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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31 11:31:23
Name The HUSE
Subject [일반] 조금은 럭셔리(?) 한 제주 여행
지난 주말에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이번 여름 휴가는 일본으로 다녀올 계획이었으나, TF 업무를 맡게되어 부득이하게 휴가도 늦게가게되고,
일정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네요. ㅠㅠ
그래서 여유 자금이 조금 관계로 조금은 럭셔리 하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뭐 기본적인 관광지나 맛집은 검색해보면 블로그에서 쫘악 뜨니까 별로 할 얘기는 없고, 이번에 다녀왔던 곳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 해비치 호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리스"로 유명한 호텔입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아이리스" 동영상이 무한 반복되고, 1층 로비 라운지에는 이병헌/김태희 포스터가 떡하니 붙어있죠. ^^;;
로비 이름이 "아트리움" 이라고 하던데, 밤에 오면 건축물과 불빛의 조화로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아, 그리고 해비치에서 빠질 수 없는 눈꽃 빙수도 꼭 맛보시구요.
1층 로비를 지나 이쁜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가보니, 넓은 실내와 화장실이 참 맘에 들더군요. 물론 깨끗하구요.
창 밖을 열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로 볼 수 있는 보너스까지...
객실은 산전망, 바다 전망이 있는데 바다 전망 방은 커튼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인데 전 산전망 이라서 조금은 아쉬웠네요.
(바다 전망은 예약이 완료되었었고, 가격은 바다 전망이 더 비쌉니다)
이왕 온김에 호텔에 있는 부대 시설은 많이 이용해 보자고 맘 먹고, 저녁 식사도 "하노루" 라는 식당에서 맛난 쌈밥 먹고,
자전거 빌려서 산책도 하고, 수영장, 사우나, 노래방 까지...룰루랄라. ^^
전체적인 느낌은 리조트랑 함께 있어서인지, 호텔 내부는 조금 시끄러운 편이었으나
관광단지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연인들끼리 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기에는 정말 좋은 곳 같습니다.
이병헌/김태희는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 가네요. ^^


#2 신라 호텔

신라 호텔은 숙박을 한 건 아니고, 중문으로 여행을 가면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중문의 음식점에서 먹을려고 했는데, 사람들도 너무 많고 날씨도 너무 더워서
테디베어 박물관을 들르고 그냥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신라 호텔을 들어가면 인테리어도 그렇고 안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고 "참 우아하다" 란 느낌이 들었고,
식당 서비스도 해비치에서 느껴지던 관광지의 느낌 보다는 조금은 품격있는 서비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호텔 식당을 찾는구나...
식사를 마치고 그냥 갈 순 없잖아요. 호텔 여기 저기를 구경했습니다.
수영장도 구경하고, 산책로도 걸어보고...
어쩔 수 없이 해비치와 많이 비교가 되었는데, 신라 >> 해비치 라고 생각될 정도로 신라 호텔은 최고 였습니다.
뭐랄까, 해비치 호텔은 리조트의 느낌이 강하고 (뭐, 리조트랑 같이 붙어 있기도 하지만) 신라 호텔은 특급 호텔의 느낌???
아, 신라 호텔로 예약할 껄...^^;;


#3 섭지코지 민트 식당

여행의 마지막 날은 호텔에서 출발해서 섭지코지를 들러 공항으로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섭지 코지는 다들 아시다시피 "올인" 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성산 일출봉의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 입니다.
또 섭지코지에 대한 설명은 검색해서 참조하시구요...^^;;
섭지 코지에는 피닉스 아일랜드라는 리조트가 있고 그 안에 "민트" 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민트 식당은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바다위에서 밥을 먹는 느낌이 드는 바닷가의 Glass로 만들어진 식당입니다.
뭐, 음식은 그저 그랬는데 분위기가 정말 쥑입니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드넓은 바다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휴가가 아닐까요. ^^
아, 혹시나 민트를 가실거면 꼭 예약하셔야 하구요, 이왕 하실거면 빨리 예약하셔서 바다쪽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로 달라고 하세요.
거기가 분위기 제일 좋습니다.
들어가서 알았는데, 그 자리가 "꽃보다 남자" 에서 구혜선/김현중이 밥 먹은 곳이더군요.
저희는 그 옆자리에서 먹어서 조금 아쉽더군요. ^^;;


#4 크라제버거

크라제버거는 그냥 적는 얘기인데요,
제주 공항에서 한 10분 거리에 제주 크라제 버거가 있습니다.
동행인이 여기를 가고 싶다고 해서 간 곳 인데, 제주 크라제 버거엔 "흙돼지 버거" 메뉴가 있습니다.
아니, 왜 "흑" 이 아니고 "흙" 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종업원에게 물었더니,
"흑돼지" 가 상표 등록되어 있어서 쓸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흙돼지" 라고 썼답니다.
"흙" 먹고 자란 돼지라고 생각한 난 뭐지. ㅡㅡ''
맛은 맛있습니다. ^^
"흙돼지"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크라제버거는 맛있잖아요.
검색해서 매번 보이는 고기국수, 물회, 갈치/고등어 조름, 회 등등이 조금 식상하시다면,
이쁜 제주 바다를 보면서 버거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세요.


2박 3일의 짧은 여정 동안 비도 오고 조그마한 태풍도 있어서 날씨는 별로 였지만,
모처럼의 휴가다운 휴가로 한결 여유를 되찾은 시간이었습니다.
근데, 오늘이 휴가 마지막날...벌써부터 우울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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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31 11:29
수정 아이콘
하핫 드디어 다녀오셨군요.
일정이 다소 짧고 날씨도 별로 안좋았지만 즐거움을 느끼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
사진도 좀 부탁드려요 ㅠㅠ
Zakk WyldE
10/08/31 11:35
수정 아이콘
요즘 타임라인은 죄다 제주 아일랜드... 아 부러워 죽겠어요 ㅠ 9월에 주말 잠실 기아 경기가 몇 경기 있더라구요.. 으헤헤헤
동네노는아이
10/08/31 12:06
수정 아이콘
저정도 호텔이면 조금이 아니라 많이 럭셔리 한데요..
Sanhomania
10/08/31 15:01
수정 아이콘
와우~ 제주도 출신인 제가 봐도 여유롭게 여행다녀오셨네요^^
확실히 드라마 촬영이 홍보효과가 대단한가 봅니다
관련업계 종사중인 친구들 이야기만 들어도 그렇고요 크크

아무튼 즐거운 여행 기분 잊지 마시고 쭈욱 간직하시길 바래요~
p.s: 흙돼지라고 하니까 갑자기 지글지글 익는 흑돼지 생각이 또 간절해지네요 크크
그리고 전 이번 주말 2연전 잠실로 갑니다^^
내일은
10/08/31 16:27
수정 아이콘
흑돼지 오겹살, 털까지 그대로 붙어있는 생고기를 토치로 그슬려 가며 먹어봤어요?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마세요. 크크크.
짧은 가을이 될 것 같지만 날씨 좋은날로 잡아서 백록담 올라가렵니다. 성판악에서 넉넉히 올라가볼려구요.
이세상은말야
10/08/31 17:07
수정 아이콘
제주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인데...혹 가족들중에 연세가 있는 분들과 같이 가신다면, 한곳에 숙박하시는 것보다 두 곳정도 나누어서
숙박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2박일 경우) ...왜냐하면 제주공항에서 내려서 근처 구경하시고, 저녁에 호텔에 가셔서, 1박..
중문 돌고, 서귀포 일부 돌고 다시 호텔로 귀가할 경우, 돌아오면서 2시간 정도 차안에서 보내면, 엄청 피곤합니다.

그래서 제주 공항에서 내려오면서, 관광 후 중문이나 근처에서 1박, 그리고 중문에서 관광하고, 서귀포 빠지면서 거기서 1박, 나머지 제주공항
이렇께 각 숙박지를 여행 끝나는 곳 근처에 잡는것이, 어른하고 같이 여행하는데는 편안합니다.
10/09/01 00:1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제주 여행 했을때 야경보러 다니다 우연히 화려한 불빛에 이끌려 간곳이 신라호텔이였는데 참 이쁘더군요.
수영장도 넘 넘 맘에 들었고 말이죠.
올 가을에 운 좋음 제주도 갈 일이 생길듯 한데 자금의 압박만 이겨낸다면 신라호텔 한번 가보고 싶어요. 더불어 민트 식당도 외워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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