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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13 19:17:09
Name swordfish
Subject [일반] 3차 이프르 전투- 파스상달, 파스상달.


1) 악천우
독일군은 겔루벨트 고지를 잃은 순간 방침은 결정했습니다.
'이전장에서 떠난다'
그러나 여기에 조건이 더 달렸습니다.
'최대한 영국군의 손실을 늘린 후.'

이지역 최고 사령관인 바이에른 왕세자 루퍼트(당시 독일은 지방의 국가를 형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바이에른, 삭스, 하노버
같은 옛날 군소 왕국들이 고스라니 남아 있었죠.)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고, 4군 사령관 아르님 장군, 그리고 참모장 로스베르크에게
그런 식으로 명령했습니다.

이런 독일군의 결정이 앞으로 2개월간 양국군 병사들에게 암울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 축축해 죽을 진흙밭에서 2개월을 더 싸워야 했거든요.
하지만 병사들에게 와닿지 않겠지만 당시 장군들에 나름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미 장군들의 경우 내년이 마지막 승부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독일은 더이상 전쟁 여력이 없었고 내년으로 계획된 한타에서
못이기면 gg칠 생각이었습니다. 반면 연합군은 미국의 참전으로 물자면에서 숨통이 틔였고 영국의 경우 체계적인 호송전술의 개발로
독일 유보트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중이었습니다.
독일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회는 다음해 봄. 연합군은 이  시기 독일군의 공세를 잘 막기 위해서는 독일군을 성공적으로 [죽일 필요]가 있었고
반면 독일은 이 공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방어군이 될 영국군을 되도록 많이 [죽일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헤이그는 10월 9일 악천후 속에서 파스상달 서쪽 지역인 Poelcappelle를 공격케 했습니다. 결과는 영국군은 거의 진격하지 못했고
그대로 독일군에 역습 당해서 인명만 낭비했습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전차도 거의 운용하지 못했는데 그 땅의 상태를 생각하면
이건 애초 고려 사항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10월 12일 다시 영국군은 파스상달 자체를 공격합니다만 독일군의 방어 전술에 밀려서 목표된 성과를 전혀 이루지 못했습니다.
플러머 입장에서 흑역사에 가까운 이 전투에서 13,000명의 병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상부의 무리한 작전 지속 명령, 그리고 미칠듯이
내리는 비 덕도 있었죠.

병사들의 사기는 거의 바닥을 기었습니다. 솔직히 2달간 진흙탕 속에 살려면 저도 미쳐 버릴 것 같습니다.그정도 버틴게 오히려 대단한
거라고 봅니다.

<병사들끼리는 이렇게 순간 적이라도 전우애가 생기기 까지...>

헤이그는 예비대로 남겨 두었던 캐나다 군을 사용하기로 하고 10월 26일 마지막으로 파스상달을 공격합니다.
이걸 영화로 만든게 바로 그 파스상달이죠. 물론 평은 망작이라는 거....
캐나다군은 악전고투 끝에 결국 파스상달을 함락시킵니다.

영국군은 11월 10일. 바로 다음해 11월 11일 종전 된다는 걸 생각하면 묘한 날에 3차 이프르 통칭 파스상달 전투를 종료합니다.

파스상달 전투 자체는 악몽의 솜므나 다른 악명높은 전투에 비해 사상자는 적었습니다. 무려 5개월동안 지속되었는데
25만 명을 각자 잃었거든요. 진격 길이도 훨씬 길었고 니벨 대공세 보다 1일 사상자 수는 상당히 적었습니다.
인간은 진화하는 동물이라는 걸 이렇게 증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영국입장에서 솜므보다 더 충격이었습니다.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전투에서 비겼으며 이런 악몽의 전장에서
그냥 소모품 처럼 인간을 소비하는 모습은 영국 국민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영국 조야의 충격은 후폭풍이 상당했습니다.

2) 후폭풍
헤이그가 너무 인명이라는 카드를 긁어 대자 애초 헤이그를 싫었던 수상 로이드 조지는 결국 카드 정지를 시킵니다.
10만 가량만 다음 봄까지 서부전선에 보내고 무려 60만 대군의 신규 병력을 영국 본토에 스톱시켜 버렸습니다.
이런 수상의 조치는 서부전선의 영국군에 심각한 병력 부족을 낳았지만 헤이그 하는 짓을 봐서는 이게 나름의 효과를
얻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탈리아 군이 독일군의 대공세에 멸 투더 망 해버린 바람에 이탈리아 전선은 공백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덕에 영국군과 프랑스 군은 무려 10개 사단을 서부전선에 빼서 이탈리아로 보내야 했는데 이건 병력이 상당히 부족
했던 연합군에게 큰 손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헤이그의 생각에는 생각보다 [10만] 정도 영국군이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헤이그는 이를 활용할 생각이었죠.
그래서 그는 휘하 3군 사령관 쥴리안 빙 장군에게 새로운 공세를 명합니다.
그게 현대전에 큰 영향을 준 캄브레 전투였습니다.


아라스 전투 중 하나인 비미 능선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줄리안 빙 장군은 나름 새로운 시대에 대한 생각을 가진 장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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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씁니다
13/09/13 20:59
수정 아이콘
솜므전투 사상자가 4개월의 100만명이니까... 5개월의 50만명인 파스상달은 엄청난 효율이네요!!

....

전쟁은 사람의 상식을 붕괴시킵니다;;;;

잘보고 갑니다.
나루호도 류이
13/09/13 21:46
수정 아이콘
아, 금요일 저녁에 님 덕분에 한번 크게 웃고 갑니다. 자음 연타가 안되는게 아쉽기만 하네요
Je ne sais quoi
13/09/13 22:3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Fantasystar.
13/09/13 23:49
수정 아이콘
전쟁이란게 진짜 참혹합니다. 1차세계대전이 있기전까지 그렇게 전쟁이라면 뭔가 낭만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 전쟁 이후로 전쟁에 완전 진저리를 쳤고 이게 모든 전쟁을 끝낼 대전쟁이라고 했는데 약 30년후 어마어마한 ...본편보다 더 화려(?)하고 잔인하고 더 엄청난 스케일의 속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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