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12 14:41:27
Name Crescent
Subject [일반] 오늘 쾌감을 경험했습니다.
제목이 좀 그렇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오늘 색다른 쾌감을 경험했습니다. 바로 러너스하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녀석이죠.
그냥 오늘 새벽 평소처럼 러닝을 하고 있었는데 요즘 힘든 일;;이 좀 많아서 그런지
생각을 안하고자 정말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뛰어야지 하는 순간 갑자기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악의 박자가
제 발걸음의 박자와 비슷해지고 온 몸에 갑자기 소름이 돋더니 기도를 넘어 콧구멍까지 차오르던 숨이
차분해지고 발걸음도 너무나 가벼워졌습니다.

그 순간이 너무나 짜릿해서 아직도 그 기분이 가시지가 않네요.
뭐라고 할까? 마치 스타 1:1을 하던 중 앞마당 먹고 전멀티 먹은 상대와 한타싸움에서 크게 이기고
상대방 본진으로 전진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글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5바퀴쯤 아무생각없이 돌다가 아는 사람이 인사를 해서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는 순간 마법이 풀린 듯 현실세계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아쉬운 느낌에 쩝쩝거리며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만
오늘 제 생애 최고의 쾌감을 경험한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라톤이란 스포츠를 대체 어떻게 하나 저리 힘든 운동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오늘 경험으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느낌도 드네요
그동안 운동하면서 유산소운동이 너무나 싫었는데 다음부터는 즐길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그런 경험, 그러니깐 러너스 하이나 클라이머스 하이 같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박루미
10/08/12 14:46
수정 아이콘
흔히들 말하는 Dead point 를 넘어선 느낌인가용?
저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그 느낌을 노려보려 하지만 갈 수록 몸이 적응하다 보니 쉽지가 않더군요..
운동중독이 그래서 무섭답니다 조심하세요 ㅡ.ㅡ
higher templar
10/08/12 14:46
수정 아이콘
미친듯이 달리다 보면 가끔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요? 저는 너무 저를 꼼꼼히 진단하면서 달려서 그런지 어느순간이 지나면 점점 힘들어 지는 듯한 느낌은 별로 없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점점 피로 누적은 되는 듯 하더군요(10km단축 마라톤 하면서...) 러너스 하이라... 저도 경험해 보고 싶긴 하네요 ^^
운차이
10/08/12 14:50
수정 아이콘
심지어 운동 열심히 할 때 어느 정도 주기로 조절도 됬었습니다.
점점 러너스 하이 중독을 느끼는 거 같아서 접긴 했지만
N O W H E R E
10/08/12 14:53
수정 아이콘
저도 있어요. 런닝머신을 한 30분쯤 지겹게 뛰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훅훅 나면서
이후 한시간도 넘게(결국 한시간반 넘게) 스피드까지 팍팍 올려 뛴 적이 있어요. 헐 이게 운동중독인가? 싶을만큼 힘이 하나도 안들고 뛸 수록 상쾌하고 즐겁더라구요.

근데 대부분의 날은 난 무얼 위해서 뛰는걸까 타임 올라가는 걸 초단위로(...) 지켜보며 언제 끝나나 울면서 뛰죠
10/08/12 14:56
수정 아이콘
이게 자주 반복되면 운동중독 되는 것 아닌가요?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저도 가끔 축구 할때 개처럼 막 뛰어다니다 보면 느껴지는데, 뭔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들어요.
Crescent
10/08/12 14:54
수정 아이콘
이거 안좋은 건가요??;;;;;
요즘따라 운동을 많이 하긴 했는데...
10/08/12 14:58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뛰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나요?
10/08/12 15:03
수정 아이콘
이 사람들이 법에 접촉되지 않는 마약을 하려고들 하시네..(퍽) 죄송합니다.

저도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네요.

하지만 난 운동을 하지 않잖아.
아마 난 안될꺼야.....
10/08/12 15:09
수정 아이콘
부...부럽다.....
회전목마
10/08/12 15:12
수정 아이콘
같은건지는 모르겠는데
학교에서 오래달리기 같은거 하면 제가 워낙 저질 체력이라 헥헥 거리는데
한 2~3바퀴 정도 남았을때 온힘을 다해 전력 질주를 하는데
그때는 마치 시간과 호흡이 멈춘듯 한 느낌에 이 속도라면 100M 10초도 찍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스피드를 느끼죠
물론 단 한바퀴에서만 느끼는 거지만 (그 뒤에는 헬투더지옥)
바나나우유
10/08/12 15:19
수정 아이콘
저도 경험해본 적이 있지요. 그 순간만큼은 힘이 넘치더군요.
예아나무
10/08/12 15:23
수정 아이콘
운동으로 느끼는 쾌감이라...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아리아
10/08/12 15:24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한번도 못 느껴본 경험이네요 크크 운동을 좀만 하다가 그만두는 성격이라
앵콜요청금지
10/08/12 15:27
수정 아이콘
요즘 저녁시간때에 강변달리면 시원하게 좋더라고요. 사람도 많고..헬스장등록해두고 밖에서 달리게 되네요.
리오넬메시
10/08/12 15:32
수정 아이콘
조깅할때 필받아서 미친듯이 질주해도 전혀 힘들지 않을때가 있더군요 심장이 쿵쾅거리는소리가 온몸으로 느껴지는게 정말 짜릿하더군요
10/08/12 15:37
수정 아이콘
가슴이 탁 트이고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그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죠

대신 그 기분에 취해 달리는 거리를 한번에 너무 훅 늘리면 필연적으로
무리가 가기 마련이니 꾸준히 조금씩 늘려가시면서 휴식일은 꼭 가지시는 게 좋습니다
andante_
10/08/12 16:21
수정 아이콘
뛴건 아니고, 비슷하게 작년 이맘때 수영을 했을 때 경험해봤습니다.

오랜만에 했던거라 첫날은 힘들어서 피도 토하고 하루종일 어지러웠는데 한 1달 정도 지나니까 수영하고 1시간쯤 되면 꽤 했는데도 몸이 가벼워지고 숨도 잘 참아져서 계속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게 좀 오래갔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초저녁에 운동을 해도 잠들기 전까지 심장소리와 열기가 온몸으로 느껴지고, 머리는 지나치게 맑아져서 잠이 안 올 정도로 오래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느낌이 좋아서 수영에 중독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 운동을 그렇게 오래하는 성격이 못되는데 지금 생각해도 4달간 하루도 안 거르고 수영을 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1년이 넘었는데도 등이랑 어깨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되더라구요. 평발이라 뛰는 운동은 잘 못하시는 분들은 수영을 강추합니다.
No pay No play
10/08/12 16:37
수정 아이콘
찌는듯한 더위속에 백사장 20km 완전군장으로 주파 하던중 도착지점 1-2km 지점에서 느껴 본적이 있습니다. ( 죄진게 많아서 혼자서 )

진짜 죽을거 같이 힘들었는데 몸의 통증도 싹 사라지고 시원한 음료수 원샷 한것처럼 머리속이 시원해 지는 경험 이었어요 그리고 걸음도 가벼워 지더군요 물론 다음날 사망했습니다..

다리가 안움직이더군요 등에는 담걸리고 정말 몇일 고생했습니다. 스트레칭이라두 해둘걸 그랬나봐요.
릴리러쉬
10/08/12 18:54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정말 최고의 기분이죠.
저도 10키로 뛸때 자주 느끼는데..
한 5~7키로 지점에서 자주 느낍니다.
Minkypapa
10/08/12 19:38
수정 아이콘
이건 중독입니다. 이걸 자꾸 느끼려다가는 몸이 상합니다. 늘 운동한 상태가 아니라면 절뚝거리는 자신의 다리를 얼마후 발견하죠.
꼭 사춘기 소년이 뭐에 눈을 뜰때처럼...
낙타입냄새
10/08/12 20:1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에 운동을 하는데, 정말 너무 즐겁습니다.
땀을 흘리는 느낌, 그리고 몸이 건강해진다는것을 느낄때의 희열은...
아 역시 남자는 운동인가보네요.
처음그때로
10/08/13 20:39
수정 아이콘
빨간피가 될 때까지 뛰다보면 문어탱 마냥 말그대로 sec wind가 오게 되는데...문제는 사점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보통은 사점이 오기도 전에 GG선언 합니다만...
중학교때 가볍게 마라톤(물론 5km정도..)에 참가했었는데 정말 쉬지 않고 달렸더니 second wind를 타고 훨훨 날았습니다; 덕분에 그날 새벽에 본 네덜란드전은 잊을 수 있었지요..
난그랬어
10/08/13 22:13
수정 아이콘
저도 저질 체력이라 운동장 두 바퀴에 넉다운이 되는데
어느 순간 달리는게 힘들지 않고, 제가 의식적으로 뛸려고 해서 뛰는게 아니라 다리가 알아서 뛰더군요
그 날은 14바퀴를 뛰어 버렸네요.. 뭔가 기분이 상쾌하고 그랬는데 다음날은 다시 2 바퀴..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021 [일반] 눈물은 아래로 흐르고 밥숟가락은 위로 오른다. [7] nickyo5407 10/09/12 5407 0
25020 [일반] 저번 꿈 이야기에 대한 무서운 후기 - 여동생의 역습 [2] 눈시BB5860 10/09/11 5860 0
25018 [일반] [EPL] 프리미어리그 10/11 시즌 아스날vs볼튼(이청용선발) 불판 [60] 파쿠만사4536 10/09/11 4536 0
2501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9/11(토) 리뷰 & 9/12(일) 프리뷰 [16] lotte_giants3944 10/09/11 3944 0
25016 [일반] 망애. [2] sAtireV3746 10/09/11 3746 0
25015 [일반]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실건까요?(슈퍼스타 K TOP11) [81] 청춘불패7402 10/09/11 7402 0
25013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13] EZrock4159 10/09/11 4159 0
25012 [일반] 무한도전, 3단로프 위에서 뛰다 [31] 慙愧13017 10/09/11 13017 15
25011 [일반] 슈퍼스타K 아 정말 사악해서 미치도록 재밌네요. [52] 무얼11097 10/09/11 11097 0
25009 [일반] [잡담] 게으른 고시생의 하루 [6] 해랑5796 10/09/11 5796 0
25008 [일반] 애플빠(?)가 된 이유. 아이패드. [31] 시랑6481 10/09/11 6481 0
25007 [일반] 규제와 인권침해 그 미묘한 경계. [17] 불멸의이순규3515 10/09/11 3515 0
25006 [일반] 아프리카 최후의 전쟁? [28] 마빠이7605 10/09/11 7605 0
25005 [일반] 마루 밑 아리에티를 보로 CGV를 갔는데 매표소 직원 여자분이.... [22] Eva0107832 10/09/11 7832 0
25004 [일반] MC 몽 사건이 어떻게 결판날지 참 궁금하네요.. [58] 마르키아르8827 10/09/11 8827 0
25003 [일반] 시계를 사볼까?---- 1편 (지름신의 임재하심) [29] 곰주8183 10/09/11 8183 0
25001 [일반] 이번주도 역시 슈퍼스타k2 [157] 완성형토스9986 10/09/11 9986 0
25000 [일반] 내가 애플(혹은 애플빠)를 싫어하는 이유. [182] sungsik11335 10/09/11 11335 23
24999 [일반] 신정환씨와 같이간 연예인이 있다..? [40] 하나10481 10/09/11 10481 0
24998 [일반] AraTa님이 보내주신 선물 인증합니다! [11] 삭제됨4323 10/09/11 4323 0
24996 [일반] 투애니원!! [17] awnim5433 10/09/10 5433 0
24995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9/10(금) 리뷰 & 9/11(토) 프리뷰 [11] 멀면 벙커링4096 10/09/10 4096 0
24992 [일반] MC몽 사실상 연예계 은퇴해야 할 상태네요. [127] 아유12253 10/09/10 1225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