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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30 02:07
저도 이동네 토박이로서, 기본적인 뉘앙스는 동의합니다.
그와별도로, 새정연의 가장 큰 실수는 정태호라는 인물이 너무 약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문재인 의원쪽에 힘을 주고 싶은 마음에 2번 후보를 찍기는 하였습니다만, 아마 문재인의원쪽에 힘을 안주려고 하면, 1번 찍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가장큰문제는 써주신 것 처럼 해준게 없다입니다. 그와 별도로, 정동영씨의 한계점은 명확히 드러났다고 봅니다. 앞으로 딱 이인제의원 태크트리를 타지 않을까 하네요.
15/04/30 02:23
관악구 옆의 동작구에서 20년 살다가 (친박계의 대부 서청원이 장기집권하다가 이스포츠의 대부 갓병헌이 등단한 곳)
본가와 부모님은 안양에 있고 저는 혼자 신촌에 살고 있습니다. 세 군대 모두 아주 가끔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평범한 서울-수도권의 전형이지요. 제가 태어나기 전이나 제가 어릴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대충 철이 든 이후(대충 10대 중반/IMF 이후) 제가 살던 동네들의 선거를 보면, 중앙 투표를 제외한 지역 선거는 국회의원이 되건 지자체 대표가 되건 대부분의 선거에서는 정치 논리보다는 '지역 경제 논리'가 핵심이 되는 듯한 기분입니다. 지자체야 당선 이후에도 지역을 위한 일꾼이 되는 게 맞지만, 지역구 국회의원 같은 경우에는 어떤 지역-경제적인 위상보다는 중앙-정치적인 위상이 큰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경제난이 계속되서 그런건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지 결국 투표함을 까보면 '지역 경제 논리'가 모든 다른 정치적 논리를 잡아먹는 것 같습니다. 여권도 야권도 마찬가지입니다(인천의 송영길, 성남의 이재명, 부산 사하의 조경태). 그나마 이러한 흐름 바깥에 있던 정치적 결과가 노무현 대통령/박원순 서울시장/곽노현, 조희연 당선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지자체장'이 아닌 '중앙 정치인'이지요. 그리고 박원순의 경우는 조금 복잡합니다. 서울시장은 비록 지자체장이지만 어떤 지역-경제적인 상징성보다는 중앙-정치적 상징이 강한 자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박원순이 정치 논리에서 우세를 먹고 당선되었는가. 글쎄요.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보지만 어느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세훈의 정치적 뻘짓을 타고 당선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오세훈의 정치적 뻘짓'은 결국 이명박-오세훈으로 이어지는, 뉴타운으로 대표되는 개발주의적 경제 프레임이 아니었나 싶거든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는 2010년 김문수-유시민의 경기도지사 선거였습니다. 홍보물을 받아보고 경악했습니다. 김문수-새누리당의 홍보물은 정말 '지역 경제 중심적'이었으며, 놀라울 정도로 세심했습니다. 그에 비해 유시민은 '중앙 정치'에 집중한 홍보를 했구요. 당시 정치적 상황은 유시민/야권에 상당히 웃어주는 상황으로 기억하는데 막상 결과는 새누리 압승이었지요.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홍보물만 보면 중앙 정치에 별 관심이 없거나 호오가 명확하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김문수에 표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김문수가 당선되었고, 비록 보여주기식 공약 실천이라 할 지라도 몇몇 주요한 공약(도로 진입로 확장 등)을 실제로 실천해냈습니다. 이건 뭐 지자체장이라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부산 사하을의 민주당계 국회의원, 조경태는 어떻습니까. 제가 부산에 살지 않아 정확한 정보는 모르지만, 부산/사하 출신 친구들에게 듣기로 그의 당선의 핵심은 무슨 대중교통 확장과 지역경제에 관련된 공약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역 선거는 계속 어떤 종류의 '지역-경제 논리'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새누리를 제외한 정당들은 꽤 큰 헛발질을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15/04/30 04:30
이런거 보면 사람들이 새누리 찍는게 아주 이해가 안가진 않아요. 새누리는 맘에 썩 안들어도 찍어서 일단 되면 힘이 있으니 공약을 보여주기 용으로라도 실천하는데 새정치는 기껏 찍어줘도 공약을 실행하는 힘이 없으니.. 그리고 새정치 공약집 보면 진짜 세심하게 잘 짜더라구요
15/04/30 02:31
차라리 관악을에 정태호 보다도 김희철 이 나왔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녹두거리 앞에 경전철이 어서 들어오고 도림천산책로좀 대학동까지 이어준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15/04/30 02:48
전략공천 안하고 경선 하겠다고 했고 4지역 다 경선으로 후보가 됐어요. 김희철은 경선에서 졌고요.
김희철이 나왔다면 정동영이 안나올수도 있겠지만 정동영이 나왔다면 김희철도 새누리 후보한테 졌겠지요
15/04/30 04: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재보궐 선거의 결과를 가지고 국개론을 들먹이시는 분들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여권성향인 강화,성남에서는 선거가 너무나도 무난하게 흘러갔고, 야권성향인 광주,관악에서는 야권에서 강한 경쟁후보가 나왔다는 악재가 있었습니다. 물론 성완종리스트에도 불구하고 새누리가 완승했다는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절망하고 있고, 어떤 분들은 이를 가지고 대한민국 유권자의 수준을 욕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본문을 봐도 그렇고, 헥스밤님의 댓글을 봐도 그렇고, 엄밀하게 따져보면 4:0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일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격전지였던 관악만 놓고 보겠습니다. 새누리는 관악구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고 그 니즈를 강한 여당의 힘으로 충족시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후보도 구태한 느낌이 없는, 참신한 이미지의 오신환이라는 인물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새정연은 기존 유력후보가 공천결과에 반발하는 등 내부잡음이 끊이지 않다가 결국 정동영과 야권의 표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고 문재인 대표는 정태호 후보 지원을 와서는 로스쿨 관련 질문에 실언을 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정태호 후보는 이러한 여러 악재들을 뒤집을만한 이미지도, 전략도 부족한 밋밋한 인물이었습니다. 관악에서의 새누리 승리는 관악구민이 멍청해져서가 아니라, 단지 관악이 새정연의 집토끼가 아니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2번에서 1번으로 돌아선 분들중 대부분은 어쩌면 이번 선거가 1년짜리라는 측면에서, 새누리 후보가 '관악'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그 힘을 한번 가볍게 시험해보겠다는 의도도 있었을 겁니다. 결국 헥스밤님의 댓글처럼 국회의원 선거 역시 이제는 지역경제논리로 흐르고 있고, 여기에 정권심판론이 들어갈 자리는 더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15/04/30 08:54
15/04/30 09:22
[특히 2017년 폐지되는 사법고시로 인해 로스쿨 제도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고시생들은 고충을 토로했다. 한 고시생은 "로스쿨의 취지가 처음엔 좋았지만 이제 있는 집 자식만 가는 거 아니냐"며 "돈 있는 사람만 고시 공부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문 대표는 "잘 몰라서 그렇지 로스쿨에서 그냥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장학제도가 많다"고 설명하면서도 "우리 당의 박영선 의원이 법안 하나 내놓긴 했는데 로스쿨 외의 통로를 하나 만들어 주는 게 …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게 어딜봐서 내년에 사시사라지니 내년까지 붙고 안되면 로스쿨가세요. 라는 드립인가요. 기사를 봐도 악의적인 왜곡이네요.
15/04/30 09:48
죄송합니다. 저도 기사가 있다는것만 보고 장학금 이야기만 보고 그 전 이야기도 기사에 있는줄 알았습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에
제시받은거라서요..
15/05/01 10:25
물론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닌데, 듣는 사람이 장학제도 잘 되어 있다는 부분을 고깝게 들었으면 로스쿨 가라는 취지로 들렸을 수는 있습니다. 거기다가 하필이면 박영선 법안을 거론했거든요.
박영선 법안은 예비시험 합격자를 따로 만드는 무료 또는 저렴한 국립로스쿨에서 별도 교육시키자는 것으로서, 기존 로스쿨 선발에서 고려하지 않는 법학실력테스트로 그 국립로스쿨생을 뽑는다는 것입니다. 그 국립로스쿨은 방통대 로스쿨이 될 가능성이 높구요. 결국 예비시험을 통하여 로스쿨 정원을 늘리는 것에 불과하므로 로스쿨제의 근간은 떠안고 가는 법안입니다. 원래 이쪽에 관심이 많아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예비시험 합격자는 바로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는 사실상의 사시존치 쪽으로 가닥을 잡아서 추진하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최종안 나온 것 보니 그동안 토의내용과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당내 반대가 많았을 수도 있고, 본인이 그 당시에는 법사위원장이다 보니 개인 소신대로만 법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냥 짬뽕 법안이 되어버렸습니다. 법사위원장 지위를 가지고 공청회도 여러 번 했었기 때문에 개인 의견대로만 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아 이해는 되더군요. 같은 당에서 나온, 아예 사시존치를 거론한 다른 법안도 많이 있는데, 하필이면 그 많은 의안 중에 박영선 법안을 거론한 것 자체가 노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로스쿨 제도에서 후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5/04/30 09:24
사실 이게 진짜 이해가 안됩니다. 고시생들에게야 물론 할 수 있는 소리죠. 후배한테 하는 덕담이든 쓴소리든.
근데 그 이야기 고시생들이 듣고 나가서 주변 밥집에 학원에 고시원에 죄다 퍼트리고 다닐 텐데, 그런 지역 주민들한테는 그냥 얼른 딴일이나 찾아보라고 대놓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는 짓이잖아요. 거짓말도 입에 발린 말도 할 수 없다면 그냥 고시식당을 가지 말았어야죠. 뭔짓이랍니까 대체...
15/04/30 11:55
관악구 30년주민으로서 극 공감
또 하나 빅엿으로 처음에 지을 때는 좋은 줄 알았는데 주민들에게 이해도 양해도 구하지않고 완공이 몇 년 째 지연되고 있는 서울대 정문 앞 저류조 공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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