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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12 15:36:33
Name 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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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조선시대 최고의 노름꾼이자 난봉꾼의 이야기







처음봤을때

정말 충격적인 반전이었습니다.

집안을 노름때문에 말아먹은 인간이구나

쯧쯔거리는 마음으로 봤는데

막판 반전에 눈물이 찡하네요.


이런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독립할수있었던것이겠죠?




딸되는 분들도 계속 모르다가 나중에가서야 아버지의 진실을 알고

아버지를 위한 글을 지었다고 하네요




‘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



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

청송 마평 서씨 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신행 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서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

큰 어매 쓰던 헌 농 신행 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 들어 안절부절

끝내는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 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내 생각한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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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2 15:52
수정 아이콘
아..이런 숨겨진 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13/06/12 15:54
수정 아이콘
내용은 전에 본거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따님분의 시를 보니 울컥하게 되네요
아래 윤태호작가의 신작만화를 보고 이 글을 보게되니 감회가 더 새롭네요
Bayer Aspirin
13/06/12 15:55
수정 아이콘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을 지원하시던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13/06/12 16:09
수정 아이콘
이 또한 참 멋진 인생이네요.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하늘하늘
13/06/12 16:53
수정 아이콘
딸이 남긴 시가 가슴아프네요.
한평생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증오와 의문으로 지내다 겨우 한풀이 하셨네요.
자신은 절대 동의할수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남들의 손가락질을 어떻게 견뎠을지..
저 세상이란 곳이 있어서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Neuschwanstein
13/06/12 17:21
수정 아이콘
별 생각없이 죽죽 내리다가 급반전에 충격먹었네요;
아이군
13/06/12 17:43
수정 아이콘
이런 일이 의외로 좀 있었더라구요. 이게 또 친일파 문제에서도 함부로 낙인찍어서는 안될 이유기도 하구요. 친일파인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보니 독립운동했다던가 하는 경우도 좀 있었습니다. 특히나 위처럼 임시정부나 독립군에 자금을 지원했다 쪽이면 일제 시대에도 안 들킨 돈이 그 후에 밝혀질 가능성이 낮아서...
일제시대 공무원 집안이라서 평생 친일파 멍에를 짊어지고 산 집안에서 할아버지 유품을 정리했는데 김구 선생님 친필 편지더라.. 왜 일제 시대 공무원인데 집안에 돈이 없는지 그때서야 깨달았다 뭐 이런일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흰코뿔소
13/06/12 17:50
수정 아이콘
그 때 나라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보상 못 받는 세상.
Captain J.
13/06/12 22:24
수정 아이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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