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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4 22:40:41
Name Hypocrite.12414.
Subject [일반] [예능이야기] 스물세번째. 걸그룹 버라이어티, 고마해라 마이무따아이가.
#1. 아이돌 월드

2010년 대중문화의 중심에는 아이돌이 있습니다. 과거 단순히 노래만 하던 이쁜 여자아이, 멋진 남자아이가 아닌 연기도 하고 웃음도 주는 팔방미인이 2010년형 아이돌입니다. 아이돌이 기획될때부터 이미 가수 이상의 무언가를 노리고 만들어집니다.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을 찾아보는건 너무나도 쉽습니다. 특히 요즘은 여성 아이돌로만 구성된 버라이어티가 나오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청춘불패가 있을 것이며, 최근 신설된 꽃다발, 영웅호걸 등이 있겠네요.





첫사진 부터 아랫방향으로, MBC 꽃다발, KBS 청춘불패, SBS 영웅호걸




#2. 그렇다면 예능프로에서 여성아이돌이 활발하게 활약한 이유는 뭘까요?


첫번째. 시청률 보장이 쉽습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땐, 프로그램의 색깔을 정하는것과 고정 시청자를 만드는것이 중요합니다. 여성 아이돌 멤버를 버라이어티에 활용하면, 10,20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두번째. 요즘 아이돌들은 예능을 머리에 두고 기획됩니다.

위에서 언급했다 시피 요즘 아이돌은 노래를 기반으로 하는 연예인들의 무리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과거 솔로활동 하면 배신이고 곧 해체로 인식되던 시대와는 달리, 연기활동 예능활동 MC등 여러방면으로 개인활동을 하면서 그룹활동을 겸하는 아이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돌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면서 끼를 발산하고, 이것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아이돌 버라이어티' 를 탄생시키기에 이릅니다.

세번째. 거기에 여자 MC 품귀현상까지 더하면?

지난 예능이야기에 송은이를 언급하면서 잠깐 나왔던 이야기 입니다. 여자MC 품귀현상인데요. 현재 대한민국은 박미선과 신봉선 정도가 공중파에서 MC를 맡고 있지, 나머지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MC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과거 몇년전만 해도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적절하게 유지되었던 과는 다르죠. 이러하다 보니, 제작진들은 여성 MC의 품귀에 의한 돌파구를 걸그룹 아이돌에게서 찾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버라이어티에 나오는 여성아이돌은 항상 독하거나 섹시해야하나?


아이돌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인지, 아이돌이 나오는 버라이어티에서는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춘불패에서는 노주현, 영웅호걸에서는 노사연을 함께 출연시키기도 하고, 꽃다발은 '국민 아이돌' 이라는 칭호를 받기 위한 대결구도로 갑니다. 아이돌이 지지를 받는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 얼굴을 알리려는 제작진의 의도입니다. 아이돌이라는 계층문화를 발전시켜서 하나의 대중문화로 만들려는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보기 좋더라고요. 어르신들이 소녀시대 멤버를 보면서 자신의 딸처럼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아이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깨지고 있다 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근 여아이돌이 나오는 버라이어티가 늘어나서 그럴까요. 모자란점이 하나둘씩 보입니다. 한정적인 아이템으로 경쟁을 해야하니 과거 버라이어티를 재탕한다던가, 무리수를 두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성 아이돌로 가장 쉽게 시청률을 올리는 무리수는 바로 선정성과 가십이죠. 섹스어필을 하는 순간 시청률은 오릅니다. 실제와 가짜가 구별이 안가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의 다툼도 시청률 상승의 적절한 예입니다.



영웅호걸 中, 서인영과 박가희의 신경전



꽃다발과 같은 경우, '국민 아이돌' 이 되기 위한 기준은, 내가 남보다 성형을 더 많이 했고, 내가 남보다 더 섹시한 춤을 출 수 있고, 심사위원으로 나온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는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바퀴에서는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 앞에 서서 고등학생 나이의 여자 아이돌이 춤을 추고, 뒤에서는 홍조를 띄며 '그래 이거야!' 라고 외치는 남자MC의 모습이 방송됩니다.(세바퀴는 사실 이것뿐만 아니라, 초반의 모습에 비해 많이 변색되었죠.)



꽃다발 中, 국민 아이돌을 뽑는다면서 과거 사진을 갖고와 웃음거리를 만든다.
이건 가십 메이킹 No.1 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자주 하는 짓이다.





세바퀴 中, 4~50대 남성들 앞에서 10대 현아는 춤을 춘다. 김구라의 표정에 주목하자.




결국 이런건 일회성 아이템이죠. 전형적인 여성의 상품화를 통한 방송채우기 입니다. 아니면 '강심장'에서 잘하는 가십을 통한 시청률 상승입니다. 청춘불패가 높은 평가를 받는건, 선구자와 같은 역할을 해서 인것도 있지만, 그 동안 우리가 봐오던 '여성아이돌' 이라는 컨텐츠를 색다르게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들 앞에서 허벅지를 드러내면서 춤을 추지는 않고, 오히려 몸빼바지에 아줌마캡을 쓰고 땡볕아래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멤버들의 말로 나오는 방송분량도 선정적인 말보다는 순간 재치와 캐릭터간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청춘불패를 천하무적야구단과 함께 '착한 예능' 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아이돌이면 청춘불패에도 꽃다발에도 나올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전혀 반대다.




#4. 글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걸그룹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청춘불패'가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그 개념이 뿌리를 내리고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현재 공중파 세 방송국에서 걸그룹 버라이어티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여아이돌이 가진 특징을 잘 살리고, 신선함을 버무려 성공적인 행보를 거둘 것인가, 근시안을 가지고 시청률에 급급해서 눈이 찌푸려지는 선정적인 방송을 할 것인가는 제작진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성공적인 궤도를 달리고 있는 프로그램은 신선함과 도전이라는 모습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네요. 단순히 여성 아이돌을 상품화 시켜서 시청률을 찾을 게 아니라, 어떠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이 '여성 아이돌' 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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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은내꺼
10/08/04 22:52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돌을 좋아하긴하는데 무대위에서의 모습이 더 좋더라구요..매력이끌린다고 해야되나..
METALLICA
10/08/04 23:01
수정 아이콘
아이돌은 별 관심이 없는데 작년에 유이양이 박재정씨랑 우리결혼했어요 찍을때 아이돌 답지 않고 참한 모습에 참 괜찮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돌답지 않은 의외의 모습에 상당히 매력을 느꼈습니다.
ThinkD4renT
10/08/04 23:16
수정 아이콘
'영웅호걸'은 아이돌 위주의 예능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요? 출연진을 봐도 아이돌이라 불릴만한 사람은 니콜, 아이유, 지연양 세명 뿐인데요.
제발좀요
10/08/04 23:47
수정 아이콘
개그맨을 상품화해서 리얼버라이어티에 넣는거나..
가수를 상품화해서 리얼버라이어티에 넣는거나..
배우를 상품화해서 리얼버라이어티에 넣는거나..
여아이돌을 상품화해서 리얼버라이어티에 넣는거나..
매한가지라고 봅니다.
특히나 두번째 이유로 제시하시듯 아이돌 자체가 예능을 염두하고 나온 만큼 예능을 위한 상품화가 어색하지도 않죠.
10/08/04 23:51
수정 아이콘
청춘불패 요즘 시청률 잘 나오나요? 초반에 세 달 정도 잘보다가 안봤는데 멤버도 교체되서 더더욱 안보게되는...
ROKZeaLoT
10/08/04 23:56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는 다른건 몰라도 아이유양의 팬으로써 아이유양의 영웅호걸 출연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기획사에서 아이유양의 진로를 확고하게 아이돌쪽으로 잡아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 한들, 또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들 기획사 입장에서 아이돌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소모품일 뿐입니다. 만들고 쓰고 버리는... 그마저도 그 경쟁력의 한계 때문에 생명이 굉장히 짧을 수밖에 없구요.

목적이 순수해야할 '음악'마저 자본에 잠식되어가는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입니다.
10/08/05 00:04
수정 아이콘
여러 아이돌 그룹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 사실 달갑게 받아들여지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그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계속 끌고 있는 데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고,
확실히 무대에서든 예능 프로그램에서든 아이돌 그룹들을 보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들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저도 처음엔 아이돌 그룹들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으로만은 보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고 그룹이 생기게 되니 자연스럽게 그 시선도 변하게 되더군요.
하얀마음 밟구
10/08/05 03:44
수정 아이콘
어짜피 예능 하려고 나온 친구들이니깐 말이죠.
자신을 어필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고 하긴 한데
요즘 아이돌 자체가 많고 비슷한 포맷의 방송들만 늘어가니
식상한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킁~ 노래라도 옴팡지게 잘하면 말을 안하지만요 쩝
10/08/05 08:49
수정 아이콘
뭐.. 저는 하루빨리 이 아이돌 시대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네요.
레이드어썰트
10/08/05 12:40
수정 아이콘
청춘불패의 경우엔 공익적인 요소를 다분히 지닌 예능이라 시청함에 있어 그다지 불편함은 없습니다. 반면 여타 아류작들은 가쉽거리 위주라 사실 부담스럽긴 합니다.
여자 아이돌 열풍과는 별개로 구조적으로 아이돌이 수익을 창출해내는 루트가 막혀있다보니 이런식의 예능구도가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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