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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5 02:47:22
Name 눈시BB
Subject [일반] 비가 오네요.
거 참 습기가 장난 아니더니만 비가 엄청나게 오네요. 번개도 -_-; 방금 재 보니까 1초 걸렸는데 곧 근처까지 올 거 같습니다.

왜 꼭 이런 날에는 센치해지는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자취했을 때, 뛰어 가면 십 분도 안 걸렸었는데... 여자 혼자 사는 집에서 번개가 치면 얼마나 무서울까 혹시 우산을 깜빡 해서 누가 데려와 주길 바라지 않을까 했었는데 말이죠. 혹시 혼자서 무서워서 떨고 있진 않았을지 했었는데요. 뭐 그런 겁 많은 애는 아니었죠 ( . .);

안 될 거 알면서도 고백했다가 당연히 차이고, 그 후에 여러 일들 겪으면서 어색해지고 어느 비 오던 날 집에 가는데 횡단보도에 신호등은 빨간 불이었죠. 그 때 옆에 있는 한 무리의 동기들. 그 애와 그 애의 친한 친구들이 서로 웃으면서 서 있었죠. 저를 보면서 급 어색해지는 모습. 그 날은 그 애의 생일 날이었고, 생일 잔치를 위해 어딘가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참... 허탈했죠. 하필이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까페를 선택한 건지... 왜 하필 그 순간에 마주쳤는지. 중간에 우연히 친구와 만나서 수다 떨다가 늦었는데, 차라리 친구 무시하고 그냥 갈 걸 그랬었는데요.

결국 그 애랑 친구로라도 돌아올 수 있었던 건 군대 갔다 오고도 일 년이 넘게 지난 시간... 그저께 그 애에게서 정말 처음으로 생일 축하 문자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이제 한 달 남은 그 애의 생일 때도 당당히 축하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기뻤습니다.

뭐... 이런 글 써도 되죠? ㅠ_ㅠ);; 비가 좀 적당히 와야 되는데 무시무시하게 쏟아부어 버리네요.

더 웃긴 건 지금 마음에 있는 애도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다는 것. 거리는 더 가까워 졌네요. 글쎄요... 이번엔 어떨지.

몇 년 후에 또 올해의 어떤 상황을 추억하거나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어지진 않을지... ( '-')a 이그 빨리 자야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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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5 03:05
수정 아이콘
비오는날은..왠지...
블루마린
10/08/15 03:08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이야기인거 같아요. 저는 제 첫사랑.
어색하나게나마 '친구'로 돌아온건 정말 한참이 지난 후였죠.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을때 얼마나 설렜는지, 그리고 슬펐는지.
저도 그 애의 생일에 문자 한통, 글 한줄이나마 축하해줄 수 있게 됬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제 마음속으로 작게나마 기념하면서요.
저도 옛날 추억이 마구 떠오르게 되네요. 비오는 거리, 함께 쓰던 우산..
한동안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에도 얼굴 한번 보지 못했네요. 갑자기 그리워집니다. 점점 더 센치해지는군요, 저도 자야겠습니다.ㅠ
Rationale
10/08/15 03:45
수정 아이콘
술 한 잔 넘기고 주무시는 게 어떤가요.
말고는 남길말이 없네요...
BoSs_YiRuMa
10/08/15 08:13
수정 아이콘
어지간해서는 벼락때문에 깨는 일이 없는데 어제는 깨게 되더군요;;
사이버 포뮬러
10/08/15 08:38
수정 아이콘
집이 떠내려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_-;;
애플보요
10/08/15 09:02
수정 아이콘
벼락치더니 티비도 나가고...어디서 싸이렌도 막 울리고. 비가 너무 무지막지하게 쏟아붓네요.. 오늘 지인결혼식인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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