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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6 19:49:55
Name caroboo
Subject [일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나란 녀석...
안녕하세요.. 어제 질게에 글 올렸다가 쓴소리 많이 듣고 지금 레포트를 열심히 쓰고있는 caroboo입니다..
사실 3과목은 어떤분께서 해주신다고 하시기에 4과목 열심히 쓰고 있고, 지금 1과목 끝내놨네요..
어제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런 글은 학원샘들이나 지인들에게 구해야 할 것 같지만서도.. 밖에서는 진짜 아무 걱정없고 맨날 웃기만하는..
정말 친한녀석은 저보로 넌 걱정도 없이 사냐는 말을 들으며 사는 놈이라..
아는 사람에게 제 상황을 말하고 싶지만 성격상 그게 잘 안되네요.. 그래서 pgr의 힘을 조금은 빌리고 싶습니다..(원기옥인가..;;)

저는 고등학교때 지지리도 공부 안하던 녀석이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 안나갈 때도 있었고, 놀기 바뻐서 부모님 돈을 훔쳐서 쓴적도 있었고.. 그래서 부모님 속을 정말로 썩히던 불효자식입니다.. 공부안하고 돈번다고 고등학생 때부터 알바를 했고, 그 결과로 대학은 못가고 일을 하다가 군대를 가게 되었고.. 군 전역해서도 일을 계속해서 했습니다.. 대학을 안가서 복학할 학교가 없었고, 할 수 있는거라곤 알바를 구해서 일을 하는 것밖엔 없었거든요..
군대를 전역하고 일을 한지 5개월 뒤부터 깨닭게 되었습니다.. 왜 남들이 학벌학벌 하는지.. 적어도 전문대라도 나와야 사람취급을 받는다는 말을.. 그런 아픔을 겪고 나니 내가 뭘 하고 살았나 싶더군요..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데 애당초 시작도 안한 공부를 하려니까 답답하더라구요.. 어찌됐든 편입이란걸 알았고, 학점은행제와 자격증과 편입학원에 다니며 편입영어공부를 병행하는 생활을 3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답답했지만 다행스럽게 학원선생님 잘만나서 동사, 명사도 모르는 놈이 지금은 문법 1200제 풀고 있습니다.. stay의 뜻도 모르던 제가 지금은 보카바이블 5회독 했다며 지금은 스터디 그룹끼리 동의어와 심화어휘도 보자고 하고 있구요.. 한글긴문장만 봐도 토쏠릴것 같던 제가 지금은 독해책을 찾아서 풀고 있습니다.. 논리의 논자도 모르던 제가 지금은 논리에 관한 단어들을 따로 정리해서 외우고 있습니다.. 솔직히 공부라는거 남들은 힘들다, 괴롭다 하지만 생전 처음 해본 저로선 그냥 재미있습니다. 즐겁더군요.. 모르는걸 배우는거라 게임처럼 재미있고, 영어 알파벳만 알던 제가 지금은 이런 문제들을 풀고 있으니...... 제 자신이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만 하면 붙을 것 같았습니다. 평범한 자는 결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난 즐기면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만 열심히 하면 좋은대학 붙을 수 있겠지 라는 망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쪽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소홀히 했던 자산관리사는 어처구니 없는 점수로 떨어져버리고, 그 쉽다던 텔레필기 시험은 정말 가까스로 통과하고.. 지금은 자산관리사와 텔레실기시힘이 1~2주 간격으로 있는 상황인데다가, 어제 말씀드렸던 레포트때문에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고  레포트만 쓰고 있습니다.. 갑자기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먹고 담배만 물고 있네요.. 생각해보니 자격증공부와 학점은행제와 편입영어를 동시에 준비한다라...... 편입 솔직히 학교 다니시면서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보다 더욱 악조건 속에서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사람들 생각하면 난 소홀히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묵묵히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편입이라는거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특히 좋은대학가기란 하늘에 별따기란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2년 바라보고 준비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싶은데 그러면 원래 나태한 제 자신이 얼마나 나태해질지가 무섭습니다.. 자격증을 우선 다 따고 편입준비요건을 갖춘 후에 준비를 하기엔 영어실력이 그만큼 떨어져서 붙을 수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정말로 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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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6 20:07
수정 아이콘
흠...무슨 말씀인신지...해서 질게 갔다왔습니다^^;;
저도 올해 편입학 한 25살 청년 입니다. (물론 전 아주 운좋은 케이스로 합격했구요.)
caroboo님께서는 힘든길을 가시고 계시네요...ㅠ
진종님 말씀처럼 둘다 잡으려더 이도저도 아니게 되실수도 있어요.
물론 그렇게 해서 합격한다고 한들...12학년 과정을 안듣고 막상 입학후 3학년 과목 들으면 죽을맛입니다.
솔직히 원래 재학생들 밑밥되는건 시간 문제에요;;;
현재 지금 너무 힘드시겠지만, 편입 하고나셔도 힘드실수 있다는거 아셔야 할것 같습니다.
경영학과로 편입 하시는거죠?
개인적으로 경영학과는 요즘 너무 인기가 많고 부전, 복전 하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경쟁률도 쌔구요...
그냥 아무 목적없이 경영학과가 취업잘된다더라? 라는 생각으로 편입 목표를 경영학과쪽으로 잡으시는 거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경영학과 말고 본인이 가서 더 잘하고 흥미있게 지낼수있는 과들도 많습니다. (물론 취업은 어쩔꺼냐? 라고 물으시면 그냥 열심히 하라고 말씀...)

암튼 상경계쪽에서 눈돌리시면 다른과들은 그나마 편입이 더 수월해질수도 있습니다...무튼 안타깝네요 ㅠ_ㅠ
천마신군
10/05/16 20:26
수정 아이콘
자산관리사는 FP를 말씀하시는건가요? 텔레시험은 텔러인지요?
상황을 보니 힘들게 공부를 하고 계신거 같은데, 많은 걸 한번에 하는 어려움은 개인적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자격증 큰거 2개, 면접(실무, 최종) 4개, 중장거리 연애를 동시에 한 적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반만 성공했는데, 그 당시는
참 짜증나고 잘 안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남는 건 그 때 더 독하게 할 걸 하는 후회뿐입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버리세요. 붙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건 나중에 결과 나오고 판단해도 됩니다. 일단 자신의 능력만큼
해보고 그 후 결과가 안좋으면, 더 해야죠. 그래도 안되면 진짜 목숨걸고 해야죠.
10/05/16 20:28
수정 아이콘
무슨 초사이언의 한계에 도전하시는 것도 아니고 하나 하나씩 완벽하게 성취하시는게 지금 상황 보다 나을 듯 싶네요. 두마리 토끼 잡기도 힘든데 지금 상황은..
10/05/16 20:42
수정 아이콘
우선 순위를 정리하시면서 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물론 굉장히 열심히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목표를 가지고 하다가 쉽지 않으면 (그게 당연함에도) 실망도 크리라 생각됩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건강을 돌보시면서 진행하셨음 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길고 늦깎이 학생들도 많은 세상입니다.
10/05/16 23:24
수정 아이콘
글 읽고 질게 거쳐서 왔습니다.
반갑네요!
빠른 89이니 동갑으로 쳐도 되겠죠? 저 역시 편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 전문대를 나와서 작년 졸업시즌에 인서울 자동차 관련학과를 여기 저기 찔러봤는데 영어 성적이 발목을 잡더군요.
안일하게 준비했던거라 생각하고 절치부심해서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수도 한번 한터라(그때도 영어가 발목을 잡더니만,,,)
집에 손벌리는게 한심해 보여서 알바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요.)
작년에 질게에서 편입에 관해 질문을 하시는걸 얼핏 본거 같은데 지금이 가장 큰 고비 같네요.
같이 준비하는 입장에서 전 화이팅 외치고 싶네요. 고비 잘넘기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으면서 이말을 꼭 하고 싶네요. stay란 단어를 외우셨다고 하니,,,
지금 상황에 머무르지 말고 인내하고 노력해서 내년에 캠퍼스에서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같은학교에 가게될지 알수는 없지만요^^)

ps. 영어영어열매 구하시면 반만 나눠주시죠~
10/05/17 05:52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만.. 이런 글은 할일을 다 끝내신 후에 쓰시는게 더 보기도 좋고 감동더 더하지 않을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빵꾸똥꾸해리
10/05/17 09:45
수정 아이콘
우선 난데없는 학벌드립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쓴이분께서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말씀하셔서
관련업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야기 드립니다.
(저는 증권업계입니다.)
뭐 전적으로 제 의견일거라 생각합니다만, 이 쪽으로 정직원으로 입사하고 그러시려는거 같은데 그러시려면 편입이던 수능을 다시 보던간에 정말 상위권 대학교 가셔야 해요.
흔히말하는 서연고성서한, 여자분이면 이대, 뭐 이런거 있자나요~
입사해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약 100명의 동기중에 위의 상위권을 제외한 다른 대학출신은 학교별로 1~2명이었습니다.
정말 학벌 본다는 거 뚜렷하게 느낀 순간이었어요.
자격증은 학교 다니면서 따도 되니 우선은 편입이던 수능이던 학벌을 갖추는게 제 1 조건입니다.
WizardMo진종
10/05/17 11:09
수정 아이콘
나이에 대한 조급함은 버리세요. 23은 많은 나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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