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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24 22:43:49
Name 완성형폭풍저
Subject [일반] 연애초보가 연애초보에게 드리는 팁.
최근 소개팅을 하여 피지알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커플이 된 완성형폭풍저그입니다.

우선 주관적인 제 스펙을 보자면,
아저씨소리 듣는 나이, 패배자의 키에 호감형의 얼굴, 어디가서 꿇리지 않는 학벌, 어디가나 꿇리는 연봉과 직업.
이 정도입니다. 왜 객관적이지 않게 적었냐하면, 연애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전적을 살펴보면..
대학 졸업 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고, 학벌이 나쁘지 않아서 꽤 많은 소개팅을 하였습니다.
족히 10번은 넘은 듯하고, 그 중에 사귄 케이스는 이번을 포함해 2번입니다.

그럼 일지를 적어보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 계시면 참고하세요~
.. 막상 적으려고 하니 아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용만 추려 적겠습니다.

식당 :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의 레스토랑 (대부분 수준급입니다.)
         홍대 일본식도시락 가게 "코코로벤또" (굉장히 좁아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는 그럭저럭, 맛도 그럭저럭)
         대학로 베트남 쌀국수 (소개팅녀가 사기로 해서 부담없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에슐리 (제가 맛집을 모르는 상태에서 혼란스러워할 때 소개팅녀가 추천한 샐러드바 위주의 식당. 딱히 테마가 안떠오를 땐 샐러드바가
                    최고라고 하더군요)
         삼청동의 중국집 "청" (그냥 일반적인데 분위기는 꽤 좋았습니다.)
         상수동의 "괴르츠" (한강변의 식당인데 창가에 앉으면 야경이 예술입니다.)

카페 :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ㅢ 카페 (역시 대부분 좋더군요. 걷다가 맘에 드는데 들어갔어요.)
         홍대 재즈카페 "클럽에반스" (개인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데이트였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 외 체인점 몇군데. (그냥저냥 무난하죠)

데이트장소 : 영화관, 소극장, 고궁, 콘서트

선물 : 여행간다고 해서 거품비누 2set(일행것 포함), 얼굴용 마스크팩을 줬어요.

연락 : 1일 1~2번 많으면 3~4번.

총평.
처음 만나고 저보다 키도 크고 직장도 상대적으로 좋은 여성이라 많이 걱정했습니다.
문자도 씹히거나 30분쯤 늦게 올 때가 적지 않았고, 통화역시 길게 하지 못했습니다.
여행간다고 선물 사줬는데, 돌아올땐 제 선물 사오지도 않아서 관계를 정리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끊었는데(바쁘기도 했고), 저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바쁜일 잘 끝났냐면서 말이죠.
그 후로 계속 전력투구(만나러 데리러 가고, 헤어질때 바래다 주고. 데이트 비용은 특별한 말이 없는 한 제가 망설임없이 지출, 뭐하자 어디가자는 말이 나오면 바로 예약)를 해서 결국 사귀는데까지 성공을 하였습니다.
사귀자고 말할땐 이미 분위기가 성공하겠다는 느낌이 물씬 들 정도로 가까워지더군요.

혹시나 이제 막 만나기 시작하셨는데 모르겠다면 참고하세요.
1.상대에 대한 관심 : 했던말 절대 잊지 말기. 전 기억력이 안좋아 메모를 했습니다.
2.자신감 : 상대보다 작은 키, 적은 연봉이지만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면접볼때의 느낌으로..;;)
3.준비성 : 가는 곳 예약은 필수, 어떤 곳인지 뭐가 유명한지 알아두고, 첫번째 계획이 시망일 경우 대비해 총 3개정도 준비했습니다.
4.경제력 : 결혼하고 나서야 어찌됐건 좋아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모두들 따듯한 겨울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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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4 22:46
수정 아이콘
오늘도 이렇게 필기만 합니다...
쎌라비
11/10/24 22:59
수정 아이콘
다음 생애에 잘 써먹을게요. 고맙습니다.
11/10/24 23:01
수정 아이콘
너무 기합이 들어가있으신 듯 합니다..^^;

ps. 괴르츠 참 좋죠. 사장님도 되게 친절하시고 센스 넘치시죠..:)
11/10/24 23:04
수정 아이콘
후...
저도 모쏠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귀고 있다니;;
된장찌개
11/10/24 23:11
수정 아이콘
전 정자동 카페거리가 그닥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정자동 정자동 하면서 자부심이 쩔은놈이 있어서 가본적 있는데, 정자역에 내리자 마자의 그 황량함.....
블로그같은데는 이쁘게 사진 찍혀져 있지만, 막상 가서 실제보니 주상복합만 있더군요. 그냥 아파트만 있는....
카페거리라는곳도 주상복합의 1층들 가지고 만듯것 같은데, 그 1층들을 느낌만 일체감 들게해서 거리처럼 만든것 같더라구요.
저라면 글쎄요..... 별로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쓰고보니 심하게 부정적으로 되었네요.
핫타이크
11/10/24 23:39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여행갈 여성분에게 드릴 선물 질문하셨던.. 글이 기억 나네요.
크크 오래오래 사랑하시길~
11/10/24 23:41
수정 아이콘
지금 제3제국의 몰락을 보고왔습니다..

이렇게 한 부대원이 또 떠나가는군요...

난 그댈 잡지 않겠네..
벌렸죠스플리터
11/10/24 23:43
수정 아이콘
애슐리 괜찮죠.
특히 예전에 사겼던 친구를 소개받았을 당시에 음식을 고를때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나네요.
좋아하는 음식취향, 색깔 .. 고를때에 했던 이야기가 테이블에 앉아서는 더 많은 이야기로 새어나가서
급 친밀해진 기억이..^^
11/10/24 23:54
수정 아이콘
삼청동에 가시면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단팥죽 가게가 있습니다. 무쟈게 오래된 가게고요.
단팥죽 치고는 상당히-_- 비싸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가게는 좁지만 그야말로 70년대 분위기 고대로라 재미있습니다.
데이트 코스에 삼청동이 있길래 추천. 담번에 한번 가보세요.
서래마을에는 '샤이바나'라는 미국식 가정요리 하는 집이 있습니다.
스테이크 이런 거 말고 치즈 마카로니라든가 미트로프라든가 거대 미트볼이 들어간 스파게티라든가 아무튼 재미있는 요리가 많습니다.
소프트 크랩 샐러드가 맛있어요. 가게 분위기 좋고 부엌이 보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단점은 테이블이 적은데 예약도 안 받는다는 거-_-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해요. 밥때를 약간 비켜가야 합니다. 주차가 메롱이라는 건 서래마을 공통의 단점이고요.
인사동에는 '바다로 간 소금인형'이라고 유자빙수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여름 다 간지 오래지만 -_-;; 유자빙수 맛있어요.
분위기라면 경인미술관 안에 있는 '다원'이라는 찻집 추천입니다. 풀이 파릇할 때 가면 정~말 예뻐요.
불량품
11/10/25 00:36
수정 아이콘
다음 생애에 잘 써먹을게요. 고맙습니다. (2)

호감형의 얼굴.. 호감형의 얼굴..
매콤한맛
11/10/25 02:26
수정 아이콘
배부른소리 하지마십시오. 다시 배고픈시절로 돌아가고싶셒습니까!
니아들스
11/10/25 08:23
수정 아이콘
이 흔한 스펙 자랑글좀 보십시요 여러분...

다음 생애에 잘 써먹을게요. 고맙습니다. (3)
11/10/25 11:04
수정 아이콘
소개팅 10번정도 가지고 자랑질은... 40번은 해 보시고 오셔야~ (응?)
소개팅이 40번이 넘어가면, 이미 가볼만한데는 다 가보고, 시도해볼만한건 다 해보게 됩니다.
그냥... 결론은 될놈될 입니다. 남자가 어찌 한다고 여자분이 넘어오는게 아니에요. 서로 좋아야 연애가 성립되는거지.

서로 좋으면, 어디 구석진, 환풍기 조차 안 달려있는 돼지갈비집도 낭만적인 장소가 되고,
호감이 없으면, 신라호텔 레스토랑도 견디기 힘든 불편한 장소가 되는거죠.
애인이필요해
11/10/25 11:26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정말 쓰고싶지 않은데.......




다음 생애에 잘 써먹을게요. 고맙습니다. (4) ㅜ.ㅡ
키타무라 코우
11/10/26 03:49
수정 아이콘
다음 생애에서는 써먹을수 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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