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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6 00:16:36
Name 와우
Subject [일반] 개념찬(?) 선거운동 목격담
일요일이 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 XX역 근처를 배회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번 선거 관련 선거운동을 음악과 함께 홍보하는 모습이었는데
안 그래도 주말 내내 시끄러운 홍보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가득했던 저에게는
상당히 흥미롭고 보는 이에게 흐뭇함을 안겨주는 광경이었습니다.

장소는 버스전용 중앙차선제가 적용된 정류장 근처였고 매우 넓은 대로였습니다.
중앙에 있는 정류장은 건널목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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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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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건널목 , □ : 일반 보행 가능한 버스정류장, ■ : 선거운동하던 분들)
바로 이런 형태로 홍보 중이었는데 일단 음악이 크지 않았으며
(워낙 시끄러운 곳이라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운동하시던 분의 율동(?)은 아래위로 리듬을 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피해하긴 하지만 웃으면서 즐겁게 하더군요.
그날은 하루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날이었는데 말이죠.

그때 갑자기 보행신고가 초록색으로 바뀌자 여전히 리듬을 타며 총총 이동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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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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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동에 방해되지 않는 바로 그곳으로 옮겨가며 홍보를 합니다.

그동안 무개념의 귀찮은 홍보에 지쳐있어서일까
이 사소한 행동이 참 멋있게 보이더군요.
그 후보는 결국 저와 여친의 두 표를 확실하게 예약하였습니다.


작성 하다 보니 하나 더 생각나네요.
요즘 다들 후보 명함을 많이 받아보실 텐데요
유독 눈에 띄는 후보의 명함이 아직 기억납니다.
바로 점자로 후보의 이름을 표시해 둔 것입니다.
'실효성 없이 단지 과시를 위함인가' 하고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역시 사소한 것에 그래도 조금 더 생각한 아이디어는
높게 살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어느 곳을 보아도 느끼는 것이지만
상식이란 것이 통용되지 않는 사람들의 범위는 항상 존재하며
안타깝게도 그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우리가 생활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배려라 함은 하면 좋은 것이지만 어쩌면 필수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요. 배려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언제나 곱씹어 보고 행동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특히 위정자들이요.


p.s 선거법과 관련하여 엮이기 싫어서 최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 소심한 걸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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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6 00:23
수정 아이콘
법은 지켜져야 합니다.
특히나 선거철인데도 사법무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 노력중인 몇몇분들 감사하죠. 선택의 범위를 줄여주셔서,,,

전 지나가면서 주는 명함은 도대체 왜주는지 모르겠더군요.

제가 본 특이한 선거유세는 구청장 후보와 어머니께서 일일이 인사를 하시며 유세를 하시더군요.
좀 특이하긴 했으나 선거용지의 맨 윗부분을 차지하신 분들이라 자세히 보진 못했습니다.(이것도 선거법에 걸리진 않겠죠?)
10/05/26 00:31
수정 아이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후보에 대한 인상이 바뀌는 경험 저도 하나 했습니다.

사거리 우회전 도로를 점거하고 유세하던 모 후보... 절대 찍지 않으리라고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출근길, 그렇게 막히는 도로 위에서 그런 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싶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10/05/26 00:42
수정 아이콘
서울시장 지모 후보의 선거운동 아닌가요?

그 노래를 알것같아요
10/05/26 03:08
수정 아이콘
요즘 집앞에서 주차하기가 힘드네요..
저를 이렇게 고생시킨 분들은..이미 제 표를 받기 힘들어졌죠^^비록 한표지만//
10/05/26 09:46
수정 아이콘
정말 본문처럼 후보의 신념이나 공약과는 별개로 사소한 행동 하나에 표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는 바로 앞을 가로막고 유권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내려오면
아주 환한 미소를 띄우며 강제로 악수 청하고 악수할때까지 안 비켜주던 어떤 후보가 생각나네요.
저도 유권자인데 좀 초등학생처럼 하고 다녀서 그런지 아주 무표정으로 무시하던 모습도 생각나고...
선거운동 유난스레 하는 건 싫지만, 좀 어려보인다고 명함 한장 안 주고 무시하는 후보는 뽑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겨요.
임이최마율~
10/05/26 10:13
수정 아이콘
도로 소통 방해하면서 홍보용 차량 운행/홍보하는 후보님들 정말 반성해야됩니다

다음에도 보면 차창열고 한마디할려구요

'니들 이렇게 도로소통 짜증나게 하면서 표받기를 원하는거냐??'
똘이아버지
10/05/26 11:34
수정 아이콘
근데 선거 운동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나 절박합니다. 한명 한명이 아쉽고 악수한번 더하면 자기 표 하나가 늘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이니까요;;
나두미키
10/05/26 13:46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집 근처에서 시끄럽게 하는 후보에게는 선거본부에 어느 아파트 사는 누구다... 당신네 소음이 젤 크다 그래서.난 당신에게는 표를 주지 못하겠다.. 선거기간에도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 라고 확실하게 의사를 밝히죠
겨우 1표에 불과하지만.. 조금이나마 참고를 하였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앤디듀프레인
10/05/26 16:15
수정 아이콘
한나라당측 후보 홍보문자가 정말 스팸으로 마구 옵니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오는데 서너번이니까 올때마다 삭제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블로킹을 안해놨더니 이게 한 열흘되니까 미치겠더군요 ㅡㅡ 결국 아까 블로킹 했는데...번호가 바뀌어서 또 오네요 ㅠㅠ
전 열우당당원이기까지 했는데 이게 웬...번호는 어떻게 알고 보내는걸까요;; 너무 귀찮습니다. 정말 후보들 얼굴 보면 따귀를 날리고 싶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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