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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3 01:12:41
Name 고등어3마리
Subject [기타] 어떻게 다들 그리스전 관람은 잘 하셨는지요 ^^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bug&page=6&sn1=&divpage=16&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3878

질게에 글 하나 올리고 폭풍 같은 댓글 받았던 글쓴이 입니다.

후기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글남겨 봅니다.(쪽지로 궁금하다고 할정도라니..)

결론은..

영화 시간이 9시 20분이라 8시 30분 부터 하는 경기를 간신히 꼬셔서 밖에서 잠시 관람...

그것도 티켓 발급 받고 이동 중에 첫골이 터졌더군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속으로 울었습니다...나도 울고, 같이 탄 사람들도 울고..엘리베이터도 울고..ㅠ0ㅠ;;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관람 도중  안색이 별로 안좋아 보여서..(보라는 영화는 안보고 그깟 공놀이 보고 싶은 기세를 눈치챈듯) 10분만에 영화관으로 컴백. ㅠ_ㅠ;

..하지만 신은 절 버리시지 않더군요.

마침 썰렁한 레코드 가게에서 티비 보시는 사장님을 발견.

플라워 신곡 나온것을 산다는 핑계로 9시 10분까지 관람.

...그러나 짧은 그리스전의 추억은 잠시뿐...전반전 끝나는 것도 못보고 다시 영화관 입장.

이 후 월드컵 경기장으로 응원나간 친구놈이 실시간으로 문자 보내주는것을 몰래몰래 훔쳐봤습니다.

박지성 추가골 문자를 받는 순간!!

2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증을 받는 순간으로 시간이동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페르시안 왕자 보신분들은 아실듯..)

결론은..

고맙다 친구야.

역시 사랑보다는 우정이다. -_-b




추가 : 어디까지나 제 글을 읽고 월드컵 기간에 가볍게 웃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 적어본것입니다. ^^
결코 이번일이 서로간에 그릇된 생각이나 이기심으로 일어난 사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저도 영화는 재밌게 관람하고, 살면서 이런 경험도 하는 구나 하고 웃으면서 하루 즐겁게 보냈네요.
그 밖에 질게와 월게, 유게를 통틀어 관심 갖고 댓글 달아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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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_Inter.™
10/06/13 01:18
수정 아이콘
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자유인바람
10/06/13 01:19
수정 아이콘
분명 집에서 편안하게 혼자 본 제가 승리자인데 왜 슬플까요.
엔뚜루
10/06/13 01:19
수정 아이콘
서대전 시민공원 사람 많이 왔나요?
전 비올때 갔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길레 그냥 일찍 돌아왔는데....
10/06/13 01:19
수정 아이콘
애쓰셨네요...^^
베일리스
10/06/13 01:20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여친'이란 단어 하나 보고 그냥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10/06/13 01:21
수정 아이콘
으잌크크크크크
10/06/13 01:25
수정 아이콘
1460일 중에 영화는 1460번 볼수 있지만 월드컵 한국 경기는 딱 3번 볼 수 있는건데 그걸 이해를 못해주다니요...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제 여친이 그랬다면 정말 헤어졌습니다. 한국 경기 볼려고 4년을 기다리는데 하필 그날 그시간에 영화를 보러가자니...
저한테는 부모님 수술하시는데 영화 보러가자고 하는 거랑 같은 격이네요.
인필드
10/06/13 01:29
수정 아이콘
제가 그상황이었으면 그냥 영화야 나야 라고 물어봤을텐데...

태희여신님이 그러신다면 따라가겠지만....
10/06/13 01:30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깟 공놀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계속 억울하실 꺼에요.
여자분들은 월드컵에 대한 열망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 어쩔 수 없죠.
한승연은내꺼
10/06/13 01:32
수정 아이콘
ㅠㅠ왜이렇게 슬플까요 ㅠㅠ
좋은풍경
10/06/13 01:34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좀 씁쓸하네요. 인생에서 이순간 지나가면 다시는 안돌아 오는 건데...
그렇잖아요. 2002년 월드컵이 인생에 한번뿐이었듯... 2010년 이순간도 이 시간 지나면 소용없는데...
그 영화는 내일 봐도 되는 것이고. 음.

문득, 굿윌헌팅에서 교수님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나네요.(이 영화 보셨나요?)
그 보스턴 월드시리즈 앞두고 부인 처음 만난 이야기 있잖아요.
인생에서 정말 놓치기 싫으신 여친이라면 모르겠지만...
제3자가 봐도 왠지 "월드컵이 좋아? 내가 좋아?" 삘나는 거라...


음... 이미 영화 보셨다니 건 어쩔수 없군요. ^^;;
최대한 즐겁게 데이트 하셨기를.

그치만 아르헨티나전도 영화보자고 할지 궁금해집니다. 제3의 후기 기다릴께요. 크크크.
찍소리 못하신거 보니 여친 많이 사랑하시나봅니다. ^^


p.s. 저는 그것보다 영화본사람이 님말고도 더 있다는게 더 놀랍기만 한데요... 덜덜
영화 보는 사람 많던가요?
10/06/13 02:05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진짜. 비꼬는게 아니고 진짜루요; 그 정도는 해줘야 여친 사귀나 봅니다.

김태희고 나발이고 저 같으면 그냥 다 쌩까고 축구 봅니다.
10/06/13 02:12
수정 아이콘
오늘의 이 감동을 실시간으로 느끼는건
도저히 다른걸로 바꿀 수가 없어요.
Cazellnu
10/06/13 02:59
수정 아이콘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네요
영웅의물량
10/06/13 03:49
수정 아이콘
아니 그래도 유쾌한 기분으로 글쓰신 것 같은데
거따대고 머라하면 어짭니까 ㅠㅠ
10/06/13 07:58
수정 아이콘
알콩달콩 즐겁게(?) 연애하신 커플분께 너무 악담만 하시는거 아닙니꽈? 크크크
전 살면서 베풀거나 양보하면 반드시 돌아오는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여친이 영화보자고 할때가 월드컵과 겹쳐도 그깟 공놀이 포기할수 있습니다.

물론 어제 영화보러가자는 친구말은 쌩깠습니다만...

현재 여친이 없어서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수있는것은 아닐겁니다.
장군보살
10/06/13 15:08
수정 아이콘
휴... 사실, 어제 저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두류공원 야회음악당으로 거리응원을 가려고 했었죠. 제 주도로요.

그런데 그리스전 당일날 친구 네명이 모조리 반대... 그래서 친구네 집에서 시청하려고 했죠. 이것도 좋잖아요? 치킨과 맥주와 함께하면서 큰 티비로 시청하는것도 친구들끼리..

그런데 남자중에서도 월드컵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어제 모인 친구들 네명이 모두 무한도전 시청을 끝낸후 두명은 리니지를 하러가고, 두명은 무한도전 1박2일 재방송이나 보자고 하더군요.. 덕분에 그리스전 본방을 홀로 외친 나와 두 친구의 시청권 다툼으로 에효....

결과적으로 친구네집 거실에서 저 혼자 그리스전을 시청했습니다. 나머지 두친구는 작은방에 플스3하러 가고...;;

나머지 두친구는 이때가 광렙할 시간이다면서 피시방으로 리니지하러가고...

결국 어제 저혼자만 친구집 거실에 홀로 남아서 쓸쓸하게 월드컵을 봐야했습니다...
반니스텔루이
10/06/14 01:01
수정 아이콘
휴.. 그냥 위로드립니다..;;
씁슬하시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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