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5/05/27 16:37:47
Name Karen
Subject 게시물에서 규제되어야 할 채팅용어와 그 정도는?
한창 평소처럼 pgr에서 눈팅만 하다가 몇몇 이모티콘이 사용된 글에 달린 리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모티콘이 많으니 자삭하던지 수정해라' 정도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고보니 pgr은 확실히 타 사이트에 비해서 바른말 쓰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또 잘 지켜져오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이모티콘의 사용을 완전히 규제하기 보다는 '적절한 수위에서 적당히 사용' 정도로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시각에 따라 충돌이 발생하기도 하더라구요. 실제로도 제 기억으로는 저 리플이 달린 글에서 꽤나 격정적으로 이모티콘 사용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었구요. '한줄에 몇개' 따위의 실용적이지 못한 방식이어선 안되겠지만, 확실히 이모티콘의 사용한도를 어느정도 선 그어야 할 필요는 있을것 같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의견이지만, 이제와서 이모티콘 사용을 완전히 규제하는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마주 앉아서 이야기할때 취하는 행동이나 표정이 의사소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다들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비 언어적 수단' 이라고 불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잘 알지는 못합니다)  이모티콘이 그 자리를 완전히 메꿔줄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생겨난 표현수단 중에서는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의미없이 남발하는건 문제가 있겠죠?


그리고 이건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내용인데, 규제의 대상이 단순히 이모티콘만으로 끝나선 안된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pgr에서는 이모티콘과 자음어의 사용이 상당히 절제되어 있고, 나름대로 맞춤법도 pgr특유의 신중한 글쓰기 문화 덕분에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간간히 보이는 잘못된 문체가 있더라구요. 일본어식 문체입니다.

제가 일본어에 박식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언어나 맞춤법에 관심이 많은 학생도 아니라서 '이러이러한 문체가 일본어식 문체이니 절제해야합니다' 라고 꼬집어 말할 형편이 못되는점이 굉장히 아쉽네요. (제가 아는건 고작 '~했다는...' 형식으로 문장을 종결시킨다던지, 무분별하게 일본어를 문장 중간중간에 삽입시켜서 사용하는 정도 뿐이라서 말이죠-_-;) 그것을 멋 혹은 유행으로 즐기는 분들도 계시지만, 잘못된 문체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분들도 상당수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일본문화가 웹을 통해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생긴 부작용이 아닐까 싶은데... pgr에서라도 조금씩 바로잡아 갔으면 합니다.


ps. 정확히 '어떠어떠한 문체가 일본어식 문체로써, 절제해야한다' 라고 설명해 주실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리플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순전히 한 학생의 의견이라 오류가 많을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달게 받아 수정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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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FAQ
05/05/27 17:04
수정 아이콘
주로 문법적인 경우보다는 단어를 잘못택하는 경우가 많으니 몇가지만 써보죠^^;

고수부지 -> 둔치(마당)...순수한자어로 알고 있지만,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매점->사재기, 과년도->지난해, 익일->다음날 ...전부 같은이유
(현대국어에선 순수한자어는 표준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식 한자 형태소
접두사 가,공,생 시리즈...
가건물->임시건물, 가도->임시도로, 가처분->임시처분 등등...
공수표->부도수표, 생방송->현장방송

접미사 선,원,구,고,계 시리즈...
거래선->거래처, 제조원->제조회사, 비상구->비상문, 물가고->높은물가, 결석계->결석신고서 등등

그외 자주 쓰는것은
땡깡, 기스, 곤색, 달구지, 빠꾸, 추리닝, 미싱 등이 있습니다.

어휘쪽으로 잘못쓰는 경우는 일본어가 많은편이고, 문법쪽으로 잘못쓰는경우는 서구문화 영향이 조금은 더 큰듯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 good moring
너무 ~해서,~할 수 없어요 -> too~to구문
등등 당연하게 쓰는경우가 대부분 우리말의 어순이나 정감을 무시하는...

P.s - 혹시 irc에 계시는 카렌님이신지요?
My name is J
05/05/27 17:08
수정 아이콘
greatFAQ님 덕분에 많이 배우네요..^_^ 감사합니다.
greatFAQ
05/05/27 17:10
수정 아이콘
'' 오타몇개 났군요...그냥 귀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greatFAQ
05/05/27 17:11
수정 아이콘
국가공무원시험 및 한국어 검정능력에 잘 나오는 문제들 중심입니다.
문제푸는데(?)는 확실히 도움 되실듯...;
秀SOO수
05/05/27 17:17
수정 아이콘
음..저희가 쓰는 말중에 회사,사장,기업,이사 등등은 모두 일본말
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주쓰는 "칼의 노래" ~의도 일본 문법입니다.
그리고 또 보자,,,불소,수소,질소 등등도 모두 일본어구요.
감사합니다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고맙습니다가 정확한 우리나라
고유의 말이죠. 물론 여기서 우리 말로 대체할 수 없는 말들은 차용어
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충분히 바꿔쓸 수 있는 감사합니다 같은
용어들은 고맙습니다로 바꾸어 사용하는 게 올바른 것 같습니다.
05/05/27 17:32
수정 아이콘
greatFAQ//irc는 사용하지 않은지 2년정도 됬습니다-_-; pgr채널이 생겼다던데, 한번 들어가봐야 겠네요
秀SOO수//회사, 사장, 기업... 감사합니다까지. 모두 한자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씀덕에 한번 찾아보게 됬습니다. 지금까지 감사합니다가 고맙습니다보다 더 공손한 표현이라 생각하고 사용해왔는데 알고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네요.

두분 모두 말씀 감사합... 고맙습니다.
-----------------------------------------------------------------
'고맙다'는 '남의 은혜나 신세를 입어 마음이 느껍고 흐뭇하다, 남이 베풀어 준 신세나 은혜에 대해 즐겁고 흐뭇하다'는 뜻을 지닌 형용사입니다.

'고마움'이라는 명사형을 만들어 쓸 수는 있으나, 이런 마음을 나타내는 명사는 없습니다.

'고맙다'의 어근 '고마'는 원래 '신(神), 존경(尊敬)'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고맙다'는 '존귀하다, 존경하다'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신과 같이 거룩하고 존귀하다, 신을 대하듯 존경하다'는 뜻을 지닌 말이 '고맙다'입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은혜를 베푼 상대방을) 참으로 신과 같이 거룩하고 존귀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칭송의 말이지요?

'고맙습니다'를 애용한다면,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회, 서로를 거룩한 신처럼 예우하는 사회가 금방이라도 도래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감사'는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사전을 옮겨 보겠습니다.

かんしゃ 感謝
かん-しゃ[感謝] <スル> 감사. ......복합어...∼さい[∼祭] 추수 감사절.

일본 발음으로는 '간샤'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들여와 우리말처럼 쓰이고 있는 말이 '감사'입니다.

'감사'는 명사이고, '감사하다'는 동사입니다.

'감사, 감사합니다'는 하도 익숙한 단어라서 이 말과 이별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즈음 '감사'와의 결별론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를 '고맙습니다'로 대체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만, '감사'를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감사'는 '고마움'으로 바꾸어 쓸 수는 있습니다만, '감사장, 감사패, 감사절' 등등의 단어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안이 아직은 없습니다.

'감사의 마음'이라는 뜻을 가진 '사의 謝意しゃい'도 일본에서 쓰이는 한자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상당수가 일본식 단어입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우리말 사랑' 운동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단어를 버리는 일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단어를 발굴하거나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거나 하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되도록이면 서로를 신처럼 떠받드는 말인 '고맙습니다'를 쓰도록 노력해 보아야겠지요?

-네이버 지식iN-
05/05/27 17:45
수정 아이콘
주격 조사 '의'의 경우는 오용되고 남용되는 것이 큰 문제이지, 원래 우리의 고유 언어에도 관형격 조사는 있었다고 합니다. 관형격으로서의 '의'의 쓰임은 맞지만, 주격 조사나 목적격 조사 등으로 두루 쓰이는 게 문제라고 하는군요. 즉 일반적인 말까지 소유격으로 치환시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지 '의' 자체가 잘못인 건 아닙니다.

그리고 '감사한다'가 일본말 찌꺼기라는 것은 오해란 시각도 있습니다. 현암사에서 나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쓰기>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 중에는 '감사한다'가 일본말 찌꺼기이므로 버리고 '고맙다'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지만, 오해다. 일본인이 '감사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말이 일본인만의 고유한 정서를 지닌 것이 아닐뿐더러, 그 뜻과 느낌이 우리말에도 맞는다. 게다가 '고맙다'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의 도적적, 정서적 속성을 기리는 뜻을 지닌 형용사일 뿐이지 자신이 고마움을 느끼고 사례함을 뜻하는 동사가 아니므로, 그런 뜻을 지닌 동사 '감사한다'를 써야 한다."라고 되어 있군요.
예시가 너무 많아 다 소개할 수는 없고,

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와 준 사람의 행위를 기리는 말

도와 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감동해서 사례한다는 말

고마운 말씀->고마워하는 말씀, 감사하는 말씀
감사하신 하느님->고마우신 하느님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秀SOO수
05/05/27 18:14
수정 아이콘
Artemis 님// 정확히 짚어주셨네요 "의"에 대해서, 저도 그 말이
하고 싶었답니다. 아 그리고 공소 , 기소 , 기각 , 원고 , 피고 같은
법률 용어들도 모두 일본말이랍니다. 쓰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용어가 아직 없기 때문에 차용어로써 쓰이고 있는
것이구요. 그냥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알게
모르게 일본어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답니다.
낭만토스
05/05/27 18:47
수정 아이콘
일본어체나 오타, 자음어등 등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모티콘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할수 없는 인터넷상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언어수단(?) 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쓰신 분의 말 대로 한 문장당 몇개. 이런식의 규제는 좀 그렇고, 쓰는 사람이 보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가며 억양상 문제가 되어 보이는 문장같은 꼭 필요한 부분에만 적절하게 사용해준다면 쓰는 사람은 효과적인 내용전달을 할수 있고, 읽는 사람은 정확한 이해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05/05/27 20:33
수정 아이콘
자음어 ㅋ-ㅋ ㅎ-ㅎ (모음은 없는 성대 고장 콧소리?)웃음 ^^는 웃음일수도 있고 비웃음일수도 있음. 이런 이유로 웃음에 대한 표현에 제약이 따른다고 생각.

이모티콘의 의미 : 상대와 실제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 동의를 구하기 위한 표현(유아틱하게 보임). (나 좌절하고 있어. 나 당황스러워. 나 난감해) 자신의 의사표현(너 최고. 대화가 즐거워)

예 : 당황(-_-) 유감(ㅠㅠ) 난감(^^;) 즐거움(^-^) *^^*
^^)b(너 최고) OTL(좌절)

짱민정음 VS 귀여니 소설 4개국 수출. 귀여니가 그리 욕을 먹어도 4개국에 수출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네요.

매점 = 사재기?
[고맙습니다]로는 약한 느낌. 그렇다고 (대단히,매우)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좀 이상함.

[좋은 아침입니다]가 잘못되었다면 대체어도 알려주셔아 언어정화운동이 될 수 있겠지요. 너무 많이 먹어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너무 아파서 출근할 수 없었어요. 별 이상하지 않은데요.
05/05/27 20:36
수정 아이콘
전 맞춤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일단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새 일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은 한자를 잘 몰라서 발음나는대로만 쓰다보니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당연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고 쓰곤 하겠죠. 맞춤법을 지키는 것은 일단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외국인들 입장에서도 혼란이 없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쵝오,찌질이, 먼산, 끌려간다, 낚시]등의 표현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OTL도 되도록 안쓰는 것이 좋다는 입장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나 ^^ -_-도 쓰지 말아야합니다. 문어는 문어지 구어가 아니니까요. 글의 성격에 따라서도 다른데, 자신이 주장이나 의견을 내고 있다면 이모티콘을 쓰지 말아야합니다. 수필체라면 ^^;나 -_-정도는 괜찮겠지요.

한자어에 대해서는 전 한자도 우리글이고 1800자 상용자를 현실 세계의 통용어를 조사하여 다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한자만 신문에서 쓰게하고 전국민이 다 알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위해서요.

한가지 저로서 이해가 부족한 것은 [~~한다는..]식의 표현이 잘못되었다는데, 저는 줄임의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담, 서울->설, 처음-> 첨 등의 표현에 대해 거부감이 저로서는 덜한 것 같습니다. 띄어쓰기에 대해서도 전 개념이 약한 편입니다.

이 글 주제와 관련하여 규제되어야할 채팅용어는 일단 DC체(맞춤법이 틀린 것을 인정하여 대세로 만드는 말투 ex 식고자라. 쵝오 등, 상대 비하 표현 찌질이)가 있겠죠. 그리고 맞춤법! 생각만큼 지켜지지 않습니다. 죄송스런 말이지만 homy님이 가끔 댓글로 올려주시는 글 중에도 맞춤법이 틀린 표현과 오타가 매우 많습니다.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낭만토스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단 최소한도로 허용하는 한에서요.
[S&F]-Lions71
05/05/28 00:24
수정 아이콘
이런 논의가 필요하지도 않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또 이런 논의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글을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런 부분은 공교육에서 맡아 주어야 할 부분인데
학교라는 곳이 대학 입시에 매달려서 기본적인 것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기때문에
학교도 이젠 믿을 곳이 못됩니다.


일본식 한자 사용을 제한하자는 말씀이 있었는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자어는 일본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대치가능한 다른 한자어가 없는 것은 일본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생물학, 화학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입니다.
생물, 화학, 물리학, 과학 등 학문이름에 해당하는 명사는 대부분 일본에서 왔습니다.
인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문학 이라는 말 자체가 일본어지요.
한국보다 훨씬 먼저 선진국이 된 나라이기 때문에 어휘가 당연히 잘 분화되어 발달했습니다.
일본과는 한자어의 독음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과거 위정자들은
한자만 차용해서 한국식 독음을 적용하면 일본어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거의 대부분의 학문체계를 일본식 한자로 뒤덮어 버렸습니다.
한자어를 순 우리말보다 식자들의 표현으로 선호하던 사회분위기 때문에
일본식 한자어도 그 속에 섞여 '유식한 어휘'로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지식인들과 상위계층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사용했기에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전후세대에 한국어는 일본식 한자어로 점철됩니다.
이젠 우리말이 아니라고 하기 힘듭니다.
한글학자들이 일본식 한자어를 제거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너무 심하게 왜색이 나는 일부 한자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문 서적 아무거나 잡고 일본에서 유래한 한자어를 빼버리고 나면 전혀 읽을 수 없게 됩니다.
각종 법전, 과학서적, 인문학 서적, 규정집, 국가간 조약 의정서 등등
일본식 한자어를 빼면 내용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데다가 그 이름 조차 일본식 한자어인 것이 너무나 많아서
그 사용을 배제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일본이 앞서 있는 분야에서는 오히려 일본식 용어들의 사용을 용인해야 합니다.
비슷한 조어체계와 가까운 언어체계를 들어 보더라도 생소한 영어를 사용한 신조어보다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생각에는 경계해야 할 부분은 일본 문체입니다.
예전에는 영어 번역체를 주의하자는 말이 많았었는데
일본문화에 노출이 심하다 보니 일본문체가 만연해 있습니다.
일본어는 국어와 언어체계가 매유 유사합니다.
다른 외국어와는 달리 대응하는 어휘가 거의 일대일로 존재합니다.
특히 어미, 조사, 접두사, 접속사 등 영어권에서는 없는 부분이 두 언어에서는 일치합니다.

I am a korean.
이 문장을 번역하려면 의역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어에는 be 와 같은 동사 형태가 없고 a 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뚜렷한 기준도 없습니다.
또 상황에 따라 경어를 써야 하는지 접속되는 문장이 있는지 등을 많이 살펴야 제대로 된 뜻을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양 언어가 번역시에 저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와따시와 강꼬쿠진데스.
이 경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와따시(저)와(는) 강꼬쿠진(한국인)데스(입니다)
로 완벽하게 대응됩니다.
영어와는 달리 한국식 변화도 그대로 대응되지요.
나는 한국인.---> 보쿠와 강꼬쿠진.
나는 한국인입니다만.. ---> 보쿠와 강꼬쿠진데스케도...

국어와 조상이 같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외국어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번역은 그대로 쉽게 되어도
그대로 번역하면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이상한 수사기법도 많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잘못된 언어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이
이런 어색함을 인지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성세대의 언어나 문어체에서는 보기 힘든 문장들이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언어체계로 받아들여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청소년 시기에 상스런 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사용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반발을 불러일으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된 사용층이 청소년과 20대이기 때문에
그들의 주도하에 일본 문체가 주도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문체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그냥 방치할 수도 없고 일일이 제한하기도 힘들고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제한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다운 글, 문어체 표준어를 사용한 글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작은 부분이라도 허용을 시작하게 되면 기준이 모호해 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데모 님 //
예로 드신 문장
"너무 많이 먹어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너무 아파서 출근할 수 없었어요" 은 '너무'의 의미상 옳은 용례입니다.
의미상 잘못된 용례를 들자면
"너무 좋아요. 너무 맛있어요. 너무 예뻐요. " 등이 되겠지요.
greatFAQ 님이 말씀하시는 의도는 원래 우리문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문체대로라면
"학교 가기에는 배가 너무 아프다." 가 옳지 않은가요?
"너무 배가 아파서 학교에 갈 수 없다." 가 더 익숙한가요?
그것이 영어교육의 폐단입니다.
국어만큼이나 많이 보아온 번역체 문장 때문이지요.
05/05/28 00:36
수정 아이콘
[S&F]-Lions71님 말씀에 많이 공감합니다. 고등학생인 저도 맞춤법 틀리는 일이 허다한 친구들을 보면 한심하단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문제는 그러한 친구들이 아니라 그런 환경이 조성되고, 또 관리되지 않았음에 있겠지요. 비록 pgr이 웃대나 DC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사이트는 아니라고 해도, 조금씩 이렇게 바른말쓰기를 실천하는 장소가 늘어갔으면 합니다.

음... 그리고 사실 제가 꼬집은 일본어식 문체는 사실 일본식 한자를 제한하자는 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사실 그쪽방면으로는 전혀 모르기도 합니다) 제가 '일본어식 문체의 남용이 정말 심각하구나' 라고 생각한건 문장 사이사이마다 '스고이' 따위의 단어를 끼워넣고, '~~했다는...' 혹은 '나 ~~했어요' 따위의 일본어식 문체를 그대로 한글에 적용해서 쓰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리플로 의견을 주시면서 그쪽 문제에 대한 이야기까지 포괄하는 글이 되었네요. 어쨌든 제 생각에도 학문이름 등의 이미 널리 알려져 사용되고 있고, 대체단어가 없으며, 일본어 특유의 분위기가 풍기지 않는 한자어를 굳이 건드려야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고 봅니다. (정확히 말해서 저는 한자에서 유래한 단어는 왠만해선 손 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S&F]-Lions71 님 의견이랑 다를게 없긴 하군요-_-;
秀SOO수
05/05/28 02:19
수정 아이콘
^^ 나 ㅋ-ㅋ 혹은 ㅡ_ㅡ , ㅠ_ㅠ <--- 이렇게밖에 감정표현을 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이 불쌍합니다.
콩즐이
05/05/28 04:0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네여 ^^
05/05/28 09:59
수정 아이콘
일본이 앞서 있는 분야에서는 오히려 일본식 용어들의 사용을 용인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이미 자리잡은 어휘를 너무 정리해 버리면 언어 생활에 혼란이 올 수도 있죠.
보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여전히 일본식 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학계의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얼마든지 어휘가 명확하게 잘 전달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어를 만들어 쓰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죠. 한자를 병기하면 뜻이 대충 통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맞는 말은 아니거든요. 전 조어를 만들어 쓰는 습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허용되느냐는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사이트나 커뮤니티 특성상 주고받게 되는 말투도 상당히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으로는 표준어나 맞춤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유행어나 비속어를 쓰기도 합니다.
PgR 내에서라면 PgR 내의 통용되는 규칙이 있으니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데요. PgR은 기본적으로 스타 커뮤니티니입니다. 너무 규제해 버리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트 특성상 너무 규제해 버리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니 그 점에 대한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말코비치
05/05/28 12:21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의견인데, 상식적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정도의 외계체 사용 등이 아니라면 굳이 규제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맞춤법 지적은 좀 쪽지로 해줍시다. 리플단거 일일이 다 보고 맞춤법 고치리라고 예상하시는건 좀 무리인 것 같네요
김명진
05/05/28 13:36
수정 아이콘
전 지금도 맞춤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긴 하지만, 그래도 pgr을 들어오면서 맞춤법이라는 것에 조금 더 신경쓰게 되었는데, 이건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오는날이조
05/05/28 18:54
수정 아이콘
[S&F]-Lions71 님 // 테클은 아니구요 I am a Korean 이라는 말은 틀린 문법입니다. Korean 은 넌 카운터블입니다.
하지만 지적하신바는 저도 동의합니다.
There are many books on the table. 이라는 영문을 한글은 제대로 번역할수 없습니다.
단복수의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생물에게는 복수를 나타내는 '들'이라는 접미사(?)가 있지만, 책들, 연필들, 등과같이 무생물에
붙이는 것은 틀린 한국어 라구 번역이론 시간에 배웠습니다.
그냥 지나가는길에 눈에 들어와서요 ^^
05/05/28 23:13
수정 아이콘
[S&F]-Lions71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말 국어만큼 많이 보아온 번역체라서 뭐가 잘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예뻐요. 너무 맛있어요. 너무 좋아요. 너무 배가 아파서 학교 갈수 없다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보면 말이죠.

과거에는 일부러 일본식 한자를 고급지식인사회에서만 독점함으로서 새로운 사람의 유입을 막았다면, 현재는 한글전용을 하면서 정확한 뜻은 모르더라도 대충 그까이꺼 셈셈으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학문용어도 더 쉬운 것으로 점차 바뀌고 있고 학문이 점차 대중화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의학용어에서는 그런 움직임은 안보입니다만.. 법학이나 안내문 같은 경우의 어려운 한자어는 개정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말씀하신 화학의 경우도 비등점 보다 끓는점으로 바꿔 말하면 훨씬 이해가 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쉬운 한자어나 한글로 바꿔나가는 작업이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Naraboyz
05/05/29 10:46
수정 아이콘
요를 여로 바꿔 부르는것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피터팬
05/05/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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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과거에 국어 지문이 그런 글이 있었죠.
한글이 현실을 반영해야 해야 하는가..
아니면 현실이 한글에 맞추어야 하는가..뭐 이런 글이었던 거 같은데
넘 오래되서..
전 전자쪽입니다. 예를 들면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 전 짜장면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읍니다를를 습니다로 둘다 인정하죠. 이젠..
국어의 어투자체를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단순히 그렇다면 사투리는 모두 배제되어야 하니깐요.
T.T나 ^.^, O.O -,- 등 수많은 채팅용어가 범람하지만..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면 기본은 지켜야 하지만 꼭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국어가 현실을 반영해야하지 않을 까요?
일본어 잔재는 속아내야 하겠지만 대체어가 없거나 일상적으로 관용어로 쓰인다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대체어가 있다면 바뀌어야 겠죠.
[S&F]-Lions71
05/05/30 00:34
수정 아이콘
피터팬 님 //
언어는 물론 현실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다수 언중의 동의 하에서 반영되는 것입니다.
소수 언중의 생각을 일일이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표준어휘와 맞춤법을 정하고 따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언중 대부분이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대체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표준어휘를 짜장면으로 규정해서는 안됩니다.
자장면은 한자어입니다.
한자어 독음에 따른 고유의 독음를 가집니다. 그것이 자장면입니다.
독립문을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동님문이 됩니다.
차후 언중이 한자어 기원을 잊게 되면 표준어를 동님문을 개정해야 할까요?
읍니다와 습니다는 읍니다의 ㅇ이 음가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문장 속에서는 동일한 독음을 가지고 따라서 어원과 뜻에 영향이 없습니다.
(반듯이, 반드시는 어원과 독음이 같지만 의미의 분화가 있기에 다른 두 단어가 되었습니다.)
자장면이 짜장면으로 바뀌게 된다면 어원을 무시한 잘못된 개정입니다.
언중모두가 짜장면이라고 사용해도 원칙적으로는 자장면이 옳기 때문에 표준어도 자장면이 될 수 밖에 없고 이를 따라야 합니다.
비슷한 일례로 더욱이 가 더우기 로 바뀌었다가 다시 더욱이 로 바뀐 일을 들 수 있습니다.
70, 80년대 내내 더우기가 옳은 표기였으나 어원을 밝혀 더욱이로 돌아갔습니다.
'더욱이'와 '더우기'간에 의미분화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다보니 다른 쪽으로 화제가 바뀌는 듯 하여 죄송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효과, 과대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효과, 과대표는 표기와 독음이 동일하게 규정된 어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효꽈, 꽈대표라고 읽습니다.
최근의 국어의 경음, 격음화 현상의 한 부분입니다.
국어의 경음, 격음화현상이 급격하게 국어를 변형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교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방송이나 공적인 곳에서는 효과라고 표기대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자장면은 방송이나 공적 석상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낮기 때문에 표준어를 접한 횟수가 적고
대중음식점 간판에 적힌 잘못된 표기를 보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언중이 오해하기 쉬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본문체에 대한 청소년층들이 가지는 오류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잘못된 표기나 독음을 접하는 빈도가 표준어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피터팬님의 오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런 오해를 바탕으로 언어가 바뀌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맞춤법과 표준어가 제정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표준어가 언중의 변화된 의견을 반영하는 부분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물론 표준언어는 언중의 언어생활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오랜세월 사용되었다고 해도 잘못된 말이 표준어로 채택될리는 만무합니다.
사투리나 방언, 굳어진 오기 등은 철저히 제외되어야 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일상적으로 관용어로 쓰이면 어쩔 수 없다고 하신 의견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입니다.
길게 말씀드리는 것보다 예를 들겠습니다.
광복이후 벤또와 우동이라는 일본어가 생활 속에 자리잡았습니다.
둘다 우리에게는 없던 말입니다.
벤또와 우동은 60년대까지 대체어가 없어 국어속에서 자리를 잡는 듯 했으나
국어학자들의 노력으로 도시락, 가락국수라는 대체어로 교체됩니다.
성장기에 많이 접하게 되는 도시락이라는 어휘는 압도적인 접촉빈도에 힘입어 벤또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지만
언어를 익혀가는 시기인 성장기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가락국수는
잘못된 표기인 우동과의 접촉 빈도가 더 높음에 따라 교체되는데에 실패하고 맙니다.
벤또와 우동은 대체어도 없었고 관용어로 사용되었었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벤또는 도시락으로 새로 났지만
가락국수는 언중의 무시로 우동을 밀어내지 못하고 사장됩니다.
그러나 표준어는 아직도 도시락과 가락국수입니다.

언중이 인정한다고 해도 우동은 외국어이므로 사용을 제한하여야 하고
언중이 무시했다고 해도 가락국수는 표준어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가락국수를 불편하게 여긴다면 대체어를 새로 만들어야 하겠지요.


언중의 언어생활은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바로 잡아야 합니다.
바로 잡으려는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어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언중전체를 제어하는 것은 사실상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국어학자들을 생각할 때마다 거대한 파도속에서 쓸쓸히 불을 밝히는 등대를 같이 떠올립니다.



국어의 격음, 경음화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르니, 달라, 달라서, 다르고, 다름, 다르므로 등으로 사용됩니다.
경음화 현상은 이 어미변화를
달르니, 달라, 달라서, 달르고, 달름, 달르므로 등으로 바꾸었습니다.
거기에다 강조를 위한 의도적인 모음조화파괴를 섞는 분도 있습니다.
달르니, 달러, 달러서, 달르고, 달름, 달르므로...
아예 초성마저 된소리로 바꾸어 쓰는 분도 가끔 봅니다.
딸르니, 딸러, 딸러서, 딸르고, 딸름, 딸르므로...
그것도 모자라 거센소리로 바꾸려다 보니 다른 말로 대체하여 쓰는 분도 생겼습니다.
틀리니, 틀려, 틀려서, 틀리고, 틀림, 틀리므로...

이렇게 지속되다보니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해서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분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세대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방송에서 마저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의미를 가진 두 말이기 때문에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경음, 격음화 현상이 국어를 뒤틀어 버린 예 중 하나입니다.
언어는 유음화, 모음조화, 자음동화, 절음화, 연음화 등 부드럽게 변화하는 쪽으로 진화합니다.
수천년에 걸쳐 부드럽게 부드럽게 변형되어온 언어가 일부 언중의 주도로 경음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언어의 발달을 거스르는 현상이고 언중전체의 감성에 미칠 영향등도 고려하면 절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됩니다.



여러가지를 말씀드렸지만 결국 의도는 한가지입니다.
맞춤법에 맞는 표준어 문어체를 따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것이지요.
[S&F]-Lions71
05/05/30 00:42
수정 아이콘
비오는날이조아 님 //
미국에 살면서 한번도 Korean 이 noncountable 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군요.
이것 참 쑥스럽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크날다
05/05/30 00:44
수정 아이콘
이런 토론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네요.
이런 글들을 보고, 여러 pgr 회원 분들께서도 리플 하나를 달 때에도
신중히 다는 모습이 있었으면....
전국에서제일
05/05/30 02:50
수정 아이콘
'문체'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고 해서 커다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역시 불필요하게 쓸 필요는 없겠지요

한자어는.. '사의'와 같은 예는 빼고라도, 서구에서 들어온 문물을 나타내는 한자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게 굉장히 많습니다.(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일본에 제일 먼저 들어왔으니.)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것은 일본어 단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네요(예외의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일본에만 있고 우리 나라엔 없어서 우리 말로 표현하기 곤란한 경우라든지) 예로 잇빠이, 기스, 엥꼬, 스메끼리, 간지.... 그나마 뜻도 달라져서 쓰이죠 케~
05/05/30 16:52
수정 아이콘
정작 잘못된 댓글을 쓰시는 분들은 이 글과 댓글들을 읽지 않는다는게 문제겠죠. 저도 많이 배워 갑니다.
아케미
05/05/30 18:32
수정 아이콘
내용도 내용이지만, 많은 분들의 태도에서 정말 많이 배워 갑니다. 고맙습니다.
05/05/31 05:24
수정 아이콘
Korean 이라는 단어는 경우에 따라서 countable/noncountable 입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해석되는 경우는 셀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어"라고 해석되는 경우는 셀 수 없습니다

이건 "어떤 나라 사람/나라 말"을 의미하는 단어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적용 됩니다
American, English, Japanese, Chinese 등

따라서 "I'm a Korean" 은 문법적으로 맞습니다
05/05/31 12:05
수정 아이콘
댓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은 언제나 소수라는 점에서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군요. 실제로 pgr에서 적용되기에는 적지 않은 파장이 있어야 할 것 같군요.
그런데, 일본 문체.. 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일본어식 문체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세상은 항상 나쁜쪽으로만 흘러간다는 건, 아마도 사실이리라 생각합니다. 막아야 할 따름이죠.
gonia911
05/05/31 12:38
수정 아이콘
"I am a Korean"이 맞죠.
영어는 한글로 직접 해석(직역)하기가 참 까다롭죠. 서술어나 기타 품사들의 위치가 틀려서 말이죠. 그래서 '의역'이란게 존재하죠. 한글에서 영어로 바꾸기도 난감한건 마찬가지입니다. 예를들어, '슬픈 꿈을 꾸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면 번역하기가 참 난감하죠.
그러나 일본어는 다릅니다. 제가 알기에 일본어는 한국어와 문장의 순서가 거의 일치한다고 들었습니다.(직접 제대로 배운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역이 가능하고, 직역을 하다보면, 글쓴이의 문장구조나 운율등을 최대한 바꾸지 않고 표연하는것이 번역자의 의무이므로 본의아니게 일본어의 문장구조를 일부분 그대로 쓰게 되죠. 일본 문체를 쓴다고 해도 그렇게 뜻이 달라지는건 아니니까요. 그러다보니 일본 문화(만화책, 영화, 드라마 등등)에 익숙한 청소년들(저도 어느새 익숙합니다..)은 그걸 크게 못느끼게 된거죠.

언어의 역사성이었던가요? 언어란 시대에 따라, 그 사회에 따라 바뀔수 있는것이다라고요.. 불과 오륙십 년 전만 해도 하나의 언어였던 한글이 북한의 문화어(맞나요..)와 남한의 표준어로 바뀌었듯이 말입니다. 이런걸 꼭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태어난걸 자랑스러워하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 특히 과학적인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저입니다.

하지만 일본 문체만이 표현할수 있는 정서가 있다면은, 일본 번역문들에 한해서는 일본 문체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인들이 일본 문체를 따라하며 그들의 정서까지 따라간다면 큰일이겠지요.

잠결에 무슨말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정서가 담긴 한글을 써야 하겠습니다.
[S&F]-Lions71
05/05/31 22:48
수정 아이콘
gonia911 님//
한글과 한국어를 구별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어의 종속개념으로 한글을 혼동해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한글을 한국어의 대체개념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한글은 한국어의 표기체계일 뿐입니다.
비오는날이조
05/06/01 03:26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적절한 확인없이 지나가다 답글을 달아 민망한 일이 일어났네요. [S&F]-Lions71님 그리고 리플 달아주신 다른분들께
죄송하단 말을 하고싶네요. 생각해보면 당연한것을 부끄럽네요 ^^
비오는날이조
05/06/01 03:39
수정 아이콘
사족을 하나 달자면 번역체가 표준화 될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언어란것의 틀은 아무도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설사 정해놓았다 하더라고 정해지지 않습니다. 번역체가 느껴지지 않는 번역문만 있을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번역가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죠. 원문에 충실한 번역, Target Language(LT)에 충실한 번역,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번역가는 번역을 합니다.
그리고 번역체가 어느정도 부담없이 읽혀지는것 또한 앞으로의 한글을 더 발전시킬수 있는 한 요인이 될수 있다 생각합니다.
한글은 아주 과학적이고 훌륭한 언어입니다. 하지만 단점또한 분명히 있습니다.(시제의 애매함, 단복수 체계의 애매함등..)
I have apples. 번역하면 '나는 사과가 있어' 입니다.
하지만 영문에서는 사과가 다수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한글에서는
그부분을 누락시킬수 밖에 없는거죠(그래서 번역체가 등장합니다)
이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아주 많지만, 한글의 발전에 필요한 부분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비오는날이조
05/06/01 03:42
수정 아이콘
쓰고 읽어보니 이건 요점이 뭔지.. OTL 이해 부탁드릴게요. 글재주가 없어요 ^^
gonia911
05/06/01 03:57
수정 아이콘
[S&F]-Lions71님//
지적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한글은 글의 개념이네요.
비오는날이조아님//
동의합니다!
05/06/01 11:28
수정 아이콘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란 기준도 상당히 애매합니다.
직업 특성상 번역문을 많이 보게 되는데, 원문에 충실하다는 의미가 과연 어떤 것인지 애매할 때가 있더군요.
원문에 충실한 번역이 우리나라 말로 했을 땐 이도저도 아니고 의미 전달이 안 될 때도 많습니다.
번역이란 제2의 창작이라고 하죠.
자국민이 얼마나 그 뜻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번역체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 have apples.를 예로 드셨지만, 그건 영어의 문법 체계와 우리 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어쩔 수 없는 차이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원어를 공부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아무리 번역을 잘했다 하더라도 원문 자체를 따라갈 수는 없으니까요.

무작정 한글 쓰기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문법 체계는 지키는 것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그 와중에 다른 문체들이 유입될 수도 있고, 그럼으로써 언어생활이 더 풍부해지는 면도 분명 존재하겠죠.
언어의 틀은 아무도 정해 놓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틀이 존재해야 사람들 간에 의사소통이 됩니다.
표준어를 정한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요?
완전한 틀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최소한 정해진 규칙은 지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05/06/03 11: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가끔 친구들에게 맞춤법을 지적하면
그까짓거 대충하면 어떠냐는 식의 반응이 많은데
한글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런 반응을 보이진 않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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