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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19 09:34:36
Name 선토린
Subject [일반] 과연 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얼마만큼 표현해야 하는가?
어쩌면 황당하고 사소한 문제일지 모르지만 PGR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 건축 디자인의 영역에서 사회생활을 한지 오래 되지 않은 초년생이고,...

얼마전 작다고 보면 작다고 할 수 있는 나만의 두개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연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첫번째는 동시에 하고 있던 중대규모의 ceo 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연구소 들이 합쳐진 흥미있는 건물의 디자인과정에서의 수정안을 내는 과정에서 '수정의 초안' 격인 미팅을 했습니다. 거기서 제가 좋은 대안을 냈습니다. 건축디자인을 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평면에 대한 대안은 말씀드리자면 세상을 바꾸는 작업에 비견될 만큼 비중있는 작업이고 그만큼 흥미있는 작업이지만, 일단 저는 거기서 빠지게 됩니다. 일상다반사죠 이 프로젝에서 저 프로젝으로 옮긴다는 것은./

두번째는 (새로 시작하는 포로젝트인데 새로시작하는 프로젝트는 모두 아시겠지만 가치가 있는 작업이죠) 미술상의 개인주택 리노베이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이역시 중국쪽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요한 프로젝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회사에서 한 프로젝의 이니셜 미팅을 할때 저마다의 alt를 가져오고 그것들을 섞거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접점을 찾거나 안을 없애거나 하겠죠. 여기서도 운이 좋았는지 좋은 안을 제가 내게 됩니다. 전문적인 부분까지 말씀드려도 괜찮을른지 모르지만 평소에 내가 지향점으로 생각하고 있던 program shifting(주로 OMA라는 건축집단의 혁명적 화두로 회자되는 부분으로, 평범한 기존의 실배치나 문화의 배치를 뒤집어 생각하고 건축주에게 제시함으로써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작업을 얘기합니다.)의 영역으로 꿈꾸었던 안이 채택되었을때의 당사자의 기분이란것, 느껴보신분들은 아실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제가 빠지게 됩니다.  
초기 미팅 바로 직전에 인력배분작업을 했고 저는 그 프로젝과 관계없는 다른 주택 후반(!)작업에 배분된후 그 미팅이 있었던 것입니다. 뭐...자신이 낸 안을 가지고 다른사람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그 광경을 지리하게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은, 홍길동의 호부호형에 대한 갈망을 사뿐히 뛰어 넘겠죠. (참고로 그 pt는 건축주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하는군요..)

인생의 분기점이 이런 작은 잽 몇방으로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틀어질 수 있는것일까에 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물론 이런 일은 일상다반사고  다른 (처음부터 시작하는)프로젝트가 내게 맡겨졌을 때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는 점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요즘 부쩍 느끼는 것은  그럼 자기PR은 어디까지 여야 하는건가 이런 문제예요.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은 어느정도 선까지여야 할까...이미지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항상 작아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하죠. 기분에 따라 기복을 보이는 제게 그작업을 맡기기에는 윗선의 입장으로서는 뭔가 불안한 면이 있었을 겁니다. 제게 그 작업을 맡기기에는, 이번 pt를 넘겨받아 한 그 직원도 그렇지만, 그러한견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계속 좋은 일을 맡게 됩니다. 그사람이 실제 좋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 다른사람의 생각에 묻어가던지 아니던지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로 그 이미지를 쌓아 가는것이죠.

내가 아무리 좋은 안을 냈을지라도 내가 다른 프로젝의 후반작업 따위나 하고 있다면 그게 내 이미지의 커리어가 된다는것.. 안타깝습니다. 잠을 못잘 정도로요....물론 미팅에서 제 안을 봤던 팀장님은 그게 내 것이라는 것을 알아줄는 지 모르지만 소장님은 모르시기에, 한때 (제가 작업하지 않은 그 프로젝에 대한) , 이건 이런게 좋았다라는 리뷰형식의 메일을 보낼까도 생각헀는데 과연 ' 그 순간 하나 못참고 진중하지 못하게 시리'  보내는것이 옳은지 판단이 서질 않아 문서에 저장까지 해놓고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팀장님은 아시니까, 내안을 선택히 준 당사자시니까, 그런 조그만 불합리점 하나 앞에 뭐 그리 일희일비하나..지켜보면 더 좋은 프로젝이 네게 맡겨질거야..가 맞는 것일까요.
그렇지않아, 네가 한 프로젝이 널 말해 주는 거지, 계속 그런 작업을 하다보면 아뿔싸 하는 사이에 나중에 맡겨지는 과제도 결국 그런 '니가 좋아하지않는 작업들 뿐일거야...가 맞는 것일까요.

연쇄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 좋은 프로젝을 거의 동시에 두개나 놓쳐 버리니까  이런 생각이 안들수가 없는거 같습니다.

과연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행동은 어느선까지가 적당한 건지, 지금의 결정을 하고 하지않음이 후에 좋은 프로젝을 맡게 되는데 있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는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PS. 제안을 넘겨받아 작업했다고 말씀드렸던 그 견고한 이미지의 그녀를 제가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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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0/09/19 10:22
수정 아이콘
직장생활에 겸손의 미덕따위가 있을리가...
10년이 넘어가는 직장생활에서 느낀 건 내가 나서서 설치고 앞장서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세상이라는 거죠.
그만큼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넘어서야 되는 겁니다.
하지만 모난 정이 돌맞는 다는 이야기도 거짓은 아니죠. 내가 나선다면 반드시 성취해야 합니다.
창의성, 추진력, 과감성...모자라면 안 나서니만 못합니다. 잘못하면 무대위에서 옷이 벚겨집니다.
옆에서 참견하는 것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
그래서 사람들은 혼자 나서기 보다 팀에 묻혀나가는 길을 택하기도 하죠.
결국 직장생활은 이 두 관점차이에서 어떻게 자기 자리를 잡는 가 하는 겁니다.
너무 나대는 것도, 너무 소극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진짜 자신있다면 자기가 할수 있는 부분은 결정권자에게 어필해 보세요. 그런 자세 하나하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꼭 해내야 합니다. 나대고 실패하면 입닥치고 있는 것보다 못합니다.
10/09/19 10:37
수정 아이콘
내용은 그렇다치고 중간중간 영어를 섞어쓰시니 무슨말인지 이해하기가 힘들군요.
The HUSE
10/09/19 10:46
수정 아이콘
회사 생활 몇년째인지 모르겠지만, (초년병은 1년차인가???)
더 분한 일도 수없이 겪을 겁니다.

윗분 말처럼,
완전 튀던지, 아님 그냥 순응하세요.
전 후자입니다. ^^;;
아기돼지
10/09/19 10:42
수정 아이콘
심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자신을 들어내는건 참 어려운거라 생각해요 가만히 손을잡으 님의 말씀이 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글쓰신 분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난정이 돌맞는데 그걸 견딜 실력이라는 실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새 생각이 많았는데 이런 글들 참 감사합니다 [m]
최종병기캐리어
10/09/19 10:45
수정 아이콘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자기가 하지 않은걸 했다고 말하는 것은 감점요인이지만, 자신이 한 것을 포장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졸린쿠키
10/09/19 11:04
수정 아이콘
뻘플이긴한데요 저도 영어를가르치는입장이지만 글을쓰면서 영어를 너무 남용하신다는 느낌이 있네요
그로인해 글이 설득력이많이떨어지는듯
선토린
10/09/19 11:19
수정 아이콘
CRUTINE/ 졸린쿠키님/ 그런가요. 저도 모르게 허세가 습관이 되었나요 -_-;; 조금 수정해 보겠습니다.
10/09/19 12:03
수정 아이콘
제 귀에 들려온 이후로 단 한번도 틀린 적이 없었기에, 지금은 제 좌우명이 된 두 개의 격언:

니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게 니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다보면, 결국 남 좋은 일만 하게 된다.

농담 아닙니다.

다만, 천성이 나서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최대한 주변인들에게 크레딧을 돌리는 리더를 골라서 주군으로 삼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루미큐브
10/09/19 13:53
수정 아이콘
그냥 반반, 너무 못해보이면 짐덩어리 취급당하니~ 딱 그 선만 지키는
어떤날
10/09/19 14:23
수정 아이콘
자기 PR이 중요한 능력이긴 합니다. 자신이 한 걸 내가 했다고 하는 게 이상할 거 없죠. 근데.. 그게 과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윗분들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했는데 그런 꼴이 되죠.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업무적 능력 외에도 인간 관계가 꽤 많이 중요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아무리 봐도 능력은 없어 보이는데 주변 사람들과의 친화력만으로 높은 자리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능력이 없다고 해서 뭐.. 마이너스의 손 식으로 망치는 것까진 아니고 특출나지 않다는 정도긴 하지만요. 어쨌든 그 사람은 친화력이 능력이 되는 거죠.

사회 초년생이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법합니다. 그렇지만 사회생활 1,2년 하고 마는 거 아니잖아요. 어찌 보면 처음에는 날 좋게 봐주는, 인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 아이디어가 도둑질당한 기분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대놓고 그렇게 하면 주변 사람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놓고 '저거 내 아이디어' 이러기보다는 대화 중에 흘려가는 식으로 얘기하든지.. 좀 유하게 대처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그것이알고있
10/09/19 17:37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 이상 견고한 이미지의 그녀와 결혼을 (?)
The_CyberStar
10/09/19 18:15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저 같은 경우도 미팅을 할때면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고 채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아이디어 뱅크형인데요, 이때 저는 님과 같은 고민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을 주도적으로 밀어붙여야 하는지, 아니면 이 제안을 더 잘할 수 있는 쪽에 위임을 해야 하는지...
저 같은 경우는 후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창조적인 사람이 완성도까지 겸비한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초짜에게 기대하는 것은 완성도와 프로젝트의 책임이 아니라 틀에 박혀 있는 조직을 깰수 있는 특별한 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선토린님께서 조금씩 경력이 쌓이시면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는 선토린님에게 머뭇 거리지 않는 자신감이 쌓일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월산명박
10/09/19 23:39
수정 아이콘
언론플레이를 하면 절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아이디어 낼 때 자기가 이 아이디어를 내게 된 과정 같은 것을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라는 것을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 각인을 시킵니다. 채택된 이후에도 가끔 자기의 아이디어였다는 것을 은근히 어필할 수 있는 자리에서 어필 하시구요. 물론 좀 찌질해보이는 짓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거라도 하셔야할 듯합니다. 그리고 윗사람한테 말씀하세요. 아이디어는 다 같이 내오는 것 맞지만 채택된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피드백이 있어야 의욕도 나지 않겠느냐고. 물론 윗사람에게 말할 분위기가 쉽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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