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1/12 05:17:53
Name Timeless
Subject 운영진과 회원 서로 감사하기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도서관 사물함에 있는 여자친구 책을 박스에 담아서 여자친구 집까지 배달하는 미션이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짐이 박스 하나고 그렇게 무겁지는 않아서 저 혼자 들고, 여자친구는 하릴없이 절 따라왔습니다. 그러다 손잡이를 돌려 열어야 하는 문이 나타났습니다(나타난 것은 아니고, 원래 있었겠죠^^;).

여자친구가 먼저 가서 문을 연 후 안 닫히도록 잡고 있어 주더군요.

저는 문을 지나면서 여자친구에게

"고마워"

하고 말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내 짐 너가 들어주는데 뭐가 고마워? 내가 고맙지"

그 순간 여자친구가 너무 예뻐보여서 그만..

박스를 내던지고, 여자친구의 입술..(아니 왠 야설이-.-;)

은 늦은 밤 혼자 공상이고, 어쨌든 서로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제가 특별히 '고맙다'고 할 상황은 아니었고, 또 굳이 그 말을 못할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어중간한 상황은 보통 그냥 넘기는데 '고맙다'란 말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방향(미션 완료 후 입술을.. 이것도 늦은 밤 혼자 공상.. 아.. 저 왜 이러죠?)으로 그 상황이 좋은 쪽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뜬금 없이 왠 썰렁한 이야기냐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예전에 운영진을 칭찬하거나 감사를 표현하던 글에 달린 덧글 중에

"암튼 PGR 사람들은 운영진이라면 껌뻑 죽지"

와 같은 것이 있어서 삭제 했던 기억이 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들도 있고)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서로 기분 좋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분들은 그것을 아니까 그렇게 하시는 것이겠죠.


저는 운영진으로서나 PGR 회원으로서나 다른 회원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항상 PGR은 개인사이트이라고 하면서 운영진 맘대로지"


분명한 개인사이트이고, 운영진 권한이 많긴 하지만, 회원분들이 없으면 결국 PGR은 빈껍데기가 되겠죠.


제가 개설한 다음 까페 중에 제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주민 친목 까페가 있습니다.

그 까페의 운영진은 분명히 저이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회원이 없어서 결국 폐쇄했습니다(갑자기 눈물이..).


운영진으로서 회원분들께 감사를 전할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호미님이나 메딕아빠님이 깜짝 이벤트로(설문조사 21번째 응답자라던가^^) 선물을 전달하기도 하지만요.

운영진의 감사 표현을 열심히 운영진 활동 하는 모습으로 대신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진 활동도(메딕아빠님이 100이면 저는 10 정도?)는 곧 PGR에 대한 사랑이고, 그 안에는 회원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분명히 담겨있을 것입니다.


저같이 활동도가 떨어지는 운영진은 이렇게 회원분들에게 '아첨'(아.. 오늘 단어 선택 왜이래)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다른 운영진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아니 전할 수 없네요.

이 자리를 빌어 PGR 회원분들, 그리고 다른 운영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시험은 무사히 마쳤고,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친구가 위로해주네요. 하하하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1-15 18:2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웅의 등짝
07/01/12 06: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염장글은 비추입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ㅡ^
07/01/12 06:11
수정 아이콘
저도 염장글은 비추입니다.
전 농담 아닙니다 ㄱ-

좋은 글은 감사드립니다.
안티테란
07/01/12 07: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어찌보면 싸움이 제일 자주 일어나는 유게를 지켜주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그건 그렇고 국시 보시고 속이 후련하시겠네요. 아니 도서관에 있는 책들 정리하면서 마음이 후련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걱정도 많으시려나요. 결혼, 군 복무 시기에 대한 걱정, 수련병원·과 선택에 대한 걱정 등...
아무튼 시험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설탕가루인형
07/01/12 08:33
수정 아이콘
드디어 수비형 개그 왕의 귀환인가요....
시험 좋은 결과 있으실 거에요~ 피지알도 가끔 들르렸으니(글만 안 쓰시고 상주하셨을지도?)
LogicPowerII
07/01/12 09:22
수정 아이콘
이젠 그정도의 염장글은 전혀 통하지 않아~~ ^^;
체념토스
07/01/12 09:34
수정 아이콘
비추 버튼이 어디있죠?
두리번두리번...

Timeless님.. 저도 좋은 결과 있길 빌겠습니다!
무지개곰
07/01/12 10:16
수정 아이콘
결론은 염장글 비추이다 이군요 하하

좋은 말씀이십니다.
AstralPlace
07/01/12 10:16
수정 아이콘
염장글은 비추입니다.
하지만 Timeless님 글이라 넘어갑니다.으하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막강테란☆
07/01/12 10:34
수정 아이콘
저도 운영진에게 감사합니다~!!
이러한 사이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질서유지(?)에 힘써주시는 것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회원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써주시고 그걸 보면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합니다.(물론 시도때도 보는 건 아니지만요.)
PGR을 보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웃습니다.
여자예비역
07/01/12 13:25
수정 아이콘
탐군.. 꼭 시험에 붙길 바라며.. 시의 적절한 좋은 글이군요~
Timeless
07/01/12 16:00
수정 아이콘
게시판 수 늘어난 것도 적응될꺼에요.

사람의 적응능력은 정말 놀라워서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추구해도 결국에는 적응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 하지요^^

여자예비역/땡큐땡큐^^
김우진
07/01/12 21:32
수정 아이콘
이제 수비형 개그도...
07/01/13 11: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오바중-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12 [설탕의 다른듯 닮은] 마본좌와 킹 앙리 [26] 설탕가루인형10961 07/01/13 10961
411 쇼트트랙과 스타, 그 혁명의 역사. [23] EndLEss_MAy8811 07/01/13 8811
410 편성표가 한 살이 되었어요 >_< [27] 발그레 아이네16647 07/01/13 16647
409 운영진과 회원 서로 감사하기 [13] Timeless7329 07/01/12 7329
408 GG를 누르는 그 순간까지.(프로리그 결승전을 보고) [14] 시퐁10656 07/01/11 10656
407 TL과의 인터뷰 TeamLiquid, meet PgR21.com [8] 항즐이9498 07/01/10 9498
405 [sylent의 B급칼럼] ‘마재윤’임에도 불구하고 [25] sylent14473 07/01/10 14473
403 히치하이커 제작노트 [31] Forgotten_15849 06/12/30 15849
402 흑마법사 이재호선수의 컨트롤 분석 (vs 윤용태 in 아카디아2) [42] 체념토스18701 06/12/22 18701
401 백일 축하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70] 터치터치12657 06/12/21 12657
400 백리플 구걸합니다.^^ [244] 터치터치15515 06/12/19 15515
399 "선생님, 그거 틀렸습니다. 후훗" [75] 설탕가루인형13896 06/12/19 13896
398 [자작] 2006 스타리그 명장면/명경기 하이라이트 동영상 [60] Ntka16256 06/12/14 16256
397 온게임넷과 MBC 게임에게 바라는 개혁안 8개조 [53] 포로리13022 06/12/10 13022
396 [슈퍼파이트]가 던져준 고민들 [28] 세이시로13346 06/12/12 13346
395 T1의 지장 주훈 감독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재균 감독과 조규남 감독... [53] 다크고스트17553 06/12/10 17553
393 [연재] E-sports, 망하는가? #5. 줄어들 수밖에 없는 E-sports의 팬의 수 - 2 [16] Daydreamer10936 06/11/20 10936
392 [연재] E-sports, 망하는가? #4. 줄어들 수밖에 없는 E-sports의 팬의 수 - 1 [35] Daydreamer13574 06/11/19 13574
389 안녕하세요 SK Telecom T1 서형석 입니다. [363] bejjang24065 06/11/18 24065
388 [sylent의 B급토크] SK 가라사대, “선택하라”. [35] sylent12424 06/11/17 12424
387 마재윤, 그대만이 낭만적인 악역(惡役)에 캐스팅될 수 있다 [36] 오렌지포인트13309 06/11/17 13309
386 내가 정말 이맛에 이 판을 못 끊습니다. [39] My name is J12654 06/11/16 12654
384 [기록정리]E-Sports의 꽃은 5판 3선승인가?? 에잇~~ [7] 오우거9757 06/11/10 975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