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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0 23:13:34
Name 우리고장해남
Subject [일반] 실화괴담 좋아하시나요?
2ch 연재 글을 보면서 실화 괴담을 보면서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소름 돋았던... 지금도 소름돋는 경험을 얘기하고 싶네요

전 평소에 귀신을 믿지 않았는데 이 경험을 계기로 "귀신이 혹시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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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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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날짜가 2000년 12월 31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 초 6학년 마지막 날이었고, 다음날이면 14살이 되던 시기였죠

평소에 발육이 남달랐고?! 사춘기도 일찍 오게 돼서 어머니랑 다투는 일이 많았는데,
이날도 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어머니랑 다투게 됐고 어머니가 "너 그럴 거면 집 나가!!" 화를 내시는 바람에 제가 빌빌 기면서 "죄송합니다" 하고 몇 대 맞으면 끝날 상황이었는데,

제가 미쳐서 돈 한 푼도 없이 얇은 옷 그대로 신발 신고 뛰쳐나가 버린 상황부터 시작입니다
막상 가출은 했고, 초등학생이 돈이 있을 리는 없고…. 그렇다고 친구 집에 얹혀 잘 수도 없는 그런 나이이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잠자리를 바꾸면 잠을 못 자서 어렸을 때부터 친구 집에 자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몽유병이 어렸을 때부터 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어머니는 몽유병을 보면서"너희 친할머니가 굿을 좋아해서 잡귀신 붙었나 보다"라고 우스갯소리로 하시곤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자영업 하시는데 어렸을 때부터 심심할 때 아버지 일 따라다니면서 청소도 좀 도와드리고 그랬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아버지가 병원에 자주 가서 일하시는데, 그때 오줌 누러 갔던 A 병원 1층 화장실이 생각나더라고요


화장실 구조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좌변기1]
[좌변기2]
[좌변기3]
[좌변기4]
[상자만 쌓여 있는 공간]

"시골병원 화장실 1층은 사람도 많이 안 다니고(그쪽이 좀 외진 병원이라서 사람들이 잘 안 왔거든요) 상자 쌓여 있는 공간에서 어떻게 시간 삐 대다가 집에 가서 무릎 꿇고 빌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밤 10시에 터미널에서 TV 보다가 터미널이 문 닫게 돼서 10시 반쯤에 병원 화장실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 A 병원에서 어이없이 사람이 꽤 죽어서 보상하느라 골치 아팠다고 부모님 얘기하는 것도 듣고 그랬는데….


어린놈이 겁도 없이 캄캄한 병원에 들어가게 된 거죠
시골이라 한적해서 병원도 대부분 불을 끄고 대기실에는 간호사만 있더라고요
(그 당시에 제 키가 178 이였으니까 초등학생으로 보지는 않아서 무난하게 들어갔네요. 간혹 저를 대학생으로 보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흑….)

그리고 제 생각과 딱 맞게 1층에 사람이 거의 안 다니더라고요

가자마자 앉을 자리를 상자로 세팅하고 괜스레 불안해서 "누가 혹시 내가 자는 공간에 노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들키면 난 다시 집에 가야 되고 에효…. 골치 아프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생각한 게 좌변기1,2,3,4를 살짝 문이 닫힐락 말랑 정도의 간격으로 세팅해 놓고
잠을 자려는데 도저히 옷 얇게 입고 가출을 해서 잠은 도무지 안 오고,
서럽고 눈물은 나고 울면서 콧물 닦으면서 잠잤다가 추워서 다시 일어나고

마치 군대 겨울혹한기 때처럼 추워서 잠잤다 깼다가 하는 그런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새벽 3~4시쯤으로 기억을 해요

잠자다가 딱 깨게 됐는데….

너무 병원에 새벽이라는 시간이 고요해서 복도에서 화장실 쪽으로 가까이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터벅…. 터벅…."


"터벅…. 터벅…."

근데 괜스레 소름이 돋더라고요….


"에이 추워서 그런가?"라는 생각하고 있는데 분명히 없이 새벽 4시까지 대변을 보고 갔던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러한 이유는 잠자고 있는 동안에 누가 옆에 살짝 건드리거나 소리가 들리면 얘민해서 바로 일어납니다)


그럼 당연히
[좌변기1 비어 있음]
[좌변기2 비어 있음]
[좌변기3 비어 있음]
[좌변기4 비어 있음]
[나 꼭꼭 숨어 있음]

그 당시에 키가 178이었으므로 살짝 상자에 올라가서 보니 문은 다 살짝씩 제가 세팅해놓은 데로 열려 있더라고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좌변기1 문이 살짝 열려 있던 상태] 앞에서 "똑똑똑…. "

"엥? 뭐지 이 사람?? 문이 열려 있는데 거기서 일보면 되지?"


[좌변기2 문이 살짝 열려 있던 상태] 앞에서 "똑똑똑…. "

"뭐야 얘?"


[좌변기3 문이 살짝 열려 있었던 상태] 앞에서 "똑똑똑…. "

갑자기 털이 쭈뼛쭈뼛 스는 듯한 소름이 밀려오더라고요


[좌변기4 문이 살짝 열려 있었던 상태] 앞에서 발걸음 소리가 "터벅…. 터벅…."

좌변기 밑에 틈으로 발이 보이게 돼 있는 게 생각이 나서

'침 꿀꺽…….' 사람이면 당연히 발이 보여야되는데…. 발소리는 들리고 신발이 안 보이는 거에요….
'에이! 설마 잠자다 깨서 잘못 본거겠지 ?!? 제발.. 제발.. 미칠듯이 무섭다고...'

[좌변기4 문이 살짝 열려 있었던 상태] 앞에서 "똑똑똑…."

"에이 설마…?!?"

그 추웠던 상황에서 추운 것도 모른 체 공포감이 밀려온 상태에서 상자 위에 올라가서



'사람이면 머리털이 보겠지….'





조심스레 머리를 살며시 올리는데….



'헉?? 아무것도 없네!!!'



그때 너무 무서워서 새벽에 소름도 못 지르고 병원 뛰쳐나와서 도망쳐서 집에가서 울고불며 빌었던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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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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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청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2009년 4월말쯤으로 기억 됩니다

강원도 인제12사단에 동반입대 친구하고 같은 자대 같은 포대에 배치가 됐습니다

체력 하나만큼은 누구한테 지지 않는 강한 체력이였지만 신교대 행군이 끝나서 몇일 뒤에 봉와직염이 걸려서

자대에 왔을때 한쪽발에 깁스를 차고 목발신세를 하고 들어오게 됐는데..


근데 굉장히 자대가 분주하더라구요.. 알고보니 말로만 듣던 '진지공사기간..'

'헉.. 난 O됐다.. 내 군생활 꼬였다..'

동반입대 했던 친구녀석은 시골출신이라서 삽질 뭐 축구 다 잘합니다 (저는 노가대를 많이해서 체력은 좋은데 에효..)

저는 봉와직염 때문에 욕이란 욕은 오질라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등병 왔다고 대대장이 생활관 돌아다니면서 왕고참 옆에다가 재우라는 겁니다...

가뜩히나 잠자리 바껴서 걱정인데..

몽유병 스킬 발동해서 왕고참 싸대기라도 주먹에 날리면? 헉... 난 GG 되는건 순식간..
(몽유병 발동해서 누나 주먹으로 때리고 그랬던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거의 자대배치 1달이 되어가고 잠자리 바껴서 잠은 안오고 이것저것 고민도 많고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고 눈물로 하루 하루를 보냈는데
(밖에서 일 참 잘한다고 칭찬만 받아왔는데 봉와직염때문에 일도 못해보고 욕먹으니 기분나쁘고 억울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가 봉와직염이 회복이 됐고 저에게도 불침번 근무를 서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그당시에도 잠을 잘 못 이뤘습니다)


지금은 일어날때까지 욕하면서 깨우지만

그당시에는 사수 고참이 와서 "OO 일어나라.." (소곤소곤 한두번 얘기하고 안일어나면 아얘 안깨우고 다음날에 분과 내림갈굼 시켰거든요)

아우 잠을 못이루겠는거에요


그러던 어느날 잠을 자고 있는데 희미하게..

"OO아 일어나라.. 손전등LED도 켜서 가지고 나오고"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저는 "이병 OOO입니다" 관등성명하고  딱 거기까지만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잠 잘자고 있는데

저 고문관이라고 소문내면서 매일 갈구던 같은 생활관 K일병이 새벽 도중에 깨우더라구요
("어라?? 나 오늘 근무 없는 날인데?")



K일병 曰 "야!! 너 방금 뭐했던거냐?"

저 曰  "이병 OOO입니다. 잠자고 있었습니다."

K일병 曰 "그래??.. 그래 잘자라.. "

저 曰 "알겠습니다"


다음날에 막 제 주위로 속닥속닥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날 당직사관이 아침 조회때

당직사관 曰 "OOO 괜찮냐?"

저 曰 "예 괜찮습니다"

당직사관 曰 "야 쫌있다가 간부휴게실로 따라와 K일병이랑"


그리고 '어 뭐지? 나 잘못한거 없는데...'

그리고 아침조회가 끝나고 간부휴게실 안으로 갔습죠

당직사관 曰 "야 너 진짜 괜찮냐?"

저 曰 "예 잘잤습니다"

K일병 曰 "야!! 내가 너 어제 똑똑히 봤는데?"



상황은 이렇습니다

                          [포대장실]
                             [행정실]            [복도]          [독서실]        
                             [화장실]                                    
----------------------------------------------------------------------------------------
[계단] [1생활관] [2생활관] [3생활관]    [불침번 근무자]    [간부휴게실] [4생활관] [5생활관] [비상계단]


불침번 근무자 자리에 (화장실 야간에 갈때 자살방지로 불침번 근무자에게 화장실 가겠다는 보고를 하고가야 되는 시스템입니다 5분지나도 안나오면 자살일지 몰라서 화장실 가서 확인절차를 합니다)

K일병과 M일병이 근무중이였는데,

불침번 근무중에 간부에 따라서 독서가 가능하고 일절 안되는 간부가 있었는데

K일병은 원체 책과는 거리가 먼사람이나 재미있는거 없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3생활관에 LED가 비치길래 K일병 曰 "야 M 누구 나올려나 보다 화장실 기록 니가 적어라"

K일병 曰 "알겠습니다" ( 대충 이런 상황이였다고 하더라구요 )


그런데.. 제가 나오더니 당연히 불침번근무자에게 화장실 보고를 하고 가야되는데

LED는 손에 켜져있고 눈이 감겨 있는체로 계단쪽 양쪽을 비춰 보더니 (당연히 계단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습니다)

다시 자기 자리에 들어가서 LED를 끄고 관물대에 집어놓고 다시 자더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소름돋아 하더라구요 이런 경우 처음 봤다면서

그때 사단상담사한테 상담받고 가기 싫은 사단정신병원 몇번 들려서

고문관 曰 "몽유병?? 나도 잘 몰라 내 전공아니야 우울증 있는 것 같은데 약물치료 할래? 말래? "

저 曰 "아닙니다! 힘들면 다시 오겠습니다 "


그이후로 몽유병 스킬은 발동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 기억 나는건 이겁니다

희미한 중성적인 목소리 "OOO이병 손전등LED 들고 나와."

그리고 제가 관물대를 닫은 느낌



전 그 이후로 귀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실화 있으시나요?








"에이~ 설마 초6이 무슨 178이나 돼?" 생각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키 인증샷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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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0 23:18
수정 아이콘
투고 좀 해주세요 흑흑...
연재 게시판은 주목도도 떨어지고 ㅠㅠ
채넨들럴봉
12/01/10 23:20
수정 아이콘
좋아는 하는데 제 인생은 왜이리 평범할까요
저는 귀신은 당연히 없다고 생각하고
글쓴분의 경우도 너무 추운데서 자다보니까 꿈을 꾼걸 헷갈리거나
환청을 들었다고 생각해요
우리고장해남
12/01/10 23:2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환청을 들어본적이 거의 없고(제 경험이 환청일 수도 있지만..)
가위 눌려본 경험도 없어서(사실 천장보고 잠을 못잡니다)
전 아직도 귀신일거라고 믿고있습니다 으.. 소름돋아..
임요환의DVD
12/01/10 23:20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이 178이라니 소름ㅜㅜ
아라리
12/01/10 23:23
수정 아이콘
으익.. 무섭습니다 으어

저는 스무살 때 밤 12시? 1시? 쯤 집들어가는데 문 바로 앞에 고등학생쯤 돼보이는 여자아이가 고개 숙이고 눈만 바짝 치켜뜨고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있길래 순간 흠칫하면서 여기서 뭐하는거냐고 물어볼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너무 무서워서
그냥 무시하고 나름 담담한 척하면서 집 번호누르고 들어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집들어가자마자 엄마아빠동생 다 불러서 문밖에 뭐냐고 저거 밖에 귀신이라고 난리난리를 피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머니가 다시 문을 열어봤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는 나름 소름돋는 경험을 했었죠
12/01/10 23:30
수정 아이콘
전 이제 1년정도 된것같은데 ..

어느날 불끄고 누워서 잠들락말락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얼굴에 물 몇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더군요
얼굴 위쪽으로는 천장뿐이고 천장은 물론 주변 어디에도 물이 떨어질만한 무언가는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불 다 키고 메신져와 피지알 포함 몇몇 커뮤니티에 막 무섭다고 글 올린 기억이 나네요 ㅠㅠ
괴담이라기엔 좀 약하지만 전 정말 무서웠어요 .. 그때
로렌스
12/01/10 23:41
수정 아이콘
제 애기는 아니고 제 군대 후임이 해준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겪은 실화라는데 뭐 사실 여부는 모르겠고 군대에서 들은 무서운 이야기중에 가장 괜찮은 이야기입니다.
(딱히 무섭지는 않지만요...) 구어로 전해 들은거라 제 기억 착오에 의한 변형이 있을수 있습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술마시던중 한명이 담력 테스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귀신잡는 해병대가는데, 귀신 한번 잡고 가야지' 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꺼낸 이야기였지만
술기운과 더불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에 흔쾌해 담력 테스트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테스트 내용은 시내 나가는길에 폐병원이 하나 있는데, 그 병원 옥상까지 혼자 올라가는것으로 하였습니다.
술기운에 겁없이 들어가긴 했지만 막상 병원안으로 들어오니 어쩐지 분위기가 으스스하여 낮에 병원을 바라볼때와는
딴판인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담배를 태우며 2층까지 올랐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옥상까지는 도저히 못갈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건물들어온지 5분만에 2층 창문으로가서 담배 꽁초를 던지고 내려가려는데,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며 흔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친구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제 몸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일인지 영문을 묻자 제가 건물에 들어간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자,
다 같이 건물에 들어왔는데 제가 1층 현관에 거울을 보면서 실성한 사람처럼 웃으며 계속 담배를 태우고 있었답니다.
바닥을 바라보니 제가 태운걸로 보이는 담배 꽁초가 10여개 정도 보였습니다.

순간 공포감에 휩싸여 도망치듯 건물을 빠져나왔고 그 후 그 폐병원방향으로는 두번 다시는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은게 아니라 아쉽네요... :)
김첼시
12/01/11 00:04
수정 아이콘
저도 님처럼 잘때 굉장히 예민한 타입인데 가끔 일어나서 누가 지금 뭐 하지않았어? 라고 물어보면 아닌경우가 좀 있어서 그냥 착각했나보다 하고 넘기는 편인데 이 얘기는 좀 소름돋을만 하네요. 그건 그렇고 초등학생이 178... 무섭네요 실례지만 지금은 키가?
강동원
12/01/11 00:30
수정 아이콘
전 살면서 귀신을 단 한번 봤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기숙사 관리가 매우 허술했었습니다. 기숙사와 학교 건물이 연결되어 있기까지 했었고요.
그때부터 골수 겜덕이었던 저는 밤이면 몰래 교실로 가서 교실 컴퓨터로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창세기전 Part.2... 아직도 그날 어떤 부분을 플레이 했는지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쨋든 게임을 마치고 약 2시쯤 되어서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한 모퉁이만 돌면 기숙사가 나오는 복도에서 뭔가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니던 곳인데 그날따라 꼭 모퉁이 아래를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무심코 시선을 아래로 내렸는데 웬 여자아이가 원피스를 입고 다리를 모은채 머리를 푹 숙이고 쪼그려 앉아 있더군요.
...
제가 기억하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날 복도에 널브러진 저를 사감쌤이 발견하셨고, 뭔가 정신을 차린 후에 취조를 당했는데 제가 뭐라 지껄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나중에 다시 여쭤보니 계속 "서연이"라는 이름만 반복해서 말했다더군요.
남고라 그런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을리 없고, 제 주변에도 그런 이름 가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큰 징계는 안받았고, 기숙사 출구 문단속만 철저히 이루어져 친구들의 온갖 탄압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누구도 그런 일을 겪지 않았고, 저도 지금까지 다른 귀신에 관한 체험은 없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그때 난 왜 그런 것을 봤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피식 쓰러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놀람도,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그냥 그자리에 누군가 있는 것을 봤고 바로 블랙아웃;;)
우리고장해남
12/01/11 00:41
수정 아이콘
거짓말이라고 말해주세요 소름돋아서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여기서 말한 2시가 새벽2시에요? 와.. 강심장이네요 그 무서운 학교 복도를.. 해치고 게임을 하기위해서..
손전등키고 교실까지 찾아가신거에요? 손전등 없이 복도 불켰으면 사감한테 백프로 들킬텐데
이건 돈주고 시켜도 무서워서 못하겠네요
12/01/11 00:37
수정 아이콘
귀신은 아니지만 밤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문열고 나오는데 문 앞에서 어머니께서 미동도 안하시고 저를 빤히 쳐다고보 계시더군요.
깜깜한 상태였는데 불도 안켜신 상태에서요.

소름돋아서 소리지를 뻔 했습니다.
우리고장해남
12/01/11 01:05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밤에 화장실 가는데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목말라서 화장실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밖에 캄캄한 화장실 가는중에 그 고양이눈 밤에 빤짝거리는 그 모습이 되게 무섭더라구요 몸은 안보이는데 눈만 둥둥 떠다닌다고 해야되나..
동네노는아이
12/01/11 01:20
수정 아이콘
전 초등학교떄 180이 넘었는데 중딩떄부터 안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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