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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19 14:18:32
Name atmosphere
File #1 1.jpg (47.5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스포있음) 비가 오지 않아도 - 언어의 정원


여자친구와 언어의 정원을 보고 왔습니다.
'별의 목소리' 로 데뷔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cm', '별을 쫓는 아이' 등을 만든
신카이마코토의 신작입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는데, 여자친구는 약간 실망이랍니다.
저도 좋아하지만 이 친구가 신카이마코토 진성팬인데 역시 기대가 과하면 안되나 봅니다.

#1.
연출이 좋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우주, 해질녘 하늘이라던지 눈오는 저녁 등 sense of wonder 를 느낄만한 장면을 기막히게 묘사하고,
애니메이션 전체의 분위기를 그 장면의 이미지에서 끌어오는 겁니다.
언어의 정원에서는 비내리는 장면을 질척이지 않게 투명하게 표현해서 좋았습니다.

#2.
서사는 평이합니다.
'여교사와 남제자의 금지된 사랑' 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하겠습니다.
새로운 해석이니만큼 치정이나 육체적 관계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훨씬 서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보입니다.

#3.
여자친구 말에 따르면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스토리 전개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말인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밀하게 묘사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을 깔끔하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전체적으로는 역시 즐거웠습니다.
색감이 세련되고 삶의 어두운 부분을 시리어스하게 건드리지도 않고 부담없이 보기에 좋습니다.
다만 러닝타임이 46분밖에 안되니
남친 혹은 여친분과 친목도모 목적으로 극장에 가시려는 pgr러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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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파일
13/08/19 14:31
수정 아이콘
신카이 마코토의 주제는 항상 '가까워질 수 없는 너와 나의 거리'죠.

<언어의 정원> 역시 그렇지만, 남자주인공이 적극적이고 자립심이 강해서 오타쿠들의 심금을 울리지 못한 게 아닌가 한다능...
13/08/19 14:32
수정 아이콘
저도 무척 괜찮았어요.
짧은 런닝타임이 아쉽긴 하지만, 배경도 너무 이뻣고, 스토리도 잔잔하게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엔딩곡이 맘에 들았고요.
지나가다...
13/08/19 14:33
수정 아이콘
다 보고 나니 제목은 시의 정원 또는 단가의 정원이 맞았겠구나 싶었습니다.
예고편만 볼 때는 '언어의 정원이 뭐여?'라는 생각만...

화면과 노래에는 대만족 내용은 그럭저럭(혹은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이 정도 러닝타임이 한계인 듯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주의문에 관객들이 뻥 터지는 사태가..

PS: 여주인공이 마시는 맥주는 산토리의 킨무기(金麦)라는 실제 제품입니다. 마실 때마다 거의 상표가 노출되죠. 그런데 초콜릿은 메이지(Meiji)가 아니라 웨이지(Weiji)이더군요. 산토리만 협찬한 모양입니다. 흐흐
Je ne sais quoi
13/08/19 14:42
수정 아이콘
신카이 마코토에게 이야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 않나요? ^^;
벚나무
13/08/19 14:43
수정 아이콘
저도 신카이 마코토의 팬인데 기분 좋게 보았지만 초속 5센티미터나 별의 목소리보단 조금 아쉬웠어요.
뭔가 좀 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애달픈 요소가 없어서 그럴까요^^;
영화를 본 직후의 소감은 그랬는데 그래도 은근하게 매일매일 생각이 나네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을 본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동입니다^^

아, 영화에서 인용한 만엽집의 시는 정말 좋았습니다.
Lainworks
13/08/19 14:46
수정 아이콘
스토리작가좀 따로 쓰지....구름이랑 하늘이랑 나무 잘그리는건 알겠는데 쏘왓.....
물탱크
13/08/19 14:53
수정 아이콘
저도 스토리가 아쉽더군요...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디테일이 너무 떨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13/08/19 15:01
수정 아이콘
노래가 너무 좋아요
13/08/19 15:41
수정 아이콘
러닝타임이 한시간만 되었어도 나쁘지 않았을거 같아요.
13/08/19 16:50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네요.

전작과 달리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색깔과 주제의식이 담백하게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세밀한 묘사나 자잘한 전개를 과감하게 쳐내고 누구나 한번쯤은 느꼈을 안타까움, 그리움 같은 감정을 보여주는데 주력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메이플팝콘
13/08/19 21:29
수정 아이콘
워낙 비를 좋아해서 빗소리, 비 내리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어요.
매일 지나다니던 그리운 곳이 배경이라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내가 본 일본 남고생들은 죄다 사자머리에 새기팬츠입고 있었는데.. 개연성보다 현실성이 없는 듯 ㅠㅠ
엘스먼
13/08/20 22:09
수정 아이콘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부분은 딱딱 잘라낸게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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