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18


모두들 추석 연휴를 보내느라 바쁘다.
도로가 차로 가득차고
어느 집의 거실과 방안엔 사람이 가득찼다.

촌도아닌 도시도아닌 어느 대학가에서 조금 떨어진 술집엔 손님이 별로 없을 듯 했는데
생각보다 꾸준하다.
오히려 더 많은 듯 하다.

어제는 평소보다 더 많은손님에 정신이 없었다.

사이좋은 부부
화기애애한 커플
즐거워보이는 친구들

사이로 한 40대 중년으로 보이는 까무잡잡한 남자가 들어왔다.

메뉴판의 사진을 연신 가리키며
어설픈 한국말로 안주의 가격을 묻고
이내 맥주 500cc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혼자먹을 거니 감자튀김의 양을 조금만 달라는 말과 함께

왁자지껄한 가게내에 7번테이블만
조명이 나가있는 것 같다.

무슨 사연인지 알 수없다

그런데 왜인지

창밖만 쳐다보며 내뿜던 담배연기와
손을 거의 대지않고 남겨둔 감자튀김

20분만에 500cc 두잔을 마시고 떠나버린 남자의 의자

조금은 덥다고 느껴졌던 오늘
부는 가을 바람도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