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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6 22:57:30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슈퍼스타 감사용 (Mr.Gam's Victory, 2004)
드라마 - 115분 - 2004 - 전체관람가
김종현 (감독)  류승수 , 이범수 , 이혁재 외





  우선 이 영화는 팩션으로 실제의 역사와는 다르다. 감사용이 프로로 들어가는 과정부터 전혀 다르고 박철순과 감사용이 맞붙은 것은 박철순의 16연승이 걸린 경기였다. 또한 그 경기에서 감사용은 8이닝 4실점 승패 없이 강판되었다.




인천시장배 직장인 야구대회 결승에서 완투승을 거두는 감사용





어느 날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삼미가 출범한다.


  "이봐, 감 주임! 프로야구 관심 없어? 내가 잘아는 사람이 삼미팀 코치로 온댔거던."

  "저요? 에이, 프로야구 선수는 아무나 되나요. 뭐~"

  "하기사 직장 야구에서 좀 한다고 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은 난 프로기사되지."


그러나 남 몰래 계속 공을 던지던 감사용은 결국 삼미 슈퍼스타즈의 공개 투수 모집에 지원하게 된다





"왜요?"



"그게 아니라 저 타자는 인스탠드인데, 인코스 변화구 위주로 던지고 싶은데, 그게 괜찮을런지……."



"어흐흐, 잘해봐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우리의 목표는 단연 우승입니다. 비록 국가대표 선수는 한 명도 없지만, 모두들 슈퍼스타즈들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 창단



선언문 중 기억에 남았던 부분 "한국 프로야구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며"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경기에 나가고 싶어 감독 앞을 알짱거리는 감사용


  "얌마 안 보여 비켜"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한 마디.




지나가다 우연히 떠밀려 박철순과 만나는 감사용



그에게 싸인을 받게 된다



이후 박철순을 의식하는 감사용





게브랄티!





연패에 삐걱이는 팀


  "아 나 진짜 짜증나서 못해먹겠네. 진짜 무슨 매게임마다 10점씩 내줘. 이런데 우리가 어떻게 따라가냐고"

  한화 이글스 투수진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점수를 내주면 타자들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으니까.




아무도 삼미의 승을 기대하지 않는다





왜 하필 여기서 이 포스터를 보게 된 걸까






  "하하. 왕포도 재밌을 거 같지 않아요? 아……. 뭐라고 그랬어요?"

  "경찰이요."

  "어디요?


연애마저 삐걱이는 감사용





그는 마침내 감독에게 따진다


  "절 왜 뽑으셨죠? 그럼 저를 왜 뽑으셨습니까!"

  "처음부터 널 선발로 쓸 생각 없었어. 니가 어떤 위치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 해! 그게 프로야."

  오늘 드래프트를 본 후라 더 와닿는 말이었다. 신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하는 말이 아닐까.




"양승관, 니가 그렇게 잘났어? 너랑 나랑 뭐가 다른데, 뭐가 다르냐고! 야, 너랑 나랑 똑같애. 알어?"



"너랑 나랑 똑같다고? 니가 투수야? 니가 던져서 이겨본 적이 있어? 야,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여기 프로야. 어? 선수 같지도 않은 게 진짜."



꿈을 위해 달려온 그지만 현실은 너무 차가웠다







  "너 연습 안 하고 이렇게 빈둥거려도 되냐? 야구 선수가 됐으면 열심히 연습을 해야지. 그래갖고 니 팬들이 좋아하겠다."

  "나 팬 없어. 나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어."

  "왜 너 좋아하는 사람이 없냐."

  "엄마 아들이 워낙 멋이 없잖아. 에이, 나 갈래"

  "아 왜 또 벌써 가."

  "나 여기 있는 거 엄마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뭐. 나 간다.

  "감사용. 어깨 좀 딱 피고 다녀라. 남자가 그게 뭐냐? 그리고 엄마는 가끔 니가 되게 멋있드라. 야! 세상 사람 다 변해도 엄마는 니 왕 팬이다."

  "팬이 뭐 그래? 맨날 구박이나 하고."




이건 그냥 긔여워서;;;





마침내 박철순의 20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감사용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던 양승관씨가 드디어 한건해준다



3루 코치의 만루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성공한 조흥운





여러분 운전하면서 라디오나 디엠비에 집중하지 마세요





승리를 위한 절박함


  "감독님 작전을 내려주십시요."

  "쳐라. 무조건 쳐. 꼭 쳐야 돼. 원 아웃에 2루 득점 찬스야. 넌 팀의 4번 타자고. 마 이런 상황에 작전이 뭐가 필요가 있어?"

  야구는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기지만 결국 공을 던지고 때리는 것은 선수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4번 타자


  "오~ 형, 소문 죽이던데. 메이저 리거라고. 어? 얼굴만. 아, 그런 소리 듣고 어떻게 살어~ 응?"


그의 이름은 금광옥





"니 덕분에 함 이겨보자"



"이기면 홈런 타자 덕분이지"


  야구 경기의 승리란 투수 혼자 이루는 것도 아니요 타자 혼자 이루는 것도 아닌 투수와 타자가 공동으로 이루는 결과일진데, 왜 투수에게 승리라는 지표를 주었을까.




  "할 말 있나?

  "끝까지 던지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

  더 던질 수 있냐는 말에 아니라고 대답하는 자는 투수가 아니라지.


  "감독님. 뭐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야, 명색이 타임 걸고 나왔는데 시간 좀 끌다가 내려가자."




9회말 감사용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멋진 호수비



그리고……





"이기고 싶었어요 이길 수 있었어요 나도 한 번 이기고 싶었어요"


  투수의 승리가 아니다. 팀의 승리다. 그런데 왜 투수에게 승과 패라는 멍에를 씌우는 것일까. 승과 패라는 불합리한 지표가 투수를 얼마나 찍어누르는 것일까.


그런 거 없고 여자가 더 중요함











  누구보다 승리를 간절히 바라던 이들은 바로 그 자신들이었을 것이며 또한 지친 일과를 마치고 야구장에 찾아와 응원하던 인천 시민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본 영화지만 처음 봤을 때와 지금의 야구에 대한 내 태도가 현저히 달라졌고 SK 와이번스란 팀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문득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많은 각색으로 사실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가 되었지만 정말 괜찮은 휴먼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다.

  야구로 이야기를 만들기가 좋은 이유는 타자와 투수의 대결이라는 1:1구도가 성립되고 점수가 지겹게 안 나면서도 4점 차이는 우습게 뒤집을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만화에서 정말 사용하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감사용을 보고나서 영상으로도 야구의 재미를 뽑아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 물론 감사용은 야구영화로서는 그렇게 재밌는 영화가 아니다. 휴먼 드라마일 뿐이다.





참고 : 배신당한 문학구장에도 봄은 오는가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 깊었던 기사로 나에게 SK가 아닌 와이번스로 팀을 바라보게 해준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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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10/08/16 23:05
수정 아이콘
이영화 너무 좋아해요
개봉당시 야구에 전혀 관심없었는데 덕분에 야구에 관심이 많아 졌습니다
윤진서씨도 정말 이쁘게 나왔구요 지금까지 한 3번정도 본듯하네요
연아동생
10/08/16 23:08
수정 아이콘
또 졌다며? 내가 좋아하는 이글스.
왜 이글이 저는 더 맘에 와 닿는 것일까요;;;; 현진아~~~ ㅜㅜ
10/08/16 23:11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롯데는 약자에 약하고
강자에는 더 약합니다 ㅠㅠ
10/08/17 00:01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책을 저는 잊을수가 없네요. 정말로.
10/08/16 23:59
수정 아이콘
이 영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당일치기로 "감사용"과 "귀신이 산다"를 봤었는데,분명 감사용이 더 재미있고 잘 만들었는데,
유치하고 어색한 CG의 귀신이 산다가 흥행하는 걸 보고서는 참 어린 나이에 의문이 가득했던 기억이 나네요.
빼꼼후다닥
10/08/17 00:0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잘 만든' 그리고 '야구 영화'지요. 사실 몇가지만 빼면 몇년전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주인공 '감사용'보단 그가 속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모습을 여실없이 보여준다는데 있죠.

영화 초반부에 삼미의 감독이 한마디하죠. '슈퍼스타 하나 없는데 어떻게 팀 이름은 슈퍼스타즈냐?'란 한마디에 옆에 있던 코치가 거들죠. '아 우리도 킹콩즈나 샤크즈로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게 이 영화에서 삼미란 팀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한마디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너리티
10/08/17 00:28
수정 아이콘
영화 잔잔하면서 감동적이죠..
마치 슬램덩크의 산왕전을 볼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담으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란 책은 '슈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와는 완전히 별개의 내용이란 점에 놀라기도 했죠.
영화의 감동을 책으로 느끼려 했건만 ^^
10/08/17 00:32
수정 아이콘
삼미의 인기는 슬러거로 부활하게 되죠. ^^
돈은 없고 올스타서버에서 살아는 남기위해 많은분들이 고른 팀으로 기억합니다.
스카우트기능으로 팀덱을 맞추기 수월해진 요새는 많이 사라졌지만요.
Zakk WyldE
10/08/17 00:43
수정 아이콘
익는다. 불탄다. 그리고 땄다.. 이 영화 볼때는 놓친 부분이네요...
그리고 여자 주인공분 참 예쁘시네요. 80년대에는 감사용을 2000년대는 이택근을...
2004년엔 이 영화를 여자친구랑 봤었는데.. 세월이란게 참 덧 없군요.
10/08/17 00:43
수정 아이콘
모모리님 덕분에 이영화가 다시보고 싶어져 저도 바로 쿡티비를 뒤졌지요.
없겠다 싶었는데 있더라구요. 저녁에 다시 보면서 뭐가 그리 서러운지 또 징징징-

영화에 나오던 시절의 삼미팀은 잘 모르지만 영화보는내내 아 우리팀! 이란 생각에 감동 흠뻑 받은 영화입니다.

어린시절 아무것도 모른채 아빠를 따라 인천 공설운동장에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주말마다 아빠따라 야구장가는 재미에 주말을 손 꼽아 기다리던 그런 시절도 있었네요.
물론 야구 자체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어른들 막 응원하는 그모습이 신기했던 그시절.

그리고 조금 더 커서 삼미란 팀에서 청보 핀토스라는 팀으로 바뀌고 금방 태평양 돌핀스라고 바뀌고
조금씩 제대로 야구를 보던 시절의 현대 유니콘스...

그후로는 야구를 안봐서 요즘 야구는 잘 몰라요.
그래도 야구보는 그재미는 알기에 어느팀 팬을 해볼까 고민하는 중이지요.
SoSoHypo
10/08/17 00:4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 야구는 언제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것 같아요.
동네노는아이
10/08/17 01:07
수정 아이콘
디비디로 소장중인 영화 입니다.
웰메이드 한국영화죠!!!
졸린쿠키
10/08/17 01:15
수정 아이콘
이영화 끝날때까지 박철순이 딱 한마디하죠^^;
그것도 넣었으면 더 좋았을뻔 했네요~
저도 이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10/08/17 01:36
수정 아이콘
결국 윤진서씨는 현재 진짜로 야구선수랑 사귑니다요...
다시 시작하기
10/08/17 05:17
수정 아이콘
이상문학상 수상한 박민규씨의 초기 장편소설인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뗄 수 없는 영화죠.

물론 전혀 사실적 프로야구사와는 상관관계가 부족합니다.

영화를 위해 야구 연습한게 리틀야구만도 못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좋은 영화죠.
유르유르
10/08/17 10:09
수정 아이콘
스카우트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사실 스카우트를 스포츠영화라고 보긴힘들지만...

이범수씨는 킹콩을들다에도 나오신거보면 스포츠영화랑 연관이 깊은듯한데 둘다 재미는 킹왕짱인데...흥행이..
10/08/17 12:40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윤진서씨가 너무 이쁘게 나와서....
柳雲飛
10/08/17 15:22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보는데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보더군요.." 화이팅.. " 하면서.. 크크
저 에로 포스터....에 나오는 여배우가 감사용과 같은 직장 동료였죠..배우가 꿈이더니..결국 이뤘다고.. 독백을 하던가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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