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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21 12:47:03
Name nomark
Subject [일반] [염장글]띠동갑과 연애하기까지 - 부제 : 고백
요즘 연애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 글을 쓰기가 조심스러웠지만
한편으론 용기내시라는 의미로 수많은 질타를 예상하면서도 키보드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제가 그친구를 알게 된건 회원수 50명 정도되는 친목모임에서 였습니다.
50명중에서 저는 나이가 꽤많은 축에 속했고 그친구는 무려 막내 ㅡ.ㅡ;;

작년 10월정도에 들어왔으니까 알고지낸지는 거의 1년정도 되어가는데
막내답게 통통 튀는 성격으로 주위사람들에게 늘 행복한 웃음을 짓게해 저도 모르게 관심이 가더군요.

남초 모임이라 그친구 또래의 동생들이 많아 감히 그친구를 마음에 둔다는 상상조차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남자 동생들중에 그친구를 좋아하는 녀석들도 꽤 많았으니까요...

'그래, 우글대는 저녀석들중에 한명이랑 잘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어서 속에 있는맘 안으로 누르며
그저 귀여운 동생으로 대하면서 올해 8월까지 잘 지내왔습니다.

8월들어서 모임 횟수가 많아지니 자꾸 제 맘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사춘기소년으로 돌아간듯한 제모습에 짜증이 날 정도로 답답해지더군요.
이대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도 아닌 주중에 그것도 그냥 길거리에서 전화로
"너 남자친구 있니?" 라는 말로 시작해서 준비없는, 용기없는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그날 저녁에 둘이 만나 술한잔 하면서 그친구에게 들은 얘기는 제가 갑자기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그냥 지금이 좋다는말이었습니다.

어차피 기대치는 5%미만이었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이 무거워지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속이 조금이나마 후련해진것을 위안으로 삼자라고 생각하며 털어냈습니다.
솔직히 그친구가 제가 고백한걸 주위사람들에게 말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도 생겼지만
시도해 보지 않은것 보단 낫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고
그후로 아무일 없었다는듯 몇주가 흘러 몇번의 모임도 별탈없이 가졌습니다.

9월에 제가 회사에서 1주일간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모임회원들한테 단체문자를 보냈습니다.
선물 뭐 받고 싶냐라는 내용이랑 15시간 비행기 타니까 힘들다라는 내용으로...
다른친구들은 선물 뭐사달라는 회신이 왔는데 그친구한테는 힘들어서 어떡해요 라는 회신이 와서
이게 어장관리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살짝 기대케하는 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마음을 약간 보일정도의 내용을 포함시켜서 일주일동안 몇통의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귀국한 시간이 오후 5시였는데 그날 9시에 그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때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백을 했는데 그친구가 이런 말들을 하더군요.
'왜 내 마음을 전혀 보이지 않았냐, 자기는 내가 자기를 별로라고 생각하는줄 알았다. 그래서 장난인줄 알았다.'
'처음 전화로 그 얘기 듣고나서 자기도 여자니까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었다. 내가 다른 여자에게 잘 대해주는것도 싫더라,'
그리고 다시한번 생각해보겠다라는 얘기를 하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여기서 저는 작은 희망을 느끼며 시간을 더 줄수록 기다리는 사람에게 좋을것 없다는 판단이 들어
그다음 다음날 저녁에 다시 약속을 잡았습니다.
제가 그날 그친구에게 했던말은 단 한마디
" always on your side"
항상 너의 곁에 있겠고, 무슨일이든 니편이 되어주겠다라는 말에 결국 사귀기로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믿기지가 않고 또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 걱정도 듭니다만
고백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분들께 작은 희망이라도 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두서없는 글을 썼습니다.

끝으로 이곳 회원이신 isun님 글중 발췌해 고백을 앞둔 분들께 드립니다.

결과에 자신이 없고, 자신이 초라하게만 보이고,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거 아닐까 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분을 사랑하고 있는겁니다.

더이상 그사람에게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당신의 그사람을 향한 뜨겁고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세요.

그사람을 위해 옷을 고르고, 머리를 만지고, 꽃다발과 선물까지 준비해놓고 문앞에 쪼그리고 앉아 좌절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의 당신
너무나도 단단하고 커다란 문앞에 가만히 서 있으면서, 안에서 그사람이 문을열고 환하게 웃어주기를 바라지 마세요.

심호흡을 크게하고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노크를 하세요

그럼 안에서 문을 열어줄겁니다.


        pgr ISUN님글 中




ps. 제 나이는 올해 36, 그녀는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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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in188
13/10/04 10:03
수정 아이콘
잘 되어서 축하드립니다~~
10/09/21 12:47
수정 아이콘
제목만보고 스킵했습니다..

이 더러운 세상..ㅠㅠ
조폭블루
10/09/21 12:5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가 아니라
이런 도둑!!!!
10/09/21 12:49
수정 아이콘
별로 도움 될만한 팁도 없고...난 이글 반댈세...
10/09/21 12:57
수정 아이콘
훈훈한 글이네요[?]
지금만나러갑니다
10/09/21 12:56
수정 아이콘
저는 노크하고 있는데.. 왜 문은 안열어주고.. 잠그는 소리가 들릴까요???
10/09/21 13:00
수정 아이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축하드려요.
여자분이 아주 어린 것도 아니고, 24살이면 알거 다 알고 철도 들었을 나이네요.
아주 무난하게 잘 사귀실거라 생각해요. 다만, 아저씨 티 안나게 스타일만 신경쓴다면요 ^^;
어린 친구와 사귀려면, 부수적으로 외면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큐리짱
10/09/21 13:0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근데 무슨 친목모임인가요?? 저도 노마크님처럼 되는게 꿈이라...ㅠ
저도 모임하나 만들려구요 ㅠㅠㅠㅠㅠ
SiveRiuS
10/09/21 13:04
수정 아이콘
이게 새드 엔딩인가요 ㅜㅜ

축하드립니다ㅜ_ㅜ
래몽래인
10/09/21 13:04
수정 아이콘
아놔 욕 나오네요. (부럽다T.T)
솔로 부대 경력 3년차 이상 암살 저격병 모십니다. 탱은 제가 합니다. 딜만 하면 됩니다.
힐주실 여성부대원도 급구
이번 레이드 상대는 괴수예요 괴수.
눈시BB
10/09/21 13:09
수정 아이콘
always on your side...
좋은 글과 무시무시한 염장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어느 여자 사람에게 고백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인데...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갈치
10/09/21 13:15
수정 아이콘
저도 고2때 23살인 여친과 만나서 지금 7년이 넘었는데...
정말 chir님께서 말씀하신것 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는 부산에 살고 여친은 인천에 살기 때문에 더더욱 연애하기 조차 힘든 조건인데 여기까지 올 수 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여친이 힘든일 있을 때마다 항상 들어주고 고민있으면 조언도 해주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조언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진심으로 다가서면 여친도 언젠가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은 쉽지 행동은 그만큼 노력해야 되구요.
예쁜 사랑을 나누시고.. 좋은 발전이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잔혹한여사
10/09/21 13:1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좋으시겠어요~~

행복하세요,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어요. 세대차이라는 것이 무시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것은 nomark 님께서 잘 맞춰주실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알콩달콩 좋은 인연...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네요. 곧 크리스마스도 오고!!

으히히히
OnlyJustForYou
10/09/21 13:21
수정 아이콘
노크필수!! 저도 감명깊게 읽은 글이죠. 흐흐
뭐 나이가 중요하겠습니까. 제가 다니는 학원 선생님이 항상 그러더라구요. 너도 곧 우리 된다고..
꼭 행복하세요. 흐흐흐~
제가 기분이 좋네요.
yonghwans
10/09/21 13:23
수정 아이콘
27살의 마법사 기운내겠습니다~
10/09/21 14:03
수정 아이콘
뜨거운 감자의 '고백'을 BGM으로 깔면 분위기가 더욱 살겠네요. 흐흐
10/09/21 14:00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현재 솔로부대 대장 계급을 달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 안있으면 원수로 진급 합니다.(리플에 보이는 솔로부대 3년들은 계급 따지면 병장 쯤되는데 대장 입장에선 짬 좀 있는 사병 정도로 밖에 안보이네요) 진짜 부대 전역하기 위해 노크해본게 십수번인데 모두 문 전에서 걷어 차이고 때론 어떤 분에겐 어장 관리라는 것도 받아봤으며 또 어떤 분에겐 친구에 의해 이상한 아저씨라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습지요. 그리고 현재는 노크라는 걸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언젠가 저도 인연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네요.
10/09/21 14:10
수정 아이콘
어헉~ 12살차이라면 20살때 여자분은 8살...
부럽습니다!!
10/09/21 14:22
수정 아이콘
좋으시겠군요.
물런 본문은 읽지 않았습니다.
10/09/21 14:31
수정 아이콘
행복하시겠어요. 쭉 이어서 해피엔딩까지 고고 해야죠.
아리아
10/09/21 15: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고백은 전화로 하면 안될 것 같아요 크크
고백은 직접 만나서 하는게 좋다고 배웠습니다(배우고 쓰질 못함)
10/09/21 15:34
수정 아이콘
저는10년연상여자친구랑올해초 헤어졌는데... 나이차가 많은연애는 좋은점도많지만 힘든점도 많습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길 빕니다 [m]
10/09/21 18:5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이건 커플부대인 저도 아무리 봐도 그냥 염장글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그치만 축하드립니다. 24살이면 어린 나이도 아니니까 어려서 피곤하게 굴 일은 적겠네요. 완전 없진 않겠지만..

좋은 관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10/09/21 20:03
수정 아이콘
움..이분 저하고 동갑이시네요.
저도 7월에 9살 차이나는 처자하고 사귀게 되었는데..이 분은 더 하시네...하하;;
두분 다 앞으로도...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임요환의 DVD
10/09/21 22:01
수정 아이콘
nomark님 오락실에서 중딩형들한테 야비쓰다가 맞고 삥뜯기며 인생을 알아갈 때 태어난 여친님과 이쁜사랑하세요^^
이렇게 형님들께서 띠동갑과 어울리면 소는 누가 키울건지..
10/09/22 09:22
수정 아이콘
하지만 위로 띠동갑이었다면...?? ^^

축하드립니다~!! 이대로 결혼까지 고고씽 하시길 바랍니다~!!! ^_^
王天君
10/09/22 09:34
수정 아이콘
야 이건 뭐 솔로들 죽으라는 글이네요. 추석에 화만 납니다.......
이쁜 사랑 오래오래, 아주 오래, 오~래오오오오오래래래래래 하십시오.
착한아이
10/09/22 23:22
수정 아이콘
전 25살 신랑은 36입니다. 아슬아슬하게 띠동갑은 면했는데
올 4월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 화이팅^^
10/09/25 00:01
수정 아이콘
유부남이 봐도 엄청난 염장글이네요...

근데 제주변에 20살까지 차이나시는 (그래서 장모님과 사위가 나이가 빗슷한) 분들이 계셔서 그닥~

그외에도 15~17살 차이나는 커플이 두커플정도 있구요

이쁜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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