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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14 00:01:23
Name Roman_Plto
Subject [일반] 야구 전문가(특히 두산)에게 묻습니다
1. 히메의 조기강판
- 히메가 손가락이 좀 불편해 보였지만 제 착각인지는 몰라도 투수교체하러 코치가 나갔더니 강하게 괜찮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던데, 혹시 좀 더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고창성선수가 이전 경기에 진갑용선수 타구에 맞고 괜찮다는 제스쳐를 했는데 투수 교체하고 점수 내줬던게 떠오르던 장면입니다.

2. 4회말 수비시 종박↔현수
- 두산 최고의 악바리이자 공수주의 핵심인 이종욱 선수가 경기초반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공격도 아닌 "수비" 타이밍에서 바로 교체해버리는 김경문감독. 그간 계속 부진했다면 모를까 종박 선수의 활약과 두산에서의 비중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었습니다. 히메를 강판시켰던 중견수 방면 2루타와 이영욱선수의 버스터때 엄청 앞에 나와 있다 동점타 허용하고, 김상수선수의 빚맞은 타구를 쉽게 안타를 만들어 줬던 김현수 선수의 수비가 나올때 중견수 종박, 좌익수 수빈을 떠올리던 사람은 저뿐이었을까요. 매스컴은 어제 2타점을 갖고 컨디션 완전 회복이니 모니 떠들어 댔지만, 안타친 공이 어떤공이었는지와 그다음 9회 큰걸 노리다가 어이없이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보니 전 그 안타가 "로또" 라고 확신했습니다. 오른손투수였으면 모를까 가뜩이나 왼손투수에 약한 김현수 선수에게 좋은 컨디션의 장원삼선수와의 2번의 타석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고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럴때마다 "종박"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즉, 오늘의 아주 이른 시기 "수비" 타임의 문책성 교체는 공수주 약화와 사기저하 외에 팀에게는 전혀 플러스가 없는, 결국 김경문감독에게 독이 되서 다가온 최악의 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3. 사나이는 의지! 끝없은 양의지 사랑
- 야수중 가장 체력을 많이 소진하는 포지션은 다 알다시피 포수죠. 올해가 첫 풀타임 선발출장인 신인포수에게 플레이오프 계속된 선발 출장에 오늘은 11회까지 "쉬지않고" 뛰었죠. 9회인가 잡을 수 있는 파울플라이도 체력때문에 못잡는게 보였고, 종종 나오는 포구 및 블로킹 실수, 위기 순간에 빠른 승부를 걸다가 적시타를 맞는 장면이 보일때마다 용덕한선수가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준플의 대역전극의 주역인 용덕한선수를 내내 쉬개 하는 모습을 보니 용포에게 무슨 부상이 있나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타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타점이나 승리와는 별 관계없는데다 제대로 맞았다는 느낌도 별로 없었습니다. 반대로 삼성은 진갑용선수와 현재윤선수를 적절히 교체하며 안정된 마운드 운용 및 수비를 유지했습니다


전문가(특히 두산)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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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nysun
10/10/14 00:04
수정 아이콘
1. 물집이 잡혔다고 들었습니다.
이종범
10/10/14 00:04
수정 아이콘
글쓴분께 초치는 내용인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이야기 해봤자 결과론적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냥 두산 멋졌습니다. ㅠㅠ
아름아름
10/10/14 00:09
수정 아이콘
1. 물집 잡히기 전까지 투구내용과 너무 차이가 확연했죠..(컨트롤이라던지 구위가) 오히려 김경문 감독이라서 2루타 맞기까지 밀고 나갔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2.저도 공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교체하는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이드나 교체대상이 이종욱 선수라뇨..비록 그전에 병살치고 기회를 날리긴 했지만 후반까지 있었다면 어러모로(기습번트,주루플레이,수비 등등) 쓸모가 많은선수인건 분명합니다.

3.결과론이라고 생각됩니다. 플레이오프 경기내내 난타전 이였던점을 생각하면 양의지선수의 공격력을 버리기엔 너무 아깝죠..
축구사랑
10/10/14 00:09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네요..저 역시 오늘 결정적 패인은 "이종욱"의 교체였습니다.
김현수선수는 3년연속 요지부동의 새가슴임을 입증해구요...

오늘 이종욱 교체하는 순간 전 웬지 삼성이 올라갈것 같았는데 여지없네요..
당최 왜 그때 교체를 한건지 이해를 하려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스크와 두산의 진검승부는 또 언제를 기약해야할지요...
베이컨토마토디럭스
10/10/14 00:01
수정 아이콘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냥 아쉬운 팬의 입장에서 써보자면
1.굳은 살이 벗겨졌다고 해설이 계속 그러고 또 연속 볼7개였나 아무튼 안좋았죠뭐 좀더 빨리 교체해야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3.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Random]부활김정
10/10/14 00:11
수정 아이콘
두팀다 잘했습니다. 박수를 쳐주고 싶내요!
초반에 5:0 되고 싱겁게 끝날줄 알았던 5차전이 이렇게 되리라고 누가 예상했겠나요..
응원팀의 포스트시즌탈락으로 안보게 될줄 알았던 포스트 시즌을 ..
이런 명승부를 보게 해준 두산과 삼성 롯데에게 감사합니다 (__)
방과후티타임
10/10/14 00:12
수정 아이콘
히메네스 조기강판은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지만
포스트시즌 마지막경기라는 특성상 뭔가 이상한 징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교체시키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종욱 교체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컨디션이라던가 뭔가가 그랬으니 그럴것이라고 믿습니다.
양의지는 선발로 나온거는 이해할 수 있지만(차우찬에게 강하다고 하니까요) 중간에 용덕한으로 교체 안한거는 저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다만 양의지의 한방을 생각한것이겠지요. 대구구장 큰편이 아니고 한방이 있는 선수니까요
뭐, 전 한화팬이라 확실한 사정이야 설명못하겠지만요
Roman_Plto
10/10/14 00:17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두산선수들의 거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게다가 삼성이 생각보다 잘 하진 못했는데,
결과가 안좋다 보니 답답해서 몇글자 적어봤습니다
김경문감독, 물론 옛날보단(정말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았습니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만한 전력에, 이만한 실력까지 보여줬는데 3위라면..
아쉽지만 가을 야구 자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네요
10/10/14 00:20
수정 아이콘
2번은 확실히 좀 아쉽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때는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이런 말하는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팀의 감독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팀에 대해 잘아는 사람이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하기 때문에,
불만이나 원망은 없습니다. 다만 결과가 안좋았으니 아쉬울 뿐입니다.
밤톨이
10/10/14 00:15
수정 아이콘
오늘 이종욱 선수의 번트실패+병살이 경기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렇다고 그렇게 교체해버린건 제가 봐도 좀
아쉬운 결정이었습니다. 아무리 이종욱이 그런 플레이를 했어도 김현수하곤 달랐을거 같은데.. 뭐 다 결과론이죠.

히메네즈 강판은 어쩔수 없는거 아니였을까요.. 물집이란게 말이 물집이지 공 던지는 투수한테는 그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걸로 압니다.
그리고 물집 잡히고 나서 투구내용이 전하고 완전 딴판이었죠.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못던졌으니까요. 그냥.. 운이 없었어요. 그렇게 봐야죠.

용덕한 선수는 진짜 저도 궁금합니다. 어디 다쳤거나 그런 소식을 못들었는데 어느샌가부터 계속 그렇게 출장을 못하니... 용덕한 선수가
타격이 아주 부진한것도 아니었고 수비적인 면에선 오히려 더 좋다고 봐도 무방한데.. 결국 이것도 결과론이죠. 양의지 선수가 중요할때
한방 쳐준게 없으니..
10/10/14 00:25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켈빈 히메네즈의 강판은 너무나도 당연한겁니다.
손에 굳은살이 벗겨졌다면 투수는 다른 이유 아무것도 필요없이 무조건 바꿔주는게 정상입니다.
손에 물집이 잡히거나 굳은살이 벗겨지거나 손톱이 깨지면 제대로 된 투구가 불가능합니다.
dancing_scv
10/10/14 00:43
수정 아이콘
1. 팀의 에이스로서 아쉽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투수의 컨트롤은 손끝의 미세한 감각이 정말 중요한데, 오늘은 굳은살이 벗겨졌다고 하더군요. 이건 꽤 크죠. 그동안 공 잡던 느낌과 다르니까.
실제로도 그 이후 홈런까지 허용했구요.

2. 저는 삼성팬입니다.
이종욱 선수가 김현수 선수로 교체되는 순간 기뻐서 폭풍 소주 3연샷을 했습니다.
번트 실패 이후 병살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이후에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욕심에 혹은 실수를 자책하는 마음에
정상적인 플레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김경문 감독이 판단을 한 거겠죠. 혹은 문책성 교체였을수도 있구요.
김현수 선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완성단계에 있다고 보여지고, 적어도 앞으로 5년간은 대한민국 간판타자가 될 것이라고 보지만,
멘탈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걸 오늘 보여줬죠.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이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완전히 팔로만 스윙했죠.
김현수 선수가 왼손투수에 약하다고 하셨는데,
베이징 때 였던가요.
일본전에서 이와세 선수에게 안타를 쳐내는 걸 보면서
좌완에 좌타자 대타쓰는 김경문 감독이나, 그걸 쳐내는 김현수 선수나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준비된 상태에서의 김현수 선수라면, 좌완우완 가릴것 없이, 그야말로 "막" 쳐내니까요.
김현수 선수만한 젊은 타자가 삼성에도 제발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이면 베이징 때가 맞겠네요)

3. 김경문 감독이 선수를 잘 키워내는 것은 믿음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믿는 선수에게는 당장의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꾸준히 믿고 기회를 주죠.
실제로 양의지 선수는 시즌을 훌륭하게 치러냈고, 차세대 공격형 포수로서의 가능성을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용덕한 선수가 포스트시즌 들어서 훌륭하게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지금의 안타 한방보다는 선수의 경험을 더 중시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경기 후반부에 득점권 상황이었다면, 타격이 괜찮았던 용덕한으로 교체도 생각해 볼 만 했겠지만,
장원삼 선수가 나온 이후 두산에겐 득점기회가 없었죠. 거기에 이현승 선수도 삼성에게 득점기회를 주지 않았구요.
5:5 상황에서는 두팀 사령탑 모두 한점 승부라는 걸 알았을테고, 양팀 투수들의 던지는 모습을 봐선 단타로는 득점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번 더 믿은 거겠죠. 홈런 한방. 이게 김경문 감독이 던진 마지막 승부수라고 보여지네요.
키타무라 코우
10/10/14 01:44
수정 아이콘
Kaga Jotaro
10/10/14 02:11
수정 아이콘
1. 조기강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타이밍 더 빠른 교체를 했더라면 좋을뻔했었죠.

2. 달감독님의 의도는 어느정도 알겠지만, 글쎄요 결과론적으로 오늘 경기의 가장 큰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양팀 다 투수력이 시원찮은 시점에서, 올시즌 내내 보여준 양의지 선수의 공격력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참 재미있던 시리즈였습니다.
떨어진 두산팬분들껜 위로를, 어렵게 진출하신 삼성팬 여러분들께는 축하를 드립니다.
한화도 가을야구 했으면 좋겠어요 ㅠ_ㅠ
버디홀리
10/10/14 02:15
수정 아이콘
모든 얘기가 결과론일 수 밖에 없네요.

1. 첫번째 히메네스의 조기 강판....
대게 손가락에 이상이 생기면 공을 평상시 보다 제어하기가 힘듭니다.
실제로 히메네스가 물집이 잡힌 이후 제구가 급격히 떨어졌고, 최형우에게도 볼카운트가 몰리자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는 공이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홈런을 허용하게 된거라고 봅니다.
초반 1, 2회의 위력적인 볼과는 차이가 있었기에 교체가 불가피 하게 보였습니다.

2. 이종욱의 교체....
올해 두산이 1이닝에 6득점을 하고도 역전패 했던 경기가 3경기쯤 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한 이닝에 대량 득점을 하고 나서 의외로 역전패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초반의 대량 득점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많이 가져옵니다.
김경문 감독은 보내기 번트를 잘 대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2회에 멋지게 성공했고, 또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이종욱은 감독의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죠.
제가 보기엔 이종욱 개인에게 질책성이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분위기를 잡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3. 양의지는 사실 두산으로선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죠.
포수로서 수비 능력은 떨어지지만 결정적인 한방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선 삼성 불펜이지만 언제든지 위력적인 투수들이라 연타로 그들을 무너뜨리는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5차전 빼곤 다 잘 쳤지만요. ^^;;
저역시 위의 dancing_scv님 의견처럼 홈런 한방을 기대한 것으로 판단되네요.

제가 생각하는 아쉬운 점은 조금 다른건데....
고창성 선수에 대한 무리한 연투가 조금 아쉽네요.
긴 이닝을 던지진 않았다고는 해도 불펜으로 빠르게 몸을 풀어야 하는 불펜 투수들의 성격상 준플부터 플옵까지 10경기를
전부 던지게 했다는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 일일히 자료를 뽑아보진 않았지만 10경기 중에서 고창성 선수가 제대로 던진 경기는 두, 세경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 두, 세경기를 뺀 나머지 경기에서 전부 제구가 좋지 못했고, 실점을 했거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너무 무리한 등판이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연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고는 하지만 김성배나 성영훈을 활용했더라면 잡아야 할
경기에서 고창성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역시, 2010년 두산의 도전은 충분히 감동적이였고, 멋졌습니다.
참피온의 자리는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안되면 후년에 해도 되고........야구는 계속 되니까요.
두산 베어스 화이팅~!!
Cedric Bixler-Zabala
10/10/14 03:05
수정 아이콘
1. 사진을 보면 히메네스는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엄지에 심하게 물집이 잡혔습니다.
2. 질책성 교체이기도 하지만 이종욱이 준플-플옵을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연속출장했기에 체력이 떨어져서 제대로 된 스윙을 못한게 더 컸다고 봅니다.
3. 양의지의 삼성-대구구장 성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기용이죠.
StayAway
10/10/14 05:04
수정 아이콘
두산으로서는 시리즈 내내 이용찬의 부재가 아쉬웠습니다.
아니면 준플에서 정재훈에 과부하가 걸리지도 않았을테고 시리즈 내내 고창성에게 무리한 등판을 안시켜도 됬을꺼고
왈론드가 계투로 잘해줬다고는 하나 중간중간 선발로 이닝을 먹으면서 불펜진에게 휴식할 시간을 줬다면 더 제대로된 싸움을 할 수 있었겠죠
물론 나와도 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10/10/14 09:57
수정 아이콘
무슨팀이든 지기만 하면 결과론으로 감독 까는건 매한가지군요
준플때 명장이 플옵가면 머리를 비우고 나오는 것도 아닐텐데

결과만 가지고 if 붙이는건 너무 쉬운일인듯 합니다
10/10/14 10:13
수정 아이콘
두산의 저력을 보았다고 해야할까나요.
가을야구 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끈적끈적한 두산의 야구는 언제나 쫄깃하네요.
다음엔 코시에서 봤으면 합니다.
물론 우승은 한화 엉엉엉
제랄드
10/10/14 10:21
수정 아이콘
1. 히메네스
물집에 떨어져나갔다는 소리도 있고, 물집이 생겼다는 소리도 있고, 굳은살이 떨어졌다는 소리도 있고... 어쨌든 홈런 포함 연속 장타를 허용했을 때 바꾸는 게 맞았다고 봅니다. 삼성의 상승 흐름을 차단할 필요도 있었고요.
교체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 내내 두 팀의 공통점은 투수 운용에 있어 플레이오프에서의 '닥치고 승리'가 아닌 '한국시리즈'를 염두한 운용을 했습니다. 히메네스를 조기 강판시킨 건 한국시리즈 때 그가 최소 2경기 선발을 맡아줘야 하는데 준플레이오프부터 선발은 물론 중간계투로도 몇 차례 등판한 가장 안정적인 투수를 굳이 오래 던지게해서 정작 한국시리즈 때 맥을 못추는 사태를 방지할 필요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굳이 히메네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삼성의 선감독도 시리즈 내내 투수들을 평소보다 빠른 타이밍에 교체했으며 이번 시리즈 양팀의 경기당 등판 투수 숫자를 보면 양팀 모두 '최대한 많은 투수를 짧게' 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이종욱
이종욱의 조기 교체 이유는... 문책성일 수도 있고, 김현수가 뭔가 해줄 거라는 감이 왔을 수도 있고, 이종욱의 타격감이 뭔가 아니다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글 쓴 분 말씀처럼 '악수'였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감독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영욱 버스터 장면에서 저 역시 이종욱이 떠올랐지만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젠장, 이종욱 왜 바꾼 거야!' 식의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선의 선택이 최고의 결과를 낳지 않았을 뿐이죠.

3. 양의지
개인적으로 스포츠신문 기자식 표현인 '공격형 포수', '수비형 포수'라는 말은 그다지 옳은 표현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세한 견해는 이곳을 참조하시고 http://yagoo.tistory.com/2267 http://yagoo.tistory.com/7624
잡설 빼고, 양의지의 공격력(과 대구구장 성적과 4차전 타점)을 생각한다면 그의 기용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용덕한이 준플에서 미친 타격을 선보인 결과 롯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리고 양의지보다는 블로킹, 경험 등에서 약간의 우위를 보이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두산은 한 회에 5점 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 파괴력을 선택했습니다. 역시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2연패 후 천신만고 끝에 롯데를 이기고 올라와서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준 달감독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잘했고, 보여줄 건 다 보여준 명승부였다고 생각합니다.
10/10/14 11:09
수정 아이콘
1. 히메네즈
마운드의 선수의 의견은 의욕이 앞선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코칭스테프의 의견이 절대적입니다.
손에 이상이 생긴 이후 확연히 볼의 위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바꾸는게 맞았습니다.
다만 그 다음에 올라온 왈론드가 확실히 지친 모습이라 안타까움이 더 짙어졌을 뿐입니다.

2. 이종욱

왠지 침착함이 떨어져 보였던 어제 두번의 타석이었습니다.
특히 두번째 타석의 번트 실패는 좀 컸죠.
자꾸 몸이 먼저나가면서 벤치를 대는 모습이 그답지 않았으며 왜 자신에게 번트를 지시했는지조차 망각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이종욱의 교체는 이번 시리즈에서의 두산 선수들의 모습과 연장선에 있습니다.
유독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초반에 안좋았던 타자는 경기 끝날 때까지 안좋았던 경우가 많았던 것 때문에
PO부터는 초반 타석에서 안좋으면 곧바로 교체가 이루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전날 모처럼 타점을 올린 김현수에게 기대를 걸었겠죠.
타석에서 교체하지 않고 수비에서 곧바로 교체한 것은 선수들에게 경기에 집중하라는 무언의 메세지였을 것으로 봅니다.
사실 김현수의 수비가 나쁜 편은 아니며 중견수 정수빈도 수비는 훌륭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수비교체가 결과론 적으로 안좋은 결과가 나왔을 뿐입니다.
그 타구를 이종욱이라면 잡았을거란 가정도 무의미하지만, 저도 아쉽긴 했습니다.

3. 양의지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수비능력에서 용덕환이 조금 더 낫다고는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용덕환 역시 시리즈 중 블로킹 미스를 몇번 했었습니다.
준 PO에서 양의지를 빼고 용덕환을 투입한 것은 당일 경기 두번의 타석에서 양의지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그 경기에서 용덕환의 결승타가 나와서 흐름이 좋다는 판단에서 다음 경기에 그대로 투입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대박이 났었죠.
하지만 PO에서 다시 출전시킨 양의지의 타격밸런스가 괜찮았기 때문에 계속 주전으로 선택을 한것이죠.
애초에 용덕환 선수는 양의지의 선발경쟁 대상이라기 백업이라는게 김감독님의 생각이었습니다.
10/10/14 11:12
수정 아이콘
1. 히메네스
전 조금 더 일찍 바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5점이나 리드하고 있고.. 팀 에이스에다가 그전까지 투구내용이 훌륭했으니 더 끌고간건 충분히 할 수 있는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에 물집잡힌 이후 구위나 투구내용이 너무 안좋았네요.
투수 교체 타이밍이 좀 빠른편인 감독이라면 당연히 바꿨을거라 생각합니다. (ex. 선동렬 감독)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긴 해도 만약 제가 결정한다면 좀 더 일찍 바꿨을거라 생각합니다.

2. 이종욱
문책성이든 주의환기든 삼성팬의 입장에서 이 결정이 삼성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교체하지 않았을겁니다.

3. 양의지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
양의지 선수로 끌고간 선택이 나뻤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그렇다고 용덕한 선수로 교체하는것도 일리가 있는 판단이고..
그..후..
10/10/14 11:28
수정 아이콘
나이가 많이 들면서..관리직으로 올라가면서..스포츠를 보면..왜? 그랬을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해하게 되더군요..다 숨은뜻이 있을것이다 라고..............

MOON과 SUN의 대결..정말 흥미롭게 봤습니다..
준플과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감독들의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생각한건 정규시즌에 이어서 이번 시리즈역시 2,3,4위 감독들 모두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는것 같습니다..
내년부터 혹은 내후년부터 SK를 끌어 내리고 리그를 지배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시리즈전에는 코리안시리즈에 삼성이 올라가면 삼성 우승이라 생각했었지만..시리즈를 지켜봐온 느낌은 SK 우승인것 같네요..
감독님들 강한팀 만들어 주셔서 내년에도 감동과 즐거움이 있는 경기 부탁드립니다..

PS: 로이스터 어쩔껴..ㅠㅠ
10/10/14 12:33
수정 아이콘
1. 2회인가 3회인가부터 계속 손가락을 들여다보는 것이 불안했는데 다행스럽게 삼성 타자들이 도와주어서 그 이닝은 무난히 마무리가 되었죠. 그래도, 그 다음회에 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제일 좋지 않았나 싶네요.

2. 그 때까지만 해도 5점 리드가 쉽게 뒤집힐 분위기는 아니었고, 이종욱 선수에 대한 문책성(?) 더하기 김현수 타자의 기 살려주기도 생각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리드가 있으니 편하게 스윙하면서 감 좀 찾아보라는. 하지만, 곧 1점차가 되면서 편안한 상태가 아니게 되었다는게 문제였죠. -_-;; 뭐, 결과론으로는 실패인 셈입니다만, 교체 당시 시점에서 판단하자면 타당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양의지의 공격력은 포기 못하죠. 준PO에서 용덕한이 터진 경기가 있다고해도 평균적으로는 양의지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어쨌건.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ㅠㅠ
율리우스 카이
10/10/14 16:14
수정 아이콘
2번은 원칙의 문제 아닐까요? 결과론적인 접근이지, 원래 김경문감독은 타석에서 삽질하면 경기중 야수 교체를 자주 하는 감독입니다. 이 원칙이 단순한 오늘의 승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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