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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16 04:22:34
Name 프렐루드
File #1 d0014374_4b6ec6898ef9b.jpg (332.0 KB), Download : 71
Subject [일반]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을 보고 왔습니다.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을 보고 왔습니다. 이건 봤으니 패스 저건 봤으니 패스 등의 이유로 이런 저런 영화를 쳐내다 보니 보게된 영화지만 결과적으로 꽤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나름 볼 영화가 없을 때 킬링타임 용으로 보기에 적절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홍보를 하듯이 해리포터의 재미 + 반지의 제왕의 스케일을 생각하면 바로 실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영화되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 덕후에게는 영화내내 낄낄대면서 볼 수 있는 영화구나 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는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낄낄대면서 볼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합니다. 더욱이 이 영화에서는 여러가지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더욱더 크다고 하겠는데요.

------ 여기서 부터는 스포일러 다량포함 되겠습니다. 영화 볼 예정인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














1. 퍼시 잭슨의 퍼시는 페르세우스의(영어에서는 퍼시우스 비슷하게 발음하죠)의 패러디 인 듯 합니다. 초반부 케이론 역으로 나오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니 이름하고 비슷한 데미갓(신과 인간의 자식)이 누구냐? 하는 것에서도 나오죠.

2.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인간(다나에)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이고 퍼시는 포세이돈과 인간 사이에서의 데미갓.

3. 피어스 브로스넌역의 케이론은 실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켄타우로스로서 많은 신들의 스승이었습니다.

4. 아테나 여신은 신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궁사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딸인 아나베스의 주 무기도 활.

5. 신화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데미갓들을 많이도 만드셨습니다. 하늘의 별 그리고 성운이나 성단의 별들 그리고 행성의 위성에 까지 다 이러한 데미갓을 붙여줄 만큼 셀수도 없죠. 지금까지 그러한 행각(?)을 계속하고 있다면 영화처럼 수천~수만규모의 데미갓이 인간세계에 돌아댕기는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6.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잡으러 갈 때 헤르메스에게서 날개달린 모자를 아테나 여신에게서 방패와 칼을 받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날개달린 모자는 날개달린 신발이고 칼은 헤르메스에게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옮기는 버전이 워낙 많아서...) 영화에서는 헤르메스의 아들인 루크에게서 날개달린 스니커즈(뭐냐... 스니커즈는...)와 방패를 받습니다. 그리고 아테나 여신의 딸인 아나베스가 퍼시를 돕습니다.

7.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잡을 때 거울과도 같은 방패를 이용해 메두사의 시선을 피하고(영화에도 나오지만 메두사의 시선을 바로 보면 석상이 되죠) 영화에서는 아이팟의 뒷면을 이용해(스니커즈도 그렇고 참 미국스러운 발상입니다) 메두사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8. 그리스의 신들은 티탄의 후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간에 비해서는 엄청난 크기의 사람으로 묘사

9. 참고로 신화에서 히드라를 때려잡은건 헤라클레스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시대적으로 보면 페르세우스의 후예 정도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페르세우스의 후손은 아닙니다. 똑같이 제우스가 낳은 데미갓.

이외에도 대충대충 나와주시는 제우스는 반지의 제왕의 보로미르역으로 나온 숀 빈 이라던지(이 배우는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였더라 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지명도 있는 이름과는 다르게 등장 몇 분만에 목이 날아가서 결국 주인공의 아이템이 되어 주시는 우마 서먼이라던지 여러가지로 홀랑 깨는 재미가 있는 작품 이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애들 데리고 킬링타임용으로 보실분, 혹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좋아 하시는 분에게는 재밌게 볼 만한 영화가 되겠네요. 누구나에게 재밌는 영화는 아니겠습니다만 막장은 아닌 그런 정도의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요약하자면 킬링타임용 신화덕후용 영화되겠습니다.

p.s. 아나베스 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각도에 따라서 호감 비호감이 극적으로 변하는군요. 뭐 꽤 귀여웠습니다.

p.s.2 본의 아니게 이 영화의 백미가 된 대사
A : "넌 신의 아들이야"
퍼시 : "아니야 난 루저야"
여러가지 이유로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이 다 쓴웃음을 뱉더군요. 퍼시 너 죽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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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6 04:32
수정 아이콘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선 어릴적부터 관심이 많은터라 꼭봐야겠군요
一切唯心造
10/02/16 04:34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 부분을 보니 왠지 골때리는 영화일 것 같은 느낌이네요.
10/02/16 08:03
수정 아이콘
DVD급 영화...
달덩이
10/02/16 08:05
수정 아이콘
스포는 안 보고 넘겼는데..
언제 보러 갈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적어주신 충고, 가슴속에 고이 담아두고 보러가야겠습니다.
10/02/16 08:05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영화 예고편 처음 봤을 때 퍼시잭슨이 아니라 피터잭슨으로 봐서;; 반지의 제왕 같은건가 싶었습니다.
10/02/16 08:53
수정 아이콘
퀄리티는 좀 심각한 수준... CG처리 화면일진데 블루스크린이 비칩니다;;;
10/02/16 09:29
수정 아이콘
애들 데리고 킬링타임용으로 보실분 <-- 에겐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좋아하지만, 덕후가 아니라서 그런지 큰 재미는 없더라고요
10/02/16 09:50
수정 아이콘
어제 여자친구랑 보러 갔는데, 솔직히 해리포터 분위기 나는 반지의 제왕을 기대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 설날 특선 가족영화수준;; 거기에 전체관람가인지 어린이 단체손님들;;
솔직히 비추입니다... 139님 말씀처럼 애들 보기엔 딱 좋은 수준이더군요...
10/02/16 10:34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가 어린이를 겨냥한 느낌인데;;
낚이신분들인 유유;;

아직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기 때문인지 재밌게 봤습니다.
끝부분은 조금 마음에 안들더군요..
아름다운달
10/02/16 10:41
수정 아이콘
흠...그렇군요. 아들이 아침에 예매하고 있던데 어쩐지 무서워지네요-_-a 의형제로 바꾸라고 지금이라도 전화해야할건지 고민되네요.
10/02/16 11:30
수정 아이콘
신화를 알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몇시간만에 쓴 스토리 같아서 재밌다고 하기엔 좀...
내가 스토리 생각해도 저거 보단 잘하겠다는 생각이 들던 데요. 그냥 어거지로 이어가는 흐름들...
그리고 보면서 계속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 상황들도... "너가 세상을 구햇어" 이 마지막 대사 어쩔꺼야?
10/02/16 11:32
수정 아이콘
가볍게 보면 볼만한 영화.

뭔가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보시면 실망할 영화.
데스싸이즈
10/02/16 12:55
수정 아이콘
공짜표가 있어서 봤는데 몇몇분들이 보던중에 나가더군요.
저도 중간자리만 아니었다면 나갈뻔 했습니다. 반쯤 졸면서 봤죠.
부갈루
10/02/16 13:33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보는 내내 "아 유치해~" 이러면서 봤습니다.
뭐랄까 대사라던가 상황이라던가 손발이 좀 오글거리는 부분들도 있었고
특히나 훈련중에 칼싸움할땐 정말 애들 칼싸움 같았다는;;
정말 영화 초반까지만 해도 엄청 기대하면서 봤는데 많이 실망하고 왔습니다..흑흑
세우실
10/02/16 15:48
수정 아이콘
저도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르게 흘러가는 느낌에 "어? 어?"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그리스 신화에 아주 문외한은 아닌지라 글을 쓰신 프렐루드님 말씀대로 낄낄대면서 보긴 했습니다.
다만 제 주변에는 낚이신 분들이 꽤 많아보였고
아무래도 서양문화권에서는 꼭 무슨 쿵푸대결이 아니더라도 정교한 듀얼신을 보기는 힘든 듯 -_-;;;;
율리우스 카이
10/02/16 18:53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달님// 의형제 괜찮은데... 마지막 5분이 좀 아쉽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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