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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11 01:52:10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어장관리
하루는 여느때 처럼 동네를 지나가는데 하나TV가 행사를 한다며 호객행위를 했다. 하나TV는 별도의 수신기를 달아서 TV프로그램을 하루정도 뒤에 다운받아 보는 뭐 요즘은 흔한 방식의 다운로드형 TV였다. 공짜라고 하도 호객을 하기에 유심히 들어보니 일단 무료로 3개월을 쓰시고 맘에 드시면 하나 TV를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여 쓰시라는거다. 물론 3개월뒤에 마음이 안든다면 유료회원 전환을 하지 않아도 자유란다. 여튼 하나TV란 것에 관심을 갖게 된 나는 공짜라기에 혹해서 신청하였고 이내 TV를 많이 보지 않는 나와는 어울리는 물건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3개월 뒤 상담원에게 전화하여 유료회원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과 수신기를 가져가달라는 말을 전했다. 상담원은 추가로 3개월의 무료서비스를 더 할테니 일단 더 써보시라기에 별로 상관은 없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다 싶어 3개월을 더 썼다. 같은 일은 지속적으로 벌어져 결국 도합 1년간을 사용한 뒤에 나는 하나TV 수신기를 반납했다. 물론 공짜였다.





나는 하나 TV를 어장관리 한 것인가?





남녀관계야 어렵다면 어렵기 그지 없는 관계고 예로부터 꼬리 아홉달린 여우가 남자간을 빼먹는다며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전래되는 이야기에도 나와있지만 아무리 봐도 이 어장관리는 그리 여우짓 같지는 않다. 사실 들여다 보면 명백한 일이다. 공짜로 주겠다고 접근해서 공짜로 쓰고 해지 한거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공짜로 쓰니 좋았고 돈내기는 싫으니 앞으로도 혹시 추가로 공짜로 쓰면 안되냐고 의사를 표현하는 정도?





도대체 왜 어장관리라고 부르는 상황이 발생하는가? 그건 명백히 공짜로 줬기 때문이다. 그럼 왜 공짜로 줬는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접근하여 공짜로 뿌리면서 친해지며 관계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기 때문이다. 부담갖지 말라며 친구의 모습으로 속칭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친구처럼 친해져서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되는 것이 명(明) 이라면, 친구라고 생각하며 상대의 호의만 받아들이 려고 하는 것은 암(暗)이다. 명이든 암이든 마치 동전을 던졌을때 앞면이 나오나 뒷면이 나오나 처럼 어느쪽이 나와도 당연한 일인것이다. 명이든 암이든 명백히 본인의 계획하에 본인의 의도대로 되어간 일이다. 직구를 던지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며 접근하려는 이유도 자명하다. 지금 들키면 혹시 정리당할 것이 두려워 더 좋은 상황을 만들고 싶은 마음. 혹자는 너무 사랑해서 마음을 표현할수 없었다고 혹은 그저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랬다고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그녀를 속칭 '관리녀'로 몰아가지도 않는다. 결국 이렇게 보면 여우짓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당신의 호의를 받고 당신을 사귀어야할 의무가 없다. 양다리녀나 아니 그정도 나쁜사람들(?)은 아니어도 사귀면서도 자신의 상대방에게 소홀하며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람보다 어장관리녀가 더 비난을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투자는 투자대로 했는데 이제와서 아까워 진걸까. 혹은 사귄다는 호칭하나도 못얻은게 자존심이 상한걸까. 정말 꼬집어야 할 상황은 상대가 말했듯 좋은 친구라면 정말 좋은 오빠 동생 관계라면 응당 지켜야할 우정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행의 소홀, 정말 친구도 아니면서 우정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진심을 다해준 상대방을 이용만하고 빠져나갈 탈출구를 찾는 것이지,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다시 말해 정말 꼬집어야 할 부분은 우정이라는 이름이 사랑보다 가볍진 않을텐데 친구라는 관계로 시작해서 진짜 친구로 생각해서 친했던 것이라고 발뺌하는 그녀에게 왜 그녀의 진짜 친구들과 달리 자신이 아쉬울 때만 찾으며 내가 베풀어준 호의를 받고만 있으며 그리고 말 몇마디로 지금도 서로 맺어간 관계의 책임은 회피하려는 그러니깐 한마디로 "왜 도대체 나는 당신의 우정을 느낄수가 없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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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입니다.

1. 속칭 어장관리라는 것은 방법상에 나올수 있는 결과중 자연스러운 (본인에게 나쁘게 작용하지만) 결과 중에 하나다.
2. 상대는 남녀관계의 범주에서 무책하다.
3. 오히려 친구라고 이야기하며 우정보다는 이용이 느껴지는 상대에 대해 인간적인 범주에서 상대의 귀책을 짚고 넘어가야 할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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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1/10/11 01:5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쎌라비
11/10/11 02:02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제가 볼 때 사람마다 어장관리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기준이 다른거 같더군요. 본문에 동의하는 부분도 꽤 있지만은 글쎄요.. 저랑은 의견이 다른부분도 꽤 있네요.
행복한기억을
11/10/11 02:0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어장관리는 당하는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11/10/11 02:08
수정 아이콘
와.. 어장관리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간결명료하게 정리해주시다니 내공이 놀랍고 부럽습니다.
11/10/11 02:1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어장관리는 당하는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2)
11/10/11 02:1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어장관리라는 개념이 사람마다 달라 문제가 되는거 같습니다.
물론 제 개념에서는 여자가 금품을 노리는 꽃뱀이 아닌이상
어장관리는 상대 여성에 대한 악의적인 하소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의눈 미도그
11/10/11 02:18
수정 아이콘
순진한 사람들에게 의도적 어장관리를 시도하며 이득을 취하려는 여우같은 남녀도 있기에
완전히는 공감 못하겠습니다.
어장관리 당하는 사람이 잘못이라고 하기엔, 아예 바보같이 속아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만 하나tv 무료체험 이야기를 비유하신점과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접근한 후 실패하면
상대방을 어장관리 하는 사람으로 몰아
자기합리화와 심리적보상을 받으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라울리스타
11/10/11 02:19
수정 아이콘
간단명료하고 좋은 글이네요. 공감합니다.

연애가 비즈니스관계도 아닌데 밥 사주고, 같이 영화보러 가고, 데이트하고, 재밌는 이야기 몇 번 한 걸로 한 사람의 마음을 얻어낸다는 발상자체가 잘못된 것이지요.

어쩃든 남녀관계도 인간관계의 하나일 뿐입니다. 기본적인 매너와 함께 여성를 그야말로 '여자'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여겨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이후의 세부적인 스킬은 엄청난 내공의 고수분들이....크크크크
맥주귀신
11/10/11 02:25
수정 아이콘
간명하네요 크크 쭉읽히고 제생각과같습니다
참소주
11/10/11 02:30
수정 아이콘
뭐 단순히 밥 사주고, 같이 영화보고 이러다가 안 사귄다고 해서 어장관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남자가 고백을 했고, 여자가 그 고백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쪽에서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거나 만남을 유도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게 어장관리라고 생각합니다.
Love&Hate
11/10/11 02:4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다소 적극적 어장관리의 부분도
본문에서 쓴 부분인

" 공짜로 주겠다고 접근해서 공짜로 쓰고 해지 한거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공짜로 쓰니 좋았고 돈내기는 싫으니 앞으로도 혹시 추가로 공짜로 쓰면 안되냐고 의사를 표현하는 정도? "

에서 처럼 이게 어장관리의 모습이라해도 그것역시 대단히 악의를 가진 행동도 아니고 목적을 가지고 무상으로 주었을때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상으로 베푼 본인이 선을 그어야 할 부분이라는거죠.
공짜로 준 하나TV 좀더 공짜로 쓰면 안되겠냐고 좀더 나아가 좀더 공짜로 써보고 유료회원이 될지 생각해본다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진상고객은 아니라는겁니다.
본인이 만든관계에 대한 본인의 책임감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28살 2학년
11/10/11 02:56
수정 아이콘
추천해라. 꼭 해라. 두번해라.
아,, 한 번밖에 안되네 -_-;;
preeminence
11/10/11 03:22
수정 아이콘
순수한 마음으로 후배들한테 잘해줬다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걸 보고 맘 속으로 섭섭했던 적이
몇 번 있었던 지라 마지막 단락에 심히 공감가네요.
11/10/11 03:26
수정 아이콘
선택 이전의 호의는 여느 남여관계에서 있을법한 밑밥일 뿐이죠.
하지만 문제가 되는건 선택 이후 이겠지요.
선택 고로 고백 이전의 호의는 상대의 마음을 알건 모르건 여성에게 어떤 책임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하나 tv의 현명한 고객처럼 상대의 마음을 이용해 협상을 하는건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이전까지의 호의는 남성의 필요에 의한 일방적 의도였다면 이후에는 외사랑을 이용해 내리는 강요이자 형벌이기 때문이죠.
나는 당신에게 마음이 없다라는 선택을 했다면 선을 그어야 하는 책임은 여성에게도 있는 것입니다.
초록추억
11/10/11 03:50
수정 아이콘
우리 누님께서 가끔 이러시는데,
난 먹기도 싫은데,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를 조리한 다음 같이 먹게 합니다.
그리고 설겆이 음식물쓰레기, 온갖 뒷정리는 나에게.......
애초에 요리는 하고 싶고, 뒷처리는 싫어서
저에게 억지 부채를 떠안기는 행위죠.
못된 짓입니다.........-.-)

근데 어장관리라고 불리는 모든 사건이 본문과 같지는 않습니다.
저만해도 먹고 싶은 음식이면, 권하는거 억지로 먹은 척하곤
'아 왜 먹기 싫다는데 잔반처리를 나한테 맡기냐고!'하며 뒷정리를 빠져나가기도 하는 걸요.크크크
Love&Hate
11/10/11 03:59
수정 아이콘
사실 어장관리라는 것이 정의가 명확한 말도 아니고
광의의 어장관리 협의의 어장관리 뭐 이렇게 따로 정의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어떤게 나쁘다 나쁘지 않다 누구의 책임이다 이런 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수야 있겠으나...

대부분의 어장관리라는 오명이 사귄다는 타이틀로 피할수 있는 면책이라면
그것이 뭐가 그리 굉장히 나쁜 짓을 하고있는 중이냐는 겁니다.
그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 여우짓이구요..
사귄다는게 대단한 의무를 수반하지도 않고
대단한 손해를 입히지도 않습니다.

정말 평범한 스펙트럼 속의 일입니다.

현실은 사귄다에 오케이 하고 추후 생각해봤는데 아닌거 같애 노력했지만 애정이 안생겨 라는 한마디면 오히려
속칭 "관리녀" 보다 이해받는걸요. 오히려 무책임한쪽은 이쪽일텐데요..
11/10/11 04:28
수정 아이콘
애초에 내가 뭘 사줬으니 얘도 나에게 호감을 갖어야 한다는 생각자체가 글러먹었죠.
마인드의 차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밥사주면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뭘 그걸 또 받으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것저것 다 떠나서 당하는게 바보라고 생각하니 (당했다는 것 자체도 동의하진 않지만)

그리고, 어장관리 남자들도 합니다. 뭐 사주고 안사주고의 관계는 아니지만 남자들도 분명히 합니다.
Love&Hate
11/10/11 04:52
수정 아이콘
결국 하고 싶은말은

1. 속칭 어장관리라는 것은 방법상에 나올수 있는 결과중 자연스러운(본인에게 나쁘게 작용하지만) 결과 중에 하나다.
2. 상대는 남녀관계의 범주에서 무책하다.
3. 오히려 친구라고 이야기하며 우정보다는 사람의 이용이 느껴지는 인간적인 범주에서 상대의 귀책을 짚고 넘어가야 할것 아닌가.
(그렇기에 이점에서 무고하다면 상대는 정말 무고하지만 책임은 오히려 이쪽이 강력할수도 있다.)

입니다. 요약을 첨부할께요.
11/10/11 05:51
수정 아이콘
저도 일부분 동의하고 어디까지나 정도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사람사는 사회에서 얌체짓 하고 욕안먹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이죠.
그런데 하나TV의 예시와는 다른 것이 하나TV 무료 대여는 마케팅의 일종이고 Love&Hate 님 처럼 결국 해지하는 고객이 다수더라도 남는 것이 있다는 계산을 바탕으로 대여가 이루어지고 있겠죠.
연애감정에 의한 한사람에 대한 투자가 훨씬 비용이 크고 실패시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어장관리에 대한 비유로 적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왜자꾸시비네
11/10/11 07:43
수정 아이콘
돈과 마음의 문제죠. 정상적인 범주의 어장관리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대박납시다
11/10/11 08:15
수정 아이콘
알만한사람은 다 아는 '훈애정음' 한번 정독해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구요. 정말 도움많이 될겁니다.
부기나이트
11/10/11 08:48
수정 아이콘
명쾌한 글입니다. 추천!
11/10/11 08:55
수정 아이콘
대체로 동의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경험이 있는 현재의 나로서는요.

하지만 어장관리라는 걸 경험상으로 전혀 모르는
불과 중3~고1 기간때 엄청 순진할 때(즉 여자라곤 개코도 모르는 상태였을때)
어장관리를 당하면 정말 그건 마음에 엄청난 상처가 되더군요. 지금 표현으론 어장관리녀 라고 딱 한단어로 표현이 있지만,
그당시는 그런 단어도 없었고 이른바 김제동씨 말로는 50m 여자 라고 표현하는 여자였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서로 좋아했던 기간이 중2~3 기간이었다면,
그뒤 명확하게 내맘을 안뒤에 내맘을 가지고 놀았던 기간이 고1 기간 내내였습니다.

그뒤 대학생때 다시 연애해보기 전에는, 어린 마음에 여자는 다 이런식인가 하고 정말 선입관이 생겼을지도 몰랐을 상황이었죠.
물론 이게 어장관리랑 동의어라기 보다는 어장관리라 함은 좀더 광의적인 가벼운 측면에서의 표현도 포함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여튼 요약하자면, 순진한 남자를 이용해먹는 경우에 있어서만큼은 어장관리인의 잘못이 좀더 크지 않은가 라는 생각입니다.
상대는 그 자체가 어장관리인지 아닌지 조차도 명확하게 인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그런 경우 그 순진한 측은 정말 상당한 상처를 안고 가니까요.
그 순진한 측이 여성이 될경우는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마음만 깨지는게 아닌 경우요.

요약하자면 어장관리도 사람을 봐가면서 시전했으면 좋겠다... 정도입니다.

여튼 그래서인지 지금도 제게 연애에 관한 단하나의 철칙이 있는데,
정말 맘이 있으면 차이더라도 무조건 대쉬해볼 것, 또한 대쉬해서 실패한다면 완전히 맘을 접을 것.
실패했음에도 맘을 접기가 쉽지 않은 여자라면 사적인 만남 자체를 그뒤는 아예 접을 것. 그정도가 있습니다.
또하나. 저는 고백했을때 자기의 맘을 모호하게 내비취면서 yes도 no도 명확히 말해주지 않는 여자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합니다.
엷은바람
11/10/11 09:02
수정 아이콘
본문에 쓰인 케이스는 Love&Hate님의 하나TV에 대한 어장관리(?)에 일말의 잘못이 없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어장관리가 일어나는 많은 케이스에서..
관리 당하는 쪽이 더 어리석고 잘못한 건 맞지만 도의적으로 그 어장관리 한 사람에게도 책임을 물을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위에 쓰신 일반적인 구애와 그에 따라 적당히 받을만치 받고(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해주니까) 구애를 거절하는 것 말고..
관리하는 사람 먼저 상대편에게 연락해서 애매한 말을 하거나 이런 저런 행동들로 슬슬 낚는 것들 말이죠.

그런데 씁쓸한건 대다수의 어장관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통 본인이 찌질하게 구는게 일반적이고 ;;
그런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글이라는 거라는 의미에서 글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낭만토스
11/10/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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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장관리의 뜻이 많이 바뀌었죠.
원래 본질은 그게 아닌데 요즈음은 단순 구애실패를 어장관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마치 열폭이 원래는 열등감 폭발이라는 뜻인데 dc같은 사이트에서 대중들에게 넘어오면서 뜻이 종종 변질되어 사용되는 것처럼요.
흔히 적극적 어장관리라 하는 그것이 원래의 뜻이고
우리가 옹호하는 소극적 어장관리는 그냥 구애실패의 케이스일 뿐이죠

정말 레알 어장관리는 비난받을 만하다고 봅니다.

사실 이 부분도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데이트 메이트에 대해서' 등등과 연관지어 이야기해보고 싶은데
적절한 불판이 있다면 재미있겠네요.
11/10/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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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라는 상황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당하는 사람이 관리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때문입니다. 일방적으로 한 쪽 방향의 호감이 큰 경우가 아니면 성립할 수 없는 관계죠.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어장관리한다'라고 하는 경우에.
여자 입장에서 '사귀고 싶지는 않지만 만나서 같이 영화보고 밥 먹는 정도는 재밌는 남자'가 같이 영화보고 밥 먹자고 하니까 같이 합니다. 그건 재밌거든요. 근데 갑자기 사귀자고 합니다. 하지만 사귀고 싶지는 않으니 거절을 하죠. 이게 무슨 잘못인가요? 남자 입장에서 자기는 여자에게 '같이 영화보고 밥 먹는 정도는 재밌지만 사귀고 싶지는 않은 남자'인걸 모르고 '나와 사귀고 싶으니까 같이 밥 먹고 영화보는구나'라는 착각을 하고 고백을 하죠. 그러다 까이고는 '저 사람이 나를 어장관리했다'라고 비난을 하죠. 만일 남자도 여자를 '같이 영화보고 밥 먹는 정도는 재밌지만 사귀고 싶지 않은 여자'라고 생각했다면, 둘은 같이 영화보고 밥 먹으면서 잘 지내겠죠. 영원히 연애는 하지 않으면서.

둘 간의 감정의 정도가 차이가 있기에, 더 큰 호감을 갖고 있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표현이 '어장관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그 말을 좋아하지 않고요.
부평의K
11/10/11 09:39
수정 아이콘
어장관리가 저런 뜻은 아니지 않나요?

원래 어장관리는 상대방에게 가능성만 보여주면서 그 가능성을 잡으려는 상대에게 이런저런걸 받아내는게 어장관리죠.
그게 물질이던, 다른 형태이던간에.

정말 어장관리 능숙하게 하는 사람같은 경우에는 상대방이 알지도 못합니다. 주변에서 뭐라고 충고해줘도 그게 아니다
라고 나오게 되죠. 요즘 어장관리는 대쉬했다가 차이면 어장관리라고 하나보군요.
11/10/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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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가 스무살때 겪은 일이 생각나는 군요.

대학교 와서 처음으로 같은 과 선배 누나랑 친해졌고 누나를 좋아했었죠. 그래서 사귀자고 했지만 누나는 거부...................................
그런데 누나의 말이 명언이었죠. "난 너와 사귈수는 없어. 그렇지만 너를 놓치기 싫구나"

그렇게 일년을 보내다가 겨우 잊을 수 있었죠. 그리고 나서 동기 여자애와 연애의 감정이 싹터서 대쉬했지만 역시 실패. 하지만 졸업 후에도 둘이 자주 영화를 보고 남자애는 기사 노릇도 자주 했죠.

일차적으로는 당한 그 남자가 바보죠. 그런데 좋아하는 걸 어떡하겠어요. 아무리 그 사람이 몹쓸 짓을 해도 사랑에 눈이 멀어 버리면 주위 소리,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뭔지 다 잊어버리죠. 그냥 그 사람만 보일 뿐입니다.

그녀들에게 아쉬운 것은 사귀지 않을 거였으면 그를 좀더 매몰차게 대했으면 어땠을까 입니다. 그를 좀 생각했으면 친하게 지내는 것이 그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텐데요.

그친구 아직 솔로로 지내고 있어요. 키도 크고 직장도 좋은데 다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연애를 못해봤네요. [m]
헬리제의우울
11/10/11 11:37
수정 아이콘
판매자vs소비자 의 경우를 사랑에 갖다붙이니 참...
이런게 자본주의군요
이쥴레이
11/10/11 13:09
수정 아이콘
능력 부족이죠.

자신이 능력좋고 잘 났으면 들이대고 실패하는 경향은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썸씽이 일어날듯 하면서, 사귈듯 말듯한 관계가 유지되다가 결국 다른 남자한테 가거나
고백도 못해버리고 차이면 자신을 어장관리하였다고 욕하는것은..

어릴때 철없는 시절의 알랑한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책이죠.

그냥 시간 지나면 결국 내가 그 여자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여 그 여자가 날 좋아하지 않은거다. 라는 결론입니다.
내가 잘났고 그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였다면 연애 실패하지는 않습니다.
코뿔소러쉬
11/10/11 13:5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어장관리란 그런거죠...
저글링아빠
11/10/11 14:18
수정 아이콘
아주 넓게 보자면 공방 초보가 자신이 생각한 빌드대로만 게임을 진행하다가,
상대방이 자신이 예상한 대로 플레이하지 않았을 때
상대방의 플레이를 비겁하다, 뒷통수 친다(?) 칭하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연애는 원래 정글이고, 어장관리라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게임의 법칙을 이해 못하고 있는거죠...
뺑덕어멈
11/10/11 14:51
수정 아이콘
설명하신 티비 이야기가 적절합니다. 무료로 이용하는 것과 유료로 이용하는 것과 컨탠츠 차이가 없거든요.
설사 차이가 있다고 해도 유료로 이용할 컨탠츠는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이 없으니 무료만 이용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점을 약용한 소비자가 1년 써보면 그 후로 유료로 사용할 것 같은데 하면서 판매자를 낚는 것이죠.
실제로는 절대 유료로 사용할 의사가 없으면서요.
판매에 급급한 판매자는 이말에 낚여 1년 무료로 제공하고 소비자는 1년 써보고 생각해보니 별로였다는 식으로 퇴짜를 놓습니다.

남녀관계도 그렇습니다. 남녀관계 전에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것들이 단순한 친구이상의 감정을 원해서 잘해주는 것을 알고 자신은 친구이상은 생각이 없다면 단호하게 받지 말아야죠.
아니면 최소한 너랑은 친구이상은 생각 없다고 이야기는 해줘야 합니다.
동네노는아이
11/10/11 15:57
수정 아이콘
애정남에서 최효종씨가 했던 말이 기억 나네요
세상에 공짜 없습니다잉...
어장관리녀라는 소리 안들으려면 만원 이하로만 얻어 먹으십시요.라는 말...
사실 아무리 호의로 다가온다고 해도 큰 선물등 부담 되는 부분이 오가게 되면 상대방도 욕할 수 밖에 없죠.
어장관리 당하는 사람도 멍청한데 어장관리 하는 사람도 좋진 않죠
물론 요새는 대다수의 경우는 혼자 착각하고 혼자 화나서 어장관리녀라고 몰아가는 케이스더군요
라울리스타
11/10/11 16:13
수정 아이콘
위의 여러분들이 댓글로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어장관리'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사귀긴 싫어. 그렇다고 버리기도 싫어'를 시전하는 '레알작정 어장관리녀'들을 지칭할 말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나왔던 것이고, 실제로 많은 남성들의 공감을 얻어냈었습니다.

헌데 어느날부터 '나 너랑 친구로 지내고 싶어'라는 멘트로 차인 남성들이 나도 '어장관리'당했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점점점 뜻이 애매모호해지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결국엔 어느 순간부턴 '여자들은 다 어장을 가지고 있다'내지는 '여자는 남자좋 아하는 마음 따로, 친구 좋아하는 마음 따로 있다'라는 풍조까지 생겨나더군요.

입장바꿔보면 남자랑 헤어진 여자들 얘기를 들어봅시다. 죄다 자신이 피해자입니다.

'알고보니 나쁜남자였어'
'완전 바람둥이야'
'걘 B형 그자체야. 완전 나랑 안맞아' 등등....

그 심리는 간단하죠. 본인들도 압니다. 본질은 '내가 매력이 없어서임'을요. 헌데 인정하기 싫은 거죠. 그래서 택한 방법이 상대방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여자들끼리 수다를 떨며 친구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심리적인 위안을 삼고, 새출발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죠. 참 이상하죠? 남자들 주변에 '카사노바'라 불릴 정도로 여성편력 화려한 남자들은 친구들 모임에서 한두명 있을랑 말랑인데, 주변 여자들한테 이야기 들어보면 세상은 죄다 나쁜남자 세상이니 말이죠.

이러한 심리가 웹상에서 남자들한테도 퍼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자기가 차이면 상대를 '어장관리녀'로 몰고가면 되지요. 그게 편하고 그래야 위안이 되니까요. 평범한 여자한테 차인 것은 매력없어 보이지만, '알고보니 꼬리 9개달린 구미호'한테 차이면 정당화 되잖아요? '내가 매력이 부족했음'을 감출 수 있구요.

티나게 간보거나 떠보지 않고도 미묘한 변화(표정, 말투, 언어선택)등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어느정도 짐작하는 능력.
그리고 호갱님 같은 비굴함이 아닌 신사다운 매너(정장을 입고 다니라는게 아니고 틈날때마다 요소요소에서 나오는).
이성에게 쉽게 마음을 뺏기지 않는 자존감.

이 3가지만 있으면 어느새 여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겁니다^^
11/10/11 18:41
수정 아이콘
pgr에서는 어장관리를 당하는 사람 잘못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거 같습니다. 이 글 뿐만 아니라 질게의 여러 글들을 보면요.
뭐 본문 같은 상황일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단 하나의 글로 정리할까요.
다만, 어장관리 라는게 당하는 사람의 잘못일수도 있음을 아는게 중요하겠지요.
리치나다옐로
11/10/11 23:15
수정 아이콘
한남자가 한여자를 사랑해서 베푸는 호의가
하나TV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전략과
비교될 정도로 하찮은건지...
잠시나마 설득당할뻔한 제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어장관리 당했다고 여자 욕하는 녀석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러니 안되지'라는 생각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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