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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9 01:02:54
Name hyde226
Subject [일반] 대학교육의 질에 대하여
올해 반값등록금이 화두로 떠올랐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더라도,
대학교육이 비싼 가격 이상의 퀄리티를 선사한다면
이만큼 뜨거운 이슈가 되었을까?

그래서 대학교육의 질에 대하여
제가 재학중인 학교를 기준으로
평소 생각하고 있던 바를 쓰려합니다.
교직원이 아닌지라 정확치는 않을 수 있습니다.

1. 강의

(1) 넘쳐나는 대형강의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불편한 대형강의.
     대학을 떠나서 학교 제 1의 목적은 훌륭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석만 불러도 5분이 훌쩍 넘어가는게 과연 정상일까요?
     쌍방간의 활발한 피드백이 존재하기 힘든 대형강의가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2) 졸업하려면 들어야만 되는데 OR 듣고싶은데 못 듣는 교양과목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교양과목을 듣게 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심지어 일부 과는 전공과목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구요.
     비싼 돈 내고 학교 다니는데, 교양 & 전공 둘 다 제대로 수강신청이 안 된다?
     ( 제가 이번 학기 그러고 있습니다. -_ -;; )
     앞서 언급했듯이 저같은 학생이 학교에 한둘이 아닙니다.

2. 도서관

     적어도 컴퓨터와 의자는 대부분 멀쩡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도 아니고 고치는데 얼마나 든다고...
     건물 외벽에 쓰는 화강암이나 통유리 하나 가격이면
     수리를 넘어서 컴퓨터 본체 하나를 갈아버릴 수도 있는걸요.
     그리고 소장도서 수도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대학에 있어 투자는 무엇보다 학생에게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으리으리한 건물을 올리건, 부동산을 매입하건, 펀드를 굴리던 그건 자유지요.
하지만 그 우선순위가 틀렸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대학이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매진해왔다면,
과연 지금처럼 등록금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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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hinza
11/10/29 01:05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볼때마다 궁금한 것이... 해외 대학생들도 수강신청할때 전쟁을 치루는가요?
개미먹이
11/10/29 01:06
수정 아이콘
대학이 사회진출을 위한 간판으로 전락한 이상 교율질 따위는 대학 당국의 관심이 아닐겁니다.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회 전체적인 비정상구조에서 유래한다고 보고요.
이런 사기극을 빨리 엎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m]
에휴존슨이무슨죄
11/10/29 01:19
수정 아이콘
대학이 그냥 등록금 빨아먹으려는 수단으로밖에 안보여요 ㅠ
불패외길자족청년
11/10/29 01:20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대학이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은 아니니까요. 그게 근본적인 문제지요. 기업에서 보는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아니라 대학을 들어갈만한 성실성이지요.
Langrriser
11/10/29 01:23
수정 아이콘
지금 지방국립대 재학중인 학생으로서 생각해보건데....
1번은 교수님이 그냥 출석을 포기하시는 경우도 있더군요. 근데 자신은 수업준비하면서 조교를 불러 출석을 부르는 경우도...!!!
아니면 수업중에 종이를 돌리셔서 출석하는 학생의 이름과 서명을 받도록 하는...!
1-2는 전 이해가 잘 안되네요. 졸업하려면 들어야 하는데 또는 듣고 싶은데 못 듣는 교양과목은...?;;;
진짜 까다로운 교수를 피하고자 하거나 쉬운 과목을 선택하고자 하는 정도는 있지만 저는 그런 경우는 없어서...;;
2번...은...국립대라 딱히 불편했던 적은...^^;;;
역시 사립 수를 줄여야....(먼산)
Go윤하
11/10/29 01:37
수정 아이콘
캐나다 알버타 대학을 다니고 잇는 학생으로써 댓글 달아봅니다.

1. 현재 학비는 1학기에 3800불(공대라서 비싼편에 속합니다.) 2학기(8개월) 총합하면 7천 5백불 정도 나오네요... 한국/미국보다는 싸지만 세계적으로 본다면 싼건 아닌걸로 알고잇습니다. 여기에선 학비 비싸다고 불평하는 학생은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합리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잇는것 같네요.

2. 여기도 강의는 적게는 30~40명 들어가고 많게는 400명이서 같이 듣습니다. 한국대학에서는 출석체크를 하지만 여기는 출첵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냥 들어올꺼면 들어오고 오기 싫으면 말라는거죠... 출첵이 점수에 들어가는 비율은 0%입니다. 그래서 출석체크 하느라 시간낭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쌍방간의 피드백을 언급하셧는데... 여기같은 경우는 400명이 듣는 클래스 에서도 이해가 안되는것이 잇으면 손들고 질문합니다. 질문을 많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잇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많든 적든 수업시간에 얻어가는건 자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잇습니다.

3.수강신청 전쟁은 여기도 엄청 치열합니다. 아침수업 잡으려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잇죠... 수강신청이 시작되자마자 5분도 안되서 인원이 차는경우도 많습니다.

4.제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은 정말 잘되잇습니다. 총 컴퓨터가 몇대가 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겟는데... 컴퓨터가 없어서 불이익 보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엇네요.(자랑 하나 하자면... 이번년도에 맥컴퓨터 50대 정도 새로 들어왓네요...)

5.마지막으로... 외국 대학은 입구가 낮고 출구가 높다고들 하죠... 반대로 한국 대학은 입구가 높지만 출구가 낮다고 하구요.(상대적으로...) 그 예를 들자면 저희 대학에 신입생이 4000명 가까이 들어오는것으로 알고잇습니다. 1년뒤엔 3000명정도도 안된다고 하네요... 제가 한국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 코맨트 하기가 좀 조심스럽지만요...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한국도 출구를 좀 더 높힌다면(교육의 질을 높힌다면) 지금 대학이 가지고 잇는 문제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요..?


제가 다니고 잇는 대학에 대해서 적으려다 보니 막 자랑을 하게 된것같은데요... 혹시라도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겟습니다...
새강이
11/10/29 01:4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돈으로 학벌사는기분밖에 안들때가 많습니다 학기마다 교양과목 하나씩 건지면 다행이더라고요 뭐 전공은 만족하고 있으니... 아 도서관 ㅠㅠ 안 무너지는게 신기합니다 저희 도서관은.. [m]
11/10/29 01:51
수정 아이콘
반값 등록금과 한국 대학 교육의 질에 있어서 꽤나 할말이 많은 편인데요,
미국 대학과 한국 대학을 둘 다 경험 해 본 봐, 확실히 미국대학이 학비가
비싼 편임에는 틀림없지만 제공되는 교육의 퀄리티를 감안하면
가성비가 미국대학 >>>넘사벽>>>한국대학으로 뼈져리게 체감했습니다.

처음 한국대학에서 수강신청 전쟁이란 말을 들었을때
"왜????!!!!!!!?!" 라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두번째로 몇 몇 성의없는 교수들의 강의를 청강하고는 뒷목을 잡을뻔했구요...
세번째로 어이없는 학교측의 행정력과 학생들의 문화수준에 총체적 난국이라고
생각이 되더군요...

결론을 내리자면
한국대학의 학비는 비싼편이다.
제공되는 교육의 질을 감안한다면 미치도록 비싼편이다.
쯤 되겠습니다.
개미먹이
11/10/29 02:37
수정 아이콘
한국 학비는 oecd 2위입니다. 말 다했죠. [m]
11/10/29 03:06
수정 아이콘
그냥 간단한거 같습니다...대학교가 하나의 기업체처럼 행동하니까요. 가성비가 좋아질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학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공허진
11/10/29 11:2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대학이 대학이라면 똥파리가 새라고 할정도로 엉망이라고 생각합니다 [m]
11/10/29 12:59
수정 아이콘
총장은 에쿠스 렌터카해서 타고다니고 학교밥 2천원짜리 먹어는 봤는지
건물하나 덜짓고 학생한테좀 쓰면 덧나나 1년4학기는 왠말인지...
빨리 졸업이나 해야겠습니다 빌어먹을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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