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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6 21:37:43
Name 늘푸른솔
Subject [일반] 9. 전화카드 한 장

지금은 공중전화기 찾기가 참 어렵지만 (어려운가요;; 사실 찾기 쉬운지 어려운지 정도의 관심도 없으니..)

삐삐를 쓰던 때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쓰기도 했더랬죠.

저희 학교 기숙사에는 당시 각 동마다 공중전화가 한 대씩 있었는데 저녁 먹은 후 황금시간대엔

빈 전화기 찾느라 스무 개 가까이 되는 기숙사를 뱅뱅 돌던 기억도 나네요.

당시 엄청나게 써대던... 특히 군대에선 정말 소중한 보물이 아닐 수 없었던 전화카드...

요새 휴대전화 없인 못 살듯 그 때에는 전화카드 없인 못살아~~가 진리였던 것 같습니다.

한 달 생활비의 꽤 많은 부분을 전화카드 사는데 썼으니까요..

군대 가기 전에는 그저 그랬던 이 노래가, 휴가 나와서 부르니 어찌나 입에 붙던지요 ^^

뭐... 힘들면 연락하라고 전화카드 한 장 건네준 여인네는 없었습니다만

오랫만에 생각이 나서 소개합니다.

꽃다지 '금지의 벽을 넘어 완전한 자유를 노래하리라' 에 수록된 '전화카드 한 장' 입니다.


전화카드 한 장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감상은 여기서

mms://mms.plsong.com/plsong/kdj/kum-card.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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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자유
09/10/26 21:44
수정 아이콘
음 좋은 노래죠. 그리고 이곡은 92년 서총련 노래단 '조국과 청춘' 1집에 처음으로 수록된 노래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너무 감상적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던 노랩니다만 전 무지 좋아합니다. 지금도 가끔 혼자서 많이 불러요. :)
윤대협
09/10/26 21:45
수정 아이콘
제목만보고 무의식중으로 클릭하는 손과
처음으로 이 노래를 듣게된 군대 훈련병시절이 떠오르네요.
그땐 그 노래를 잘 알지도 못하고 다시금 사회로 돌아오고 난 이후에
여러가지 일을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거리에서 사람들에게서 그때야 이 노래를
다시 듣게되고 다시금 조금더 배웠을때
처음에 이노래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머리속을 스쳐지나네요.
이제 다시 조용히 노래를 들어봅니다.
좋은 노래 감사합니다
엘케인
09/10/26 21:46
수정 아이콘
막 입학했을 당시, 학생회실 유리창에 저 노래가 걸려있었죠.
기타를 무시무시하게 못치지만, 늘 자신감에 차 있던 95학번 형님이
되도 않는 노래실력으로 띵가띵가 거리며 노래를 불렀지만,
묘하게 좋았습니다.
그날밤 술을 좀 마시고,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삐삐 메세지를 수십개 날린 기억이 나요.

가끔은 핸드폰이 없어도 약속시간에 늦지 않고 잘 만나던,
손으로 쓴 편지를 주고받는게 연애하는 즐거움의 대부분이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늘푸른솔
09/10/26 21:50
수정 아이콘
땅과자유님 // 아.. 저는 꽃다지 노래로밖엔 못 들었었는데 조청 노래였나요?
그런데 제 기억엔 왜 없을까요... ㅠ.ㅠ
조청은 1집부터 참 많이 들었었는데...
ILikeOOv
09/10/26 21:50
수정 아이콘
오호 오랜만에 듣는 민중가요군요 하하....^^;;

요즘에는 전화카드 보기 정말 어려워 졌습니다
다들 핸드폰이 보편화가 심하게(?) 되어있으니 말이에요
어릴때 전화카드를 선물로도 주고 그랬었는데
뭐 세대 한탄할 나이는 아닙니다만은.... ^^;;


고등학교 선생님이 기타를 치며 불러주셨던 민가2곡 ....
( 하나는 불나비였는데 하나가 기억이 안나네요 )
그리고 나중에 이런 경험도 한번 해보면 좋을꺼라고 말씀하시던 어떤 선생님 덕에
사회의 다른 한 면을 알아보고자 노래패 문을 친구들과 두드렸는데..흐흐..

노래패에 처음 들어가서 어리버리 했던 시절부터
몇차례의 공연을 거치면서 어느덧 꼴에 선배-_- 라고 있는 저를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저희가 활동했던 노래패와 저희 이전 선배님들을 볼때 점점 어떤 성향이 약해지고 있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뭐 저희때도 단순히 악기 배우러 가자!! 라는 학우들도 다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의 핸드폰으로는 이전의 전화카드 / 편지와 같은 정이 조금은 덜 느껴지는것 같기도 하네요
이 글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긴 하지만 글솜씨가 딸리는 관계로 간단하게만..ㅠ

글 덕분에 잊고있었던 기억이 하나 살아났군요
후배님들 정기공연이 다가온다는거였는데
시간되는날 한번 연습때 찾아가보아야겠습니다 ~

PS. 아 그리고 피엘쏭이 다시 돌아왔나보네요 쩌어어어어번에 들어갔을때는 노래는 서비스를 안하고 용산 참사인가
그런 내용으로 있던데 말이에요 ~
땅과자유
09/10/26 21:56
수정 아이콘
늘푸른솔님// 예 조국과 청춘 1집 노래였습니다. 많이 좋아했던 노래죠. 녹슬은 해방구도 참 좋아했습니다.
09/10/26 22:4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노래입니다.. 가슴으로 좋은 노래..
덧)피엘쏭닷컴 살아났나보네요+_+
퍼플레인
09/10/26 23:03
수정 아이콘
으흐. 대학교때 선배들이 제일 처음 가르쳐주던 노래 중 하나로군요. 좋지요, 암요.
09/10/26 23:09
수정 아이콘
90년대 이후에 나온 노래 중에는 보기 드물게 서정적인 노래라 많이 좋아했었던 노래입니다.
제목보고 혹시 그 노래 이야기인가 해서 클릭했더니 역시나 그 노래네요.
오랜만에 들으니 새삼스럽고 좋습니다.
amoelsol
09/10/26 23:11
수정 아이콘
딱 15년 전 저 노래를 함께 부르고, 혹은 "내가 철들어 간다는 것이 내 한 몸의 평안을 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드는 거라면 나결코 철들지 않겠다."고 노래하던 "친구여 이제는 동지로서도 진정 자랑스런 나의 친구"였던 동기들. 이번 달 30일에 강남역에 기모임 한답니다. 저는 졸업하고는 처음 나가는 건데 다들 어떻게 변했을지. 뭐, 다들 그렇죠. 회계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고, 공무원도 있고, 회사원들도 많고.
벤카슬러
09/10/26 23:16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혹시 그 노래 이야기인가 해서 클릭했더니 역시나 그 노래네요. (2)

저에게는 저 '전화카드 한 장'이
03년도 대학교에 들어와서 들었고 불렀으며 시간이 지나고 많은 곡을 까먹었지만
지금까지도 가사에 음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는 민중가요 세 곡중 한 곡이네요.
나머지 두 곡은... '청계천 8가'와 '귀뚜라미' ^^

LemonA님// 피엘송닷컴 안들어가 본지 꽤 되었는데 한번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나 보네요...
saintkay
09/10/26 23:49
수정 아이콘
이 노래를 들으니 생각나는 친구가 있네요.
09/10/27 00:44
수정 아이콘
크...같이 저 노래를 부르던 친구들은 이제 다 자기 살 길을 찾아서 가고, 꿋꿋이 혼자 운동의 길을 가던 제 친구가 어제 결혼했는데 그 친구가 생각나는 노래네요.
09/10/27 08:55
수정 아이콘
첫 MT때 약 7년정도 선배가 불러준 노래였죠
음정도 박자도 어긋난 노래였는데
그 여운이 상당했습니다.
그리운 학창시절이네요
honnysun
09/10/27 11:37
수정 아이콘
고음불가인 저로서는 동아리에서 너무나 많이 부른 노래였다는..
MT가서 술마시며 민가를 밤새부르던 그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술먹으면 고음이 되던.. 큭.
산사춘
09/10/27 12:08
수정 아이콘
저도 첫MT때 선배가 기타치면서 불러주던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게 뭔 노래인가 했습니다만
가끔 기타만지작 거리면 제일먼저 불러지게 되는게 이거더군요

아그리고 PLSONG을 가시는분이 계시는군요
그대만있다면..
09/10/27 20:41
수정 아이콘
아! 좋은노래..
저희학교 노래패식구들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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