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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29 00:13:02
Name ohfree
Subject [일반] 완득이.
어느 사이트에서 완득이 소개글을 보았다.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완득이 영화에서 연기를 잘했다는 글이었다.

‘유아인’ 3글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아니, 유아인이라 함은 내 학창시절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XX여고의 그 소녀 이름이 아니었던가.

그 유아인이 이 유아인은 아니겠지만서도 그래도 뭔지 모를 기쁜 마음에(아마도 예쁠것이다.) 옛사랑을 그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유아인’을 검색해 보았다.

하얀 피부에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을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시커먼 사내애 사진이 떡하니 나왔다.

‘에이’ 하고 그냥 인터넷 창을 닫으려는데 완득이 포스터가 눈에 들어 왔다.

두 손을 꼭 모아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영화 속 그 장면이 어떤 내용일지 썩 궁금해 보였다. 뭘 저렇게 간절히 원하는 거지? 라고 호기심이 동한 나는 완득이를 보러 가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하얀 얼굴의 수줍은 미소를 짓는 유아인’ 대신 ‘똥주를 죽여달라고 하느님께 사주를 하는 유아인’을 보았다. 그의 눈빛이 너무나 애절하여 정말 하느님이 김윤석을 죽여버리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호소력 깊은 내면 연기였다.

‘눈은 말보다 말을 많이 하지’ 라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유아인은 완득이에서 시나리오에는 적혀 있지 않은 도완득의 대사들을 눈빛을 통해 보여 주었다.

어쩌다 보게 된 영화이고 실상 보기 전에도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던 영화였지만 막상 보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러느냐는 유아인의 원망 섞인 눈빛과 똥주를 죽여 달라는 애절한 유아인의 눈빛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김윤석과 김상호의 욕 배틀
- 이리와 씨불놈아.
- 니가와 씨불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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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1/11/29 00:13
수정 아이콘
얌마 도완득
내가젤나가
11/11/29 00:16
수정 아이콘
유아인은 반항아 연기로는 그 나이대에서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봅니다. 그 분야에선 이제훈도 유아인한테는 안될거 같아요.
문제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별로 넓지 않은거 같아요. 반항아 이외의 연기를 한 작품들은 어쩜 그리도 어색하던지..
결혼 못하는 남자라던지 앤티끄 골동제과점?(기억이 안나네요-_-;;)라던지 하늘과바다라던지.. 죄다 어색하더라구요.

그리고 데뷔때만 해도 좀 하얀 나비? 그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샌 많이 거칠어졌죠 사회에 찌들었는지 -_-;;;
11/11/29 00:22
수정 아이콘
결못남에서 하얀 뿔테가 생각나는군요..
11/11/29 00:29
수정 아이콘
저도 완득이 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11/11/29 00:30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배우들 연기말고는 그다지.. 원작에 충실하긴 했으나 아무래도 시간때문에 다 살려내진 못한 느낌?
좀 아쉽더라구요. 웃음을 욕으로만 끌어낼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구요.
유아인은 최강칠우때 처음 봤었는데, 확실히 반항아쪽 연기는 굉장히 잘하더라구요.
11/11/29 00:36
수정 아이콘
망한 시나리오를 배우연기로 커버했다고 자평하는 영화.

근데 참 재밌었어요. 훈훈했고.
긴토키
11/11/29 00:46
수정 아이콘
김윤석씨가 완득이 아부님이랑 슈퍼앞에서 술먹는 씬보고 진짜 감탄했습니다 마치 동주선생 그 자체의느낌? 보통 누구든간에 아 연기구나 라는 느낌이 나기 마련인데 그게 전혀 안나더라구요 황해에서도 사투리하는거 조선족이 보고 동족인줄 알았다죠 진짜 연기 너무잘하는것 같습니다
11/11/29 02:05
수정 아이콘
저는 완득이의 캐릭을 떠나 영화 자체가 참 좋더군요..

현실적인 내용에 포커스를 맞춘 것도 좋았고, 김윤석 씨와 김상호 씨의 연기는 가히 최고였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껄껄댔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맹수가 먹는 닭을 삶았다"는 김상호 씨의 클라이막스 대사 참 좋더군요..
11/11/29 05:58
수정 아이콘
편한 친구가 옥탑방을 살아 몇 번 찾아가곤 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이상하게 그 때의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그만큼 그들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올 후반기의 수작이라 감히 평해봅니다.
+ 김윤석 씨의 연기를 앞으로도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네요, 정말 좋아합니다.
파쿠만사
11/11/29 09:08
수정 아이콘
저도 완득이 정말 재밌게 보긴했는데.. 韓信 님말씀대로 스토리는 진짜 크크크 배우들 연기로 어느정도 커버되긴했지만....

마지막 장면보고 엥? 이게끝이야? 이런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도 영화라면 위기가가 있고 절정에 치다르면서 그것이 해결되는 해피엔딩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최근본것중엔 괜찮은 영화이긴했죠..흐흐 진짜 영화보면서 느낀건 김윤석씨는 진짜 연기를 어쩜그리 잘하는지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어떠역활을 연기해도 어쩜그리 거부감이 없는지 연기가 아니라 그냥 딱 그거하는사람같은 느낌..흐흐
11/11/29 09:20
수정 아이콘
유아인은 확실히 연기를 잘하는 친구입니다. 기대되는 배우에요.
11/11/29 09:21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흐흐
추천하고 싶은 영화에요~
Cazellnu
11/11/29 10:53
수정 아이콘
자극을 주고 위기, 절정, 갈등해소 결말이 꼭 있어야되는건 아니니까요
너무 짠만, 신맛, 매운맛 나는 음식들만 먹었다면
그냥 심심한 된장찌개하나 먹었다는 생각으로 평범하고 훈훈한 일상이 느껴졌습니다.
PlaceboEffect
11/11/29 11:12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는 중간중간에 김윤석씨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그게 쪽팔려? 가난한게 쪽팔린게 아니라 굶어죽는게 쪽팔린거야 짜샤!!!" 이런 류부터 시작해서~

참 뭔가를 느끼게 만드는 대사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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