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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7 12:45:45
Name likeade
File #1 20130811_140657.jpg (274.1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미묘한 방법으로 가정에 평화를 주려는 디즈니


딸애가 디즈니 만화를 참 많이 좋아합니다. 그 또래 여자애들이 다 그렇듯이요.
근데 디즈니의 주요 만화영화들의 여주인공들은 모조리 공주입니다. 하다못해 인디언 부족장 딸이라도...
하나둘도 아니고 제가 아는 영화화 된 모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이 공주라니...애한테 환상만 심어주는구만...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즈음인가...
딸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공주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 해줬죠.

'공주가 되려면 아빠가 왕이어야 하는데, 아빠는 왕이 아니라서 너는 공주가 될수 없단다.'

만화에서 보던 왕의 모습과 후질그레한 제 모습이 매칭이 될리 없으니 어린 딸도 순순히 이해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엄마처럼 화가가 되겠다...뭐 이렇게 마무리 했었죠.

그리곤 시간이 흘러 얼마전부터 TV의 디즈니 채널에서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습니다.
'리틀프린세스 소피아'라는 만화였어요.

그런데 이 만화가 제 딸의 꿈을 이루는 방법을 가르쳐 주더군요!

평범한 아이였던 소피아가 공주가 되어 왕궁에서 생활하는 이 만화는 무려 엄마가 왕과 재혼해서 딸이었던 소피아가 공주가 되는 이야기거든요!
그렇습니다. 와이프가 저와 갈라서고 어딘가의 왕과 재혼하면 우리 딸은 공주가 될수 있는겁니다.

제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여는 것보다는 누구의 피해도 없이 평화롭게 딸의 꿈을 이룰수 있는 방법이 되겠네요.
과도한 환상만 심어주던 디즈니가 나름 현실적인 해답을 준겁니다!

그리고 왠지 이 방법은 저에게도 안식과 평화를 줄것 같은 알수 없는 느낌이 들지만 착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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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럭키맨
13/09/27 12:52
수정 아이콘
글 내용도 그렇고 웬지 낯익은 아이디라 기억을 더듬어봤는데 몇년전에 5섯살짜리 딸 아이가 물고기 그림을 그렸다고 게시판에
올려서 자랑[?]하신 딸바보 아빠 신거 같네요.
몇년이 지났어도 그때 물고기 그림이 너무 인상깊었네요.
따님께서 여전히 작품활동에 매진중이신가보네요. 요즘 괜찮은 작품은 없나요?
13/09/27 13:00
수정 아이콘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은데 그 그림까지 기억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그림은 여전히 좋아는 하는데, 근래는 작품활동보다는 운동에 빠져 있네요. 춤 가르쳐주는 학원 보내달라하고.....애들은 너무 휙휙 바뀌는거 같아요...
미래권력
13/09/27 12:52
수정 아이콘
likeade님께서 여왕님과 결혼하셔도 되는 것 아닙니까?
13/09/27 13:00
수정 아이콘
아...제가 여왕님을 모시고 살고 있긴 한데..제가 왕이 되진 않던데요? 혼인신고가 잘못들어갔나....
스치파이
13/09/27 12:52
수정 아이콘
크크크 글 너무 재밌어요.
모두에게 꿈과 평화를 가져다 주는 행복한 방법이네요.
Siriuslee
13/09/27 12:53
수정 아이콘
프린세스 메이커?
절름발이이리
13/09/27 12:53
수정 아이콘
나폴레옹처럼, 쿠데타 후 왕정을 선포하시면 됩니다.
Baby Whisperer
13/09/27 12:56
수정 아이콘
아니면 초소형국민체를 설립하셔서 집을 왕국으로 선포하시는 방법도./
13/09/27 13:07
수정 아이콘
아...우리집의 주권이 저한테 없어서...와이프한테 한번 문의해보겠습니다.
Paul Peel
13/09/27 12:56
수정 아이콘
디즈니가 여아의 환상을 채워주는 것인가, 아니면 여아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것인가.. 모호하네요.
13/09/27 13:01
수정 아이콘
야생의 왕자님을 찾아서 보내버리는걸로 타협합시다..
13/09/27 13:13
수정 아이콘
디즈니 만화중에 가장 비슷한걸로 떠오르는게 하나 있네요.
시대적 배경도 비교적 지금과 가까운 근대로 추정되고...왕자도 야생상태...여주인공도 백인이 아니고...
공주와 개구리라는 디즈니 만화가 있더랬지요.
딸애가 기겁을 하고 도망갈것 같긴 한데...
13/09/27 13:01
수정 아이콘
우리 두딸도 각종 공주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과연 이런 공주 애니메이션을 자꾸 보여주는게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약간 들기도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애가 좋아하니.
여담이지만 검색하니 이런 블로그가 나오는걸 봐서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so_long&logNo=30174536607 글쓰신 분의 생각이 혼잣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크크
13/09/27 13:10
수정 아이콘
본질적으로 다른 내용이네요. 저는 딸의 미래를 위한 순수한 갈등이지만, 블로그글은 글쓴이 본인을 위한 생각이 튀어나온 것이니 전혀 다르지요.
저는 정말!정말! 딸을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것 뿐입니다.....정말....정말이라구요....
중용의맛
13/09/27 13:06
수정 아이콘
전제정치를 선택한 다음 세계이념으로 채택합시다.
다시한번말해봐
13/09/27 13:13
수정 아이콘
첫 댓글에 저도 아 그 그림! 생각이 나서 예전 글을 보고오니 ( http://www.likeade.com/image/fish_l.jpg )
다시봐도 눈을 쉽게 뗄 수 없는 그림이에요~
여전히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군요!
13/09/27 13:22
수정 아이콘
으힛! 그림까지!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그림은 피지알 때문에라도 딸애가 커서 좋은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13/09/27 13:20
수정 아이콘
근데 대부분의 왕국에서 엄마가 왕과 재혼한다한들, 전남편 사이의 딸은 공주 신분이 안되지 않나요? 부를 누릴수야 있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딸을 공주로 만들려면 아버지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는 수밖에...
13/09/27 13:32
수정 아이콘
저는 평화로운 방법을 원하는데...윗 댓글들도 그렇고 쿠데타를 추천하시는군요.
그동안 모아온 비상금을 바탕으로 은밀히 추진해야겠군요.
혹시 제가 그전에 잡히면....절름발이이리, 중용의맛, burma님을 공모자로 불지도 모르니 혹여 낌새가 이상하면 해외로 뜨시길 바랍니다.
푸른봄
13/09/27 13:26
수정 아이콘
여왕의 딸도 공주 아닌가요? 따님은 이미 공주인 걸로... 디즈니 타입이 아닐 뿐. 크크
13/09/27 13:35
수정 아이콘
여왕의 딸이라....제가 위에 댓글은 좀 잘못단것 같습니다. 아마 마녀를.....아...아닙니다....
산적왕루피
13/09/27 23:35
수정 아이콘
마....뭐라구요? 사모님~ 여기 첩자가 있어요~ 잡아가셔요~!
13/09/30 15:29
수정 아이콘
어...웃자고 쓴글이었는데...
이 글을 아이폰을 보고 닫아놨었는데...와이프가 뭐 검색한다고 제 아이폰으로 인터넷창을 열었다가 이글을 봤네요....
이 글은 이제 페이지가 뒤로 밀려 아무도 못보겠지만...루피님이라도 혹여 댓글알림으로 이 댓글을 본다면...제 유언을 세상에 알려주세요.
그동안 피지알로 즐거웠다고...스타크래프트와 함께한 제 인생은 행복했다고....
산적왕루피
13/09/30 16:40
수정 아이콘
헉....애도의 말씀을....ㅜ.ㅜ;
그럴려고 한건 아니었는데...엉엉..
王天君
13/09/27 14:01
수정 아이콘
라푼젤을 추천하려 했는데 애도 공주였어...!!! 그렇지만 주도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이니 다른 연약해빠진 공주들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신해철씨는 글쓴분과 같은 이유로 아이에게 디즈니 만화를 아예 안보여준다고 하더군요. 환상에 빠진 의존적 여성이 될 것 같다고...

대안으로 마이리틀 포니 어떻습니까? 아니면 아예 소년만화만 주구장창 보여줘서 반세뇌시켜버리세요!!
롱리다♥뽀미♥은지
13/09/27 14:31
수정 아이콘
딸애한테 공주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저랑 똑같이 설명하셨네요. 크크크.
13/09/27 15:26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남자가 주인공격인 디즈니만화로는 라이온킹, 스피릿에... 타잔이 있네요.
주인공이 짐승이거나, 짐승에 가까운 작품이군요!
나루호도 류이
13/09/27 15:57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 공주가 되는건 불가능에 가까우니 대안으로 따님에게 프린세스 메이커를 권하는건.... 죄송합니다 ㅠ.ㅠ

여담입니다만 여자애들이 이 게임 참 좋아하더라구요.
Rorschach
13/09/27 17:20
수정 아이콘
본문 막줄이랑 likeade님께서 다신 댓글 중 몇몇개를 누군가가 보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크크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쿠테타가 답입니다!
13/09/27 18:29
수정 아이콘
공주가... 머리가 크네요.
꺄르르뭥미
13/09/27 22:04
수정 아이콘
...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 아님을 따님에게 설명해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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