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힙니다만, 현재 미국인과 결혼해서 아들이 100일이 조금 지난

보통 한국 남자입니다.

이야기하기가 좀 꺼려지긴 하지만

가끔씩 보면 국제결혼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 거 같아

일하다가 한가한 틈을 타서 끄적여 볼까 합니다.

일단 어찌 만났는지 설명해 드리면

2011년 12월 24일 새벽 1시경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경기도 약간 변두리 도시에서 친구들과 술 먹고 있는데 어학원에서 조교하는 여자동생(한국인)이

어학원 선생님들하고 회식하고 있다고 자꾸 오라는 겁니다.

어찌어찌 합류하게 됐는데 캐나다 어르신 60대 한분이랑 미국 교포 선생 두명이랑 술 먹고 있더라구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슬쩍 먹고 있는데 금발 여인네가 오더라구요.(아버지 독일계, 어머니 아일랜드계)

와 이쁘네 그러고 그날 해 뜰 때까지 술 마시고 놀다가(캐나다 할아버지 댁에 가서 아침까지 마셨어요)

헤어질 때 아쉬워서 번호 물어보긴 좀 민망해서 카톡 아이디 물어봐서 카톡 친구가 되었습니다.

카톡 보내기 좀 그래서 그냥 저냥 지나던 1주일 정도 뒤에 퇴근길,

당시  편도 2시간 거리의 회사를 다녔더랬지요;;

모란을 아시나요?

모란에서 길가다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헐, 같이 사는 도시도 아니고 모란에서 마주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저만 본 상황이라서 카톡을 보냈지요.

“야 너 모란임?” - 나

“응 어찌암?” - 와이프

“나 너 봤음” - 나

“헐. 와플 고고?” - 와이프

“노노 버스 탔음” - 나

“오 아숩” - 와이프

“주말에 영화 한편 고고??” - 나

“콜” - 와이프

이렇게 시작되어

작년  9월에 미국에서, 11월에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애기가 생겨서 일정이 당겨지긴 했습니다.

중간에 나름 재밌는 이야기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지만

글솜씨가 없어 이 정도로 줄이고

나중에 여유 있을때 올려보도록 할께요.

미국인과의 한국과 미국에서 법적 결혼절차나,

미국인 배우자의 한국 체류 비자 취득 방법 등 행정적인 문제 알려 드릴께요.

혹여 다른 내용 궁금한거 물어보셔도 되구요.

질게에서 도움받은 게 있어 글을 남겨봅니다.(예전에 와이프 가족 방문시 선물 물어봤거든요.)

아기 사진 첨부합니다.

노아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