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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2 21:57:16
Name 박정우
Subject [일반] 드디어 전역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05년에 가입하고 드디어 첫글을 쓰네요...
제목 그대로 드디어 전역을 했습니다.
07년 6월 5일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대하여 양주 20사단에서 상병까지 복무하고
08년 간부사관으로 임관하여 중위로 전역을 했습니다. 약 5년만에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 시간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학교에서는 11학번까지 있고(저는 05학번 86년생입니다;;)
친구들, 부모님역시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었습니다.
하긴 제 병사시절 동기들은 예비군 3년차에, 제가 소대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 받았던 친구가 병장이 되었을 때, 막 전입온 친구들이
병장 혹은 전역을 했고, 이 친구들이 병장때 받았던 친구들이 지금은 거의 상병인 걸 생각해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간 듯 합니다.
임관동기인 형과 음료수를 20만원어치 사서 온 부대를 돌아다니면서 그 동안 많이 도와주셨던 간부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사단신고와 대대장님 신고를 마치고 위병소를 나서는데 정말 발길이 안 떨어지는 저와 동기를 봤습니다.
소대장,교육장교,인사과장 등등 여러 보직을 마쳤는데 참모생활을 할때는 매일 새벽 1~2시에 퇴근하여 다음날 6시까지 출근하는 생활을
1년 6개월 정도하다보니 정말 이러다 죽을수 있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 좋은 추억인 된 듯합니다.
또 본부중대 행정병하는 친구가 저에게 전역 축하한다면서 주었던 한장의 편지와 소대장 시절 소대원이었던 친구들의 전역축하 전화가 제가 그동안 군생활을 헛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해주었고 그 친구들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제 다시는 M48전차나 K1전차를 탈일을 없겠지만 그런 아쉬움은 뒤로하고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부대에 감사하며 이제 사회적응 운동을
시작 해야겠습니다.(정말 적응이 너무 안되네요;;;시간이 해결해주나요?)

의정부 306보충대의 그 엄청난 시설...첫 식사때 눈물을 흘리던 사람들(아직도 기억나는 떡밥, 쫄아버린 된장국, 진미채 3줄기, 깍두기 3조각, 호박볶음...), 신교대에서의 얼차려와 부조리, 병사시절 겪었던 폭력과 온갖 부조리, 장교임관 후 처음 겪어보는 엄청난 업무량과 항상 목을 조여오던 책임감...

그래도 이런 모든 것이 추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2개의 안 좋은 일들보다 좋았던 8개의 일들과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앞으로 군대 가실분들도 아무리 힘들어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아...역시 두서없는 글...군대갔다오니 머리가 굳어버린게 맞는듯 합니다...

결국 결론은 Mbc 배 MSL이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다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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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청춘
11/11/02 22:0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Mithinza
11/11/02 22:04
수정 아이콘
아... MSL;;;
11/11/02 22:21
수정 아이콘
08년도 간부사관이시면 저한테 교육받으셨을수도 있겠네요.
3사관학교 독도법조교였습니다
스타바보
11/11/02 22:24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에비군 훈련 가면 소대장 하시겠네요~!
ミルク
11/11/02 22:26
수정 아이콘
병사 신분에서 간부가 된다는 선택이 쉽지가 않다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상병까지도 하셨는데...대단하십니다.
제가 치를 떨었던-_-; 그런 군생활 5년 가까이 할 정도시면 뭘 하든 잘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전역 축하드립니다.
낭만토스
11/11/02 22:35
수정 아이콘
저도 양주에서 군복무를 했었죠. 제가 군복무 할때는 간부셨으니
의정부에서 오고가다 스쳤을지도 모르겠군요 하하

간부사관이라는게 생긴지 오래되지는 않았을텐데
위치가 어떤가요? 왠지 장기되기 힘들고 그런 불이익이 있기야 하겠죠?
언제나남규리
11/11/02 22:4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는 오늘 전역 했다길래 저랑 같은 10년 1월 번인줄 알았는데
장교라니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말출 나와있는데 빨리 전역하고 싶습니다.
1월말번인게 동기들은 다 전역했는데 저는 아직도 말출 씁쓸 하네요.....
매콤한맛
11/11/02 22:48
수정 아이콘
저는 20002년 월드컵을 20사단 안에서 봤드랬죠
부럽네요. 만약 저보고 과거로 돌아갈 기회를 준다면 딱 전역하던 그날로 돌아가고 싶은데 딱 그때네요
Mithinza
11/11/02 23:09
수정 아이콘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시는 거...

혹시 20002년에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있습니까?
Switchfoot
11/11/02 22:52
수정 아이콘
양주 20사단이면 60여단? 반갑네요. 107기보 출신입니다.
11/11/02 22:54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군생활 5년이라니;;

저였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만큼 값진 군대생활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1/11/02 23:27
수정 아이콘
제가 글쓴님보다 조금 빨리 입대했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만큼 흘렀군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전역하는날 마냥 기쁘기만 했는데 크크 [m]
김치찌개
11/11/02 23:37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11/11/02 23:4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또 본부중대 행정병하는 친구가 저에게 전역 축하한다면서 주었던 한장의 편지와 소대장 시절 소대원이었던 친구들의 전역축하 전화'

이 부분을 보니 박정우님은 제가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신가 봅니다. 그 분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아니고서야 받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쳐 하!흥!허!
11/11/02 23:51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인생의 튜토리얼을 끝내셨군요.

이제부터 본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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