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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16 10:57:38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제갈량 까지 마라...

제갈량의 인재난

1. 전사

왕보, 풍습, 장남, 정기, 부융, 사마가, 마량 -> 이릉대전

상총 -> 한가군 이민족 정벌

왕사 -> 남만정벌 직전 죽음



2. 투항

두로, 유녕, 방림, 황권, 맹달 -> 이릉대전

반준, 학보, 사인, 미방 - > 촉오 형남전



3. 요절

비백 -> 37세

뇌공 아들 뇌굉 -> 요절

하종 -> 요절

이소 -> 제갈량의 남만정벌 당시 치중종사 맡겼으나 이 해에 떠남

관우 아들 관흥 -> 제갈량이 높게 평가했으나 요절

곽준 -> 40세 유비 생전 사망


4. 때이른 죽음

양홍 -> 228년


(출처: 삼갤, 일부 무단 수정)



관우, 장비, 마초, 황충, 법정은 넣지도 않았다.

제갈량까지 마라.

아무것도 없던 떠돌이 유비에겐 나라 하나 만들어 황제되게 해주고
그 주군의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건 알고보니 우군이며,
인재란 인재는 전쟁으로 요절로 다 죽어나고

좁아터진 촉에 인재는 더이상 잘 나오지도 않는데,
겨우 하나 키운 마속은 명령 어기고 산타서 군 몰살시키고
결국 제갈량이 울면서 그의 목을 베었다.

촉나라 2인자였던 이엄은 하도 떼를 써대 해달라는 거 다들어줬더니
군량 수송 못해 잘나가던 4차 북벌 망쳐놓고,
열받은 제갈량.. 자기가 했던 것처럼 군량 수송을 제대로 해내는 인간이 없다면,
내가 적진에서 직접 농사지어 먹이련다!
하며 마지막 5차 북벌에선 남의 땅에 들어가 농사지으며 전쟁하다 죽었다.


제갈량 까지 마라.
너흰 언제 있는 인재 없는 인재 다 짜내가며 국가 운영이라도 한 번 해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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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차이
10/10/16 10:53
수정 아이콘
가끔 제갈량이 과대평가라고도 올라오는데,
차라리 유비가 과대평가면 몰라도
제갈량은 이미 괴물같은 평가인데도 실제로는 더 괴물같은 능력치...
스타나라
10/10/16 10:53
수정 아이콘
아...큭큭대며 봤습니다^^ 심지어 여기가 유게인가? 하고 생각까지^^;
서주현
10/10/16 10:55
수정 아이콘
제갈량은 전형적인,'과대평가를 해서, 과소평가 된' 케이스죠.
실제로도 괴물이였는데 연의에서 거의 신으로 묘사되서 '에이~공명은 실제로는 변변찮은데 과장된 인물이야' 라는 반응이 생겨버린...
고등어3마리
10/10/16 11:10
수정 아이콘
물타기를 해서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제갈량이 연의와는 다르게 전략이나 전투보다도 정치, 경제 쪽에 더 능력이 있었다는데 사실인가요?
10/10/16 11:19
수정 아이콘
도대체 누가 제갈량을 까건지;; 여기 유머게시판 아니죠?
SoSoHypo
10/10/16 11:13
수정 아이콘
예전에 봤었던 sungsik 님의 삼국지 글이 또 보고싶어 지네요. 흐흐
10/10/16 11:25
수정 아이콘
깔거리가 없는게 깔 점이지요.. 제갈량은... 사람이 까일거리 하나정돈 있어야 인간미가..
10/10/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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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도 천적이 있었죠. 조진이라고 -_-; 조진 죽고나서 군권 이어받은 사마의 멋도 모르고 제갈량한테 덤비다가 몇번 털리고 나서 조예가 '깝치지말고 수비나 잘하세요' 라고 명령 내린 후부터 닥수비 모드 -> 제갈량 노환+피로로 사망.. 이었죠.
HatcheryOK
10/10/16 11:37
수정 아이콘
제갈량을 문명5 확장팩 군주로!

이러면 지도자 특성을 뭘로 줘야할지... 항상 황금시대? 혹은 금, 망치 2배? 병력 생산속도 1/2? 전 군사유닛의 타국영토 진출시 패널티 없음?

그냥 위 - 촉 국력차이와 유비 사후 제갈량의 업적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건 이정도인데 어느거든 사기네요;;;
10/10/16 11:51
수정 아이콘
깔 거리가 있나 한참동안 고민해보다가 하나 써 봅니다.

제갈량의 얼마 안 되는 단점 중 하나는, 그가 너무 뛰어난 재능을 지녔는데다 책임감 또한 강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삼국지 후반을 보면 제갈량은 전장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다 자신이 챙겼다고 하지요. 전장에서 부하를 장 몇십대 때려서 처벌할 일까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야전총사령관이 '저놈 보초 서다 졸았으니 곤장 삼십 대 때려라' 까지 일일이 지시하고 결재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큰 틀에서 대국적인 부분만 관찰하고 제어하기에도 힘들 터인데, 그런 사소한 것들까지 일일이 체크했다는 건 말이지요. 이건 요즘으로 치면, 국장님 결재 올렸는데 국장님이 한참동안 보고서 들여다보더니 맞춤법 수정해 주고 줄간격 고치는 거나 진배없습니다. 아랫사람으로서는 멍한 거지요.

이는 아마도 부하들에게 일을 맡기기에는 그들의 능력이 자신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걸 제갈량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그러기에 그 누구보다도 일을 잘하는 자신이 그런 것들까지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리더는 자신의 권한을 부하들에게 나눠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무력 50 지력 50 정치50 매력 50의 쩌리들이라도, 설령 그 부하가 무력19 지력 15 매력 13의 삼국지2 조표급이라 할지라도, 부하들에게 좀 더 많은 권한을 위임했어야 합니다. 그렇게 했어야만 촉나라 전체를 양 어깨에 걸머진 지도자로서(응? 유선은?) 보다 큰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을 겁니다. 몸을 돌보아 가면서 말이지요.

물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인재와 자원이 간당간당한 촉나라라는 한계 자체에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은 리더로서 '상대적으로 사소한 일'에는 좀 더 무관심해야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선주와 촉나라에 대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진 그의 성격상 그게 힘들었겠지만요.

하지만 결론은 제갈량=신.
가만히 손을 잡으
10/10/16 12:07
수정 아이콘
제갈량까는 사람은 없을 듯..
다만, 제갈량 치켜세우느라 다른 인물들은 좀 까이는거 같네요.
큐리짱
10/10/16 12:0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제 개인적으로 생각이지만 제갈량과 마이클잭슨 이 두분은 정말 진정한 '인간'인것같습니다 정말 존경하는 두분...깔게없는 두분... 역사상 최고의 재상과 King of Pop의 궤적이 이상하게 제게는 겹쳐보이네요
DynamicToss
10/10/16 12:15
수정 아이콘
제갈량은 정말 시대를 잘못 만났죠.
그 당시의 촉나라 는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그 누가 와도 ..

아 조운이 그 아두를 그냥 구하지 말고 버렸으면 더좋았을텐데 말이죠. 조운이 목숨을 바쳐가며 구했던 아기가 촉을 망하게 할줄은...
10/10/16 12:22
수정 아이콘
신 진수 등이 말씀 올립니다. 신이 이전에 저작랑(著作郎)으로 있을 때 시중(侍中) 영중서감(領中書監) 제북후(濟北侯) 신 순욱(荀勖), 중서령(中書令) 관내후(關內侯) 신 화교(和嶠)가 상주하여, 신으로 하여금 예전 촉 승상 제갈량의 옛일을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제갈량은 위태로운 나라를 보좌하고 험조한 곳에 의지해 복종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의 말을 기록하고 부끄럽고 착한 말을 남겨두니, 이는 실로 대진(大晉)의 광명 지덕함이 무궁하게 끼친 것으로 자고이래로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중복된 것은 삭제하고 서로 유사한 것끼리 분류해 모두 24편으로 만들었고 편명은 앞에 적은 대로입니다.

제갈량은 어려서 출중한 재주와 영패(英霸)의 기량을 갖추고, 키가 8척에 용모가 매우 훌륭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남다르게 여겼습니다. 한나라 말 혼란을 만나 숙부 제갈현을 따라 형주로 피난가서, 몸소 밭갈며 문달(聞達)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좌장군 유비가 제갈량이 뛰어난 기량을 갖추었다 하여 제갈량의 초려를 세 번 방문하니, 제갈량은 유비의 웅자(雄姿-웅대한 자태)가 걸출함을 보고 마침내 해대사성(解帶寫誠-출사하여 성심을 다함)하고 서로 두텁게 결납(結納-결탁)했습니다.

위무제(魏武帝-조조)가 남쪽으로 형주를 정벌하고 유종이 주(州)를 들어 투항하자, 유비는 세력을 잃고 군사는 적었으며 송곳 꽂을 땅조차 없었습니다. 제갈량은 그때 나이 27세로 기책(奇策-기묘한 계책)을 세우니, 직접 손권에게 사자로 가서 오회(吳會)에 구원을 청했습니다. 손권은 이전부터 유비를 복앙(服仰-탄복하고 우러름)한데다가, 또한 제갈량의 기아(奇雅-뛰어나고 고아함)함을 보고 그를 매우 경중(敬重-공경하고 중히 여김)하여, 곧 군사 3만을 보내 유비를 도왔습니다. 이에 유비가 힘을 얻어 무제와 교전해 그 군을 대파하고, 승세를 타 크게 이겨 강남을 모두 평정했습니다. 그 뒤 유비는 또한 서쪽으로 가서 익주를 취하고 익주가 평정된 뒤 제갈량을 군사장군(軍師將軍)으로 삼았으며, 유비가 존호를 칭하자 제갈량을 승상, 녹상서사로 삼았습니다.

유비가 죽은 뒤 그 사자(嗣子-대를 이은 아들, 즉 유선)가 유약(幼弱)하여, 크고 작은 일은 모두 제갈량이 전담했습니다. 이에 밖으로는 동오와 연결하고 안으로는 남월을 평정하고, 법을 세우고 제도를 시행하며 융려(戎旅-군대,군무)를 정리하고, 기계에 능하고 교묘한 재주가 있어 이를 극도로 연구하고, 과교(科敎-법과 교령)을 엄명히 해 상벌에 필히 믿음이 있게 하여 악은 필히 처벌되고 선은 필히 현창되니, 관원에게는 간사함이 용납되지 않고 사람들은 스스로 힘쓰며 길에 떨어진 물건이 있어도 줍지 않고, 강자가 약자를 침범하지 않고 사회기풍이 숙연해졌습니다.

당시 제갈량의 본 뜻은, 나아가서는 용양호시(龍驤虎視-용이 머리를 들고 범이 노려봄)해 사해(四海)를 포괄하고, 물러나서는 변경에 걸터앉아 우내(宇內-천하)를 진탕(震蕩-뒤흔듬)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죽은 후에는 능히 중원을 짓밟고 상국(上國-위나라)에 맞설 자가 없다고 여겼기에 이 때문에 용병을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무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제갈량의 재주는 치융(治戎-군사를 다스림.군 통수)에는 능하나 기모(奇謀-기이한 모략)는 부족하고, 백성들을 다스리는 재간(理民之幹)이 장략(將略-장수로서의 지략)보다 더 뛰어났습니다. 그런데 그와 대적한 이 중에는 혹 인걸(人傑)도 있었고 또한 군사 수가 부족해 적과 같지 못했으며 공격과 수비는 서로 다르므로, 이 때문에 여러해 동안 군사를 움직였으나 능히 이기지 못했습니다.

옛날 소하(蕭何)는 한신(韓信)을 추천하고 관중(管仲)은 왕자(王子) 성보(城父)를 천거했는데, 이는 모두 자신의 장점을 헤아려볼 때 모든 것을 겸하여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갈량의 기량은 정리(政理-정치)에 능하니 또한 관중, 소하의 아필(亞匹-버금가는 짝, 동류)이라 할 만합니다. 그러나 당시 명장 중에 성보, 한신 같은 이가 없어 이 때문에 공업이 지체되고 대의를 이룰 수 없었던 것입니다. 대저 천명이 돌아가는 곳은 정해져 있어 (사람의) 지력(智力)으로 다툴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청룡 2년(234년) 봄, 제갈량은 군을 이끌고 무공(武功)으로 나와 군사를 나눠 둔전하고 오래도록 주둔할 기초를 만들었다가 그해 가을 병으로 죽으니, 일반 백성들이 그를 기리어 그 말이 입에 가득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양주(梁州), 익주(益州)의 백성들은 제갈량을 찬탄하여 그 말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으니, 비록 감당(甘棠-시경 감당편)에서 소공(召公)을 읊고, 정나라 사람들이 자산(子産-정나라 정치가)을 노래했다고 하나 먼 과거의 비유를 들 필요가 없습니다. 맹가(孟軻-맹자)가 말하길, “편안히 하는 도리로 사람을 부리면 비록 수고스러워도 원망하지 않고, 살리는 도리로 사람을 죽이면 비록 죽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실로 옳은 말입니다.

의논하는 자들이 혹 의심하기를, 제갈량의 문채(文彩-문장,문사)가 아름답지 않고 정녕주지(丁寧周至-여러 번 반복하며 꼼꼼함)함이 지나치다고 합니다.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고요(咎繇-순임금때 명신)는 대현(大賢)이고 주공(周公)은 성인(聖人)인데, 상서(尙書-서경)를 살펴보면 고요의 계책은 간결하고 우아하나 주공의 가르침은 번잡하고 상세합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고요는 순(舜), 우(禹)와 함께 말했고 주공은 신하들과 맹세했기 때문입니다. 제갈량과 더불어 말한 이들은 모두 뭇 평범한 이들이라 이 때문에 그 문장의 뜻이 심오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르침과 남긴 말은 모두 경사종물(經事綜物)하여 공정하고 성실한 마음이 그의 문묵(文墨-문장)에 드러나 족히 그 의리(意理-뜻과 이치)를 알 만하며 지금에도 유익한 점이 있습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폐하께서는 옛 성인을 힘써 본받으시고 호탕하여 꺼리는 바가 없으시니, 이 때문에 비록 적국(敵國)의 비방하는 말일지라도 모두 싣게 하고 고치거나 숨기는 바가 없어 이로써 대통(大通)의 도를 밝히셨습니다. 삼가 베껴 적어 저작국에 올렸습니다. 신 진수는 실로 두렵고도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또 조아립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태시(泰始) 10년(274년), 2월 1일 계사일, 평양후 상(平陽侯相) 신 진수(陳壽)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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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가 제갈량 이 사람이 깔 게 없습니다..한 건 아니고..
적국의 신하지만 황제(사마염)께서 대통한 명군이시니 이 자라면 본받을만한 인물입니다...
하며 진수가 삼국지를 편찬하기 전에 '제갈량집'이라고 하여 먼저 만들어 사마염에게 바쳤을 때 올린 글입니다.

기략이 부족한듯 하다... 라며 제갈량의 군략을 낮게 평가하는 듯 하다가도
'그와 대적한 이 중에는 혹 인걸(人傑)도 있었고 또한 군사 수가 부족해 적과 같지 못했으며 공격과 수비는 서로 다르므로...' 라며
은근히 옹호해주고 감히 관중과 소하라는 영걸에 비교하면서 '한신같은 인물만 있었어도 대업을 이루었을 거다.'
라며 옹호해줍니다.
(제갈량이 대적했던 인물이 사마의였고 그의 손자는 현재 황제이니 함부로 그의 군재를 치겨 올리는 건 정말 목숨을 거는 것임에도 말입니다.)

진수는.. 삼국지를 만들기도 전에 '제갈량집'을 먼저 만들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하며, 제갈량 만세를 외쳤던 인물인 것이지요-_-;
D.TASADAR
10/10/16 12:45
수정 아이콘
왜 쓰신 건진 모르지만 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가정 패배의 50%이상은 마속의 상관인 제갈량에게 있는 겁니다.

쓸 사람이 마속밖에 없었단 건, 당시 기록을 볼 때 다른 문무 백관들이 가정에 위연이나, 오의를 추천했는데 일방적으로 마속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는 말이 나오기에 옳지 않은 말입니다.

물론, 인재 없는 촉에서 마속을 차세대로 키워 보겠다는 노림수였다면 이해는 되나, 가정 전투 전이나 후나 항상 신중하고 안전한 수(위와 달리 촉은 늘 전력이었죠.)를 두었던(둘 수 밖에 없었던) 제갈량이었던 걸 생각하면, 그 중요한 순간에 왜 모험을 했느냐는 정말 제갈량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기록에 나와 있는대로, 제갈량이 마속과의 개인적 친분 때문에 중용하였다는 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제갈량은 관우, 그리고 조조와 더불어 당연히 삼국지 내에서 최고임에는 분명합니다. 남아있는 기록들이란 것이 승자의 기록이란 걸 생각하면, 실제로는 더욱 대단했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능력에 비해서 과소평가(라기 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는)받는 인물로 저는 순욱이라 꼽고 싶네요.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만약 순욱이 제갈량의 위치에 있었어도 역사는 그닥 다르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의 제갈량의 자리에 순욱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0/10/16 12:47
수정 아이콘
제갈량도 제갈량이지만 더 불쌍한건 강유죠. 초인 제갈량마저 겨우 버텨나가던 촉을 혼자 이끌어가야 했으니까요.
물론 강유도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이었지만 혼자서 한 국가를 이끌만한 역량은 가지지 못했죠. 초기엔 그래도
장완, 비의가 내정을 맡아주었지만 그들이 죽고나선 오히려 황호같은 간신배가 설쳐대고...제갈량의 유지를 따라
북벌을 단행했지만 제갈량도 못한걸 강유가 하기엔 무리였죠. 상황이라도 좋았으면 모를련만, 가면 갈수록 제갈량
시대보다 악조건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촉을 지탱하며 일으켜 세우려했다는 것, 선대의 유지
를 이어받아 변방의 소국으로 소멸하는 것이 아닌 중원을 노리려 한 이상은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강유의 무리한 북벌로 촉의 멸망을 불러왔다고 하지만 그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강유의 딜레마
였죠.
이뿌니사과
10/10/16 12:47
수정 아이콘
강유 디게 좋아합니다만;; 어째서 위나라 출신인 강유가 촉의 운명을 떠받치다시피하여 고군분투하기까지 된것일까요? 인간적 매혹?? 여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설탕가루인형
10/10/16 12:58
수정 아이콘
껄껄
원래 삼국지연의라는 것이
초반에 여포가 힘자랑 하다가 중반에 조조가 땅자랑하다가
후반에 제갈량이 지자랑하다가 끝나는 소설 아닙니까?
빼꼼후다닥
10/10/16 12:52
수정 아이콘
전 제갈량처럼 한니발이나 롬멜(물론 나치라서 극도로 싫어합니다만...) 같이 약한 전력으로 기대 이상의 전력을 내는 장군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슨 게임 운영하듯이 있는 국력 자체를 역전시킨다는 것 자체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이야기고, 사실상 최소한의 병력으로 가장 많은 전공을 세우는 정말 입전쟁을 보여주는 인물들이라고 생각되거든요.
andante_
10/10/16 12: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연의 때 너무나 사기적인 스펙 때문에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했지만 정사를 통해 오히려 옹호하게 된 캐릭터입니다.

유비가 형주에 있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형주에서 호족들과의 관계개선, 조조에게 대항하도록 오나라를 설득, 유비 입촉 후에 그의 정치적 활약 등) 방통, 법정에게 늘 밀리다가 유비가 죽은 후에야 사실상 1인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그 정도면 유비에게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질 법도 한데, 오히려 인재난 속에서 유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고난을 다 겪고 홀로 모든 짐을 지다가 죽고말죠. 또한 연의에서는 주유와의 머리싸움과 사마의와의 북벌전에서 신선같은 활약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제갈량의 참다운 능력은 성실함과 유비와 촉을 위한 충성심이죠. 그의 출사표와 유언은 아직도 심금을 울릴만한 명필입니다. 북벌 당시 유일하게 촉의 원년멤버였던 조운의 병사와 더불어서 2기 멤버라고 할 수 있는 관흥의 요절, 마속의 실책까지 정말 불운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갈량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스로 너무 많은 짐을 지려고 했다는 부분입니다. 물론 촉나라가 인재난에 허덕인건 사실이지만 승상으로서 사소한 일들까지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위연과 화목하지 못했던 점과 가정에서의 마속의 패배도 상장군인 제갈량에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구요. 이 부분에서는 조조의 용병술에 새삼 감탄하게 되죠.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재선발. 물론 순욱의 역할이 엄청나긴 했습니다만, 한 나라의 최고위치에 선 자로서 제갈량에게 이러한 용병술이 갖추어졌더라면 인재난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강유는 정치적 능력보다는 북벌 이후의 자신을 잇기 위함이었고, 제갈량의 뒤를 이은 장완이나 비의는 제갈량만큼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죠.

어쨌거나, 아... 제갈량 그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10/10/16 13:35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진짜 사기유닛이 될려면 방통, 마속과 조합할때죠.
신산+연환+백출이면 10만대군도 막아낼수 있습니다.


네....죄송합니다. -_-
후지카와 큐지
10/10/16 14:10
수정 아이콘
저기 죄송한데, 삼국지 관련해서 자세한 자료가 많은 곳은 어디가 있나요?(참고로 디씨같은 스타일은 취향이 아닌듯 해요.)
이 글의 필자분과 댓글의 필자분들의 글을 보고 정말 감탄을 했습니다.
저도 삼국지학(?)쪽으로 입문해 보고 싶네요.. 읽어본 거라곤 이문열 삼국지 한번이고,, 삼국지 시리즈 다 해본거 정도 뿐이네요 .
마프리프
10/10/16 14:14
수정 아이콘
정사 제갈량전보면 여러가지고 눈물나는 구절이 참많습니다
유비가 죽을때 아두가 바보면 니가가져하니 엉엉울면서 고굉지력을다하고
충절지정힘쓰겠다 하면서 죽기로 계속하겠다고.....
출사표에올린 우리집은 뽕나무있으니 괜찮음 먹고살음이나
제갈첨은 귀여운대 조숙해서 오래못살거같아나(ㅜㅜ)
정말 인간적으로 깔거없습니다
켈로그김
10/10/16 14:22
수정 아이콘
무력이 낮아요.
10/10/16 14:23
수정 아이콘
근데 제갈량 까는 사람에 pgr에 있었나요?
어느 싸이트에서 제갈량 깠었나요?
제갈량이야 삼국지 내에서는 최고의 지휘관이고 중국내에서의 타시대 인물과 비교해도 내정관련부분은 손꼽힐만하지만
전투관련 부분은 타시대의 지휘관들과 비교하면 조금 괜찮은 수준 밖에 안되죠. 성과가 없으니.
10/10/16 15:51
수정 아이콘
삼국지 좋아하시는 분들 조아라의 "교당출려"라는 대체 삼국지 소설 한번 읽어 보세요...
촉한정통론 좋아하시면 정말 재밌게 읽으실수 있습니다.
올빼미
10/10/16 15:45
수정 아이콘
제갈량은 전국통일이라는 타이틀이 없죠. 그타이틀이 드물다면 모를까....은근히 많아서요.
블루마린
10/10/16 16:31
수정 아이콘
악 이글보고 삘받아서 오랫동안 안읽었던 연의를 다시 집어들었더니 어느덧 해가 저물고있네요;;
덕분에 손도못댄 제 레폿은 어찌해야할지.. ㅠ 책임지세요 엉엉

정말 제갈량은, 뭐랄까. 비운의 천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후세에 회자되는 것일까요.
하긴, 비운이라고 할 수도 없는게 대업을 이루지 못했을 뿐 태어나서 하고싶엇던 것은 다 해본 것 아니었을까요.
특히 군주로 모셨던 선주의 촉이 가졌던 한계를 생각하면.. 원은 없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니가슬프다.
10/10/16 19:11
수정 아이콘
원맨팀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죠.

농구로 따지면 특출한 실력을 가진 선수하나의 원맨팀이 상위권으로는 도약하나 우승은 못하고

그 팀에서 특출한 선수가 부상이나 퇴장당하면 무너지는 이치랑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제갈량이 까이기 시작하는건 아마도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 이후가 거의 기점이 된 것 같네요.
canicular
10/10/1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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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와 비교해 제갈량이 정말 대단한 점은 국가적 규모의 군사작전을 지속하면서도 촉 경제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죠.
'내정'이라고 짧게 표현되는 제갈량의 위대한 치적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당시 기준으로 생산력이 타 국에 비해
까마득히 부족한 촉한을 이끌며 대위항쟁노선을 유지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댓글 중에 강유가 장완 등의 제어를 받고 실질적인 권한이 제갈량만 못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라는 내용도 있는데
제가 봤던 다른 기록에는 오히려 강유가 제갈량 사후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시도하면서 실제 촉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는
해석이 있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연의의 간신대명사 황호도 사실 혼자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해석보다는
경제가 붕괴된 상태의 촉 내정의 모습에 대한 대표적인 상징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경제와 국방의 밸런스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이라크전 수행하며 상승한 미국의 부채규모, 혹은 더 가까운 뽀글공화국을
보면 알 수 있죠.. (지금처럼 자본생산력보다 노동생산 비중이 훨씬 높았던 옛날엔 더욱 어려웠을 듯)
역시 결론은 제갈량은 신이군요.
애국청년
10/10/17 00:04
수정 아이콘
최근에 삼국지11을 시작하면서부터 삼국지에 다시 관심을 가져 파성(http://www.pasung.net/) 등 삼국지 관련 사이트에서 많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삼국지연의는 정사와 아무래도 차이가 많이나더군요

제갈량이란 인물은 유비라는 주인공을 띄우기 위해 어느정도 부풀려진 인물이란 것은 동감합니다.

하지만 기본스펙인 정치분야에서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위촉오 삼국대립당시 촉의 입지는 위의 10분의 1수준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내정을 관할하면서조차 북벌을 도모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시대를 잘못만난 희대의 영웅이며, 주군을 잘못만난 불행한 신하였다는 사실에는 동감합니다.
루크레티아
10/10/1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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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가장 빛나는 장면은 바로 오나라의 수많은 인재들과 한 판 대결을 벌이는 설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 자리에는 오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모든 인재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었고, 본인은 어떻게 해서든 이런 잘난 사람들을 설득해서 구원을 얻어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제압을 해버리니 그 장면이야말로 제갈량의 진면목을 잘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갈량을 비유하는 말로 '스스로를 관중, 악의에 견주었다.'라고 말하고 수경선생 사마휘는 오히려 관중과 악의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는데 사마휘의 말이 정말이라는 것이 유비 사후에 제대로 드러나버렸습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비견될 인물은 순욱을 제외하면 없을 듯 싶군요.
나는니가슬프다.
10/10/17 00:44
수정 아이콘
사실 어떻게보면 제갈량은 주인을 잘못 만난 불운이죠.

인재가 많이 없었다고 해도 특급 장군들과 특급 모사들까지 있었죠.

봉추와 와룡 중 둘 중 하나만 얻었어도 능히 패업을 이룰수 있다고 하였으나

봉추는 유비때문에 죽었다고 보면 되고 관우가 죽자 쓸데없이 군사 일으켜서 국력 다 깎아먹고 죽었죠.
10/10/17 01:55
수정 아이콘
삼국지라곤 이문열 삼국지밖에 읽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순욱이 제갈량에 비견될 수 있나요?
그냥 조조가 원정가면 집 잘 지키는 사람정도로 알고 있습니다.-_-;;
순욱+곽가=제갈량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위에 댓글보니 순욱을 뛰어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순욱이 내정말고 뛰어난 부분이 있었나요?
패스미
10/10/17 03:29
수정 아이콘
역사속의 제갈빠들...


삼국지에 주석을 단 배송지 : 우리 제갈짱이 위나라에서 일했으면 진군과 사마의도 다 발라버렸을 거임..

북송의 대문호 소동파 : 조조가 졸라 강한데도 우리 제갈짱은 충심만으로 이에 대항했음.ㅠㅠㅠㅠ

주자학을 집대성한 바로 그 주희 : 맹자 이후엔 장량과 제갈량만 있을 뿐임. 나머진 깝nono..


삼국지의 저자 진수가 제갈량은 군의 통치엔 우수했으나 기책은 허접했다는 소리를 하니 이에 대한 제갈빠들의 반박들

부현의 부자 : 제갈량이 기책을 쓰지 않은 건 촉이 약소국이여서 그랬던 거임. 그래서 신중하게 행할 수밖에 없었음.(요즘에도 이게 거의 대세죠.;;)

왕부지의 독통감론 : 유선이 멍청하고, 위가 너무 강했기에 계획을 변경해 촉을 보존하려고 했기 때문임.

홍매의 용재수필 : 우리 갈량옵빠가 기책은 위험하니까 쫄아서 그런 게 아니거든여. 대의를 표방한 출병이니 남을 속이는 치사한 짓꺼리는 안한거거든여.(송양지인도 아니고.;;; 이쯤 되면 거의 정신승리 수준인데.;;;)


북위의 최호가 제갈량은 조씨들한테 이기지도 못했고, 단지 유장으로부터 나라를 강탈해 황제를 참칭했을 뿐이다라는 평에 대한 제갈빠의반박

왕세정의 서소자첨제갈량론후 : 유비보고 유장 먹으라고 한 건 우리 갈량 님아가 아니라 방통과 법정임. 또 유장 애비 유언은 한조로부터 독립해서 황제가 될려고 했던 호로새퀴이기 때문에 그의 아들 유장을 토벌한 건 정당한 일임.

이외에도 제갈빠들은 많았다고 합니다... (이상 펌)

----------------------------------------------

그외에도 그 유명한 진수의 평, '제갈량은 정치는 능한데 기책은 좀..'는
오히려 '우리 승상님이 기책만 되셨어도 짱먹는건데 샹...'이라는 투로 해석하는게 맞다죠.
10/10/17 14:39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인재활용면이겠죠.
결국 제갈량이 그렇게 열심히 키웠던 마속은 패배해서 목 배게 되었고
역시 제갈량이 열심히 키웠던 강유는 촉한 멸망의 단초를 제공하였죠.
제갈량의 인재활용이 유비급으로만 되었어도 그렇게 무리한 운영은 되지 않았을텐데...
방통과 법정이 일찍 죽은게 가장 아쉬운 점이라 볼 수 있겠죠.
제갈량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던 인재가 바로 두 사람이었는데 결국 두 사람이 너무 일찍 요절해버리는 바람에
제갈량이 후에 운영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봅니다. 특히 군사지략에 뛰어난 인재가 거의 나오지 않았잖아요.
내정에는 뛰어난 정치가들은 많았지만 지략에 뛰어난 모략가들은 부족했던게 유비 사후 촉한이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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