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1/16 16:08:16
Name 카버
Subject [일반] Siri에 관한 오해와 진실
아이폰 4S를 받고나서 식음을 전폐한채 이틀 동안 요놈하고만 놀았습니다. 제 첫 스마트폰이었거든요 하악하악. 역시나 애인이 삐지더군요 하지만 애인이 말하길 "쟤 미워 근데 이뻐 ..." 저는 화이트 16기가를 샀는데요, 다른 많은 사용자들이 불평하고 있는 배터리 버그나 음성통화 시 발생한다는 화이트 노이즈 버그는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뽑기의 문젠지 둔함의 문젠지. 배터리가 사실 빨리 떨어지기는 하는데 근데 이뻐 ...

각설하고, 출시 직전에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4S의 특장, 애플의 음성인식기술 Siri에 관해 제 주관적인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1. 시리는 발음을 가리지 않는다?

발매 전이었나, 한국인 발음도 잘 알아듣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말은 반은 옳고 반은 그릅니다. 영어공부에서 손 떼신지 거진 30년이 넘어가는 저희 어머니께서 하는 말도(How are you today, Nice to meet you 등등?) 알아먹는 반면, 나름 영어공부 오랜 시간 동안 해온 제가 발음했을 때도 못 알아먹는 경우가 있습니다(Set an alarm at 6 o'clock 같은 것도 가끔 못 알아먹어서 저를 슬프게 만듭니다 엉엉). 제 느낌으로는, 인토네이션이나 악센트보다는 정확한 발음, 그것보다도 정확한 문법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영어가 first language인 4S 사용자들의 말을 어느 정도 인식하는지 그게 저는 더 궁금합니다. 광고에서 봤을 땐 거의 완벽했는데 이 모든 게 "완전식품 신라면 블랙" 같은 것인지 제 발음 탓인지 궁금하네요.

2. 복잡한 말도 척척?

앞의 것과 연결되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복잡한 말을 하면 못 알아먹습니다. '일정', '약속', '계획'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만 이해합니다. "내가 x월 x일에 피지알 닉넴 변경기간인 걸 까먹지 않게 알려줘"라고 영어로 말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Sorry, i can't understand 정도 일 겁니다. 혹은 아예 해괴망측한 단어로 바꿔서 이해할 겁니다. 또한, 시리는 심심이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너 나랑 결혼할래?" 라고 하면 "그거 좋군요. 근데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다른 지시를 내려달라는 뉘앙스로)?"라고 하질 않나. 심지어 "만나서 반가워"라는 말(nice to 'meet' you)을 인식은 해놓고, 막상 와서 하는 말이 "회의가 언젭니까?"(When is your 'meet'ing?)라니 당황스럽더군요. 아직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3. 언제 어디서나?

시리를 구동하고 나서도, 시리와 저와 타이밍이 가끔씩 맞지 않아 결국엔 손으로 건드려서 시리를 다시 재작동시켜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따라서 달리면서 문자 보내는 것 이런 건 분명 조금 과장되어있어요.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젠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시리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용량 문제 때문인지 매번 웹을 거쳐서 인식됩니다. 따라서 항상 일정 이상의 lag이 존재하며, 웹이 불안정하다면 시리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
어디까지나 이 글은 아이폰 4S에 관한 홍보글이 아니라 Siri에 대한 정보 제공입니다. FTA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좀 패러디해봤는데요 [m] 혹시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무엇보다 4S 사용하고 계실 다른 피지알 회원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게 제 영어의 문제 ... 라면 뭐 슬프지만 중요한 건 '사실'이 뭐냐는 거니까요.

PS1) 농입니다만, 이러다가 강남 P학원에서 출근자들 대상으로 <Siri 무료 특강> 같은 게 열리지는 않을지 생각해봤다는 ...
PS2) 한국 지하철 같은데서 시리로 뭔가 해보겠다고 영어로 데데데 말한다면 날아올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이 참 끔찍하죠. 그래서 집에서 혼자 있을 때 크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시리에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약간의 굴욕감이 있어요 엉엉.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11/16 16:16
수정 아이콘
음 제목은 엄청 자세한 분석인 줄 알았는데 사용기였군요 크크
저도 스마트폰 갈아타려고 생각 중인데 아이폰 4S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새로운삶
11/11/16 16:26
수정 아이콘
다른 사이트서 사용기들을 보면 불량품이 걸리지만 않는다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것 같습니다.

특히 3GS에서 넘어가거나 처음 아이폰을 쓰는분들의 경우 만족도가 더 높아보였습니다.
11/11/16 16:18
수정 아이콘
광고 영상만큼 똑똑한 넘은 절대 아닌 모양이군요.
11/11/16 16:24
수정 아이콘
처음 4s 가 발표됐을때도 그랬지만
siri 는 애플에서 나와서 화제가 된거지
처음사고 하루이틀 신기해서 써보는 장난감기능 정도라고 생각되네요.
어느정도 활용을 하기 위해선
이어폰 마이크를 통해서 siri 를 온오프 하는 기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포켓토이
11/11/16 16:26
수정 아이콘
사실 2번이 제일 문제일텐데.. 서버를 경유하니만치 사용자들이 다양한 질문을 던질수록
데이터가 축적되어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그동안도 SIRI가 서비스를 안한건 아니었고 앱형태로도 판매했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하는건 처음이니까 말이죠. 정말로 다양한 형태의 질문들이 쏟아질테고
축적된 데이터가 처리되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SIRI의 응답이 나아질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미국쪽에선 SIRI에 대해 그다지 불만스런 리뷰를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다들 만족하면서 쓰는건지...
SIRI가 한국어도 지원하기로 했으니.. 한국어를 지원했을때의 SIRI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다려지네요.
계속 생각하는거지만 SIRI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는 아닙니다.
SIRI는 TV에 달려나와야 진짜죠. SIRI가 되는 애플TV는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Cazellnu
11/11/16 16:39
수정 아이콘
아직은 좀
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요르문간드
11/11/16 16:51
수정 아이콘
한국인 발음도 잘알아듣는다는 기사는 사실인지는 몰라도 일본인 발음 못알아듣는거 보면 한국인도 별차이 없으이라 보이고,

실제 영어 네이티브들은 별 어려움 없이 만족하고 쓰는 모양이더군요.
11/11/16 16:55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에서 영국 세팅으로 하면 좀 편하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네요~
11/11/16 17:08
수정 아이콘
네이티브랑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제가 하는 발음은 딱딱 단어 단위로 끊어서 천천히, 악센트 지켜서 정확히 발음해야 알아듣고

네이티브는 편~하게 대충 발음해도 다 알아듣더군요. 악센트가 굉장히 중요해보입니다.
11/11/16 17:14
수정 아이콘
그냥 내 발음이 얼마나 듣기 어려운지 좌절시켜주는 거군요.. 3년전에 의료기계에 하나 옵션으로 자연어 인식시키는거 있었는데..3일 내내 단 두단어를 인식을 못해서 그냥 포기했었다는..전국에 수백대가 깔린기계인데 아무도 못쓴다고 들었었습니다.
11/11/16 17:42
수정 아이콘
영어 발음 트레이닝 툴입니다 [m]
11/11/16 18:22
수정 아이콘
여긴 미국인데 미국애들이 말하는건 거의 광고와 흡사하게 웬만한건 다 알아듣는다고 보면 됩니다.
11/11/16 23:49
수정 아이콘
옴니아2 쓰다가 이제야 바꾸게 된 아이폰이라서 그런지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아이패드2를 먼저 쓰고 있었는데 패드보다 베터리 소모시간이 더 빨라서 깜짝 놀랬어요.
5.0.1로 업데이트 이후엔 전보다 소모되는게 느려지긴했지만 아직도 패드보다는 더 빨리 소모가 됩니다.

sirl를 써보니까 쉬운 어구는 인식이 잘되는데 어려운 단어는 잘 인식이 안되더군요. 역시 악센트로 구별을 하는 것 같아요.
영어 잘하는 한국인도 한국어 악센트라 그런지 인식을 잘 못하더군요.
역시 제대로 사용할려면 한국어가 지원이 되야 할 것 같아요...ㅠㅠ

제일 만족하고 있는건 아이패드2와 아이폰 사이의 사진 메모 일정 동기화 입니다.
이 점은 제가 옛날부터 정말 원했던 기술이어서 제대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Absinthe
11/11/17 01:16
수정 아이콘
http://damnyouautocorrect.com/13374/whysiriwhy-com-now-live/

본문 글 보니 외국인 친구들과 며칠전에 Siri 이야기하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
위에 링크를 보시면 사용자가 Siri 한테 말한 문장은 "I'm here and coming around the bend right now" 인데
그걸 "I'm here come on the bed right now" 라고 텍스트로 적어놓은 경우도 있고 (하핫)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이 아직 100% 정확하지 않아서인지 혹은 어떤 다른 이유인지에는 모르겠지만
웃기거나 엉뚱하게 변환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미국에서는 나름 소소한 재미거리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166 [일반] 셧다운제로 보는 한국 사회 [37] 피로링4739 11/11/16 4739 0
33165 [일반] 흔한 독자와 출판사의 오탈자 수정 메일 회신 [19] 터치터치6866 11/11/16 6866 1
33164 [일반] ETF 알고 지내기 3 [2] 임요환의DVD4450 11/11/16 4450 0
33163 [일반] WEF 에서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1가 갱신되었습니다. [24] Mithinza2746 11/11/16 2746 0
33162 [일반] MLB 2011년 최고의 수비수는?? [5] 김치찌개4123 11/11/16 4123 0
33161 [일반] Siri에 관한 오해와 진실 [16] 카버5895 11/11/16 5895 0
33160 [일반] 미래의 신소재 Top 10 [6] 김치찌개6233 11/11/16 6233 0
33159 [일반] 일본 방송사의 흔한 한국 걸그룹 대하는 법 [19] 타나토노트7408 11/11/16 7408 0
33158 [일반] 세상에서 가장 [3] 김치찌개3742 11/11/16 3742 0
33157 [일반] 사랑에 관한 저의 이야기 [6] 엠씨더맥심3205 11/11/16 3205 0
33156 [일반] 지난 연인에대한 죄책감 [6] 열꽃4517 11/11/16 4517 0
33155 [일반] 게임 셧다운제 관련 소식- 소니:청소년 퇴출, MS:성인도 차단 [120] 허저비5529 11/11/16 5529 0
33154 [일반] 라디오 스타에 유세윤 투입 [50] Marcelino7158 11/11/16 7158 0
33153 [일반] 왕자의 난 - (완) 아버지와 아들 [11] 눈시BBver.26315 11/11/16 6315 3
33152 [일반] 라니아의 티저와 레인보우/서인영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9] 효연짱팬세우실3859 11/11/16 3859 0
33151 [일반] [해축+KBO]유로 2012 진출국이 결정되었습니다+정재훈&신경헌 FA 재계약 [32] 아우구스투스5314 11/11/16 5314 0
33149 [일반] 이사와 아내에 대한 잡담 [7] 삭제됨4682 11/11/16 4682 0
33148 [일반] 하이킥3 보시는분 있나요? [41] 로렌스5802 11/11/16 5802 0
33147 [일반] [국대축구] again 90's??? [39] Hook간다6729 11/11/16 6729 0
33146 [일반] 생활툰 - 찜질방 [47] 삭제됨13424 11/11/16 13424 2
33145 [일반] 드디어 나왔네요. [5] 영웅과몽상가5678 11/11/16 5678 0
33144 [일반] 세계 최고의 남자 [17] 김치찌개8293 11/11/16 8293 0
33143 [일반] 내가 만난 어느 목사님. [33] mangyg5598 11/11/16 559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