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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10 12:21:10
Name 놓치고나니사랑
Subject [일반]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안녕하세요.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 이 곳 피지알, 저도 그런 사람들의 한 명이었습니다만 이번에 돌아가게 될 결심을
하게 돼 이 곳 피지알에 인사차 글을 적어 봅니다.

삼년 전 부푼 꿈을 안고 해외 생활을 시작했는데, 첫 해외 생활은 제가 생각한 일대로 진행 되는 일이 없었고 원래 일하고 싶었던 분야인 무역
쪽과 한류 관련 상품들은 그 당시 대통령이던 가카의 위엄으로 한 방에 날아가게 되면서 예정에도 없던 기술직으로의 급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래도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 라고 생각하며 이 악물고 버텨서 온 게 어느덧 3년이 되었네요.

한국어로 읽어도 이해가 될 까 말까한 기술책들을 보던 날들과 주위에 한국사람이 한명도 없는 생활 환경 속에서도 평일에 게임 주말에 축구를
하며 나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만 나이 30을 넘어가면서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기가 도래해 이대로 살아도 과연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 자문 해 본 결과 과감히 No 가 나왔기에 이번에 돌아가게 될 결심을 굳히게 됐습니다.

돌아가자 ! 라고 결정한 순간부터 한국 네이버 뉴스들을 수시로 읽어보았습니다. 경제 취업기사에서 또 이 곳 피지알에서 한국 취업난을 직접 몸으로 겪고 계시는 분들의 생생한 고민들을 질문 게시판을 통해서 접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마음이 점 점 커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일을 관둘 때는 다음 이직할 곳을 정해놓고 가야 한다 ! 라는 진리와도 같은 말들을 접했었으나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경험 해 보질 못한 탓인지 리쿠르트 사이트들을 돌아보면서도 아직도 감이 안 잡히고 있긴 합니다. 당연히 다음에 갈 곳도 물론 정해지지 않았고 그냥 무작정 일단 들어가서 찾아 볼 생각을 갖고 있네요.

기술직이라 아무래도 이 곳에서 일했던 경력을 살리기에는 힘들거라는 판단에 환율도 폭탄 맞은 것처럼 떨어져서 이 곳 정리하게 되면 돈도 별로 남을 것 같지 않고 정말이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게 되는 건데 이제는 더 이상 어린 나이도 아니고 하니 이것 저것 걱정이 많이 돼 얘기하는 사람 마다 나 어떻게 해야 하냐 푸념도 하며 혼자 달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안은 빚은 없다 라는 것 정도뿐...

연말 연시 휴가에 이년간 거의 쓰지도 않았던 유급 휴가를 붙여 내년 초 까지 길게 한국에 일단 가기는 가는데 이 사이에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게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네요. 어쨌든 ! 내일 모래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습니다.

물론 한국에 돌아가도 피지알은 계속 눈팅 및 상시 거주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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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라이츠
14/12/10 12:26
수정 아이콘
한국으로 들어오시는군요! 일본에서 오시는거 같은데 요즘 한국에 일본기업 리쿠르팅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술직이시고 일본어도 잘하시니 금방 취직되실겁니다.
놓치고나니사랑
14/12/10 22:3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일어가 불황이라 대학들도 일어과가 없어지는 추세에 통합한다는 얘기만 들리고 하향세라고만 생각했는데 또 아닌가 보군요.
에바 그린
14/12/10 12:49
수정 아이콘
어디서 오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짧게 있었는데도 그렇게 한국에 두고 온 것들이 그립더라구요. 친구며 가족이며 심지어 자주가던 밥집도요.
아직까지는 한국 들어온게 너무 좋고 나가고 싶지 않네요 하하.

귀국 환영합니다. 웰컴백.
놓치고나니사랑
14/12/10 22:34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들어갑니다. 친구나 가족이 그리운건 아니었는데 그냥 일본에서 이일을 평생 하면서 살기는 싫다! 라는 마음이 강했네요.

한국 돌아가서 직장 못 구하고 빌빌대면 아마 후회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2막4장
14/12/10 13:29
수정 아이콘
도전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금의환향이 아닐지라도 고향에 오는 건 언제나 좋죠. 좋은 기회 얻으시길.
공허의지팡이
14/12/10 14:48
수정 아이콘
이직 잘 하셔서 한국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네요.
기아트윈스
14/12/10 16:43
수정 아이콘
이제 유학 2년차입니다.
해외생활은 막연히 각오했던 것보다 24배정도 어렵더군요.
귀국하신다니 축하드리고 좋은 쟙 구하시길 바랍니다!
놓치고나니사랑
14/12/10 22:35
수정 아이콘
교환 유학생 생활을 일 년정도 했었는데 직장생활은 또 다른 벽이 느껴지더군요. 해외에 혼자 나가시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좋은 성취 이루세요.
14/12/10 21:42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오! 어딜 가든 열심히 하면됩니다.
14/12/10 22:19
수정 아이콘
혹시 외국 나가신다고 할 때 극구 만류하던 사람들은 없었나요
놓치고나니사랑
14/12/10 22:35
수정 아이콘
제가 나올 시점에는 방사능이 터지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라 주위 사람들이 많이 걱정은 했었습니다. 그래도 극구 만류하던 분들은 안 계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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