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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6 15:02:54
Name Arata
Subject [일반] [NO유머, 감동코드] 19살 종호의 선택 (스압)

주택가에서 떨어져있는 산중턱 외딴집 종호네.


제일 먼저 일어난 종호는 아침밥을 대신할 대추차 끓이는 일로 하루를 연다.


종호가 새벽같이 일어나는 이유는 막노동 일을 나가는 아빠를 빈속으로 보낼 수가 없어서이다.






언니와 키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혜진이,
덩치만 컸지 아직은 엄마의 도움이 간절한 나이다.


벌써 5년째, 종호는 동생들에게 엄마 노릇을 하고 있다.



5년 전, 엄마는 세남매를 남겨 두고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엄마는 아빠가 모르는 2천만원의 빚을 남겨 두고 떠났다.


아빠는 꼬박 2년을 술로 보냈지만 어린 세남매 때문에 겨우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막노동 일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일감이 절반으로 줄었다.




아빠는 올 겨울에만도 열 번이 넘는 실직을 당했다.




이자가 원금을 넘어선 상황.




전기세, 물세를 아끼느라 종호는 세탁기를 일주일에 한 번만 쓰고 나머지는 손빨래로 한다.


아버지가 신경쓰지 않게 동생을 챙기는 것이 종호는 자신의 몫이라 여긴다.



얼마 전 저소득층 대상으로 무료로 지원받은 컴퓨터가 화근이다.



두 달 후면 군대를 가는 종호,
예전 같았으면 그냥 다독이고 넘어 갔겠지만 종호는 남겨질 동생들이 걱정이다




고3 종호는 일 년째 동생들 용돈과 생활비를 알바로 충당하고 있다.


낮에 일이 마음에 걸려 혜미를 불러냈다.


화난 줄 알았던 오빠의 미소를 보니 혜미도 마음이 누그러진다.



종호는 직업군인을 선택했다.
1년 6개월의 군복무를 마치면 하사관으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아빠와 동생들이 걱정이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자매는 둘만의 방식으로 화해를 했다.


아빠는 일터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손놓고 기다릴 수가 없다.



3시간의 기다림이 물거품이 되었다.


한때는 친하게 지냈던 이웃들,
동네 이웃들에게도 엄마는 빚이 있었다.









부자간의 대화는 늘 이런 식으로 끝난다.
마음을 표현하는 게 서툰 것이 꼭 닮은꼴이다.


종호의 마지막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14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던 종호는
어느 새 아버지의 짐을 덜어주고도 남을 만큼 자라 있었다.



집안 상황 때문에 일찍 철이 든 아들,
그러나 아빠는 대견함보다 미안함이 더 크다.


새해가 밝았다.



종호의 감독아래 혜미의 도전이 시작됐다.



혜미표 떡국 완성!













또한 별달리 쓸 말은 없고,그저 마음으로 느껴보고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스압에도 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허접한 테스트에 참가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줄 수를 조금 더 채워봅니다.

저 역시 자게에 어울린다 생각은 했지만, 가끔 정신없이 웃음만 주는 유게에도 간혹 이런글 하나 읽으면

감동이 두 배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위에 언급했듯이 별 다른 코멘트없이 마음으로만 느끼고 싶어 줄 수 제한이 없는 유게에 올리게 되었네요.

제가 자게로 답글들까지 옮길 방안이 없어 운영진분들의 힘을 빌려야겠습니다.

이것 외에도 몇 개가 더 있고, 아니 수십개가 더 있죠..

본방을 못봤거나 혹은 이런 방송이 있는 자체를 모르는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 캡쳐를 해 놓은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고 뭉클한 감동 공유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럼..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2-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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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aragüense
10/02/06 15:11
수정 아이콘
아...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줄수 좀 더 채우셔서 자게로 옮기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10/02/06 15:18
수정 아이콘
부사관으로 지원 괜찮은 생각이네요. 다행입니다. 19살인데 이미 어른을 넘었군요.
대구최강호야
10/02/06 15:19
수정 아이콘
이거 방송된지 1년정도 되지 않았나요?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하네요..
10/02/06 15:20
수정 아이콘
아 이건뭔가요..눈이 안보이네요 습기가차서..
10/02/06 15:27
수정 아이콘
대구최강호야님//

그 후 많은 후원을 받아 지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후 이야기도 방송이 되었는데, 자료가 흔치 않네요..
아무튼 그 방송에서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는 발길이 닿지 않겠지만,
소수의 어린가장의 가정에라도 후원금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jagddoga
10/02/06 15:36
수정 아이콘
자게로 옮기는게 좋을꺼 같네요
10/02/06 15:41
수정 아이콘
정말 소개하고 싶으셨다면 몇 줄 추가해서 자게로 보내심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런 감동류가 수십 수백가지는 있는데 이 유머 게시판엔 거의 올라오지않는 이유는 다 있죠.
미다스
10/02/06 16:14
수정 아이콘
유게에 있어서안될글이네요 자게로..
뭉클하네요
10/02/06 16:26
수정 아이콘
이걸 왜 유머게시판에.. 자게로 옮기시는게 좋을듯.
우유맛사탕
10/02/06 17:11
수정 아이콘
감동적이네요. 왠지 모르게 반성하게 됩니다.
근데 아이들 인물이 다 훤칠하고 이쁘네요.
에루베루미루
10/02/06 17:14
수정 아이콘
감동이지만..이런거 볼때마다.... 난 왜 이렇게 밖에 못사나 하는 자괴감비슷한 느낌이 들때 많다는;;
칼 리히터 폰
10/02/06 17:23
수정 아이콘
이런글은 자게로 가야죠...

참 안됐다는 생각 들면서도 강하시네요
저런건 참 부럽다는...
릴리러쉬
10/02/06 17:31
수정 아이콘
삽질하지말고 저소득층이나 좀 도와주지.
롯데09우승
10/02/06 17:42
수정 아이콘
지구상에서 진짜 행복한 사람들...
아레스
10/02/06 18:02
수정 아이콘
여러번 본 자료인데도 볼때마다 뭉클하네요..
GoodLove
10/02/06 18:21
수정 아이콘
어린나이에 대단하네요. 보면서 몇번이고 반성을하게된다는.. 근데.. 저소득층 자녀, 생계유지가 힘들경우엔 군대를 가지않아도 되지않나요?

가능하다면 빠지는게 저가족을위해 좋아보이는데..
사파이어
10/02/06 18:21
수정 아이콘
같은 지역 대전에 살고, 같은 이름 종호를 사용하고 있으면서

저보다 5살 이상이나 어린데도 저랑 차원이 다른 종호군이로군요..

등록금 떄문에 알바 투잡 뛰어도 모자를 판에 저번달에 알바 그만두고 놀고있는 저로서는 정말 대단해 보일 뿐입니다..
Forever.h
10/02/06 18:30
수정 아이콘
군대간다고
집에서 팽팽 노는 제 자신이 한심해 보이는군요.
남자의야망
10/02/06 19:09
수정 아이콘
저보다 5년어린데 철이 든게 딱 저의 5배네요.
괜시리 눈물이 날라 그러네요.
3남매 전부다 인물도 출중하네요. 멋지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lookatme
10/02/06 20:10
수정 아이콘
tv로 봣던 기억이 나는군요
지금봐도 감동 그 자체네요
정영훈
10/02/06 20:10
수정 아이콘
goodlove님/// 아버지가 버시니까 그걸로 면제되는건 안될거같네요
그래도 하사 지원했으니 월급 받고하니 괜찮겠죠
파일롯토
10/02/06 20:13
수정 아이콘
새벽 4:40분에 어찌 일어나는지...
한번찾아봐야겠네요
10/02/06 20:20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방금 돈 펑펑쓰고 왔는데..

부끄럽네요...

마지막에 모두 웃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저웃음 계속 됬으면 좋겠네요.
창천룡
10/02/06 22:15
수정 아이콘
감동이네요.

제 자신에게 너무 부끄럽네요.

좀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살지 않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 보기가 부끄럽겠네요.
10/02/16 18:26
수정 아이콘
19살이라....정말 부끄럽네요..제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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