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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30 12:58:47
Name 하얀마녀
Subject [일반]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와 해당지역 19대 총선 결과의 비교 및 짧은 의견
1. 서울 관악 을(통진당 해산결정에 의한 의원직 상실 보궐선거)

19대 총선
당선자 : 이상규(통진당) / 득표율 38.24% / 득표수 43158표
2위 낙선자 : 오신환(새누리당) / 득표율 33.30% / 1위와 표차 5599표

재보궐 선거
당선자 : 오신환(새누리당) / 득표율 43.89% / 득표수 33913표
2위 낙선자 : 정태호(새민련) / 득표율 34.20% / 1위와 표차 7486표

정동영으로 빠지는 표가 상당히 있었습니다만, 단일화했다고 해서 안정적이었을까는 의문이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나은 모양이었겠죠.


2. 인천 서구 강화 을(안덕수 당선인 선거사무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 무효 재선거)

19대 총선
당선자 : 안덕수(새누리당) / 득표율 51.50% / 득표수 43970표
2위 낙선자 : 신동근(민통당) / 득표율 41.20% / 1위와 표차 8831표

재보궐 선거
당선자 : 안상수(새누리당) / 득표율 54.11% / 득표수 33256표
2위 낙선자 : 신동근(새민련) / 득표율 42.85% / 1위와 표차 6916표

여긴 그냥 새누리당 지역이죠. 별 의미 없다고 봅니다.
새민련이 여기서 승리했다면 오히려 기적같은 일이었겠죠.


3. 광주 서구 을(통진당 해산결정에 의한 의원직 상실 보궐선거)

19대 총선
당선자 : 오병윤(통진당) / 득표율 52.40% / 득표수 37344표
2위 낙선자 : 이정현(새누리당) / 득표율 39.70% / 1위와의 표차이 9030표

재보궐 선거
당선자 : 천정배(무소속) / 득표율 52.37% / 득표수 26256표
2위 낙선자 : 조영택(새민련) / 득표율 29.80% / 1위와의 표차이 14939표

천정배가 무소속으로 나왔는데, 새민련의 박지원이 침묵으로 일관한 시점에서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봐야죠.
솔직히 천정배랑 박지원이 이 상황에서 다이다이를 뜬다고 해도, 명분은 천정배 쪽에 있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봅니다만...


4. 경기 성남 중원(통진당 해산결정에 의한 의원직 상실 보궐선거)

19대 총선
당선자 : 김미희(통진당) / 득표율 46.8% / 득표수 46062표
2위 낙선자 : 신상진(새누리당) / 득표율 46.10% / 1위와의 표차이 654표

재보궐 선거
당선자 : 신상진(새누리당) / 득표율 55.90% / 득표수 36859표
2위 낙선자 : 정환석(새민련) / 득표율 35.62% / 1위와의 표차이 13369표

19대 때에도 야권단일화를 통해 겨우 가져갔던 지역입니다.
고작 600표 차이로 패배했던 신상진이 다시 나온 시점에서 강화랑 마찬가지로 그냥 질 곳이었다고 봅니다.


종합해보자면 19대 총선과의 비교만을 놓고 볼 때 네 자리 중 이미 두 자리는 성완종 이슈등과 무관하게
새누리가 가져갈 것이 확실 혹은 거의 확실한 지역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곳은 집안단속을 잘못한 결과라고 보이네요.
여기에 패인을 굳이 더 찾아야한다면 실패한 야권단일화에 대한 반발심리 정도가 되겠죠.

다만 집안단속 건에 대해서는 문재인이 정동영 천정배를 끌어안고 갈 사람이었다면 애시당초 당대표가 되는 일도 없었을거라고 생각하기에
'새정연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세력과의 갈등으로 인해 일어난 별 수 없는 사고였다'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그래도 한 곳에서만 이런 사단이 났다면 모를까, 두 곳에서 이런 꼴이 난 것에 대해서 당대표로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는 있겠죠.

개인적으로 이번 재보궐 선거가 갖는 의미를 찾아보자면 '정당 혹은 정권차원의 거대한 이슈들은 지역구 선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혹은 '사람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을 때 정권이고 정당이고 나발이고 그냥 사람을 보고 뽑는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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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15/04/30 13:07
수정 아이콘
그렇죠. 대통령이고 국회의원이고 정당보다는 인물 보고 뽑는 게 맞는거죠.

관악을에서 오신환의 지난 3년간의 보이지 않는 눈물나는 노력,
성남 중원에서 낙후된 지역을 부활시킬 지역 일꾼임을 강조한 신상진,
인천 서구 강화에서 길을 뚫고 다리를 놓아서 땅값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한 안상수,
광주의 살아있는 전설, 광주의 레전드 천정배

새민련은 대체 유권자 고객들이 혹하고 매료당할만한 공약을 대체 하나라도 내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재보선에서 새누리의 대승과 새민련의 전패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새민련이 허구한 날 성완종 리스트에 나와있는 친박계 정치권 인사들 가지고 "정권심판론" 운운할 때,
새누리는 유권자 고객분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해줄 수 있는 유능한 "지역일꾼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러고도 새민련 따위가 감히 새누리를 이긴다는 게 이상하죠. 당연히 새민련이 스스로 자살골을 넣은겁니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중앙 정치에서 성완종이 어떻고, 친박계가 로비를 받고 어떻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자기가 사는 지역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자기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새누리가 부정 부패 비리를 저지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새누리가 나를 경제적으로 잘 살게 해줄 것인가가 중요한 겁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대한민국 선거에서는 영원히 새누리가 선거에서 승리하고, 영원히 새민련이 선거에서 패배할 것입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새민련이 어제 재보선에서 새누리에게 실력에서 제대로 완벽하게 셧아웃으로 개박살나서 쌤통입니다. 진짜 기분이 째져요. 크크.
iAndroid
15/04/30 13:17
수정 아이콘
웬지 반어법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DarkSide
15/04/30 13:21
수정 아이콘
그냥 먹고 살기가 팍팍해지다보니까 사람 생각이 점점 보수화가 되가더군요. 차기 대선은 김무성이나 유승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 하나만 잘 먹고 잘 살게 해준다면, 그까짓 민주주의 따위 시궁창에 쳐박아버려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대기업 정규직 회사원이지, 이 나라의 부정부패비리 척결과 민주주의의 실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는 자본력과 힘과 권력이 있는 건 새누리지 새민련이 아니니까요.

저도 이제는 돈 욕심 좀 부려보고 돈 많이 벌어서 잘 좀 살아보고 싶습니다. 가난한 철학자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되고 싶어요.
15/04/30 14: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김무성씨가 자주 언급하는것이 노동유연화로 정규직도 해고요건을 완화하여 현재의 정규직 보호를 약화시킨다고 하는 것인데요. 말대로 노동유연화를 한다면연 자동화다 뭐다 해서 점점 필요 노동력이 줄어드는데 노동유연화로 법을 바꾼다면 회사가 정규직 수를 줄이면 줄였지 일자리를 늘이지는 않을테죠. 연금을 받더라도 20년은 정규직으로 보호받으면서 연금을 부어야 나중에 조금이라도 연금액수가 쓸만할텐데 정규직보호가 없으면 일자리수가 줄어들면서 새직장 잡기도 힘들테고 연금은 고사하고 당장 생활도 힘들어질테니 노후대비도 지금보다 더 힘이 들테죠. 새누리 지지가 일반 회사원이 잘 먹고 잘살고 돈좀 버는 것으로 온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네요.
15/04/30 16:43
수정 아이콘
가난한 철학자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되시는 거 좋은데, 그러랑 새누리 지지랑은 별개죠. 배부른 돼지 되시면서도 새민련 지지해도 됩니다.
불알큰타이거
15/04/30 16:46
수정 아이콘
글쎄요. 김무성이나 유승민이 대통령된다고 살림살이 나아질지는 모를일이지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겪어봤을 때, 같은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더 살기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겁니다.
좋아요
15/04/30 13:12
수정 아이콘
글로 쓸까말까했는데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셔서 댓글화해야겠네요.

개인적 감상으로

1. 사람불쌍한건 불쌍한거고 나라부패한거 부패한거고 내밥그릇은 내밥그릇이다.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무관심하다
2. 안상수는 이겼지만 인천은 졌고, 천정배는 이기고 광주는 졌다. 광주는 새정연이 아니라면 차라리 새누리를 찍었어야 캐스팅보트 비슷한 느낌이라도 갔을텐데 저래서는 호남기반 정치인 정치연금 소리밖에 못들을 것. 이걸보고 자극받아서 호남유지들이 비슷한 태세를 취하고, 그래서 그게 먹힌다면 그거야말로 호남의 미래에 끔찍한 일이 될듯. 인천은 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김무성이는 잘할 것이여 싱글벙글하는 소리가 여까지 들린다. 행정부 부패와 무능에 가장 큰 수혜를 받는게 제1여당 대표라니
이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 중.
4. 새정연은 나름 건전해지는 방향으로 가는 중. 문제는 혼자 건전해지고 있다는거고 생각보다 유권자들은 별로 건전한거 좋아하지 않음.
수면왕 김수면
15/04/30 13:16
수정 아이콘
이 모든 것들이 문재인 후보의 암행모사가 염두에 둔 상황이고, 야당의 세력 결집을 통해 다음 대선에서의 총력전을 펼치기 위한 떡밥의 일부분이기를 바라는 반여당 계층입니다만. 흠.

제가 보건데 요즘 야당에서 하는 전반적인 행보가 "피아식별에 당분간 총력을 다한다"는 기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항상 재보선이나 지방선거에서 등장하던 단일화 논의도 상대적으로 아주 적었고요. 문재인 후보가 당권과 공천권을 쥐고 있다는 가정하에 확실한 피아식별이 오히려 필요한 쪽은 야당입니다. 일단 야당 텃밭의 야당 후보들은 여긴 우리 텃밭이니까 하는 안일함으로 트롤링을 하고 있고 제 3세력이라고 하는 정동영 외 인물들은 여당도 야당도 아닌 중간선에서 줄타기와 트롤링을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죠. 이렇게 범야권 세력의 내부정리가 안되는 상황은 오히려 여당에게는 물타기의 빌미를 제공해주는 좋은 단초가 됩니다. 오히려 범야권 세력에서 확실한 피아식별과 배제의 명분이 생긴다면 여당 입장에서 이런 물타기를 할만한 경계선이 줄어들게 됩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여당이 즐겨 쓰는 책략인 개인사 폭로나 비리 의혹 제기 등과 같은 더티복싱의 각을 보일만한 후보들을 배제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장기적인 이득이 되겠죠.

왜 이런 전략이 유효한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렇습니다. 이미 3년간 보셨듯이 앞으로도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은 가만히 두어도 푸짐히 배변을 할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고 이런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자면 야당 입장에서 최고의 전략은 "여당과는 다르다! 여당과는!"을 부각시키는 점일 것입니다. 뭘 더 하기보다는 쟤들이 하는걸 확실히 안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이런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물갈이가 필수적입니다. 오히려 이런 소소한 패배들이 야당 내부에서 물갈이를 하는 확실한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마침 이런 기사도 나왔군요.

[文 "절체절명 각오로 다시 시작…더 크게 개혁·통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7564228&isYeonhapFlash=Y

야당 지지자들께서는 문대표를 좀 더 두고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15/04/30 13:16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선거 결과가 완승/완패니 책임이니 선거전략이니 경기장이 기울어졌니 국개론이니 구구절절히 이야기할 만한 이슈기나 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딱히 접전지역이랄 만한 곳도 없었는데... 그냥 딱 예상대로 나온 것 아닌가요?
15/04/30 13:24
수정 아이콘
뭐 정치권에서는 없는 의미도 만들어내서 국민의 뜻이다, 준엄한 심판이다 말을 하겠지만 국민들로서 거기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오신환, 안상수, 천정배, 신상진 후보가 각자의 지역구에서 당선된 것일 뿐 그게 정권 차원의 이슈에 영향을 받았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타마노코시
15/04/30 13:20
수정 아이콘
1. 저번과 이번을 보면 관악 을의 여권표는 상수이다. 그 상수를 넘느냐 안넘느냐의 싸움에서 총선 등 큰 선거에서는 잘 일어나기도 하는 한 후보로의 몰표현상이 나오지 않은 것이 관악 을의 패배로 보이네요. 결국 총선, 보궐 등을 다 해도 여권의 표는 저기서 크게 변할 것 같지 않습니다.
2. 결국 이번에 정권 심판론으로 보궐선거를 치뤘고 나름 지지층의 결집을 만들어내는 모양새를 새민련은 보였지만 지지층끼리의 싸움으로는 흔히 여 30 vs 야 15 라는 코어 지지층의 규모에서 상대가 안됩니다. 새민련은 성완종 게이트 터졌을 때 쿨내나게 가면서 중간중간 일탈하려는 수사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결국 경제 현안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언론 형태라면 수사 상황의 비판에 대해서만 강조될 가능성이 크겠지만, 최소한 지역구 내에서 소규모 각개전투로 치뤄지는 재보궐에서는 뉴스매체에 의한 여론보다도 실제 선거구에서 어필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3. 2번이 만족되더라도 인천에서는 어렵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새민련의 지금의 색깔과 행보는 아주 FM 스럽습니다. 적절한 현 정권 비판 (비난보다는 비판이라 칭하는게 맞다고 봅니다.)과 정책안에 대한 적절한 밀땅 등 정치적인 행보에서는 야당의 적당한 퍼포먼스라고 보여집니다만, 그 이상이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뭔가 사람의 구미를 당기는 그런 것이요.. 마치 된장찌개와 밑반찬은 적당히 맛있는 동네 한식집 같은 느낌입니다. 그 동네에서 가게는 그럭저럭 되고 단골은 적당히 오지만 딱 거기까지인 그런 느낌입니다. 뭔가 메인메뉴가 있어야되요. 그게 어필이 안되는 것이 제일 커보이네요..
Shandris
15/04/30 13:30
수정 아이콘
성남과 인천, 관악과 광주...원래대로라면 이렇게 2:2로 갈라먹어야 하는 싸움인데 내부 분열로 자기 몫이던 2석을 다 잃은...그런 상황이겠죠. 문재인이 부인이 강화 사람이기도 하니 인천에 공을 좀 들인거 같지만 이렇게 발목잡힌 마당에 공세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고...
MoveCrowd
15/04/30 13:4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이번 재보선의 의미 자체가 없습니다.
두 곳은 원래 새누리 지역이고 관악광주는 그냥 천정배 정동영이 팀킬하러 나온거고.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딱히 문재인에게 책임을 물을 건덕지가 없습니다.
오히려 천정배, 정동영에게 끌려가는 스탠스가 나왔다면 더 실망했을 것 같네요.
15/04/30 23:32
수정 아이콘
이번 재보궐이 문재인에겐 좀 어려웠긴 했죠. 애초에 장기전으로 보고 있었고 지역 자체도 잘해야 2:2 될 지역인데 그놈의 성완종 때문에 지면 안되는 구도로 바뀌었으니. 관악은 분열이라 치고, 광주 진게 가장 크죠. 핑계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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