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드입니다.
한 6개월만에 글을 쓰는 것 같네요.
그동안 이런 저런 일도 많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쓰게 됩니다.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슬슬 추워지니까 유럽있을 때 생각이 종종 나네요ㅠㅠ
이전 편들입니다. 기억 안나시면 봐주세요~
https://ppt21.com../?b=8&n=35338 프롤로그
https://ppt21.com../?b=8&n=35353 네덜란드
https://ppt21.com../?b=8&n=35435 독일 1편
https://ppt21.com../?b=8&n=35756 독일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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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루트입니다
베를린에서 여유있는 2박3일을 보낸 후에 다시 프라하를 향해서 고고고
별로 일정이 급하지 않아서 아예 천천히 갈 생각으로 여유를 부렸다.
씻고 출발하려고 하니 민박집 아주머니가 부르신다.
- 무슨일이세요?
- 다름이 아니고... 아줌마가 김밥 싸줄테니까 다른사람 갈때까지 기다려~
- 오오오오오 그럼요 기다려얍죠!
김!밥! 유럽에 온지 한달만에 김밥을!!!
참 착하신 아주머니시다... 여기 민박집 강추ㅠㅠ
가는길에 먹으라고 김밥을 5줄이나! 그것도 먹기좋게 개별포장!
김밥과 더불어 비상약까지 바리바리 싸주십다.
그러고서 걱정된다며 한참을 배웅을 나오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왠지 뭉클..

아주머니까 싸주신 김밥이 보이십니까!!
기분좋게 출발은 했는데 베를린부터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딱히 좋지가 않았습니
일단 표지판&표시가 없다... 지도에는 나와있는데 지도에만 나와있다는..
길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계속 길도 헤메고..
10시반에 출발해서 6시반에 캠핑장에 도착했는데 라이딩 시간은 5시간반,,
중간에 붕 뜬 2시간 반중에 30분은 점심먹은 시간이고... 나머지 두시간은...ㅠㅠ

가다가 뚝 끊어지더니 배를 타고 건너라고....ㅠ 물론 무료였습니다만
그래도 내일부터는 다시 elbe강을 따라 내려가는 elbe자전거길로 들어설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거기 올라가면 또 역풍과 싸워야 되겠지.. 주말을 드레스덴에서 보내리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잠이 듭니다..
이튿날 눈을 뜨니 그야말로 눈부신 날씨! 올레!를 외치며 기분좋게 출발!
그리하여 근 일주일만에 다시 마주한 엘베강~
엘베강의 아름다움은 여전합니다

중간중간에 이런 저수지?도 많이 있습니다.
엘베강의 아름다움은 여전했지만
다신 기억하기 싫은 역풍도 여전....ㅡㅜ

보이십니까! 아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 행복했습니다.
밟아도 밟아도 나가지 않을때의 행복함이란! 햄보케요!
그리고 분명히 군데군데 표지판이 있어야 되는데 표지판이 안보입니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고 따라서 저는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찾다찾다 찾은 표지판을 보고는 더 열받았습니다.

자전거 표지판 보이십니까?

이제는 보이십니까?

네 저기 보이는 e마크가 elbe길의 마큽니다.
저걸 보라고 붙여놨습니다... 여기나 거기나 이해 안가는 일은 많은것 같습니다-_-

처음에 유럽가서 보고 우와아 를 연발하게 만들었던 양떼는
이제는 발에 채일정도로 많이 보아서
별로 신기하지도 않습니다... 양이 많을수록 똥냄새도 짙어지.....
그렇게 길을 가다가 자전거 여행을 하는 가족을 만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들... 그렇게 보기 좋고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 유럽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크게 얻어가는 것은
"나도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목표가 생겼다는 것일거라 생각합니다.
삶의 가치랄까? 지금은 힘들겠지만 30년 후의 내삶에 이 여행이 큰 영향을 미칠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자전거 여행을 하는 가족들.
즐거워 보였고 다른 여행자인 나에게 먹을걸 줘서 더 고마웠다.
돈없고 불쌍한 여행자에게는 먹을게 제일 좋다능..흐흐

이거 아시는분 계십니까?
맥준데... 답니다... 설탕이 들어간듯 한데...
모르고 샀다가 첫 모금 먹고 한번 뿜고 다시 도전했는데
두모금째 먹고는 도저히 못먹겠어서 다 버렸습니다ㅠ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거 사다가 무려! 10유로를 잃어버렸습니다.
아오 짱나-_-
지금까지 25일동안 쓴 돈이 750유로가 채 안되는데 10유로를 그냥 날려서 멘붕ㅠㅠ
또 하루가 가고 그 다음날도 역시 날씨는 베리 굿!
드레스덴을 향해서 자전거를 굴리고 있는데 세시간쯤 지나자 Riesa라는 도시가 나옵디다.
도착해서 물어보니 목표인 드레스덴까지는 50km남짓
계속가면 두어시간이면 들어갈 거리긴 했으나 뭐 빨리가서 뭐하나?
천천히 여유있게 관광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문안닫는 캠핑장도 있답니다.
역시 독일에서는 나는 되는 사람인듯. 크크
캠핑장에 텐트치고 시내관광을 하는데 참 신기한게 많고 볼것도 많았습다.

무슨 노랜지 아시는분?

노랑장미가 한가득 피어있던 교회! 성당이 아니라 교회라고 해서 내가 있는데가 독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능
그렇게 시내관광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누워있는데
옆쪽이 왁자지껄...
"아오 뭐여 피곤해 죽겄는데 이동네는 왜케 시끄러" 라고 궁시렁대며 나가봅니다.
나가보니....

왠 캠프파이어?! 헬레나씨 생일파틴가 봅니다.
슬쩍 옆에가서 기웃기웃 해 봅니다.

알고보니 여기 캠핑하고 있던 카누클럽회원중에 한명이 애기를 낳았는데 이름이 헬레나랍니다.
그걸 기념해서 클럽 멤버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거라더군요

좋은 날이라고 맥주도 하나 쥐어줍니다. 독일와서 첨먹어보는 흑맥주였습니다.

카누안에 얼음물을 채운담에 각종 맥주를 그득그득 채워놨습니다.
먹고싶은대로 가져다가 먹으라는데... 독일 맥주인심은 진짜 쩝니다.
물달라해서 거절은 당해도 맥주달래서 거절당해본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흐흐;;

요로코롬 끼니도 때울수 있게 해놨고.

이거 뭔가 해서 먹어봤는데 돼지기름-_-같은 거더이다.
뭐 돼진지 손지는 모르겠는데 그 삼겹살먹을때 쌈장에 껴있는 기름같은걸 발라놨습니다... 웩ㅜㅠ
그렇게 맥주 잘 먹고 빵 잘먹고 다시 홈 스윗홈으로 와서 파티장을 쳐다봤는데

이런 풍경이었습니다. 이 풍경을 보면서 기분이 서글퍼 졌습니다.
한국에 가면 나도 저렇게 친구들이 많은데...
나는 여기서 외톨이구나...
내가 여기서 왜 비싼돈들여 이러고 있나...
조금은 슬펐습니다.
마... 이틀후에 최저기온이 영하라는 얘기를 들어서...
힘들어서 그랬던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우울하게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다행이 날씨가 괜찮습니다. 길도 괜찮습니다.

참 운치가 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곳이 많이 있겠지요?
어쨋든 이길을 쭉 따라가는데 신기한 장면을 봅니다.

자전거를 달리고 있는데 앞에 뭐가 있네? 뭐지 뭐지? 리어칸가?

뭐여 저것이;;;

읭? 자전거네??? 싄기허네???

!!!!!!!!!!!!!!!!!!!!!!!!!!!
개... 개님은 앉아계시고 사람이 자전거를...
개님전용칸까지 달고 다니시는 아저씨..
이아저씨랑 한 두시간은 같이 달렸습니다...
개님은 앉아계시다가 지겨우시면 내려와서 뛰시다가
또 힘드시면 올라타시고.... 진정 웰빙 개님이셨습니다.

가는길에 또 무슨 마라톤-_-경기중이라며 바글바글한 사람들...
3일동안 본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한자리에서 봤더랬죠.
그사람들이 내가 시야에서 없어질때까지 쳐다보더군요... 나도 당신들이 신기해 이사람들아-_-
그 뒤로는 무난 무난...
중간에 오르막올라가다 체인이 빠졌다.
목장갑 꺼내서 뚝딱 하면 끝나는건데 짐 풀기 싫어서
그냥 손으로 하다가 손이 기름범벅-_- 아 이 게으름을 어쩌리오...
결국 기름 다 묻은채로 짐풀어서 목장갑을 꺼내고서야 마무리ㅠㅠ

드레스덴 바로 전에있는 도시의 성입니다. 스고이!
그리고는 드레스덴 도착!
북구의 피렌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도시 답게 독특하고 묘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중세 느낌도 물씬 나구요...
드레스덴 사진 몇장 투척!!

이건 어느 교회에서 공연이 있다고 그래서 갔는데
한국 합창단이 똭!!!
마지막으로...

인증샷!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