보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압도적인거 같습니다.
15/04/30 18:30
저런건 정권 잡고 있으니깐 가능한거지 새정연에서 훨씬 자극적으로 내놨다해도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여당 후보 찍는게 당연한겁니다. 똑같이 돈 끌어오겠다 라고 하면 당연히 대통령이 있는 당 뽑아주죠. 애초에 천정배, 정동영만 아니었다면 2:2로 밋밋하게 끝날 선거였는데 두 명이 하드캐리 한거죠. 새누리는 정동영한테 감사패라도 줘야 합니다 정말.
15/04/30 18:34
이걸 보니 납득이 가네요. 새누리당은 정치를 못해도, 선거를 잘 합니다.
평소에 놀고 먹고 땡땡이 치지만 시험은 잘본다고 해야 하나...
15/04/30 18:37
오유 본문도 괜찮고... 해당 글의 MOFs님 댓글 또한 꽤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가 얼마만큼 무의미한지를 잘 나타내 주는 글이라고 보여지네요. ===================================================================================== MOFs (2015-04-30 06:13:30) (가입:2014-10-27 방문:150) 추천:46 / 비공감:9 39.125.***.195 현 상태만 놓고 보면 안됩니다. '지역구 관리' 새누리당이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인천 서구 가좌동에 살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이학재, 서구청장 강범석. 등등 지역구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저희 어머니 생일에도 전화와서 생일축하 한다고 말합니다. 야당이요? 지역구 관리 하긴 하나요? 답답합니다. 강화에 대해서 한마디 거들자면 안상수가 시장 임기 마지막일 때 영종도하고 강화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을려고 임기 종료 얼마 안 남기고 어거지로 개시만 해놨습니다. 근데 송영길이 다 안된다고 막았지요. 돈 없다고.. 강화에 조금이라도 연이 있는 사람들 다 반발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강화도로 바로 들어가기도 좋고 여러모로 그들에게는 강화발전에 그 다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강화도 민심 특히 새누리쪽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안상수는 그래도 어떻게든 해볼려고 하는 사람이고 새정치 쪽은 도대체 뭘 하려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송영길이 인천을 마계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상수의 빚' 이라는 큰 허물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가까스로 겨우 이겼습니다. 이기고 나서는요.. 박원순 시장님, 이재명 시장님 처럼 했을까요? 새정치니까? 아닙니다. 돈 없다고 다 막았습니다. 이 것에 대한 반발심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모르시겠지만 너도 나도 에브리바디 송영길 아웃을 외쳤으면 무슨 말인지 알겠나요? 화투판에 5광, 쌍피 2장 들고 치는데 진짜 못쳐서 광을 바닥에 내어주고 쪽도 못한 사람이 송영길입니다. 요약하면.. 1. 선거철에 반짝하는 공약(솔직히 저도 공약 잘 안보고 당과 후보만 봅니다)으론 절대 안됩니다. 지역구 관리를 해야지요.. 2. 안상수가 된데에는 그 만큼 밑밥이 있었습니다. 강화도 발전!! 청라 발전!! 인천의 빚이요? 그게 뭔가요? 3. 송영길은 정말 정치 못하는 정치인입니다. 인천을 다시 새누리 품에 안겨준 데에는 송영길이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하지만 현실을 보자고 글 남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문재인 대표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5/04/30 18:41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504301527091&code=990303
전 오히려 이 칼럼이 속시원하네요 "새정치연합 재·보선 전패 소식을 전하는 진보언론들은 일제히 ‘분열’이라는 단어를 기사의 맨 앞에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관악을의 경우 19대 총선 결과는 오신환 33.3%, 이상규 38.2%, 김희철(친야무소속) 28.5%였다. 이번에는 오신환 43.8%, 정태호 34.2%, 정동영 20.1%였다. 분열이 문제라면 오히려 19대 총선이 더 문제였던 것이다. 정동영의 과오를 지적할 양이라면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 분열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정작 더 중요한 핵심은 새누리당 후보가 약진했고, 새정치연합 후보는 19대 총선 때의 통합진보당 후보보다 더 저조했다는 사실에 있다."
15/04/30 18:43
이건 답이 나와 있는거 아닌가요..
투표율과 투표자의 차이가 그렇게 큰 선거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게 타당하지 않지요.. 이런 기사야 말로 까기 위해, 혹은 결과를 보고 이유를 만들기 위해 견강부회하는 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보입니다.
15/04/30 18:42
글쎄요. 적어도 제 경우 만약 새정연이 저런 식의 뻥카 캐치프레이즈을 걸었다면 절대 표를 주지 않을겁니다. 새누리 정말 극혐하는게 저런 되도 않는 공약 남발하면서 임기말쯤 가면 재정파탄내고 내빼는 악질적 행동 때문인데 그걸 참고하라구요?
선거에서 질수도 이길수도 있습니다. 당장 이기자고 뒤가 뻔히 보이는 수작을 부리는건 지는 것보다 못하다 생각합니다. 이미 이명박이란 인간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했는걸요.
15/04/30 19:27
마찬가지이고 동의 해요.
하지만 오늘 생각은 박근혜 대선공약 식으로 일단 유권자 수준에 맞추어서 말이라도 해주고 나서 안해주면 안될까요? 유권자가 원하는 립서비스 라고 할까요ㅜㅜ
15/04/30 19:48
어떻게보면 새정연은 딜레마에요. 기존 새정연 지지층은 도덕적 잣대가 새누리당 지지자보다 강해서 선거를 이기기위해 우클릭 한다든가 조금 무리한 공약을 내세운다든지 하면 반감을 가지고 지지를 철회하는 경우가 새누리당의 경우보다 훨씬 많아서 양쪽 모두를 아우르기가 쉽지 않죠.
15/04/30 20:03
가까이는 문재인의 이승만 박정희 묘지 참배이고 멀게는 안철수는 과연 뭔가인가 의문점이지요.
오늘같은 날에는 새누리 공약에 이하동문 내지는 반사하고 새누리 김무성처럼 살려주이소 한번만 더 밀어주세요만 주구장창 10년 하는게 낫지 않나 싶고 선명한 새누리 지지층도 아니고 만년 2등인 민주당 지지하기 어렵네요ㅜㅜ
15/04/30 20:57
그 립서비스라는게 여당이 할때나 립서비스지 야당이 그짓했다간 대국민 사기극이에요. 괜히 기울어진 운동장 이야기 나오는게 아니죠.
15/04/30 18:47
저도 본 글에 너무 동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고 국민이니까, 우리가 잘못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하는 거죠.
나를 감언이설로 잡아놓지 못한 정치인이 잘못한거야! 라고 말할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정당이 정말 좋은 정당인가 나쁜 정당인가? 이번에 선거가 제대로 된 것인가 잘못된 것인가? 이글의 문제는 [감언이설]이 [진정성]보다 낫다라는 착각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감언이설]로 자신을 꼬시는 남자가 정말 로맨틱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그런데 그렇게 로맨틱하게 자신을 꼬신 남자가 자신과 잠자리 몇번 하고 나서 자신을 버린다면 그 여자 스스로 [바보]인증하는 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글은 새정치 민주연합에서 봐야할 글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생각한게 맞는지 틀리는지만 고민하면 될것 같네요.
15/04/30 18:47
정치가 아무리 표싸움이라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안상수의 공약은 허황된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죠. 안상수와 지난 정권 덕분에 길이 뚫리고 땅값은 올랐어도 경제는 파탄났고 물길은 아무도 다니지 않습니다.(저를 포함한 자전거 라이더들만 신났죠.) 혹하게 만드는 공약이라 모범적이기 보다는 표만 좇는 나쁜 카피의 전형이라 해야합니다. 유권자가 이번 결과에 대해 본문과 같이 판단한다면, 그래서 안상수가 뽑히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면 정치는 쇼에 불과해집니다. 하지만 본문의 내용을 들려주는 대상이 새정연이라면 충분히 경청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그들의 선거전략이 실패했다면 상대의 장점을 벤치마크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니까요. 더불어 본인들이 카피가 얼마나 괴리되어있는지 반성도 해야할테고요. 다만, 이런 판국이라면 정치에서 더 이상 진심이 발 붙일 곳은 아마도 없어지겠죠. 솔깃하진 않겠지만 그 진심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시민이 되는 것이 결국 정치가 발전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겁니다. 너도 나도 쇼만 하고, 그 쇼의 재미만 좇는다면 정치는 언제나 시궁창이겠죠.
15/04/30 18:49
자신이 사는 집값상승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되는것이
결국엔 각자 개인의 삶의질을 풍족하게한다는걸 많은이들이 깨닫지못한다고 해서 그들의 것을 배우고 카피까지 해야할까요 불량식품이 화려하고 자극적인맛이라 자꾸 손이간다면 되든 안되든 불량식품 퇴출하기위해 노력하고 나쁜점을 설명하고 좋은 음식을 먹도록 해야죠 그게 안되면 그냥 안되는겁니다 되도록 노력할수밖에 없지요 안된다고 제2의 불량식품을 만들면 그건 뭐라 말해야되나요 러시아제정시대때 지식인들이 압제적인 차르타도를 위해 힘쓸때 농민들에게 맞거나 신고당했던게 부지기수였습니다 결국엔 다른방식으로 선회하긴했지만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비위 맞추려고 러시아의아버지 차르를 섬길수는 없는법이자나요
15/04/30 18:54
무상급식을 보면 알겠지만, 일단 내 주머니 빠져나가서 나랏돈 되면 나랏돈으로 지원하면 공짜같은 느낌을 줍니다.
인천도 마찬가지죠. 이미 빨려간 돈은 내돈아닌데, 그 돈 때려박아서 내 부동산 조금이라도 오르면 느낌은 길가다가 돈 주은 느낌이죠 뭐. 사실은 오백원 흘렸다 백원 주은거지만
15/04/30 18:57
새정연이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오히려 저런 사기성 공약이 가져오는 "뒷일"이 어떤 것인가를 유권자에게 "체감"하도록 만드는거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직후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이 좋은 예시가 될수 있겠죠. 뻥카공약이 위험함에도 불구 막상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는게 저런 약장수 짓을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생각하고요.
15/04/30 18:57
모든 총선과 재보궐 선거에서 투표권이 1인당 하나가 아니라, 두 개씩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자기가 사는 지역구에 하나, 다른 지역구를 골라서 또 하나. 국민전체의 혈세로 자기 지역구에 퍼주기식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을 견제할 수단이 있어야되요. 이건 지역구 시민들을 이기적이라고 몰아세워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15/04/30 20:07
우리는 주민번호가 있으니, 민번순서대로 나눠버리면 연령-성별-지역이 골고루 섞인 전국선거구를 100개고 200개고 원하는 갯수만큼 만들수 있죠.
15/04/30 19:37
제가 아는 한 그런 나라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역구 의원의 예산 퍼주기식 공약 남발은 꽤나 세계적인 현상이죠. 사실 이 방법도 단점은 있습니다. 낙후지역의 발전공약이 암초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차피 한국총선은 지역구가 워낙 많아서 이런 부작용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반면에 지역땅값 올린답시고 부실재정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해서 혈세를 낭비하는 뻘짓 같은 건 확실히 견제할 수 있죠. 다른 지역구에 행사할 수 있는 한 표를 어디에 써야할지에 대해서는 보통 여론이 모일테니까요.
15/04/30 19:09
이거 보면서 느낀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재분배 정책에 대한 욕구보다는 분배정책에 대한 욕구가 훨씬 강하고
이런 분배 정책이 자신에게 엄청 이익이 될 것이라는 믿음 역시 강하다는 겁니다. 사실 이건 몇년간 잘 써먹을 레파토리라고 봅니다. 사람의 인식 변화는 사회 변화보다 느리니 그때까지는요.
15/04/30 19:13
솔직히 공익적 측면에서는 새정연이 낫죠. 저런 분배 정책 공약 남발 보다는요.
분배 정책이라는 건 한계가 있는 자원을 나누어 먹는 건데 결국 누군가에게 분배되면 나머지는 못먹는 제로썸입니다. 즉 한 곳의 공약이 이루어지면 세금이 오르지 않는 한 다른 지역은 공약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죠. 저런 공수표 공약은 사실 매표행위와 같고 공익적으로 잘못된 세금 분배가 일어나기는데다 사실상 높은 확율로 뻥이니 피해야 하지만 뭐 국민들의 공익에 대한 관점이 희박하고 개발에 대한 덧없는 희망에 대한 욕구가 크니 통하는 거죠. 개인적인 관점은 따라할 게 없어서 이런 거까지 따라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큽니다.
15/04/30 20:33
회고적으로 살펴보면 매표행위가 아니라 '사기'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지기도 합니다.
(표는 현금이지만 공약은 어음인데 부도율이...) 사람들에게 이런 부분을 잘 광고하는 것도 좋은 선거전략이지만, 대부분의 선거전략들과 같이 '돈을 더 써야, 더 좋은 물건'이 나오는 돈놀이인지라...
15/04/30 19:25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이런거죠. 상수처리장 관리를 맡은 집권당의 관리소홀 및 예산착복 등으로 상수처리장이 제기능을 못하게 되어 수도물이 똥물이 된 이후에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야당은 "집권당이 상수처리장 관리를 잘못해서 수도물이 똥물이 되었으니 국민들의 표로 집권당을 심판해야됨."이라고 하는 반면 집권당은 "상수관이 녹슬어서 수도물이 똥물됐으니 상수관을 새로 공사하겠음. 근데 참고로 녹슨 상수관은 전전에 야당이 집권했을 때 공사한 것임."이라고 하는거죠.
물론 일반인들은 먹고사는데 바빠서 상수처리장 관리실태가 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선거철 전부터 tv조선과 mbc에서 녹슨 상수관을 기어코 찾아내서 연일 보도하고 또 당시 상수관공사 담당자를 찾아가서 모자이크 가득한 화면에 '야당정권때 진행한 공사다'라는 내용의 인터뷰 영상도 계속 틀어주니 사람들은 그걸보고 '아 상수관이 녹슬어서 수도물이 똥물이 됐구나'라고 인식하게 되는거고요. 그렇게 선거가 끝나고 나니 사실 녹슨 상도관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밝혀집니다만 이미 선거는 끝난 뒤입니다. 그리고 집권당은 공약을 지킨다며 대대적인 상수관 보수/교체 공사를 실시합니다. 그렇게 근본적인 문제인 집권당의 상수처리장 관리태만 및 예산착복은 소리소문없이 묻히게 되는거고..
15/04/30 19:33
옳고 그름의 문제 좋죠. 더 나은 선택과 결정 도덕적인 결정은 분명 필요합니다.
다만, 얼마나 장기적으로 봐야 할까요? 말 그대로 밑바닥부터 관리를 하는게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죠. 힘 한 번 제대로 못쥐면서 고고한척한건 글쎄다 싶습니다. 물론 좋은게 좋은거라고 진정성을 갖고 결국 승리하면 좋겠지만. 한 삼십년 걸리지 않을까요? 아니 삼십년 뒤라도 결국 잡으면 다행인데... 입바른 소리와 듣기 좋은 이야기 둘 다 사람들이 혹하는 이야기 일텐데 현재는 압도적으로 후자가 먹히는 시대이고 글쎄다 싶습니다. 지지자들이 어떤 포지션으로 지지하냐도 각각일 것이고 어떤 방향과 어느 정도의 힘을 주냐도 고민이 필요한 일이지만, 크게 한 패턴으로 도대체 얼마나 져야 전략이 나오고 정말 잘한다 이야기를 할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관심이 멀어지고 개인의 영달에만 집중하며 어느새 조금 성공이란걸 했더니 나도 내가 싫어했던 그 사람들 위치에 올라가고 그들을 지지하게 될런지 뭐 그런 여러 생각이 듭니다.
15/04/30 19:36
어짜피 공약이 서로 반대였어도 새누리 당선이었을텐데요?
일부 새누리 지지자들은 이유가 있어서 1번 찍는게 아니라 우선 1번을 찍고 적당히 이유를 만들더라고요. 전 아직도 대선때 공약을 안지킬것 같아서(?) 새누리측 후보를 찍었다는 어떤분의 해괴한 논리를 잊지 못합니다. 심지어 pgr21에서 봤죠...
15/04/30 19:48
그럴듯한 정리라고 생각 하긴 합니다만, 야권이 저런 공수표 걸면 다음 선거때 뻥쳤다고 욕먹을 겁니다. 때문에 임기가 긴 총선이면 몰라도 재보선에선 야권이 들고 나오기 힘든 전략.(재보선 하나 먹자고 총선을 날릴 순 없으니)
여권이야 지지층중에 '공약 안 지킬 것 같아서 뽑았다'는 사람도 있는 마당이라 저런거 좀 안 지켜도 표 이탈이 크지 않으니까 공수표를 남발할 수 있는 것이죠.(이번에도 김무성의 되도 않는 사시 존치 같은 뻥카, 야권이 잘못치면 내년 총선이 날아갈겁니다.)
15/04/30 20:21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 글만큼 공감가는 글은 없는거 같네요.....
최소한 저 인천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왜 패배했는지 이유는 확실히 알거 같습니다.
15/04/30 20:52
정치에는 진정성보다 사탕발림이 유효한 때가 있다. 정도의 의미라면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동네 길닦아 줄게. 가 배워야 할 기술이라면 신혼 부부마다 1억씩 준다는 허경영씨가 대통령이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15/04/30 21:42
두 당 모두 "길이 뚫린다. 물길이 열린다. 땅값이 올린다" 는 식의 선전을 했다고 가정할때 누구한테 표를 줄까요? 따라 해봤자 안되는 것 아닐가 싶은데요.
15/05/01 02:08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집권여당인 새누리가 실현할 가능성과 능력이 더 크군! 이라고 생각하겠죠.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지킬지 말지는 물론 아무도 모르지만.
15/04/30 21:57
부모님 세대 분들이 경제성장을 직접 체험하셨다 보니
더욱 '안되는 건 노력하면 된다, 안되는 건 개인의 능력/의욕부족 탓이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이런 명제들을 과신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런 명제를 과신하시다 보니, 1. 나는(우리는/우리 가족은 등등...) 무조건 더 부자가 될 수 있고 더 잘 살 수 있다. 노력하면 된다. → 나는 남들보다 더 잘 살 것이고,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 하고, 앞서게 될 것이다. 2. 나보다 못 사는 사람들(특히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서민이 아니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곧 서민들은 게으른 인간들이다. → 서민복지 그거 왜하냐, 지들 게으른 거 왜 국가가(결국 내가 낸 세금으로) 먹여살려야 하냐? 이렇게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피지알에서도 이미 수십 개의 댓글, 몇 개의 글로 쓰여진 것이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혼자 잘 사는 사회가 아니고 다 같이 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데, 글쎄 돌아가는 것 봐서는 잘 안될 것 같네요. ㅠ 뭐랄까. 부모님 세대분들은 이제는 70~80년대식 논리가 통하지 않는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15/05/01 07:07
물길, 다리 놓인다고 지역주민에게 득이 되나요? 재정 건정성 파악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SPC 끌어들여 선거 공약 남발해서.. 지자체 예산 적자 상태에요.
결국 적자 된 예산은 누가 메꾸나요? 지역주민이죠. 표를 얻기 위해 가시적인 정책을 남발하는 것보간 우선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15/05/02 02:55
정확하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권 심판에 큰 관심 없습니다. 먹고 사는 것 앞에 정권심판은 그냥 있는 사람의 정의놀음이라 생각될수도 있죠. 일단 내 속이 든든해야 다른 사람도 보이는 법이니까요. 우선 잘먹고 잘살게 해줄께 하는 말에 끌리는 건 어쩔수 없죠. 그걸 국민수준이 어쩌고 하며 욕할수도 없다고 봅니다. 내가 정의를 본다고 그게 옳다고 믿어도 다른 사람이 그 생각 공유 안하면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무엇보다 정권심판해서 정말 갈아보면 지금보다 좋아질까. 그런 신뢰를 야당이 주지 못하는게 가장 크다 봅니다. 언론과 종편 덕에 계파 싸움한다고, 종북이라고, 나라 절단 난다고 주구장장 외치는데 거기 대해서 나도 부드러운 남자야로 이미지 메이킹하기 보다. 제가 되면 저것들을 처단하고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데 불안해할 사람들도 많고 말이죠. 가뜩이나 안 좋은데 여기서 나빠지면 난 정말 끝장이구나 하는 생존의 불안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국민수준 탓하는 건 정말 맘에 안 듭니다. 내가 빵 만들었는데 내 빵이 저 빵보다 훨씬 맛있고, 유기농 재료고, 언니들의 미용, 아이들의 머리, 밤이 무서운 남자에게도 좋다. 이런식으로 훨씬 낫다는 걸 보여야 사람들이 삽니다. 솔직히 저 주인이 인성적으로 나쁜 놈이니 내 빵을 사라고 하면 여기서 사실 분 몇분이나 계실까요. 정당이 국민수준에 맞춰야죠. 그 반대로는 절대 변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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