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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9 23:19:11
Name 옹정^^
Subject [일반] [야구 계층] 안타까운 LG 야구..문제점에 대해 얘기해 보죠.
밑에 글이 올라와서.. 야구팬으로서 왠지 얘기 한번 해 보고 싶네요.(이하 경칭은 편의상 생략합니다. 이해바랍니다.)

LG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삼성팬이지만 90년대 중반 암흑기를 걷고 있을때 한국에서 가장 세련되면서 멋진 야구를 하고 있는 팀이 LG라고 봤었는데요.. 그만큼 매력적이었죠. 02년때 그렇게 잘나가던 팀이 이리 될줄은...

타팀팬이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엘지의 문제점에 대해서 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혹시나 기분이 나쁘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우선 응원팀인 삼성과 비교해봅니다만, 삼성이 과연 엘지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삼성과 엘지는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분명 있으니깐요(경기 외적으로요). 닮은 점이라면 구단의 지원이 탄탄하다는점, 기타부대시설(2군경기장, 재활치료시설 등)이 타팀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엘지에 대한 비판 중, 구단의 지원이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건성으로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사실 삼성팬으로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배고파 봐야, 열심히 한다는 얘기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죠. 그렇지만 만성적인 '가난'이 꾸준한 '투자'보다 낫다고는 말 못하죠. 엘지의 '투자'는 그 방법이 잘못 되었을 뿐,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이를 대표하는 구단이 바로, 삼성이죠.)

다른 점이라면 삼성은 대구를 홈으로, 엘지는 서울을 홈으로 쓴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겠죠. 팬들에 의한 현장간섭은 분명 삼성보다 엘지가 더 심하다는 점이 있네요. 서울에 연고를 둔 구단으로서의 숙명이 아닌가 하는... 그렇지만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산만 보더라도 그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선수들의 멘탈이나 훈련에 대한 부분이 꾸준히 팬들에 의해 제기 된다는 점에서, 2군 경기장의 위치(구리시)는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부분은 야구단 '엘지'의 경기외적 요소로, 지적은 할 수 있을지언정 수정은 어려운 부분이 있죠. 과거 엘지의 황금기때 이런 부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웃음) 결국 엘지의 성적향상은 경기내적요소에 의한 것이고 우리는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찾아 지적해야 된다고 봅니다.

1. 외야진의 과잉,  내야진의 빈곤
사실 제가 말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즌 전부터 빅파이브라고 불리며 '국대급 외야진'으로 구성된 엘지의 외야진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국내 제일입니다. FA-이진영, 서울보상금-이택근, 돌아온 이병규, 도루왕 이대형, 타격왕 박용택 그리고 성장한 작은 이병규 등 게임에서나 가능할 법한 야수진을 구성했습니다. 반면에 내야진은 상대적으로 초라(?)한데요. 정성훈-오지환-박경수-'일루알바'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특히나 1루수는 시즌 내내 고정되는 법이 없이 박용택,이택근,이병규,이진영등이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사실 1루 수비는 다른 내야 포지션에 비해서 중요성이 덜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중요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의 경우만 해도 올해 유격수 주전자리가 바꼈습니다. 바로 2년차의 김상수인데요. 김상수의 경우 풋웍과 넓은 수비범위를 가졌습니다만, 송구에 있어서 불안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2년차 답게 멘탈이 한번 흔들리면 갑자기 무너지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의 주전 유격수는 김상수로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고졸 2년차임을 감안한다면 훌륭한 연착륙이라 봐야되겠죠. 바로 정상급 1루 수비의 달인 채태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잔깐, 김상수가 오지환 대신 엘지에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김상수는 오지환 선수보다 수비에 있어서 포구나 수비범위는 좋다고 보지만, 장타력이나 송구에 있어서 부족합니다. 엘지팬들께서는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때 김상수가 LG에 있었다면 아마 삼성에서 만큼의 평가는 어렵다고 봅니다. 아마 지금의 오지환보다 못한 평가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엘지가 1루 수비를 돌아가면서 보게 한 가장 큰 원인은 외야수의 과포화이며, 이는 내년을 대비해서 올해 교통정리가 필요한 이유중 하나입니다. 제가 본 엘지의 주전 외야수 베스트는 박용택-이택근-이진영입니다. 공수주를 봐도 가장 균형잡혀 있다고 보이며 나머지 외야수들은 부족한 포지션에 대한 트레이드 자원으로 이용하는게 좋다고 보입니다만, 사실 어려운 얘깁니다.

이대형은 빠른 발과 수비하나 만큼은 국내 제일의 중견수이고, 작은 병규는 제2의 이용규가 되어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큰 이병규는 프랜차이즈이고 사실상 트레이드 매물로서 매력이 많이 떨어지죠. 트레이드를 통해 교통정리가 어려운 이유는 역설적으로 엘지의 외야수들이 너무 뛰어나다는 점에 있고, 외야수를 원하는 구단 역시 한정적이라는 문제점 역시 존재합니다. 그 구단이 LG가 원하는 투수부분이나 내야수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 역시 적으며, 그 선수를 가지고 LG와 트레이드 한다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이정도면 엘지의 교통정리가 왜 말처럼 쉽지 않은지 알 수 있을 겁니다(웃음). 가장 좋은 롤모델로는 삼성-롯데간의 강영식,신명철의 트레이드입니다. 내야수와 중간왼손계투의 트레이드로 팀간의 아쉬운 부분을 긁어준 요긴한 트레이드라고 봅니다만, 엘지가 이처럼 성공한다는 보장 역시 없습니다. 트레이드 흑역사가 많은 엘지의 경우 실행하기가 많이 어렵죠.

2. 투수진의 빈약
사실 답이 없는 부분입니다. 선발에서부터, 계투부분까지 엘지의 야구의 가장 큰 문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질적인 문제는 둘제치고, 양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사실 엘지의 투수층은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다만 봉중근의 건재와 박현준과 이동현의 발견(?)으로 내년에 아주 희망이 없다고까지는 아니라 봅니다만, 반드시 강화가 필요한 부분이라 봅니다. 외야수를 통한 투수 수혈은 요번 sk와의 트레이드 건으로 어느정도 그 당위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때, 좀 더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통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하지만 어렵겠죠..)

한국프로야구에서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큽니다. 엘지의 암흑기는 용병운을 못본 덕도 크다고 볼 때, 내년 엘지의 성패는 용병 투수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09년 기아만 보더라도 용병 로또 2장이 우승을 결정지었다고 봅니다. 당장 내년에 엘지의 스카우터들이 그러지 말라는 보장도 없죠. 투수 용병 2장은 아마도 결정되었을 것이고 문제는 한장이 마무리이냐, 2장다 선발이냐하는 문제인데 결국 올해와 같이 중무리(중간릴리프)도 못할 마무리 용병이라면, 선발 2명으로 가는게 옳은 선택이라 봅니다.

사실 용병 부분은 일정부분 운에 달린 것이라, LG 구단만 탓하기엔 좀 그렇죠. 다만 용병 역사가 10년이 넘는 가운데 기억에 남는 LG용병이 손에 꼽을 정도라면, 어느정도 스카우터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삼성팬이 LG보고 용병 못뽑는다고 뭐라 그러는 건...못할 짓입니다만...)

3. 좌투수 상대로 맥을 못추는 타선.
LG는 전통적으로 좌타라인이 강세를 보이는 야구단입니다. 우타라인 특색인 서울 라이벌 두산과 대비되어 재밌다고 느낀적도 많은데, 그 부분이 요즘 좌투가 대세인 프로야구에서는 성적을 내기 어렵지 않나..하는 제 견해입니다. 우완트로이카의 해체와 류현진-김광현의 등장으로 프로야구에서는 우투에서 좌투의 대세로 넘어왔고, 좌타라인 일색인 LG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8개 구단에서 너도 나도 좌투선발을 찍어내려고 노력중이고 실제로 기아의 양현종, 삼성의 장원삼,차우찬, 넥센의 금민철 등이 각 구단의 에이스로 성장했습니다. LG가 전력이 약화된 와중에도 요 몇년간 잠실라이벌 두산과 박빙으로 싸워온 이유 중 하나로 두산의 좌완선발 부재가 이유가 거론될 만큼, LG 상대로 타구단은 좌완을 표적 선발을 올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만큼 대LG 승리공식 중의 하나로 여겨왔습니다. 또 그것이 유효적절하게 성공을 거둬왔다고 생각합니다.(좌완표적선발은 삼성도 많이 당한 만큼 공감백배네요..)

문제는 좌완을 상대로 우타일색의 라인업으로 대응한 엘지의 반격이 별로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이택근, 조인성, 박병호 등의 우타라인업이 상대구단의 좌투수를 유효적절하게 공략하지 못했죠. 오히려 박용택, 이진영을 배제한 채 라인업을 구성한 엘지의 타선은 상대 투수에게 부담감을 안기는데 실패하고 편안하게 공략당해 줬습니다.

박종훈 감독이 시즌말미에 좌완투수 상대로의 심각성을 인터뷰에서 직접토로한 만큼, 내년에는 예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상이 제가 생각해 본 LG의 문제점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응원팀을 가진 야구팬의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게 조금은 꺼려집니다만, 02년의 가을을 같이 공유하는 야구팬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한번 올려봅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나마 객관적으로 쓴 글이 LG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고요. 내년에는 꼭 같이 가을 야구를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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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시카
10/10/09 23:35
수정 아이콘
LG의 큰 문제점중 하나가 선수 내부에서 편이 갈린다는 것이죠.
우연히 LG 프런트가 직접 말씀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내부에서 편이 갈리는 팀에서의 나올 수 있는 문제점이 게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실력은 실력대로 묻혀버리고 .... 물론 내야수비 등등 따질 것은 많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 융화라고 봅니다. 야구는 멘탈게임이고 팀 멘탈이 무너지면 올해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내년 기대해보며 LG 화링
forgotteness
10/10/09 23:40
수정 아이콘
엘지가 부진한 이유야 많지만...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신인들이 제때 터져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팀은 세대교체가 원만히 이루어진 반면...
엘지는 FA영입 등으로 약점을 메꾸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그간 기대하고 모아왔던 신인들이 기대치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동력 하나가 꺼져버린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롯데도 그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로감독 부임과 상동구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었죠...

엘지가 00번부 99번까지 번호가 다 찰 정도로 선수를 많이 보유했지만...
그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여 집중력있는 신인 육성에는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그간 프런트의 현장 간섭도 아주 없지는 않았던 부분이라...
코칭 스태프가 선수단 장악하는 것도 다른 팀에 비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뭐 소문이야 무성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소문 전부를 믿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부를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박종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을 했고...
올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해야 할듯하고 점차 나아질거라고 봅니다만...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없다면 확 무언가 바뀌거나 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네요...


수많은 포텐 만땅의 신인 선수들이 터지는 시점이 결국 엘지가 치고 올라오는 시점이 될거라고 봅니다...
edelweis_s
10/10/09 23:48
수정 아이콘
저도 LG 팬은 아니지만 일단 당장 내년에 용병투수 제대로 된 선수로 2명 데려오면 4강은 손쉬울거라고 봅니다. 정성훈-오지환은 올해보단 더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구요. 여기에 박경수-박병호가 제대로 터져준다면 정말 엄청난 일이 일어날지도;
StayAway
10/10/09 23:52
수정 아이콘
팬심이 없는 시각에서 보면 이대형이나 작뱅 중 하나는 반드시 팔아야 합니다(물론 팬이 아니니까 하는 소리죠..)
타겟은 준수한 2~3선발급 카드 (물론 쉬울리는 없겠지만 급으로 치면 송은범,장원준 혹은 미래를 봐서 고원준 이나 이재곤 혹은 임태훈급)

그러면 용병과 기존의 김광삼 그리고 박현준,심수창 등의 후보진으로로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나마 돌릴수 있습니다.

이택근과 이진영이 1루와 외야를 같이 맡아준다면 1루 자체도 공백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3루는 정성훈이 하던대로 2할9푼에 홈런 10개 정도만 쳐준다면 FA값은 한다고 볼수 있구요

사실 나머지 포지션은 기존의 선수들이 평작만 해준다면 엘지는 이미 그 자체로 무서운 팀이죠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정성훈 조인성 은 언제나 3할을 노릴수 있는 타자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동시에 터지지 않는다는것일 뿐..

뭐 야구가 계산대로 되는건 아니니..
설탕가루인형
10/10/09 23:45
수정 아이콘
엘지는 김성근 감독님(+구심점이 될 레전드)를 내치면서 뽑은 밑둥을 8년째 다시 심는 작업중입니다.
솔직히 금지어나 김재박 감독님도 불쌍한 분들이었죠.
그 과정에서 터질 법한 애들도 쥐어짜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구요.
다행히 김재박 감독님이 어린 투수 수집은 알차게 해 주셨고, 구느님께서 꾸준히 지원을 해 주셨으며,
아직 완전한 신뢰는 받지 못했지만 긴 임기를 보장 받은 감독님이 오셨으니
이제는 정말 터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94엘지나 09 기아도 시즌 출발 전에는 우승 전력이 아니었죠.
우승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만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엘레발이 아니라, 팀 전력을 냉정하게 생각해본 결과입니다.
아우구스투스
10/10/09 23:45
수정 아이콘
진짜 외야수 팔기도 애매하네요. 언제 부메랑 될지 모르니...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금 있는 최선의 자원을 놀리는 것보다는 트레이드가 낫다고 봅니다.

흠... 제 생각입니다만, 진짜 박용택도 살짝 계륵인게 만일 박용택이 자연스럽게 FA로 나가면서 보상금+보상선수 데려오면 진짜 딱입니다. 보상선수로 불펜 투수 정도라면요. 하지만 박용택은 LG의 프랜차이즈이므로 절대 그냥 보내서는 안되죠. 이게 또 딜레마라고 봅니다. 혹여라도 이택근이나 작뱅 이 FA가 되었다면 그냥 보내면서 이득 얻는 방안으로 가도 되지만 박용택은 절대 안되죠.

이게 참... 진짜 애매해지네요.

이진영-박용택-이택근은 어디 보내기도 애매하게 잘하는 선수들이고 공수주가 잘 조화가 되고, 이대형은 국내 최고의 중견수 수비+스피드 를 자랑하는 선수이며 작 뱅은 그야말로 성장 가능성이 뛰어나고 올해 활약이 너무나도 쏠쏠했죠. 라뱅은 트레이드가 힘들겠고...

그래도 이 중에 최소한 하나는 정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가장 좋을 거라고 봅니다.
10/10/10 00:02
수정 아이콘
마운드 무조건 마운드 입니다.
정말로 비참한 현실은 어느 한 선수도 믿을수 없다는 겁니다. 봉중근 선수도 08년 이후 대표팀 차출, 부상, 체력저하로 힘든 상태이며,
더군다나 대표팀 다시 차출되고, 김광삼선수는 기복이 심해서 1년 내내 믿고 쓰기도 힘든 상태이며, 용병이 잘던지다는 보장도 없고,
박현준선수나, 최성민 선수도 아직 의문부호 인걸 보면 정말 비참합니다.
불펜도 뭐 크게 다른 상태도 아니고,

솔직히 내년에도 큰 기대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올해보단 조금더 발전이 있길 바랄뿐입니다.
만다리나덕
10/10/10 00:00
수정 아이콘
이택근 선수는 언제 fa로 풀리나요? 풀릴때 되지 않았나...
암튼 외야 자원이 많긴 많군요 엘지가...
허저비
10/10/09 23:54
수정 아이콘
엘지가 최근 몇년간, 아니 8년간 무너진건 투수때문이죠...
타격은 언제나 잘해왔습니다. 외야가 과포화인건 사실 어찌보면 장점이고, 내야도 상대적으로 외야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거지 딱히 어느 팀에 비해 꿀린다 보긴 힘듭니다. 롯데같이 폭발적인 맛은 없어도 전 선수가 상급 클래스의 타격을 보여주는 타선은 남부럽지 않아 보입니다.

근데 투수쪽은 선발/계투 할거없이 자원이 너무나도 없습니다. 박명환이라도 중심을 잡아줬으면 이렇게까지 무너지진 않았을텐데 고작 0.8년 던지고 2년을 허송하고 있네요. (내년에도 또 재활 예정이라니 뭐 -_-) 불규민이라 놀렸지만 그나마도 뒷문 지켜주던 선수가 입대를 해버리니 마무리도 없고...계투에 딱히 눈에 띄는 선수도 없거니와 한명 좀 던진다 싶으면 주구장창 굴려대서 1년 단위로 한명씩 뻗어버리고...해리거-옥스프링 외에 기억나는 이름조차 없는 역사가 말해주듯 용병투수 뽑는 눈도 거의 바닥수준이죠.

내년에도 SK는 SK일테고 두산은 두산일겁니다. 삼성도 작년 한해 4강 못갔을뿐 더 강력해 질테고 롯데도 저력이 생겼죠. 절치부심한 기아는 한기주와 김진우가 돌아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5팀의 틈바구니에서 2팀을 떨구고 엘지가 4강에 가는게 쉽지만은 않아 보이네요.
10/10/09 23:54
수정 아이콘
이대형, 큰 이병규로는 시장에 내놔봐야 좋은 값 받기 어렵고,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정도는 꺼내야하는데

박용택 선수는 프렌차이즈라 팔기 그렇고
이진영, 이택근 선수는 팔면.. 영입 실패, 트레이드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라
LG에서 결단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LG.33.박용택
10/10/09 23:56
수정 아이콘
LG는 그간의 성적 부진의 원인을 생각하더라도, 팀의 중심이 될만한, 2000년대의 프랜차이즈 박용택 선수는 팔면 절대로 안되죠.
팀의 케미를 지키기 위해서도, 팀을 사랑하고, 팀을 지켜온 선수를 내다 팔면 안됩니다.
LG의 2000년대 부진의 원인은 팀 케미를 지켜줄 노장들을 단칼에 내친 영향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선수들이 성장하지도 못 했구요.
게다가, 박용택 선수의 타격기술은 이제, 거의 궤도에 오른 상태이고, 실패를 많이 해본 선수기에, 후배 선수들한테, 훌륭한 코치가 될 수 있습니다.
우타자 이택근은 당연히 Not For Sale이고..
오히려, 시장에서 가치도 있을뿐 더러, 의외로 내구력이 떨어져, 시즌의 70% 정도만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이진영 선수를 파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이진영 선수 정도를 내놓으면, 괜찮은 불펜 투수 이상은 얻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전 이진영 선수도 매우 좋아라 합니다만.. 올해도 타율과 안타수 등에 비해서, 타점이나 홈런수가 너무 적었죠..)
작은 이병규 선수는 LG가 간만에 키워보고 있는.. 나이는 29으로 많지만, 유망주이기에 좀 더 키핑이 이뤄질 것 같구요..

이대형, 큰병규 선수는.. 시장에서 매물로 내놔도, 좋은 상대선수를 얻어오긴 힘들 것 같습니다.
Lionel Messi
10/10/10 00:08
수정 아이콘
외야 자원에 3명만 있으면 뭐 그 선수들로 1년 다 쓸것도 아니고 DH나 1B도 상황에 따라 가능하니 트레이드는 안해도 전력은 될거라 봅니다.
(그리고 일단 외야수를 트레이드 시켜서 LG가 만족할만한 투수를 줄 구단도 없을듯...)
제가 생각하기에 내년에 가장 중요한 과제중 하나는 이택근과 이대형의 경쟁구도라 생각합니다.
이대형선수가 올해 후반기처럼 2할찍고 앉아있을 때 이택근선수로 중견수 공백을 메우고 이대형은 다시 페이스 찾아오고
이택근선수가 부상이 생기거나 슬럼프가 오거나 하면 이대형 선수가 나가고 하는 식으로 경쟁구도가 생겨야 둘다 윈윈이 될거라 보고요
(이대형선수가 연속경기 경기출장 기록때문인지 몰라도 타격감 안좋아도 계속 경기 나오던데, 올해 깨졌으니 이제 확실히 관리를..)
박용택-작뱅, 라뱅-이진영 그리고 정의윤이나 손인호 트레이드, 1루는 박병호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보고요 (근데 솔직히 재능은 없는듯;)

투수가 사실 더 중요한데 최소한 봉중근 선수 광저우 가는건 막았어야 했습니다... 류현진 김광현처럼 젊은 선수도 아니고 부상도 있는데
WBC에 이치로 단련한 후에 리그에서 그 후유증이 장난 아니었죠. 올해도 시즌 내내 어찌어찌 10승 하긴 했습니다만 믿음직한건 아니었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뭐 그래도 설마 10승은 찍어 주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데...

작년에도 곤잘레스가 1선발감이라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결국 적응 못하고 퇴출당하면서 선발진이 무너졌습니다.
박종훈 감독이 그래도 불펜진은 잘 만들어놓긴 했으나 올해 08정찬헌급 혹사를 당한지라 내년에도 기대하기는 개인적으로 힘들다 보고요..
뭐 결국엔 용병2명 다 선발로 뽑을텐데 중박이상만 터지면 4강경쟁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꼬쟁투
10/10/10 00:13
수정 아이콘
아..삼성에서 가장 부러운건 김재하님입니다..
10/10/10 00:30
수정 아이콘
LG의 빅파이브의 문제는 기록적인 거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에는 만약이란건 없지만 페타지니가 4번타자로 계속 구심점을 잡았었더라면
큰 이병규의 초중반 슬럼프, 이대형의 여름슬럼프, 이택근의 부상여파,
박용택의 소포모어 징크스와 비스므레한 증상등...
말이 BIG5였지 사실상 타팀에 비해 실속 없는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2군 김기태 감독이 1군 수석 코치를 겸하셔서 팀을 주무르는 효과도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신인급 선수의 항명까지 일어날 정도면...
신인들 인성을 중시해서 뽑겠다는 얘기 까지 나올정도면 후..
LG.33.박용택
10/10/10 00:27
수정 아이콘
LG 빅5의 문제는 그리고, 스타일들이 비슷한 선수가 셋이나 있다는 것도 문제죠.
박용택/이택근/이진영..
3할의 타율에. 10~15개 정도의 홈런.
20개 이상의 도루..
코큰아이
10/10/10 00:46
수정 아이콘
82년 어린이 청용회원으로서 한마디 안할 수가 없네요 흑흑
다른 어려운 이야기 다 집어 치우고 미안하지만 투수가 타자를 압도하는 선수는 이상훈 이래로 한명도(봉중근 미안하다)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바와 같이 대형 신인이 들어와서 특히 투수, 먹튀가 되는 것이 반복되면서 이런 팀이 되었네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제 와이프는 두산 팬입니다. 근데 야구는 그다지 규칙은 잘 모르는 여인네입니다.
근데 하나 이야기하더라고요 제가 야구 볼때 쌍둥이 경기 뿐아니라 곰경기도 가끔 보는데
두산의 게임은 3시간 안팍으로 끊나는데 항상 엘지는 4시간이상이 걸리는 경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타격전도 있지만 투수전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만큼 엘지투수는 포볼과 사사구 견제구 남발로 인한 수비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경기 향방으로 흘러간다는 뜻이죠.
내년도 양현종 김광현 유현진 급정도의 투수가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고 봅니다. 아 절망스럽네요.
그 좋은 서울의 연고지에서 괜찮은 신인들을 묻어버리는 무덤으로 만드는 마이너스의 손
반면에 두산은 그저그런 선수들 뽑아서 대물을 만드는 마이더스의 손
정말 비교됩니다. 마누라한테 항상 말합니다 두산 곰들 부럽다고요 !!!
그래도 원년 어린이 회원 출신으로서 이제 4살 먹은 내 아이한테도 쌍둥이 회원을 만들어줄겁니다. 답답하지만 응원은 계속하겠습니다.
Han승연
10/10/10 00: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빅5중 한명은 버려야된다고 생각하는데 누굴버려야할지는 모르겠네요..
이응이응
10/10/10 00:56
수정 아이콘
뻘소리지만 지금 제게 제일 걱정은 내년 응원단장이 누가 오느냐입니다.
올시즌 숟하게 많은 이들을 데리고 야구장을 찾았고, 그들을 대부분 엘지팬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강병욱 응원단장 때문입니다.

206이나 207구역 연석으로 잡아놓고
야구 좋아하지만 야구장 처음 가보는 애, 야구장 몇번 와봤지만 응원제대로 못해본애, 아예 야구 모르는 애 등등등
다 잡아놓고 빨간봉 하나 쥐어주면
엘지팬으로 만들어주던 우리 응원단장이 없어졌습니다.

선수들이야 양심이 있으면 언제가는 터지고 알아서 잘할테지만...
응원단장의 부재는 너무나 서글프네요.

근래의 암흑기의 한줄기 희망이여서 그랬던건가...
10/10/10 00:57
수정 아이콘
누굴 트레이드 해서 누굴 받아오고... 이게 쉽지 않죠.
외야가 부족하고 투수가 많은 팀이라곤 고작해야 기아와 넥센 정도입니다. 이 두팀도 주전급 선수가 없는 팀은 아니죠.

결국 내년에 잘 하려면 용병투수가 잘 던져주길 기도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솔직히 다른거 필요 없습니다.
아니면 앞으로도 2-3년쯤 더 하위권에 있으면서 좋은 신인투수들 모으고 키우는 정도죠. (근데 사실 이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신인도 용병도 현재로는 로또입니다. 갑자기 류현진이 나타나거나, 로페즈-구톰슨이 나타나거나 하지 않으면 결국 5-6위권 전력으로 4강진입은 불가능한 셈입니다.

일단. LG전력을 4강급으로 분류하는 자체가 판단미스라고 생각합니다. 몇년간 하위권 돌아다녔고 올해도 6위 했다면 많이 쳐줘서 5-6위권 전력이지 4강급 전력일리가 없죠. 소위 김성근식 전력계산법으로 부상자 다 제껴두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썼을때 삼성이나 두산만한 계산이 나오는 팀인가요?
빨간당근
10/10/10 00:52
수정 아이콘
LG 트윈스가 왜 안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방송입니다.
방송내용이 정말 사실이면 어떤 선수를 영입하건, 감독이 누가됐던간에 LG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http://sports.kbs.co.kr/news/actions/VodPlayerAction?cmd=show&vod_info=B%7C10%7C/internet/2010/09/300k/yellowcard_100908.asf%7CN%7C%7CC%7C10%7C/internet/2010/09/700k/yellowcard_100908.asf%7CN&news_code=2157291
지터와브라이언트
10/10/10 00:5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박병호나 이대형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여 적절한 투수를 데려오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박병호는 몇 년째 시간을 주고 있지만 팀이 원하는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박병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고 1루수 자리는 이진영이나 큰 이병규 중 한 명으로 고정시키는 편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대형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지만, 이택근 역시 준족이고 이대형보다 훨씬 나은 컨택능력 + 파워 그리고 우타자라는 장점이 있기때문에 이택근을 붙박이 중견수로 기용하고 이대형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본 가장 최고의 타순은
1. 박용택(DH)
2. 이병규24(LF)
3. 이택근(CF)
4. 조인성(C)
5. 이진영(1B)
6. 이병규9(RF)
7. 정성훈(3B)
8. 오지환(SS)
9. 박경수(2B)
입니다.

역시 문제는 투수입니다.
(이대형 + 박병호로 적절한 선발투수 한명만 구할수 있다면...)
봉중근 이외의 4명의 확실한 선발투수가 필요한데,
봉중근 - 김광삼 - 박현준 - 외국인 1 - 외국인 2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불펜에서 이상열, 최성민, 김선규, 신정락, 김기표, 박동욱을
마무리로 이동현, 김광수를 기용하면 LG도 내년에 4강을 기대해 볼수 있지않을까요.. ㅜㅜ
LG 화이팅!!
10/10/10 00:54
수정 아이콘
죽으나 사나 잉여 빅파이+작뱅은 그냥 안고 가야합니다. 타팀서 보기에는 외야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실제로 여섯명이 정말 포화가 될정도로 시즌 내내 활약하지도 못할 잉여들이고, 결국 그 여섯명은 서로서로 견제해가며 시즌 꾸려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내년, 내후년이면 자연스레 라뱅은 전력외 선수가 될거라 본다면, 빅파이브에서 자연스럽게 작뱅, 황선일, 김준호 등으로 세대교체해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LG의 문제는 다른거 없습니다. 어쨌든저쨌든 나오지 않는 성적이 문제고, 가장 큰 원인 찾자면 역시나 투수력이죠.
신인들 안터진다 안터진다 하지만, 그래도 꽤나 솔리드한 신인투수들 끌어모은건 3년정도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올시즌 계투진에서 희망을 조금 봤기에, 그 희망이 내년에도 유지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LG가 채워넣어야 할 물음표는 이제 명확해집니다.

봉중근을 대신할 제1선발 용병.
방어율은 기대도 안할테니 이닝을 먹어줄수 있는 3, 4, 5선발. 아마도 용병, 김광삼, 박현준, 최성민, (이범준, 심수창, 서승화 등)
아마도 이동현과 김광수의 더블스토퍼 체제가 될 마무리.

물론, 올해 출석체크로 인한 여파로 신정락, 이동현, 김광수, 이상열, 오상민 등 줄줄이 드러누우면 또 답 없어집니다.
내년에는 정찬헌의 화려한 복귀와, 박병호의 20홈런을 기대해봅니다.
이응이응
10/10/10 01:04
수정 아이콘
더불어 우리가 아무리 급해도
상대방에서 내놓는 패가 아니면
그냥 데리고 가야죠

막말로 빅파이중 2명 내놓고
시덥지 않은 선발자원 받아오면
확실하게 있는 자원 내주고
로또 긁는거 잖아요.

그 빅파이가 다시 터지고...
선발은 다시 드러눕고...
아아아....
Han승연
10/10/10 00:57
수정 아이콘
가끔 이런생각이 들기하는데 2008년 봉,옥 원투펀치가 10승씩했는데도 불구하고 꼴찌했던거 생각하면

투수력보강되도 타자들이 삽질해서 안될꺼깥은..
10/10/10 01:00
수정 아이콘
전반기에 작뱅 주고 차우찬을 데려왔었어햐 했는데ㅠㅠ
9th_Avenue
10/10/10 01:20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야구팬에게 엘지란 참 오묘한 존재군요.
선수단 내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8개구단 모두 마찬가지 겠지요. 왠지 기아팬이라 엘지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엘지와 삼성 두 팀이 모두다 스토브리그를 달궈주는 팀들이지만 결과가 상이하게 나온 것은 팀 케미.. 선수단 내부구성..
을 따지기 앞서 단 한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팬들의 현장간섭이 팀의 경기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것은 사실 그닥 미덥지
않은 사실이고.. 가장 걸리는 것은 프론트의 현장간섭이라고 봅니다.

삼성과 엘지 두 팀만을 표본으로 놓고 한정적으로 본다면.. 엘지의 정말 중요한 문제는 프론트에 있다고 어설픈 추측을 하게 되거든요.
삼성에 코끼리 사장이 부임한 이후로 철저히 프론트의 현장간섭을 배제하고 그 결과가 어찌되었든 감독의 힘을 실어주는 반면 엘지는
감독과 프론트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키타무라 코우
10/10/10 02:15
수정 아이콘
베어스 팬으로 코시 잠실더비를 한번 보고싶습니다.
아마 잠실 최고의 흥행카드 일텐데.........
저글링아빠
10/10/10 02:29
수정 아이콘
82년 어린이회원 출신 LG팬입니다.

일단 울 팀 상태가 타 팀 팬분께서 부러 시간을 내셔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실 정도라는 사실에 눈물 좀 닦고요...

시즌 시작 전에 한 번 댓글 달았던 것 같은데,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시즌권을 사서 정기적으로 야구장을 갔습니다.
시즌권을 사서 달라진 점이라면,
아무래도 경기별로 예매해서 갈 때는 1-2선발 등판 예정 경기 위주로 가보기 쉽던 것이(예 저도 사람이라 가서 지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될 것 같은 경기 안될 것 같은 경기 별로 가리지 않고(?) 한 자리에서 고정적으로 시즌을 보게 된다는 것이더군요.
올해는 사실 시즌권 구매자에게 정말 지옥과 같은 기상조건이었습니다만 (4월엔 얼어죽을 뻔 했고, 8월에 대체 비를 몇 번 맞았는지...)
그래도 현장에서 30경기 가까이 (아마 중계까지 하면 거의 7-80경기) 보고 나니 30년 가까이 응원한 팀이지만 엘지란 팀에 대해서 또 좀 더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 꼭 엘지 뿐 아니라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고, 넓게 보면 프로페셔널이라는 호칭이 붙을 만한 모든 직종에서 마찬가지입니다만,
프로는 결론으로 얘기가 되는 겁니다.
프런트가 어쨌네 팀 케미가 어쨌네 하는 이야기들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고 또 아무런 영향도 없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런 문제가 엘지란 팀의 올해 성적이 이런 주된 근거라고 이야기가 되기에는
우리 선수들이 일년 내내 솔직히 야구 자체를 잘 못했습니다.

적어도 야구에서 강팀이 되기 위한 최소조건은 꾸준함입니다.
연승하는 팀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 강팀이란 야구 격언은 이런 사실을 잘 나타내 주죠.
하지만 올 시즌 내내 우리 LG선수들이 보여준 야구는 아무리 좋게 평가해도 괜찮을 때와 아닐 때가 극명하게 갈리는 전형적인 약팀 야구였고, (본질적인 이유는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듯 선발진의 붕괴입니다)
그 결과는 딱 보여준 모습에 걸맞는 4할대 성적이었죠.
사실 LG의 올해 전력 자체가 처음부터 4강 전력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야구가 타팀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이런 종류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부족하나마 굳이 제가 타팀 팬의 입장이 되었다고 가정하고 한 번 생각해보면,
LG가 상위팀 전력은 아니지만 막상 상대팀으로 붙으려고 보면 팬의 입장에서 쉬워보인다고는 할 수 없는 오묘한 기분이 드셔서 그럴 것 같습니다.

내년의 야구가 어떨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꾸준하게 최상위권인 SK 조차도 개별 멤버들의 성적은 매년 등락이 상당히 심하고,
다른 꾸준팀이신 두산, 삼성, 롯데도 마찬가지이지요.
각 팀마다 팬심에서 아.. XX가 작년만큼만 해줬어도.. OO이가 부상만 안 당했어도.. 이런 말씀들을 하시지만,
사실은 야구에서 레전드급의 몇 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성적은 항상 상당한 기복이 있고,
공수를 막론하고 무리한 기용이 적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부상 선수들은 항상 어느정도 나올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내년의 야구는 또 각 팀 전력의 핵심 선수들 중 부상선수들이 나오고,
다치지 않고 출장하긴 하지만 작년엔 저 선수가 플루크 시즌이었나 도대체 왜 저러지 싶은 선수와,
광팬이 아니라면 그런 선수가 있는 지도 잘 모를 만한 선수의 환골탈태가 마구 어우러지면서,
올해의 야구와는 또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용병 선수야 뭐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다시 LG의 내년 전망을 이야기해 보자면,
올해와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기초 전력은 올해와 대동소이할 걸로 봅니다.

일단 틀드를 통한 외야수 정리를 많이들 말씀하시지만,
현 상황에서 틀드를 통해 외야수로 그냥저냥한 선발투수 혹은 쏠쏠한 불펜투수를 얻는 것 자체가 쉽지도 않을 뿐더러,
LG 외야수의 면면을 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마땅히 트레이드 블럭에 올릴 만한 선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LG 전력이 중위권이어서 상위권을 노리는 전력이 아니라, 아직은 약팀이기 때문에,
틀드 역풍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틀드 성과가 나오기도 쉽지만은 않은 형편이죠.
LG 외야수 숫자가 필요 최소한에 비하면 많다 보니 트레이드 이야기는 비시즌 내내 나오겠지만,
빅5나 작뱅, 정의윤 등을 포함한 메이저급에서의 틀드는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틀드 가능성보다는 FA인 박용택 선수의 타팀 이적 가능성이 오히려 조금이라도 높긴 합니다만,
이 부분도 비슷한 이유로 현실화가 쉽지 않을 걸로 봅니다.

한편, 많은 LG팬들이 한탄하시는 용병 농사의 경우,
어차피 KBO 야구가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용병 농사에 상당히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KBO의 수준이 낯선 리그에서 용병이 호락호락 통할 수준은 이미 아니기 때문에
용병 로또 대박의 가능성은 사실 어느 팀이나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올해와 거의 비슷한 선수구성으로 내년을 맞는다고 했을 때,
아마도 LG는 내년에도 상대하기엔 부담스럽지만 강팀이라 부르기엔 애매한 그런 팀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이렇게 냉정하게 말하지만, 제가 가슴이 가장 아픕니다...

투수진의 경우 전반적으로 젊은 선발진으로의 물갈이가 예상되기는 합니다만,
그 예상 성적은 물음표가 남죠.
후반기 박동욱이나 박현준의 투구에 엘팬들이 열광하긴 했습니다만,
이건 투수가 너무나 없어 그간 너무나 심하게 목말라 있었기에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이었을 뿐,
이들 투수들이 본격적으로 기용되었던 8월 이후 LG 성적은 그 전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다만 꾸준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는 없어도, 투수진의 전반적인 뎁스는 조금이나마 상승할 것으로 보여,
시즌 중에 도저히 던질 선수가 없어서 안되는 줄 알면서도 선발로 올리는 (올해는 누구라고 말은 차마 못하겠습니다만 좀 있었죠) 경우는 상당히 줄어들 걸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와 다른 점이라면,
LG의 현실적인 시즌 목표를 페넌트 4위라고 놓고 봤을 때,
시즌 초 올해(10년)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가 박명환이었다면,
내년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오지환 선수로 보인다는 정도네요.
이택근 선수가 부상이 재발하지 않고 어떤 포지션이든 꾸준히 기용된다는 가정에서,
오지환 선수가 실책왕, 삼진왕 타이틀 홀더에 극악의 출루율을 보이는 벗어나 풀시즌을 성공적으로 소화해주는 게
LG의 공수 양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LG 수비의 현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의 역할은 여러 말 하면 입 아프고요.
LG 타선은 확실히 파괴력 있는 장타자가 부족하고 교타자와 중장거리 타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타선의 맥을 끊는 선수가 없는 게 타팀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혹여나 오지환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해 시즌 아웃이라도 된다면,
봉중근 선수가 그리된 것 이상으로 LG에게는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보이네요.

전반적으로 다시 읽어보니 좀 매정하게 적었네요.
하지만 전 아마도 내년에도 또 시즌권을 사서,
잠실 어느 한 구석에서 울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이긴 날은 돌아와서 알럽베이스볼과 야를 보겠지요.
얼른 다음 시즌이 또 왔으면 좋겠네요.^^

한 줄 정리: 우린 안 될거예요.
미친스머프
10/10/10 07:16
수정 아이콘
시즌 종료후 엘지에 대한 글이 많이 보이네요.(엘지팬이 쓰던, 타팀팬이 감사하게 써주시든...)
전 엘지 팬으로 개인적인 소망이 있습니다!!
분석 안하고 야구 보게 해주세요...ㅠㅠ
정지원
10/10/10 09:32
수정 아이콘
엘지빠로써 의견을 피력해봅니다.저글링아빠님과 비슷한 시각으로 내년 시즌을 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트레이드는 힘들것으로 보고 있으며 , 어짜피 검증되지 않은 용병은 여러모로 볼때 로또에 가깝습니다.
가장 약점인 투수력은 내년까지 신인위주로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 빅5는 일단 그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 박종훈감독의 생각대로 견제 세력 키유는데 집중하는것이 LG에겐 가장 현실적이며 미래 지향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박용택 선수는 기복이 있어서 사견으론 엘지에서 적절한 FA조건을 제시하되 중요한건 인센티브를 강하게 넣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박용택 선수에겐 이런말해서 미안합니다.)
오지환 선수는 내년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꺼라 기대를 해봅니다.(타자에선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아서 솔찍히 시간과 기회만 주면 될꺼라 보여집니다.) 조인성 포수를 받쳐줄 다른 포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 봉중근 선수는 자연적으로 간다면 위력은 떨어질것이라 예상하기에 맘이 참 불편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이길 수 있고 이기고자 하는 맘으로 모두 다 하나되서 똘똘 뭉쳤으면 합니다. 전 길게보고 가는 길에 이 전력으로 내년에 4강만 들어도 성공적이라 보여집니다.
달덩이
10/10/10 11:23
수정 아이콘
가을은 가을이네요. 엘지 글이 많이보이는 거 보면 말이지요 ...^^;;;; [m]
10롯데우승
10/10/10 12:57
수정 아이콘
박경수,오지환선수 내년에 더 좋은모습 나올것 같네요.
올해 출장두 많이했구.. 내년에 LG의 가을야구 보고싶습니다.. 잘 해봅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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