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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9/24 00:48:44
Name 요칼
File #1 20240921_213519.jpg (1.88 MB), Download : 825
Link #1 내머릿속
Subject [연예] [아이유] HEREH ENCORE : THE WINNING 후기


0. 올해 3월 체조경기장에서 시작된 HEREH 월드투어는 약 7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지난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 앵콜콘서트에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몰아치는 미친 9월의 날씨속에서 또다시 골든아워의 악몽이 재연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지만 언제 더웠냐는듯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했던게 만약 공연이 이틀만 빨랐다면 첫콘은 폭염, 막콘은 폭우속에서 진행될 뻔 했습니다. 뭐 그것도 나름 추억이 됐으...려나?

1. 아무래도 공연시간에 제한이 있는 야외공연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매우 숨가쁘게 진행된 콘서트였습니다. 멘트도 짧게 끊고 게스트도 없이 최대한 밀도 있게 진행하면서 3시간을 꽉꽉 채웠습니다. 마지막곡 홀씨를 기준으로 지난 콘에 비해서 대략 30분 정도를 단축한거 같더라구요. 그런 빡빡한 진행속에서도 이틀내내 흔들림 없는 아이유의 라이브는 참 대단했습니다. 다만 한 30분 정도만 떙겨서 공연을 시작했으면 좀 여유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2. 앵콜콘이라 전반적인 셋리스트나 구성은 지난 공연들을 따라갔고 정규 셋리스트에는 없었던 라일락, Bye Summer, Last Fantasy, 비밀이 추가 되었습니다.

라일락은 지난 콘서트 앵앵콜에서 호응이 너무 좋았고 아이유도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는 느낌이라 혹시 이번에 추가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정말로 추가가 되었습니다. 하늘하늘 살랑살랑 라일락 특유의 분위기에 의상도 너무 잘어울렸고 소소한 재미를 준 팬이벤트까지 참 예쁜 무대였네요. 라일락은 응원법이 어려운걸로 악명이 높은데 그래도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진듯 합니다.

아이유의 멋진 일렉기타 연주와 함께 시작된 미공개곡 Bye Summer는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열린 콘서트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였습니다. 특히 토콘때는 거짓말처럼 이노래를 부를때만 비가 살짝 내렸는데(저는 2층이라 그냥 연출인줄 알았습니다) 길고 지긋지긋 했던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무대였고 빨리 음원으로 만나보고 싶네요. 23일 자정에 깜짝 발매했으면 참 기가막힌 타이밍이었을텐데 좀 아쉽습니다 

Last fantasy와 비밀은 많은 유애나들이 듣고 싶어했지만 오랜 시간 듣지 못한 노래였는데 더 멋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다던 아이유의 스포대로 5만 관중이 모인 자리에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드론쇼, 폭죽까지 마치 그동안 못보여준 것에 대한 한풀이를 하는 것처럼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Last fantasy부터 Shopper-비밀-너랑나-Love wins all로 난이도 높은 곡들을 연달아 불렀는데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멋진 구성이었습니다 아이유는 꽤 힘들었겠만요

3. 토콘은 와이어를 타고 정신없이 날아다녔다면 대신 일콘은 폭죽이 빵빵 터졌습니다. 원래 저는 폭죽을 별로 인좋아해서 굳이 해야하나 싶었는데 막상 폭죽이 없었던 토콘은 좀 심심하긴 하더라구요. 드론쇼도 좋긴 했는데 토콘때는 2층 중앙이라 제대로 관람했지만 일콘은 2층 사이드라 아예 안보였던게 좀 아쉬웠습니다.

4. 앵앵콜은 한정된 시간상 평소처럼 편하게 신청곡 받으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럴 수 없으니 골든아워처럼 사실상 정규셋리에 가까운 형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팬이벤트도 그렇고 있잖아에 제가 꽃갈피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눈 여름밤의 꿈까지 들을 수 있었던 일콘이 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침 일콘이 아이유의 100번째 콘서트라 댄서팀에서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이벤트도 빠르게 진행하고 마지막 한곡을 위해 달리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성적이나 커리어를 신경쓰기 보다는 작든 크든 매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아이유을 그대로 보여주는거 같아서 뭔가 짠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5. 잔디관련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많이 말씀들을 나누셨으니 굳이 여기에서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다음 콘서트는 어디서 진행해야 할까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번에 칸예가 리스닝?파티 한곳)이나 인천문학이 괜찮은 대안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둘 다 잔디구장이긴 하지만 일단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축구팀이 없고 고양은 1년에 한두번 정도 국대경기가 열리는 수준, 문학은 아예 국대경기가 안열려서 조율만 잘 되면 대관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접근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어차피 상암도 이번에 가보니 딱히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드는데다 고양은 gtx가 곧 개통되고 문학은 고속터미널이 바로 옆에 있어서 지방분들에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서울팬들은 그동안 꿀 잘빨았으니 불편한거 좀 감수해야죠 뭐

6. 처음에 봤을때는 완전 꼬맹이였는데 어느덧 훌쩍 커서 한국에서 가장 큰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위대한 가수가 되었네요. 이런 멋진 가수와 같은 시대를 살며 함께 울고 웃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다는게 참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늙어가며(어째 아이유는 그대로인데 저만 늙는거 같기도 하지만) 행복한 순간들 많이많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유애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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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_SkaDi
24/09/24 01:13
수정 아이콘
저도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다 끝나고 퇴장할때 보니까 바이썸머는 음원 녹음 자체는 한 것 같던데,
계획은 없지만 잘 모른다 라고 여지도 안주고 계획이 없다 라고 못박은걸로 봐서는....
조각집 파트2라도 기다려야 하나...
24/09/24 19:16
수정 아이콘
드라마가 정식 발매되는데 7년이 넘게 걸렸는데 그정도는 아니길 바랍니다 크크크크 말씀하신대로 음원녹음이야 뭐 할수도 있는데 굳이 퇴장시간에 틀어준거 보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사실 23일 자정에 깜짝 발매했으면 참 좋은 타이밍이었을텐데 그게 좀 아쉽네요
방과후티타임
24/09/24 08:33
수정 아이콘
소규모도 좋은데, 5만명 규모의 압도감이 확실히 있더라고요.
별 생각없이 티케팅 열심히 해서 꽤 앞으로 갔는데, 콘서트 전경 사진들 보니까 이정도 규모면 콘서트장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 곳도 나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콘서트 자체는 최고였지만 상암콘은 너무 힘드네요. 집에서 먼 것도 있지만 티켓수령 줄관리 제대로 못한것 부터 플로어 사람이 몇명인데 출입구가 그 좁은 한곳밖에 없는것도 그렇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날씨요정님이신가, 어떻게 그렇게 딱 좋은 날씨를.....특히 바이썸머때 부슬비 내리는건 진짜 레전드였네요
24/09/24 19:31
수정 아이콘
다른 커뮤니티에서 사진을 보니까 1층 2층 관객들은 다 빠져나가서 텅텅 비어있는데 플로어는 여전히 출구쪽에 사람들이 몰려 있더라구요. 골든아워때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여러모로 잠실주경기장보단 별로인거 같아요. 플로어 다녀오신 분들 말씀하신 것때문에 많이 힘드셨다고 하는데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었네요. 날씨까지 안좋았으면 플로어분들 진짜 힘드셨을듯
24/09/24 09:52
수정 아이콘
일요일에 갔는데 전광판 픽셀이 좌우로 너무 나가 있어서 첫인상이 별로 안 좋았지만 끝나고는 해피했네요.
야외공연은 시간문제로 앵앵콜 리스트도 다 정해놓는걸로 알아서 마지막곡은 토욜스포처럼 어젯밤이야기 나오겠거니 했는데 있잖아-여름밤의꿈 나온것도 좋았고..개인적으로는 어젯밤 이야기는 공연에 이렇게 오래남아있을곡인가? 싶은데, 여튼 난 그거 안듣고 있잖아 들었으니 좋았쓰

대형공연에서 웅장하게 하는것도 좋지만 다음번엔 실내에서 시간여유있게 주접도 떨면서 공연하는거 보고 싶네요. 내가 갈수있을진 모르겠지만.
24/09/24 19:40
수정 아이콘
뭐 공연 직전에 비도 많이 왔고 관리하기 어려웠겠다 싶기는 한데 일콘때 상태가 더 나빠질 거라곤 생각을 못했네요. 저는 일콘때는 사이드 쪽이라 픽셀 나간게 그냥 무대 효과 같은건줄 알았어요.

어젯밤 이야기는 물론 유애나가 참여할 수 있는 신나는 곡이긴 하지만 이제 슬슬 대체할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도 드네요. 아이유랑 밴드분들이 좋아하는 곡인거 같기는 한데
유료도로당
24/09/24 11:24
수정 아이콘
일콘 봤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비밀 라이브 몇년간 기다렸는데 성불한 느낌입니다 크크

단콘 100회 달성이라니 진짜 어나더레벨이라는 생각이.. 10년에 걸쳐서 백개중에 열다섯개 정도는 간것같은데 저도 감회가 새롭네요.
24/09/24 19:55
수정 아이콘
라판이랑 비밀중에 하나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둘 다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단콘 100번도 대단하지만 이번 투어에서만 31회 공연을 했는데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네요.
율아린
24/09/24 11:39
수정 아이콘
일요일 2층 사이드라 드론쇼 1도 안보인게 너무 아쉽지만 무대, 관중석 전경은 잘보였네요
분위기는 잘 즐기고 왔습니다
24/09/24 20:02
수정 아이콘
서측 2층이셨나 보네요. 드론쇼 잘 안보일거 같다고 예상은 했는데 아예 안보일 거라곤 생각도 못해서 드론쇼 시작했을때 엄청 당황하긴 했습니다
shooooting
24/09/24 11:41
수정 아이콘
토콘 봤는데 진짜 라이브가 ㅠㅠ 너무 좋더라구요.

바이썸머 음원 빨리 급해요~!!!
24/09/24 20:03
수정 아이콘
드라마 정식발매가 7년 넘게 걸렸는데 이번에는 빨리 좀 발매해 줬으면 좋겠네요. 요즘같은 날씨에 듣기 딱 좋은 노래인데 아쉬워요
24/09/24 12:03
수정 아이콘
옛날 MP3에서 듣던 오블리비아테, 비밀, 라스트판타지 같은 노래를 거진 12년만에 듣게 되어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아이유 스타일이 바뀐 삐삐 이후 노래는 안 챙겨들었는데 쇼퍼, 홀씨 같은 노래도 가사와 스토리 같은걸 같이 보니 너무 좋았어요.
비가 흩뿌리던 바이썸머도 너무 좋았습니다.

어젯밤이야기(..) 대신 있잖아, 그리고 폭죽만 쏴줬으면 더 좋았을거 같지만 충분히 감동적인 콘서트였습니다.
24/09/24 20:14
수정 아이콘
어젯밤이야기는 이제 콘서트에서 졸업하길 바라시는 분들이 꽤 많은거 같네요 크크크크 하긴 너무 많이 부르긴 했습니다 발매이후 모든 콘서트에서 꾸준히 세트리스트에 들었던거 같은데 꽃갈피 둘 앨범 수록곡들 중에서도 유독 편애를 받는거 같아요
24/09/24 14: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이유콘 한번은 가고 싶어서 팬클럽 가입해서 일요일콘 갔다왔네요. 다 좋은데 의자가 불편해요. 3시간이상 앉아있다보니 ㅠㅠ

지인은 플로어라 좌석 불편한건 없었다고 하던데 축구장 좌석은 너무 불편하더군요. 방석을 깔아도 엉덩이가 아픈...

그리고 전광판 깨진게 너무 거슬리긴 했습니다. 좌측에서 봐서 그나마 나았는데 우측쪽은 얼굴쪽이 깨졌다고....

아이유가 팬카페에 전광판 문제도 이야기 했다던데... 뭐 자연현상이니 어쩔수 없어 이해하지만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큰 무대는... 차라리 멀더라도 2층에서 봐야 좋을거 같더군요. 응원봉 중앙제어는 정말 멋있습니다.


팬비중이 여자가 훨씬 많더군요... 중국팬도 엄청많고...
24/09/24 20:26
수정 아이콘
의자는 뭐 딱히 방법이 없긴 합니다 어느 공연장이나 마찬가지라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수 밖에 없어요.

예전에는 여성팬들이 워낙 적어서 남성팬들은 건빵 여성팬들은 별사탕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성비 완전 역전이 되어서 이젠 남성팬들을 별사탕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네요. 중국팬이 늘어난건 아이유 뿐만이 아니라 k팝 아티스트 콘서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인데 팬이 많아진다는건 바람직한 일이긴 한데 뭐 솔직히 말하면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퀵소희
24/09/24 18:15
수정 아이콘
0. 골든아워의 악몽? 을 넘어 날씨요정 급이었죠

1. 정규 2시간~2시간반. 앵앵(이젠 사실상 정규)30분. 진짜 토크 확 줄이고 거의 노래로 전달했네요. 라이트팬도 워낙 많이 온 상암이니 이게 맞는거 같았습니다

3. 저는 양일 다 드론쇼 못봤네요. 좌석이 부들..

4. 앵앵때 있잖아 다시봐서 너무 좋았어요. 몇년전 청주콘때 바로앞에서 관객과 함께하던모습은 잊지못합니다.

양일콘 다녀왔는대 좋은후기에 살포시 묻어 갑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24/09/24 21:48
수정 아이콘
골든아워때는 모든 좌석에서 드론쇼를 볼 수 있었던거 같은데 그게 아쉽긴 합니다. 지붕? 같은거 때문에 2층은 어쨌든 안보이는 좌석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거 같아요.

이젠 사이즈가 너무 커지다보니 관객들을 가로지르며 있잖아를 부르는 모습 보기 어려워져서 아쉽네요. 그래도 참 좋아하는 곡이라 이번에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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