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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31 19:29:25
Name 신비로움
Subject [일반] [줄거리 스포 있음] 영화 "신의 한수" 관람 후 느낀 점
아내와 함께, VOD로 영화 "신의 한수" 관람하였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난 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각자가 생각한,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의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은, 친형의 부탁으로 거액의 도박이 이뤄지는 바둑판의 훈수를 둡니다 (장비를 이용해 바둑판을 촬영하고, 이걸 보고 태석이 훈수를 두는 형태).

상대쪽에게 훈수를 두고 있는게 들켜, 태석과 태석의 형은 상대쪽에게서 린치를 당합니다. 이 과정에서 태석의 형이 죽습니다.

상대쪽은 도박 바둑계의 거물로서, "양실장", "왕사범", "살수" 등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실장은 행동대장, 왕사범은 훈수꾼, 살수는 보스 포지션입니다.

태석은 이들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해 나갑니다.

태석은, 죽은 형의 친구인 "꽁수"를 얼굴마담 삼아 도박 바둑계에 진출합니다.

"꽁수"가 바둑을 두고, 태석이 훈수를 두는 형태입니다.

먼저 양실장이,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복수를 당합니다.

꽁수의 집으로 양실장을 초대하여 판돈 30억 규모의 바둑 도박을 벌입니다.

물론, 꽁수는 태석이 훈수를 두어 주고요, 양실장은 왕사범이 훈수를 두어 줍니다.

바둑은 태석 측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양실장은 승부에 승복하지 않고, 꽁수를 죽인 다음 돈을 뺏으려 합니다.

[이를 예상이나 했다는 듯이, 태석이 난입하여 양실장을 제압하고 (태석은 복수를 위해 싸움 훈련을 열심히 해서, 전투력이 향상된 상태입니다), 결국 양실작을 죽입니다.]

이후, 최종보스인 살수에게 복수를 합니다. 복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석은 살수의 아지트로 찾아가, 또 다시 거액의 바둑내기를 합니다.

이번에는 태석이 직접 바둑을 두고요, 살수 측은 훈수를 받습니다 (량량이라는 꼬마애한테 받습니다).

이번 바둑은 비겼습니다. 바둑 종료 후 몇 마디 대화가 오가고, 살수는, 태석을 죽이려고 합니다.

[살수의 아지트이기 때문에, 살수의 부하 수십명이 태석을 덥칩니다. 그러나 태석은 부하들을 다 무찌르고, 결국에는 살수마저 죽입니다.]

이렇게 복수가 완결되었습니다.


저와 아내의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내 : 어차피 양쪽 다 훈수 받고 있는 거 뻔히 아는데, 왜 굳이 서로 얼굴마담을 내세워서 바둑을 두냐! 그냥 양측에서 제일 바둑 잘 두는 애들끼리 붙으면 되지! 얼굴 마담 아이고 의미 없다!

저    : 그걸 떠나서, 애초에 바둑은 왜 둔거냐! 바둑 이기나 지나 관계없이 그냥 싸움 벌어지고, 싸움 이긴 쪽이 돈 가지고 끝나는데! 바둑 대결 아이고 의미 없다!

특히 마지막에 태석이 살수의 아지트로 찾아가 바둑을 두는 장면은,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되었거든요. 아니 대체 무슨 깡으로 적의 소굴로 바둑판 들고 찾아가서 바둑을 두고, 돈을 무사히 따서 돌아올 생각을 한 걸까요? 처음부터 "바둑은 핑계고 그냥 싸움으로 다 때려부수고 나오겠다"라고 마음 먹고 간 걸까요.

재미 있었고, 스타일리시한 영화였으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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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네모리 아카네
14/12/31 19:31
수정 아이콘
의미있는 바둑대결이 있는 영화를 보고 싶으시면 [스톤]을 추천합니다. [신의 한수]가 상업적으로 바둑이라는 소재를 이용했다면
[스톤]은 그와 정 반대입니다.
겨울삼각형
14/12/31 19:3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망했죠.
순규하라민아쑥
14/12/31 19:33
수정 아이콘
신의 한수를 바둑알이 아닌 주먹으로 두었군요 -_-
레지엔
14/12/31 19:34
수정 아이콘
걍 이럴거면 섯다치면 되죠... 아니 그냥 처음부터 칼질하지 거 참... 사실 전 이 시나리오 쓴 사람도 이해를 못하겠는데, 이걸보고 찍겠다는 사람도 이해가 안되고 여기에 붙은 배우들(그것도 이름값 좀 되는)도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_-;
14/12/31 19:35
수정 아이콘
인공조미료를 좀 과하게 뿌린 느와르 영화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느와르니까 비현실적이어도 괜찮아~' 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보니 너무 위화감을 많이 조성한 것 같아요.
수지설현보미초아
14/12/31 19:41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정우성이 새하얀 정장을 입고 까만 정장을 입은 조폭들 사이로 들어오는 데 빵 터졌습니다.
바둑돌을 형상화하고 싶었나본데 너무 촌스러웠어요.
치토스
14/12/31 19:4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면은 영화 아저씨에 바뚝씬만 추가한 수준.. 물론 싸움씬도 아저씨가 더 멋있었지만.
잔병치레
14/12/31 19:48
수정 아이콘
굳이따져보자면 대타는 사라져도 실력은 사라지지 않는거겠죠.. 실력자를 뺏길 위험도 낮아지고.
無識論者
14/12/31 19:53
수정 아이콘
바둑은 배경이고 배우 얼굴과 주먹질이 다인 영화...
연출 면에서는 타짜1 어설프게 따라하려고 하다가 이도저도 안된 느낌이더군요.
마이클조던
14/12/31 19:54
수정 아이콘
타짜는 속임수를 쓰는 과정에서도 결과에는 승복하는데 이건 뭐 바둑으로 이기고 지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임시닉네임
15/01/01 02:09
수정 아이콘
타짜1에서 아귀가 사쿠라보고도 고니손목 날릴려고 했습니다.
타짜2에서도 도박의 결과와 상관없이 대길이 손목인지 목숨인지 날릴려고 했고요.
위조자
14/12/31 19:56
수정 아이콘
바둑이라는 소재를 액션 느와르와 섞으려면 보다 정교한 시나리오가 필요했을텐데 대충 얼버무린 느낌이지요.
바둑 때문에 죽은 형의 복수룰 위해 바둑이란 소재를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건 알겠지만
결국엔 바둑판 뒤엎고 칼부림 할 느낌이 오니 최종 보스 전에선 "빨랑 바둑판 엎고 붙어 이 자식들아."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크크
하지만 촬영이나 편집 등 만듦새 그 자체는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바둑 영화에 액션을 뿌린게 아니고 액션영화에 바둑을 살짝 뿌렸다고 생각하면 꽤 볼만 했던 걸로.
14/12/31 20:35
수정 아이콘
초점 자체가 바둑을 수단으로 '멋진 액션과 캐릭터 영화를 보여준다' 라고 의도했다는 전제하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에 따른 명확한 한계 또한 드러나게 되죠. 영화를 보다보면.. (바둑은 대체 왜?)

훌륭한 영화는 아니지만, 한 편의 좋은 오락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런 측면에서 괜찮았다. 라고 했는데 같이 본 팀장 및 팀원들이 '영알못'으로 취급하길래.. 그러려니 했습니다 ;
정성남자
14/12/31 20:52
수정 아이콘
대체 왜 이기고 기절시킨 상대를
냉동실 데려가서 폼잡고 바둑을 뒀는지가 납득이 안갔습니다.
연주&지후&정연
14/12/31 20:54
수정 아이콘
그냥 신의 한수가 '주먹질' 인 것으로...이해하면 속편하더군요.
바둑영화라 기대하고 봤었는데...
바둑 이야기는.그저 1. '때묻지 않은 아이의 유연함이 최고다', 2. 바둑 내기 많이 한다..심지어 교도소에서도.. 이정도였나요;;
공허의지팡이
14/12/31 21:28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보고 나서 중요한 건 바둑실력이 아니라 주먹실력이라는 교훈을 주는 영화가 아닌가 뭐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Lightkwang
14/12/31 21:32
수정 아이콘
호구형 영화선택을 왜이리 못하는지...
신의한수에 마담뺑덕에...
파리베가스
14/12/31 21:38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소재만 다르지 비슷한 장르인 타짜에 비해 훨씬 모자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성도가 너무 떨어집니다.
Outstanding
14/12/31 23:02
수정 아이콘
바둑은 그냥 곁다리죠 크크..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호구형님은 역시 멋있었음
주먹쥐고휘둘러
14/12/31 23:06
수정 아이콘
김성모나 박인권이 스포츠 신문에 연재하는 성인극화를 영화화한거라 보면 딱 들어맞는 물건이죠. 영화적 완성도야 떨어지긴 하지만 뭐 어쨌든 이런 액션영화도 그 나름의 재미는 있구요. 고급재료로 만든 만찬도 좋지만 대충 끓인 라면도 그 나름의 맛이 있는법 아니겠습니까.
애플보요
14/12/31 23: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킬링 타임용도 안되는 영화죠
직박구리
15/01/01 01:42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를 보고나서 한 말한마디가
" 바둑영화인데 바둑을 빼도 스토리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 ?! "
임시닉네임
15/01/01 02:07
수정 아이콘
맞죠
살수는 바둑 이기면 이겼다고 죽이고
지면 졌다고 죽이는데 그럴거면 바둑은 왜두나 싶죠

근데 아마 신의한수가 많이 참고를 했을 타짜를 봐도
아귀는 상대가 속임수 써도 손모가지 날리고
속임수 아닌데 자기가 낚였어도 손모가지 날리죠
고니가 돌린패가 사쿠라로 밝혀진 상황에서도 고니 손모가지 찍으라고 시키니까요.
정마담 없었으면 고니는 아귀를 이기든 지든 손모가지 날아가는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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