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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5 03:11:38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사과에 대해서
“세 경기를 믿기 어려울 정도의 근소한 차로 내리 지고 난 후,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그간 저를 오랜 시간 동안 오롯이 믿고 응원해준 모국 팬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저에게도 최고의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자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날 여러분들에게 드린 것은 오직 실망뿐이었지요.

제가 그 당시 정신이 나갔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 행동은 전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제가 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팬들이 저와 임재덕 선수와의 경기를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제가 얼마나 큰일을 저지른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제 정신이 아닐 때 “의미 없는 경기”라고 생각했었던 그 경기가,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의미 있는 경기였던 것입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저는 E스포츠에서 “의미 없는 경기”따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와 임재덕 선수가 다시 만나 겨루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던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날 전 재덕선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었던 전략이 있었습니다. 물론 재덕선수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덕 선수를 포함한 모든 한국 선수들과 팬 여러분, 제가 한 행동으로 기분을 상하게 해드린 것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임재덕 선수와 팬 여러분, 다음 기회에 혹여 재덕선수와 제가 다시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의 시간이 헛되이 버려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또한 채정원 해설을 포함한 곰티비 측 해설진 분들과 감독님들 그리고 제작진 여러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이제야 제가 한 행동이 여러분들께서 그 동안 GSL을 꾸려나가며 쏟아 부어온 노력을 한 순간에 가벼워 보이게 하는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그날 한 행동으로 인해 더 이상 곰티비를 포함한 E스포츠 전체가 조금이라도 고통을 더 받지 않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저는 오직 저만을 위해서 이 게임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제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라는 사실이 이런 저의 생각이나 행동방식과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집에서 혼자 게임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저의 경기들을 지켜보고 있고, 제가 더욱 노력하며 최선의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자하고 있습니다. 이제 단지 저 자신만을 위한 게이머생활은 접고자 합니다. 비단 저 자신뿐만이 아닌 수많은 스타크래프트2 팬들과 E스포츠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프로게이머로 산다는 것이 저의 좁은 식견으로 인지하고 있던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저에게 요구한다는 사실, 이제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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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나니와의 사과문입니다.
무슨 일인지 간단히 요약하면
나니와가 임재덕 선수에게 연패 후 멘붕해서 마지막 경기를 한손으로 마우스만 대충 클릭하며 고의로 패배 했습니다.
이런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비판이 일었고, 나니와가 이에 대해 사과한 글입니다.

저번 주 마녀사냥에서 싸움할 때 입을 꾹~ 다무는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친이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2박3일 남친 자취방에서 같이 보내려고 했는데,
밤이 되니 자기 눈치를 보더니 친구들하고 게임하러 가서는 새벽이 되어서야 돌아왔답니다.
그리고는 화가 난 여친이 막 쪼아대자 입을 꾹 다물고 허공만 바라봤다고 합니다.
나~중에서야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미안해' 한마디 했다고 하더군요.
이 사례를 들으면서, 사과를 하는 법도 메뉴얼화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예 중학교부터 '연애'과목을 만들어서 피임하는 법, 사과하는 법, 애교떠는 법 등등을 가르쳤으면 좋겠네요.
(고등학교 때부턴 각종 스킬들... 대학교땐 흐흐흐흐흐흐흐)

국회의원이나 고위공무원 또는 연예인들이 나니와에 비해 형편없는 사과문을 보여준 사례는 정말 많습니다.
그들의 사과문이 비난받는 대부분의 이유는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문에 거짓말이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오해드립과 어쩔수드립은 정말.... 어후... 욕나오죠.

사과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사과를 잘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를 하는 것이 마치 크나큰 치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게 사과하며 치욕을 받을 것을 생각하기 보단
일단 진심어린 사과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사과한 뒤에 이렇게 사과 받을 짓을 한 자신에게 치욕감을 느끼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사과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과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과해야 되는 상황에 변명만 급급하게 한다든지,
어물쩡 그냥 없는 일인 듯 넘어간다던지
이런 모습들로 제대로 사과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주변의 이러한 모습들과, 제 자신이 사과하면서 했던 잘못들을 바탕으로
저는 제 나름대로의 '사과 매뉴얼'을 생각하며 사과를 합니다.
(사과 매뉴얼이란 단어는 지금 생각한 것이고, 이전엔 '이러이러한 것들을 사과할 때 꼭 말해야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때때로 잘못을 하고서는 그저 '미안해, 미안하다고 했으니깐 됐지? 미안하다고.' 이런 식으로 대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꽤 있더군요. 알고 있더라도 이런 태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사과 받는 입장에선 답답하고 기분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론 자신의 잘못으로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 부분은 앞의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고통을 공감해준다는 점에서 사과 받을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변명이나 해명은 이 두 가지가 선행된 뒤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과 받는 사람도 '내가 화가 난 이유와 그때의 감정을 저 사람이 알고 있구나.'라고 인식이 되니
해명을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요.

마지막으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꼭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안한데서 그칠게 아니라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말하는 것이죠.
무엇을 지킬 것인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같은 잘못이 반복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과 받는 분들도
상대방이 이런 것들을 보여주지 않고,
쪼아댄다고 화를 낸다거나, 애교로 어물쩡 넘어가려고 한다면 명확하게 이러한 것들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이고 같은 이유로 티격태격하지 않을 테니까요.

흔히 우스갯소리로 여친이 화가 날때면
"뭘 잘못했는데?"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아직도 몰라?"
하는 말들로 남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합니다.
글쎄요.... 저는 잘못을 했다면 이런 것들을 제대로 상대에게 대답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잘못했다고 빌게 아니라 잘못이 없다고 따져야 될 테고요.

저의 '사과 매뉴얼'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저는 이런 기준으로 사과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정직함과 진심어린 태도도 중요하구요.
살면서 지금까지는 이렇게 사과하며 좀 덜 싸우게 되고, 화도 많이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한 아랍속담이 등장합니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처음 잘못했을 때 제대로 사과하고 제대로 사과 받아야지만 같은 잘못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가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서
제대로 사과할 줄 알고,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을 줄 알고
그리고 그 뒤에 너그러운 용서가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싸움에 진저리난 수많은 연인들이 각자가 상대를 위해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고민한다면
더욱 행복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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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K간다
13/10/25 04:01
수정 아이콘
고치려는 태도를 봐야죠.
말로 뭐 어떻게 표현하든 말로 사과받을 뿐...
사람마다 달라서
바로 푸는 사람이 있고 좀 오래가는 사람이 있죠. 감정이라는게 그렇잖아요.
사과의 표현이란 것이 정형화 될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는 입장이던 받는 입장이던....
마스터충달
13/10/25 04:18
수정 아이콘
네 사과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의 행동이라는 말씀 정말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형화할게 아니라 사람에 따라 맞추고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위 방식은 기본 정도의 꼭 포함했으면 하는 내용이고 중요한 것은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자 하는 노력과 고민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tannenbaum
13/10/25 04:03
수정 아이콘
인정, 반성, 표현 이 세가지가 적절히 조화가 되어야 하는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면서 말로만 '미안'해봐야 다 티나고, 잘못된걸 알더라도 '아 뭐 어쩌라고? 나도 어쩔 수 없었는데'이건 더 심각하고, 잘못된걸 알고 반성하더라도 표현이 서툴러 되려 부작용만 커지기도 하고....

저도 사과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일이 더 커져 고생해 본 적이 있어 더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쉬워 보이는 듯 어려운게 사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과는 역시 의성이 제일 맛있는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3/10/25 04:26
수정 아이콘
인정 반성 표현
사과의 3요소네요!!
전 어려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쉬운게
사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호철
13/10/25 04:17
수정 아이콘
역시 사과하면 나니와죠.
저렇게 깔끔하게 사과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게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치탄다 에루
13/10/25 09:19
수정 아이콘
사과를 안해서 얻는 이득이 사과를 해서 얻는 손해보다 더 크니까요.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모두가 자신을 비난하는 상황에서는 사과가 필요하지만, 절반정도가, 아니면 그보다 더 적은 수가 자신을 비난하는 상황에서의 사과는 자신을 믿는 사람, 혹은 관심없어하는 사람에게까지 자신이 사과를 해야하는 행위를 광고하는거거든요.
그래서 사과를 안하는, 혹은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3/10/25 09:4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똑똑하게 사과를 안하는거라면 그나마 다행이네요
키니나리마스
13/10/25 12:12
수정 아이콘
거기에 사과하게 되면 일부의 사람들이 '다 니가 잘못했으니까 뜯기는거다' 라며 마구 물어뜯어버리죠.
Abrasax_ :D
13/10/25 10:20
수정 아이콘
제대로 사과를 안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원래 사과에 관심도 없어서인지.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 씨를 아직도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잘못에 지나치게 각박한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사과하면 기분이 풀릴 것인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것은 단적인 사례이고, 둘러보면 사과를 해도 소용이 없는 답답한 분들도 많습니다.
마스터충달
13/10/25 10:26
수정 아이콘
사과를 받고 너그럽게 받아주는 것도 사과를 잘 하는 것과 같이 성숙의 발로겠죠.
레페리온
13/10/25 10:41
수정 아이콘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 자취방으로 2박 3일 놀러왔다는데 밤에 피시방을 가요??
럴수럴수 이럴수..
YoungDuck
13/10/25 11:39
수정 아이콘
마녀사냥에 언근한 존 가트만 박사가 이야기 한 관계를 망치는 4가지 비난 방어 경멸 외면이 있는데
상대방의 비난 비판에는 방어를 하지 말고 부분적 인정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존 가트만 박사 이론은 관계를 유지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죠.
바람모리
13/10/25 11:58
수정 아이콘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러는건 아니겠지만요.
나이먹은 사람일수록 가식적인 사과조차 안하려고 합니다.
미안해 라는 한마디를 입밖으로 꺼내면 자신이 진다.. 라는 생각을 하는걸까요?
가끔은 그런 생각을 넘어서 사과를 하면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게 된다.. 그래서 사과를 안한다는 느낌까지 받습니다.
절대 사과를 안하는 사람을 보면, 대개 자신보다 윗사람에게는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른 사과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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