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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9 22:56:34
Name 쌈등마잉
Subject [일반] [리뷰] 넬 8집 - Newton`s Apple [2014]: 능숙하고 세련된 소리, 울지 않는 마음
[리뷰] 넬 8집 - Newton`s Apple [2014]: 능숙하고 세련된 소리, 울지 않는 마음


 

넬의 8번째 스튜디오 정규 앨범(메이저6집)이 나왔습니다. <Newton`s Apple>[2014]은 2012년 <Holding Onto Gravity>를 시작으로 작년 <Escaping Gravity>를 거쳐 진행된 3부작 프로젝트의 완성품입니다. 그래서 본 음반은 총 2CD로 첫 번째 디스크에는 신곡들이 들어있고, 두 번째 디스크에는 앞선 1,2부의 곡들이 모여있지요.

 

이 앨범에 대한 음악 평론가들의 리뷰 및 간단한 코멘트가 이즘과 웨이브에서 게재됐는데 전반적인 평은 좋지 않습니다. 이즘의 이기선은 별3개, 웨이브의 최성욱과 이재훈은 6점과 5점이지요. 공통적인 평가가 '반복(클리셰)'입니다. 쉽게 말해 뻔한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신보가 넬의 커리어에서 특별한 음악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꾸준히 실험해 온(훈련한) 소리의 세공들이 안정적이고 다채롭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유니크한 느낌을 주진 않지만, 사운드를 제조하는 그들의 손길을 물씬 체험할 수는 있죠.

 

제가 느낀 아쉬움은 '반복'의 문제보단 마음과 관련합니다. 넬의 음악은 저의 리스너 인생 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 마음을 여지없이 허물고 울렸던 역사와 관계합니다. 저는 많은 시간 넬의 음악을 들으며 상처들을 보살폈고 위로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넬은 더 이상 그런 울음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잔인한 슬픔에서 비롯되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미 넬이 너무 많은 감정을 소모했고, 너무 많은 어휘를 휘발시켰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훌륭한 많은 뮤지션들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도 대단하고 음악사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음악인들이 있지요. 하지만 훌륭한 그들 중 나의 유니크한 음악인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학술적으로나 음악사적으로 가치를 학습할 수는 있지만, 음악은 결국 마음을 적시며 자신에게 닿지 않으면 흔들림을 주지 않지요. 넬은 저에게 흔들림을 주었던 유니크한 밴드였습니다. 그래서 여전한 팬심에도 이들의 최근 음악들은 아쉬움을 줍니다.

 

 

 

* 개인 별점: ☆ (7.8)


----------------------

 

* 주요 웹진 별점 

- 이즘: 

- 웨이브: 6/10, 5/10

 

* 참고자료

- 이즘, 웨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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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9 23:07
수정 아이콘
타이틀곡과 환생의 밤, 소멸탈출은 참 좋더군요.
특히 환생의 밤 도입부는 역대급인듯.. ---b
쌈등마잉
14/03/19 23:33
수정 아이콘
역대급인지는 모르겠지만, 환생의 밤 도입부가 멋지긴 하죠!
망디망디
14/03/19 23:07
수정 아이콘
Holding Onto Gravity
미움의제국
14/03/19 23:12
수정 아이콘
지구가 태양을 네번, 소멸 탈출의 가사는... 진짜 아니더군요...
쌈등마잉
14/03/19 23:29
수정 아이콘
가사가 많이 아쉬워요. 너무 많은 어휘를 이미 휘발해버렸다는 생각도 들고. 최근의 곡들은 일종의 테마나 특정 사건에 대한 착상으로 가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흡입력이 떨어져요. 막연하다는 느낌을 주고.
Walk through me
14/03/19 23:19
수정 아이콘
초창기부터 골수 넬팬으로 참 복잡한 기분이 들게하는 앨범이란 생각이 듭니다.

뭐 저 위의 평론가들 하는 소리는 이미 힐링 프로세스부터 심심하면 나왔던 소리라 이제는 좀 지겹기도 하면서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락밴드의 느낌이 줄어드는 것 같아 좀 그렇더군요.

지난 슬립 어웨이때부터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이번 앨범도 역시 비슷한 느낌입니다.

환생의 밤, 소멸탈출은 저도 만족하긴 했지만 흡입력는 얘전 같지 않고 몇몇 트렉은 귀에 잘 걸리지도 않고 하아.

차라리 백야가 지금까지 귀에 박히고 있는 사실이 참 거시기합니다 크크크

모바일이라 영 불편한지라 내일 생각나는게 있음 좀 더 써야겠네요
미움의제국
14/03/19 23:23
수정 아이콘
백야는 노골적으로 김종완 보컬을 내새우는 곡이라 차라리 들어줄만 한데..
쌈등마잉
14/03/19 23:3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백야가 그나마 제일 귀에 잘 걸려있습니다. 백야 같은 곡도 실은 '반복'에 속하는 트랙인데, 결국 넬의 사운드 실험들이 흡착력의 증강을 획득하진 못했다고 보여져요. 다채로운 느낌은 주지만 마음에 와닿기보단 그저 스쳐지나가기 일수죠.

어쩌면 그냥 노래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운드는 훨씬 풍성해졌음에도 말이에요.
Island sun
14/03/20 00:26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그냥 깔끔하게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만 이루어진 사운드를 듣고 싶어요. 최소의 밴드사운드로 만드는 노래들이 다 좋았거든요
쌈등마잉
14/03/20 08:57
수정 아이콘
저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면서 유니크한 포인트가 있는 음악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14/03/20 01:40
수정 아이콘
넬 팬이신거 같은데 넬 최고의 앨범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앨범 평점은요?

전 let it rain 앨범을 가장좋아하고.... 그 이후 앨범은 잘 안듣게 되더군요. 나오면 오 나왔네 이정도 감흥밖게 안생기네요
쌈등마잉
14/03/20 09:00
수정 아이콘
저도 최고의 앨범으로 <Let it rain>꼽습니다. 개인별점은 팬심 포함해서 9점정도 줄수 있을 것 같고요.
메이저 기준으로 3집까지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4집 <Separation Anxiety>이 '기억을 걷는 시간' 때문에 대박이 나긴 했지만, 이미 이 때 부터 가사의 흡입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14/03/20 03:23
수정 아이콘
최근에 나온 넬 음원 중에 듣는건 믿어선 안될 말 Live 버전밖에 없네요. 아, 백야도 있군요.
중력3부작은 뭐랄까...세련되었지만 내가 넬에게 원하던 그 감성이 희미해진 느낌입니다. 특히 이스케이핑 그라비티는 듣자마자
'나의 넬은 이렇지 않아!' 일갈을...
쌈등마잉
14/03/20 09:02
수정 아이콘
넬도 이제 결코 짧지 않은 음악 경력을 가졌고, 그러다 보니 이미 소진해버린 감성과 그에 따른 어휘들을 넘어서기 위해 여러 방편들을 강구하는 듯 해요. 사운드의 세공이 두드러지고, 가사도 특정 사건이나 테마에서 비롯된 착상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졌고요.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들고, 쉽지 않은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젠다지나버린일
14/03/20 08:56
수정 아이콘
능숙하고 세련된 소리, 울지 않는 마음

이 한줄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쌈등마잉
14/03/20 09:03
수정 아이콘
그쵸? 제 심정이 딱 그렇답니다.
설탕가루인형
14/03/20 09:48
수정 아이콘
저도 아쉬움이 많이 들더라구요.
평론가들의 평이야 뭐 참고사항이지만, 계속해서 듣고 싶어지는 곡이 없네요.
쌈등마잉
14/03/20 10:59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저도 저게 특별해지는 그런 곡이 없었어요. 넬의 음악을 가슴이 아닌 점점 머리로 듣게 되네요.
내려올
14/03/20 12:03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그냥 평타 쳤다거 생각하네요. 그래도 slip away 보다는 훨씬 좋아요.
사이버 포뮬러
14/03/20 12:51
수정 아이콘
아쉽지만 그래도 듣게되네요.이런게 팬심인가요 ...? 듣다보니 또 나름 처음 들었을때보단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다음 앨범은 지금의 실망을 날려버릴 명반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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